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 결혼식 갈까요 아님 안가도 될까요?

결혼식 조회수 : 1,308
작성일 : 2009-11-24 01:21:42
다다음주(12월 첫주)가 친구 결혼식입니다.
오래된 친구는 아니고 전 직장에서 잠시 같이 일하면서 친해진거라 알고 지낸지는 2년 조금 넘었어요.
회사가 서로 가까워서 퇴근후에 운동도 같이 하고,
끝나고 나면 밥먹고 차마시고 했던지라 거의 매일 만나는거나 마찬가지였죠.
이 친구는 저한테 결혼하면 꼭 와야 한다고 늘 얘기해왔던 상황이고
저 또한 축의금도 두둑히 하고 멀리서 해도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최근까진요.

추석 지나고 플루 유행하면서 둘 다 운동을 그만두는 바람에 지금은 거의 만나진 못하고 있고
지금 한참 결혼준비 막바지라 바쁠거 같아서 저도 문자나 전화만 가끔 해서 준비 잘되느냐 묻는 정도에요.
근데 전화해도 못받거나, 나중에라도 다시 거는 경우가 더 많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는 때가
더 많고 이 친구가 먼저 연락했다 하면 꼭 급하게 뭘 물어야 할 때 뿐이에요.
그것도 자기 할말만 하고 후딱 끊고,
어쩌다 통화가 길어지면 늘 그러죠.
워낙 준비 기간이 길어서 그런가 별로 준비 할 것도 없고 바쁠것도 없이 시간만 잘 간다,
합가해서 사니 혼수 같은것도 준비 안하고 있다 -

근데 최근들어 슬슬 맘이 상하기 시작하네요.
결혼 날짜 잡히기 전부터 우린 알고 지낸 기간은 얼마 안되지만 서로 많이 친해졌으니
내 결혼식에 꼭 와주길 바란다고 부탁할때는 언제고......

근데 보통 결혼하면
아무리 바빠도 잠깐 얼굴 보면서 청첩장 줄 여유는 있지 않나요?

갑자기 날을 잡은것도 아니고, 상견례를 올 2월에 해서 날짜도 그때 이미 확정이었구요
신혼집도 이미 구해진 상황이고 신행예약이며 식장 예약같은건 이미 봄에 다 끝났어요.
한마디로 발등에 불 떨어지듯 준비 하느라 전혀 시간을 못내는 상황은 아닌것 같다는거죠.

뭐 결혼할 사람 소개해주면서 밥이라도 같이 먹으며 청첩장 받는거야 바라지도 않지만,
결혼식 2주 전인데도 전 아직 그 친구 식장이 어딘지도 정확히 몰라요.
대충 어느동네 어디라고 듣긴 했는데 지방인데다 제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고
몇시에 어느 홀인지는 못 들었거든요.

문자나 메일로 알려준 것도 아니고,
전 회사 사람들이 그 친구 청첩장 받았다고 하는거 보면 벌써 돌릴만큼 돌린 상황인데
전 구경도 못해봤어요. 회사가 5분 거리인데 주려고 맘만 먹으면 점심기간에 잠시 만나
줄수도 있는거잖아요.

너 꼭 올거지? 신랑 친구들 직장 좋고 다들 괜찮던데 예쁘게 하고 와

라고 아주 오랜만에 연락이 왔는데 갑자기 열이 확 뻗쳐요.
저도 결혼 앞두고 있는데 그런 사람한테 신랑친구들 눈에 들게 꾸미고 오란 말은 또 뭐며
제가 무슨 하객 알바도 아니고.

평소에도 약간 얌체같은 애였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적당히 남들하는 선에서
축의금만 보내고 말텐데 그것도 아니었어요.
보통땐 정말 얌체같지 않고 경우 바르고 그랬거든요.

둘 다 친구들 중 거의 마지막으로 하는 결혼이라 결혼 전 후로 태도가 다른 여자들의 습성이라던지
아니면 문자나 싸이 방명록으로 통보하듯 결혼식, 돌잔치 통보하는데 엄청 분개하고 그랬었어요.
안 그럴만한 사람이 그러니 더 화나네요.

그렇다고 제가 이 친구 마음을 상하게 한 일도 따로 없는데 말이죠.

여러분같음 이 친구 결혼식 가시겠어요? 안 가시겠어요?
안가게 되더라도, 그리고 이 친구가 제 결혼식에 안 오더라도 축의금은 할 생각입니다.
축의금 아까워서 친구 결혼식날 말없이 잠수탄 찌질이는 되기 싫어서요.

뭐 이미 청첩장 돌리고 남자쪽 지인들 매일 만나는거 아는데
저한테 아직 별말 없는거 보면 저는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거 맞죠?





IP : 123.228.xxx.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혼식
    '09.11.24 1:27 AM (116.44.xxx.84)

    그 친구 입장에서는..원글님이 당연히 올 친구니까.. 하고 좀 소홀했을지도 모르겠어요 ^^;

  • 2. 글쎄요
    '09.11.24 1:29 AM (221.149.xxx.250)

    저같으면 결혼 준비하느라 바쁜가보다 하고 좋은 마음으로 갈 것 같아요.
    친구분 말씀처럼 괜찮은 사람 거기서 만날 수도 있는 거고,
    안 가셔도 축의금도 하실 거라면서요.
    결혼할 때 진짜 정신없더라구요. --;;

  • 3. ^^
    '09.11.24 1:33 AM (218.37.xxx.58)

    가세요.... 저 결혼할때 회상해 보니깐요
    직접적으로 연락하고 청첩장 준것도 아닌데도 건너건너 친구통해 연락받고
    참석해준 친구들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몰라요

  • 4. 결혼식
    '09.11.24 1:35 AM (123.228.xxx.12)

    윗님^^ 태클은 아니고요
    저도 상견례 하고 날짜 조율중인데 신랑 친구들 괜찮던데 꾸미고 오란 말 들으니
    뭐야 내가 결혼할 사람 있는거 알면서 왜저래?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에고 제가 너무 소심하고 쪼잔한 걸까요?
    차라리 그 친구가 바쁘다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늘 널널하다고 하고 남자쪽 지인들은 일일이 따라가 청첩장 챙기면서 저에겐
    잠깐 얼굴 보잔 말도 안하니 제가 좀 꿍 했나봐요.

  • 5. ㅇㅎㅇㅎ
    '09.11.24 2:14 AM (121.167.xxx.194)

    저라면.
    "나한텐 청첩장 안 줘?"
    이렇게 물어보고 반응 본 후 결론내릴 거 같아요.

    친구분이 바른 사람이라면, 미안해 하면서 주소라도 물어 빨리 우편으로 보낼 것이고,.
    인편으로 보내도 되고.,,, 혹은 잠깐 집앞에서 5분간 만나 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대면대면하며 미루거나, 성의 없이 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면 꼭 가실 필요도 없을 듯.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죠.
    친구분이 바쁜 건 백분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원글님이 친구분 예식장 위치며 시간도 모르는 상황에서.
    알아서 기는 심정으로 물어물어 다른 사람틈에 끼어 가는 건.
    좀 정당(?)한 인생살이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최소한 미니홈피나 싸이 쪽지로 '결혼식 통지 광고'라도 접해본 바가 있으면 모를까...

  • 6.
    '09.11.24 3:29 AM (112.144.xxx.25)

    저도 기회 잡아서 한번 진지하게 물어 보겠어요. 왜 청첩장도 안 보내냐고, 식장 위치도 모른다고.

  • 7. ..
    '09.11.24 7:58 AM (125.139.xxx.93)

    혹시 원글님이 훨씬 예뻐서 결혼식에 안왔으면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8. 제 생각에도
    '09.11.24 9:24 AM (202.30.xxx.232)

    너무 가까운 친구라서 예의 차려서 청첩장 주거나 통보할 생각을 못한 것 같네요.
    어쩌면 정신이 없어서 당연히 연락했다고 생각하고 깜빡 빼 먹었을 수도 있구요.
    저 같아도 "왜 나는 청첩장 안줘. 예식장 어딘지도 모르는데. 나 안가도 돼?" 하고 대놓고 농담섞어 물어보겠어요.
    반응이 예상과 다르다면 다시 생각해보겠구요.

  • 9. 청첩장
    '09.11.24 9:47 AM (211.210.xxx.62)

    청첩장을 받으면 갈것 같아요.
    저도 직장에서 아주 잘 지냈던 사회친구가 있는데
    벌써 얼굴 안본지가 십년도 넘었어요.
    얼마전에 결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청첩장을 메일로 보내라고 했는데
    두주가 지나도록 답이 없더라구요.
    잘 보지도 않는 메일함은 매일 열어보는것도 번거롭고
    슬쩍 화도 나구요.

    어쨋거나 전화했어요.
    식이 다다음주라서요.

    심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친구이고, 결혼식에는 꼭 축하해주고 싶었던 친구라
    지금은 비록 서로의 입장이 달라졌어도 결혼식에는 참석해 주고 싶어서요.

    전화해보세요. 일분도 걸리지 않으니...

  • 10. 솔직히
    '09.11.24 12:00 PM (115.128.xxx.33)

    결혼하고나선 그친구얼굴보기 더 힘들것같네요...
    가시는것자체가 망설여지시면? 안가도 됩니다
    위에 글쓴대로라면
    솔직히 그친구분 기억못하실것같아요
    누가 왔다갔는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588 왈칵 했었어요 1 ... 2008/05/29 491
388587 이거 완전 MBC 대박 15 MBC 2008/05/29 7,320
388586 지금 종로에 있는 남편과 통화했어요. 1 ... 2008/05/29 875
388585 솥할아버지 동영상 보세요..조금 시원해집니다.. 18 할부지만세!.. 2008/05/29 1,366
388584 여러분은 8개월이상 묵은 소를 구워 드시겠어요? 8 곰팡이 소 2008/05/29 984
388583 저 잘하고 있는거죠? 2 켁... 2008/05/29 494
388582 부산은 시민들이 정경을 진압하고 가두행진중이라는소리가 들리네요 5 감동 2008/05/29 929
388581 어제 추적60분 요셉의원 편 보세요 4 추적60분 2008/05/29 882
388580 ★★ 82쿡 나사모 모금 현황 및 커뮤니티 연합 광고 보고 재업 ★★ 5 풀빵 2008/05/29 908
388579 아랫글요 확성기녀 소속이 어디고 어떻게 신분이 확인되었다는 건가요? 4 ..... 2008/05/29 1,014
388578 촛불문화제. 3 6월1일 2008/05/29 450
388577 정말 못살겠네요. 3 못살아. 2008/05/29 688
388576 진중권 교수님이 해설하시는 방송이 있나요? 1 .. 2008/05/29 378
388575 부산 6만명 가두시위한다는데 어디서 볼수 있나요?? 4 감동 2008/05/29 900
388574 오늘 너무 힘듭니다. 5 힘들어요 2008/05/29 638
388573 다함께 구호에요 4 답답해요 2008/05/29 583
388572 이동경로 말하지말래요. 퍼옴 2008/05/29 388
388571 확성기녀가 뭔가요? 왜 문제가 되나요? 8 ?? 2008/05/29 1,597
388570 '협상무효 고시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을 제기합니다..민변에서 합니다 8 홍이 2008/05/29 538
388569 또 확성기 그 여자네 4 답답해요 2008/05/29 1,200
388568 확성기녀가 시위대를 이끌고 잇네요. 지금 2008/05/29 497
388567 저게 말로만듣던 확성기녀로군요. 확성기 2008/05/29 840
388566 조선의 끝은 어디인가요.... 3 조용히.. 2008/05/29 464
388565 강남 사람들도 촛불집회 참여하는 것, 본 적 있나요? 36 썅놈의 쌕끼.. 2008/05/29 3,255
388564 참여하고 싶은데.. 1 . 2008/05/29 243
388563 거리 시위가 시작된건가요?? 6 시청 2008/05/29 574
388562 드럭스토에서 골드카드쓸때요... 4 드럭스토어 2008/05/29 408
388561 방통심의위, 이명박탄핵본부에 '권고' 9 파란하늘 2008/05/29 799
388560 지금 공중파 뉴스나오는거 없나요? 1 ㅠㅜ 2008/05/29 384
388559 부산에서도 이시간에 촛불 집회가... 부산에서도 .. 2008/05/29 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