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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맛들이신 친정 아부지
퇴직하신지 한~참 지났죠.
그동안 등산을 꾸준히 다니시다,
관절이 안좋아지셔서
얼마전 부터는 간단한 운동만 하시고
집에서 컴퓨터 하시며 보내고 계시죠.
문서작성 등은 좀 오래전 부터 하셨는데,
일년 전 부터는 인터넷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이메일로 자녀, 손자, 손녀 등에게 소식을 전하는게 유일한 취미가 되어버린 아버지,
솔직히 요즘엔, 이메일 잘 안쓰는데,
친정아버지 때문에,
이틀에 한번 꼴로 꼭 이메일 체크를 합니다.
(친정엄마 말씀으론, 이메일 보내고 나면 항상 수신확인을 체크한다네요)
아뭏든,
어디서 받았는지,
각종 사진, 좋은 말 이런거 보내주시는데,
며칠전에는 급기야...
행운의 편지까지.
처음 읽을땐 이게 뭔가..했는데,
다 읽고나니 결국 행운의 편지네요.
그거 받은 날 부터 84시간 안으로 보내야 된다는 그거. -_-;;
그거 보낸 사람은 어떻게 되었고,
안보낸 사람은 망했다..이런 친절한 설명까지..
그거 다 읽고, 에휴..못살아..
했던 제가,
오늘 일어난 별 유쾌하지 못한 일이,
<혹시, 행운의 편지 안보내서 그런거 아닌가?? >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까지 드네요.
이거 빨리 안보내면 안된다는데,
행운의 편지 받을사람 있을라나요??
멜 주소 좀 알려줘봐요..선착순 20명ㅋㅋㅋ
1. ^^
'09.11.25 4:05 PM (220.70.xxx.223)푸히히히 아버지 사랑스러우시다. ㅎㅎㅎ
첨에 컴터배우고 인터넷 배우면 다들 멜쓰고 그러잖아요 ㅎㅎ2. 어르신들
'09.11.25 4:11 PM (116.32.xxx.41)그거,, 딱 6개월입니다.
도를 닦는 심정으로 딱 6개월만,,,,, 참으세요.,... 복 받을실겁니다.. 에혀...3. ..
'09.11.25 4:11 PM (58.239.xxx.30)그런데 요즘도 행운의 편지 유행하나요? ^^;;
그거 못본지 몇십년 된것 같아서요....ㅎ4. ..
'09.11.25 4:12 PM (112.144.xxx.177)부럽네요
저희 친정아버지는 얼마전 쓰러지신후...치매 증상까지 있어서 속상한데.....
젊어서는 돈버느라 고생하시고 이젠......
아무튼 정말 부럽습니다5. ㅎㅎ
'09.11.25 4:14 PM (123.214.xxx.119)어른한텐 좀 그렇지만 친정아버지 귀여우시네요 ㅎㅎ
그 행운의 편지에 대해서 한마디 드리자면
10여년 전에 제 동생 고3시절.. 친구로부터 우편으로 받았거든요..
고3 여름 쯤이었는데 무시하기가 찝찝했던지 고민하다가
또 지 친구들한테 우편으로 보내더군요 (그때 우표값도 꽤 들었는데)
안보내고 수능망칠까봐 보냈는데
정확히 일주일 뒤 입원해서 전신마취하고 수술했습니다~6. 미치겠다
'09.11.25 4:18 PM (125.243.xxx.130)점두개님.
요즘 이메일로 받는 행운의 편지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사진도 있고,
좋은 말도 적혀 있답니다.
궁금하시다면, 보내드릴께요 ㅋㅋㅋㅋ
그러나, 또 84시간 안에 보내야 행운이..-_-;;7. 푸하하
'09.11.25 4:20 PM (118.220.xxx.165)저도 칠순 친정아버지 컴퓨터 배우시더니 그 분들 끼리 맨날 수십건 메일 보내시더군요
그리고 고스톱 배워서 매일 몇시간씩 빠져 지내시고요
그래도 행운의 편지는 너무하셨다8. ㅎㅎ2
'09.11.25 4:24 PM (122.128.xxx.49)저희 친정 아버지도 이제 70중반 이신데요..
환갑기념으로 운전면허 따셔서 지금도 운전하고 다니시구요..
몇년전 컴배우셔서 두분이 여행다니시면서 찍은 사진 딸들에게 베일로 보내주시구요..
메신저로 이나라. 저나라 흩어져사는 딸들과 대화도 하십니다..
전 친정아버지가 컴퓨터를 안배우셨다면 어떡했을까 하거든요..^^9. 웃겨죽어
'09.11.25 4:43 PM (114.204.xxx.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행운의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죄송해요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혹시 아버지가 보내시는 메일 막 이미지 뜨면서 커텐도 열리고
별이 빛나고 음악 소리같은거 나오지 않나요? ㅋㅋ
울엄마도 컴퓨터 처음 배우실때 그런 메일 자주 보내셨거든요 ㅎㅎㅎ10. 원글이
'09.11.25 7:07 PM (221.142.xxx.168)윗님, 마쟈요..맞아..
커텐 열리고 별도 반짝이고, 음악도 나오고 ㅋㅋㅋㅋ
어쩌다가 맨 밑에는 예쁜 아가씨들이 줄지어 꾸벅 인사도 하고.ㅋㅋㅋ11. ..
'09.11.25 7:18 PM (211.187.xxx.68)울 친정아빠는 아직도 너무 호기심 왕성하셔서 혹 가르쳐 드렸다
야동 보실까 두려워 못 가르쳐 드려요.
남자는 늙어도 애라더니 운동 종루별로 돌아가며 홀릭하시고
뭐든 한번 배우심 너무 빠져드시는 분이라 걱정스럽더라고요.
전 우아하게 늙어가시는 아버님 가지신 분들이 너무 부러워요.
울 아빠는 아직도 본인이 청춘인줄 아시고 절대 본인의 연세 인정 못하시듯
일부러 더 격렬한 운동만 하시네요.
얼마전엔 20대 야구선수출신에게 테니스 경기 이기셨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문젠 그 사람이 야구만 하던 사람이라 테니스는 첨 쳐봤다는거..12. ..
'09.11.25 7:19 PM (211.187.xxx.68)아차차 행운의 편지 말씀에 키득거리다 엉뚱한 소리만..
생각만해도 재밌네요.13. ㅋㅋㅋㅋㅋㅋㅋ
'09.11.25 10:55 PM (86.69.xxx.103)아 이제 우리 아부지한테서 받은 메일 체크 할 시간인데....두렵사옵니다.
커튼 열리고 별 흩뿌리고,
가요무대 애창곡 음악 깔리고 ... 다 좋은데...행운의 편지는....ㅋㅋㅋ
까맣게 잊고 있던 추억(?) 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아부지는 6개월 훨씬 지나고도...몇 년째 열씸이십니다.
나름 어른들이 하시는 간단한 싸이월드 ? 옛날 아이러브 스쿨 처럼 친구 맺고
뭐..그런 싸이트에서 초청장도 왔습니다.
그래서 그 싸이트에선 울 아부지랑 저는 "친구"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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