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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기분 나쁘시겠죠?

김장이 뭔지.. 조회수 : 5,342
작성일 : 2009-11-21 23:51:28
제가요, 올해로 결혼 10년차인데
시댁과 사이가 좋진 않아요.
명절, 생신, 무슨 날...공식적으로 며느리가 할 일, 시댁 생활비 결혼초부터 내내 드리고... 할거 다 하는데,
시댁과 속정은 거의 없죠. 시어머니랑 성격이 잘 안맞기도 하고, 너무 우리한테만 바라는 것도 부담되고...
걍 형님 한분하고만 좀 친한 정도...

근데, 김장날만은 이상하게 더 안가게 되는데.
이유가 제가 신혼여행 갔다와서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그니까 10년전인데
그게 아직도 응어리가 져서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 딴엔 잘해보겠다고 선물이며, 한복 차려입고 갔더니
친척이고 식구들 하나도 안 부른 집에
거실 한켠엔 절여놓은 배추가 그득그득..
저녁 주시더니, "김장해야 하는데 한복은 왜 입고 왔냐?"
민망해서 옷 갈아입고
하여간 환영의 분위기는 전혀 없고, (그전날 울집에선 ..원래 친정 먼저 가니까..
온 친척들 다 모아서 완전 잔치가 열렸거든요. 울엄마 음식 준비하느라 입안 다 헐고...)

하여간 시부모 두분만 계신 집에서 (형님, 누님 다 내일이나 온다고..)
썰렁하니 tv보고 저녁 먹고
그 담날 진짜로 김장을 수십포기 했네요. 난생 처음 해보는 김장을..

오후되니 느지막히 딴 형제들 오고,
김장 한거에 그제서야 전부친거, 불고기 등등 나오고 밥 먹고 있다 왔는대요.

저 잘 도착했는지 걱정되신 울 엄마가 그 담날 조심스레 전화를 했는데,
"딸 지금 김장하고 있어요"
내가 대체 왜 이런 대접을 받나
너무 속이 상해서 그날로 거의 시댁엔 담을 쌓은 것 같아요.

그것말고도 첨에 며느리 길들이시겠다고 시어머니가 서툴게, 과한 행동/요구를 하기도 하셨고,
저도 그런 대접이 첨이라 앞에서 대놓고 한 적은 없지만, 시댁 싫은 티 충분히 내고 다녔구요.  

하여간 딴 일은 몰라도 그 담부턴 김장이라면 거의 의식적으로 빠진 것 같구요.
물론 일때매 애때매 사정도 많았지만,
빼고 갈수도 있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서 안갈때도 많았거든요.
시댁선 웬만하면 김치도 주신것만 갖다먹지, 부러 챙겨오거나 그러지 않았고.

하여간 오늘 전화와서 그러시네요. 김장을 했는데, 와서 가져가라고...
시어머니 입장에선 10년동안 혼자 김장하신 건데, 생각해보니 속도 많이 상하셨을 것 같고.
그날의 그 일을 기억이나 하실까 싶기도 하고.

예전처럼 절 막 대하시지도 못하는데,
나이도 드시고, 제가 너무 틈을 안주니...

기냥 전화 받고 마음이 씁쓸하네요.
얼마나 힘드셨어요?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그 말 한마디가 왜 이리 어려운지...

IP : 119.149.xxx.105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9.11.21 11:54 PM (122.36.xxx.19)

    세월도 많이 흘렀으니 이젬 좀 덮고 다시 시작해보시는 기분으로
    살갑게 함 해보세요. 시어머니도 당시 주변 코치 받고 괜한
    실수 하신 모양인데 왜들 그러시는지..암튼 저라면 10년정도 지났고
    연로해지셨다면 다시 잘 해보려 노력하고 싶을 것 같아요.

  • 2. 그냥
    '09.11.22 12:01 AM (180.66.xxx.130)

    마음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참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도 곧 시어미니가 될테고 우리 비슷하거나 더 세련되고 진보적인
    며느리를 맞게 될테니까요. 우리는 구식이 되고 이해안가는 시어머니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 3. 그러게요..
    '09.11.22 12:04 AM (119.149.xxx.105)

    그땐 저도 기냥, 시부모 사랑받고 싶은 순진한 새색시였을 뿐인데,
    대체 어쩌자고 신행길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셨는지..

    물론 그 뒤로도 몇년간은 속상한 일 많았지만,
    처음이라 그랬는지 유독 김장만 알레르기가 생겼네요.
    해마다 결혼기념일과 함께 김장철이 다가오면...
    한번씩 되살아 오는 그날의 기억ㅠㅠ

  • 4. 에궁
    '09.11.22 12:05 AM (218.37.xxx.145)

    님도 뒤끝 장난 아니시네요.
    서운은 하셨겠지만 10년이라...
    반대로 생각해보시죠. 님도 나중에 며느리봅니다.
    며느리가 무슨 서운한 일로 10년간다 생각해보세요.

  • 5. ...
    '09.11.22 12:08 AM (221.140.xxx.171)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저는 시댁에 7년 살다가 분가했는데 김장 때마다 백포기 넘는 김장을 어머님하고 둘이 했어요.
    제일 많이 갖다 먹는 시누이들은 전업인데도 코빼기도 안 비치고
    직장 다니는 저 혼자만 데리고 그 많은 일을 하시고...

    시누들도 저 출근한 후에 와서 김치 실어가면 좋겠건만...
    일 끝나면 그 당일에 차 갖고 와서 정말 김치만 달랑 싣고 갑니다.
    수고했다, 잘 먹겠다 말 한마디 없이...

    그래서 저도 분가한 후로는 김장하는 데 안 갑니다.
    그냥 나 혼자 담아 먹던지 사먹고 말지 그 김치 먹기 싫어서요...

    마음 안 내키면 하지 마세요. 그러다가 병 납니다.

  • 6. 이제
    '09.11.22 12:31 AM (118.32.xxx.188)

    이제라도 그런마음이 드신다면 다음엔 먼저 손내밀어 보시면 어떨까요
    어쩐지 늙으신 시모 보시는 님 맘도 불편하신거 같고 시모도 예전같지 않으신걸로 읽혀서 그래도 괜찮을거 같아 보여요
    십년이면 많이 늙으시더라고요 좀 쓸쓸하네요

  • 7.
    '09.11.22 12:38 AM (125.186.xxx.166)

    음..맨날 그냥 받아다 드시기도 미안하시겠어요

  • 8. 에궁님..
    '09.11.22 12:42 AM (119.149.xxx.105)

    뒤끝이 있다면 있겠지만, 저라면 남한테 그런 짓 못할 것 같아요.
    아직 친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나한테 크게 잘못한 일도 없는 사람한테
    더구나 내 아들하고 같이 수십년을 살 사람한테
    어찌 첫 대접을 그리했을까요?
    설령 서운한게 있었다 해도,
    일단 반가이 맞아주고 그 다음 가르칠걸 가르치는 게 어른이지요.

  • 9. 읽다보니
    '09.11.22 1:04 AM (170.140.xxx.196)

    갑짜기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서..
    제 친가가 아들이 두명 (큰 아들이 제 아버지고 10살 넘게 차이나는 막내가 작은아버지죠)에 딸은 4명이에요. 제가 직접 본건 아니고 들은얘긴데..
    작은어머니가 시집온지 몇 해 안되서 할머니 김장을 도와드렸답니다. 작은집은 근처에 살고 저희는 거리가 쫌 있고, 엄마가 경제활동을 하셔서 두분이서 김장을 꽤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다 끝내고 돌아가는데, 할머님이 작은엄마에게는 살아있는 생생한 배추를 주시면서 너는 김장 잘 하니깐 가져가서 담가먹고, 오늘 김장한 김치를 한보따리 싸주시면서는 돌아가는 길에 작은댁 근처에 사는 작은엄마보다 10살은 더 많은 막내 딸 그러니깐 작은엄마한테는 바로 윗시누한테 갖다주라 했다하시더군요. 걔는 김장 잘 못한다면서..
    참. 제가 들으면서도 얼마나 싫었을까 생각했어어요. 이런거 보면 정말 며느리는 힘들어요

  • 10. ...
    '09.11.22 1:09 AM (221.140.xxx.171)

    저렇게 며느리 이용해서 딸한테 퍼준 시어머니들...
    며느리에게 찬바람 나는 대접 받아도 딸에게는 대접 받으면서 사니 외롭지 않겠지요.
    만약 저렇게 퍼줬는데도 딸이 데면데면하다면 그건 어머님이 처신을 그렇게 한 탓일 거구요...

    나이 들어서 외로운 노인들... 다 젊어서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업자득, 인과응보라고 생각해요.

  • 11. ...
    '09.11.22 2:38 AM (121.140.xxx.230)

    저는 처음 시집에 가니
    낯설어서 무슨 일을 하겠냐며
    옛날 을 시엄니 시집 올 시절에는
    새댁은 삼일동안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다나 하시며
    일을 못하게 하시던걸요.

  • 12. 와~
    '09.11.22 3:11 AM (121.136.xxx.132)

    저라도 평생 못 잊을 거 같은데요.
    특히나 새댁일때 잔뜩 긴장하고 모든게 낯설고 약간 두렵기까지 한 그 시집에서의 첫대접이 옷갈아입고 김장하라였다면 정말 평생 못 잊습니다.


    저 제가 새댁일때 시집식구들이 말과 행동 여전히 똑똑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일부러 되새기지 않아도요~~

    새사람맞으면서 따뜻하게 품어줄 생각을 해야지
    길들이려 들면 오히려 더 멀어지죠~

  • 13. 저는
    '09.11.22 3:17 AM (120.142.xxx.242)

    새사람맞으면서 따뜻하게 품어줄 생각을 해야지
    길들이려 들면 오히려 더 멀어지죠~

    윗님글에 심히 공감합니다.
    저는 이런 이유로 손윗 동서와 정말 사무적인 관계처럼 지냅니다.
    저를 자신의 방식으로 길들이려는 손윗 동서에게 마음이 안가요.
    이웃 아줌마보다 못한 관계가 되었어요.
    시댁에서 만나서 같이 일하지만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관계...서로 관심이 없는 사이...
    싫지도 않아요. 정말 아무 관심이 없는 거죠.
    잘 지내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럽고 속상해요.

  • 14. 하...
    '09.11.22 7:54 AM (115.128.xxx.109)

    좀 황당하네요
    신행첫날 꽃단장한 새아가에게 김장선물이라...
    정말 며느리길들이기시도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성공하셨네요
    확실히 며느리맘에서 멀어지기...
    원글님 이제 슬슬 마음푸세요
    님을 위해서요

  • 15. 음..
    '09.11.22 8:39 AM (116.33.xxx.44)

    시어머님이 다른거 맺힌거 없이 해주셨으면 지금까지 저런 기억에 맘상하셨을까요.
    뒷끝도 없어질 틈이 있어야 했을텐데요.

    그런데.... 김장 가져다 드실때 봉투라도 주시는지요?
    저는 님과는 좀 다른 경우지만...
    자신의 과오를 싫다는 김장 억지로 들이밀며 덮으려하는 경향이 있어서 돈 드리고 옵니다.
    김장을 면죄부로 삼는거 같아 불쾌해서요.
    그렇게 떠 맡아온 김장... 늘 별론 잘 안먹게 되구요.

  • 16. 음..
    '09.11.22 9:23 AM (222.120.xxx.87)

    많이 속상 하시겠네요
    그런 시어머니들은
    이쪽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만족 못하시다가
    며늘이 더이상 마음을 안주면 그땐 나이든걸 내세워 불쌍(?)한척 하시죠
    안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맘 편하게 가지시고 맘가는데로 하세요

  • 17. ..
    '09.11.22 9:59 AM (222.235.xxx.105)

    저는 지방에서 살다가 결혼하고 올라온날--
    김장하시던데요
    올해는 처음이니까 손대지 마라........
    그 전날 하시던지---다 아시면서 올라오는 날짜
    다음해는 임신해서 에정일 10일 남었는데 조퇴하고 와서 김장은 하지말고 밥하라고...

  • 18. ///
    '09.11.22 10:07 AM (220.119.xxx.183)

    10년을 이렇게 마음 닫고 살면 부부 사이는 괜찮은지?
    자신의 마음은 편안한지도 궁금해요.

  • 19. ..
    '09.11.22 10:10 AM (219.250.xxx.124)

    애구 저라도 잊혀지지 않을듯 합니다.
    아마 시어머님도 그게 심한 행동인걸.. 여러사람들에게 들어서 알았을거에요.

  • 20. 저라면
    '09.11.22 10:42 AM (61.74.xxx.44)

    그런 시어머님이 주시는 김치는 절대 사양할 것 같아요..
    원글님은 그래도 주시는 김치는 받아 오시나봐요..
    저라면"어머니 제가 담아 논 김치도 처치곤란이예요....어머니 드세요...

  • 21. 저위에 댓글에
    '09.11.22 11:15 AM (121.178.xxx.241)

    원글님한테 뒤끝있다고 하신분, 당연히 뒤끝 있을수 밖에 없죠
    내 딸이 시댁에 간 첫날 그런 대접 받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뒤끝 없겠습니까?

    그리고 10년 마음 닫고 살면 자신의 마음은 편하냐고 물으신분요
    그럼 10년동안 바보 같이 내 자신을 방어하지도 못하고 살면 그건 맘이 더 편할까요?
    예,예, 하고 고분고분 하면 더 요구 할텐데요...

    전 원글님 맘 충분히 이해 가요
    그래도 착하시니까 이제라도 시어머니 맘 헤아린다고 봐요

    원글님 께서 신경쓰이시면 슬쩍 시어머니께 손 내밀어 보세요
    잘 하실것 같은데요

  • 22. !!!
    '09.11.22 11:56 AM (219.241.xxx.100)

    저도 원글님 맘 백번 이해합니다.
    김장하면 떠오르는 기억 어찌 잊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어렵고 조심스러웠던 첫 날.
    쌩뚱맞게 한복은 왜 입고 왔냐니...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원글님.
    너무 다가가려하지 마세요.
    10년을 데면데면 사셨는데,,지금 다가가시면 피곤해집니다.

    저도 시댁하고 너무 사이 좋지 않아서 힘듭니다.
    다가가고 싶은 마음 진짜 없습니다.

  • 23. 저는
    '09.11.22 12:24 PM (211.178.xxx.139)

    결혼 전 추석대 선물 들고 인사갔는데 신발도 벗기 전에 앞치마부터 주더군요.
    그러곤 전부치라고 ;;;;
    신혼여행 갔다 온 날도 그냥 집에 있던 밥에 반찬주고
    전 결혼한지 20년 다 되가는데도 지금 생각해도 기분나빠요.
    그 이후로도 완전 종 취급하려고 해서
    세게 나갔더니 지금은 안그러긴 하는데
    불만은 많으시죠.
    원글님도 이제와서 다가가면 그동안 곁을 안주신게
    다 화살이 되어 날아올지도 몰라요.
    그냥 사세요. 몇배로 돌려받지 말고요.

  • 24. 저도
    '09.11.22 2:30 PM (116.41.xxx.159)

    그냥 하던대로 하시라... 에 한표 더해요.

    사람은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더이다.
    저도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윗동서의 만행을
    싫은 내색 안하고 지내왔는데,
    10여년이 흐르고, 그 사람도 이런저런 여건이
    안좋아지고 하다 보니까 안된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최근 몇년간 잘해주는 쪽으로 맘을
    돌렸는데, 결국 뒷통수 치더군요.
    이제는 안보고 살려구요.
    처음 시작이 안좋은 관계는 좋아지기가 어려워요.
    중간에 좀 좋아졌나 싶다가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더 심해지거나 하더이다.

    그냥 몸이라도 편하게 사세요.

  • 25. 우와
    '09.11.22 2:54 PM (211.178.xxx.98)

    진짜 심하시네요..;;
    어찌 신행에서 오는날 김장을 ..
    작정하고 하신것인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그마음 이해갑니다~

  • 26. 헉..
    '09.11.22 4:14 PM (121.165.xxx.30)

    원글님더러 뒤끝있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은 또 뭔지.. T_T
    당근 있을수밖에 없지 않나요?

    정말 이 시어머니 제정신이신건지...
    허허...

    그냥 하시던대로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길들인다... 참...
    가족끼리 길들인다는게 말이되나요?
    며느리는 길들여져야하는 사람인건가요?

    저라도 평생 안잊혀질듯..
    김치는 쳐다도 보기 싫을 듯 하네요...

  • 27. 저두요...
    '09.11.22 5:14 PM (112.222.xxx.101)

    신혼여행 갖다와서 시댁간날 울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평생 잊어버리지 못할것 같아요.

    그 다음에 잘하시다가 또 짜증나서 그런식으로 퍼부으실때는
    다시 생각납니다...

    전 솔직히 앞으로도 잊지 못할것 같아요...
    그때 그 말을...

  • 28. 그냥....
    '09.11.22 6:17 PM (125.131.xxx.165)

    살던대로 사세요.

    시어머니가 실수로 어떤 일을 잘못 하셨다면 용서가 되지만
    신행 오는 새며느리를 그렇게밖에 맞지 못하는 그 분은
    그게 인간성이고 근본이 그런 분이기 때문에
    님이 잘 해보려고 노력하다가
    또 다시 그런 일을 당하실 확률은 100%입니다.
    그러면 엄청난 배신감과 몇 배의 서운함이 밀려올테니
    아예 그 분은 그런 분.
    내 인생에 그리 중요한 주연 아니신 분으로 사심이 나을 듯 싶네요.

    사람 - 특히 나이 드신 분 - 절대 안 바뀝니다.

  • 29. ,
    '09.11.22 6:27 PM (59.138.xxx.230)

    이제라도 잘 지내세요,,
    님도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라
    시부모님과 잘 지내실거 같네요,,

  • 30. 하든대로..
    '09.11.22 7:14 PM (125.135.xxx.227)

    원글님처럼 우리 시어머니도 그러셨어요..
    고분고분 말듣는 계집종 만드려고..어찌나 사람을 못살게 구는지...
    제가 늘 웃고 있으니 만만해 보였나봐요..
    사람의 첫인상이 평생 간다고..
    처음 몇년동안 심어준 상처가 깊어서 죽을때까지 갈거 같아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않아요..
    시가 사람들 모두와 남편까지 합세해서 이상한 사람 만드는데
    밤에 잠도 안오고 밥도 안넘어가고..
    하루종일 열굴에 열이 오르는..
    그런 일 안당해본 사람은 모를거에요..
    해결책은 그들이 말하는 것같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나쁜 사람이 되니 살만해요..
    저는 그들을 놓아버렸어요..
    다시 잡으라면 싫습니다..

  • 31. 저도
    '09.11.22 7:42 PM (122.128.xxx.225)

    올해 딱 10년된 며느리인데...원글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만,,
    솔직히 제 남편은 다른건 정말로 이기적이고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지만 적어도 그런부분은 많이 막아졌거든요/
    제가 직장을 다녀서 그런부분도 있지만, 제 남편은 집에서 저랑 둘이 있을땐 별 하는일은 없지만, 시댁에서 시어머니가 정도이상으로 일(?)을 시키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냅니다. 집에 빨리 가야하니 엄마 혼자하라고..

    몇번 그러다보니. 시어머니도 저한테 적어도 일 시킬생각은 안하세요. 물론 저도 돈으로 나름대로 보상을 하구요(현재는 시어머니가 돈을 더 좋아하세요)

    솔직히 저도 지난 10년간 김장을 해본적이 없어요. 하러 오라해서 처음엔 나름대로 갔는데. 이미 다 해놓으시고(제 남편이 휴일날 늦잠을 자니까..) 그러다보니 나중엔 평일날 동네 아줌마나 아시는 지인들과 담궈놓으시더군요. 나중에 저는 시간나서 김장만 받아오고 돈 드리고..

    그냥 그러네요. 신혼여행 갔다온 신부.. 김장 준비해놓은 시어머니..
    남편의 반응은 어쨌나... 싶어요.

  • 32. ..
    '09.11.22 9:46 PM (222.233.xxx.92)

    늘 쿨한척 하시는 우리 시어머니, 눈앞에 이익 때문에 제가 본인맘에 안드는 행동을 하면, 혈압 올라 전화로 1시간 40분 분풀이를 해대다가도, 또 평상시엔 쿨한척.... 처음엔 미치는 줄 알았죠.

    그 쿨한 시어머니 김장도 쿨하게 남편이랑 둘이했죠. 딸네꺼랑 원치도 않는 우리집꺼랑. 우린 김치 많이 먹지도 않고 얻어먹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결혼3년째인 올해 저에게 "이제부터는 너도 와야 쓰것다." 하더라구요. 나한테 무슨 노동력 맡겨 놓은거 있나. 아참 이나라 며느리의 의무죠? 어쨌든 전 속으로 불러도 안갈궁리를 하고 있었죠. 가면 고장난 라디오처럼 되풀이되는 잔소리와 훈계들... 갔다오면 적어도 일주일은 마음을 다스려야 하니까요. 근데 갑자기 추워지자 얼떨결에 남편과 둘이 했나봐요. 저에게 전화해서 하는 말이 "너를 안부르려고 한게 아니라(세네번 강조하더라구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어떻게 재료 때문에 급하게 해버렸다.".

    노동력 맡겨 놓으신 쿨한 시어머니, 이젠 그동안 봐준거 너무 쿨했다고 생각하나봐요.

  • 33.
    '09.11.22 9:50 PM (110.9.xxx.193)

    뒤끝있다.. 저건 당연히 뒤끝있을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잊혀진다면, 아물거나, 치유되는 게 아니라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이겠죠..
    원글님 마음에 아직 상처 흔적 있는데,
    괜히 무리해서 화해하려고 하지 말고,
    죄책감 가지실 필요도 없구요..
    사과는 여기서 상황만 악화시킵니다.
    그런 거 하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약잡 잡았다 싶어서,
    '그래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이제 그 죗값 갚아야 하니 너 고생 좀 해봐라'
    이런 분위기 되실 듯 하네요.
    그냥 지금 마음 가는 만큼만 하세요..
    미안한 마음은 혹시 계속 있거든 마음에 담아두고,
    그만큼 부모님에게 조금만 잘 해드리세요..
    너무 잘하려고도 말고,
    상처 받는 일 있어도 평생 지속 가능할 정도로만..

  • 34. ...
    '09.11.22 9:53 PM (211.198.xxx.132)

    하필 왜 김장철에 결혼을 해가지고 ....
    그 시어머니 김장날을 잘못 잡아 가지고 평생 며느리한테 좋은소리 못듣겠네요
    시어머니가 센스가 없으셨던지
    갑자기 눈이 왔던지 해서 김장 안하면 안될 상황였던지
    원글님이 이해하기 나름일텐데 이제는 잊으세요

  • 35. ..
    '09.11.22 10:13 PM (61.78.xxx.156)

    저도 평생 뒤끝있게 살것같네요...
    어머님~~ 너무하셨어요~~~

  • 36. ㅠㅠ
    '09.11.22 10:38 PM (121.166.xxx.14)

    덧글 달려고 로긴 했습니다.
    드라마로 봤을 때는 그냥 못됐다~했는데
    제가 딸을 낳아 보니
    이제 5살인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절대 시집 보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시어머님은
    참 좋으신 분이네요.

    저는 친정 엄마 결혼 전에 돌아가시고,
    신행길에 빈손으로 시댁가서
    시어머님께서 주시는 이바지 가지고
    외할머님댁에 갔습니다.
    엄마가 안 계셔서 외할머님 계신 곳이
    친정이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참~

    결혼 후 첫 김장때는
    제가 온갖 훈수를 다 두었구요.
    그래서 그랬는지...
    그 다음해엔 어머님께서 김장 했다고 하시면서
    김치통을 주시더라구요.
    이런~

    원글님~
    뒷끝 있으신것 절~~~대 아닙니다.
    절대요.

    아~~~아직도 손떨려!!!!!!!!!!!

  • 37. 원글님~
    '09.11.22 11:11 PM (125.187.xxx.21)

    원글님, 정말 섭섭하셨겠어요...
    왜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들을 길들이려고만 하는지..
    그러면 더 큰 반발이 생긴다는걸
    왜 모르시는걸까요..

    미움으로 묵힌 감정...
    이제 서서히 푸세요...
    시어머니도 여자고.....
    원글님도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실텐데.....
    서서히 푸세요...
    먼저 풀어드리는 사람이 큰 사람이고...
    그게 진정 이기는 거랍니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한번 꼭 져 드리세요....

  • 38. 저도
    '09.11.22 11:26 PM (210.2.xxx.54)

    울 시댁에서 맡겨논 듯 쓰는 인간 기계가 되어서
    시제라는 행사에 10시간 동안 중노동에 시달리다 왔습니다.
    며느리는 일꾼이다.
    우리 시댁에 대한 나의 15년간의 생각은 오직 그 뿐입니다.

  • 39. 이해해요.
    '09.11.23 12:01 AM (220.70.xxx.147)

    시어머니 행동에 며느리입장에서 정떨어지고 그러는거같아요.
    하필김장철에 결혼이라고...우연히었다고 덮기엔,
    시어머니 말씀이 계속 도네요. '김장해야하는데, 왜 한복을 입고왔냐'
    그럼, 신행갔다와서 한복입는게 당연하지...
    좀 이해불가져. 첫날부터 김장을 시키시려고 했다는거 자체가...
    정말 며느리는 무슨 죄인이라고 그리 만만한지... 정떨어질만 합니다.

    10년을 데면데면 한게 꼭 그 김장으로 감정상해서 작정하고 10년이겠어요.
    살다보니 10년인거고....
    시간이 지나나보니, 좀 미안한거고....

    근데,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져
    적당한선에서 도리하는게 젤 장땡인것같습니다.
    바라지도 않고, 상처받지도 않고....

    내 맘 다 내려놓고...괜히 다가섰다가,
    한번씩 또 상처받음... 더 밉져.

  • 40. ...
    '09.11.23 1:40 AM (115.140.xxx.62)

    나이 드신분 안변한다에 한표...
    그리고 저라면 그런 김장 절대 안 받아오겠습니다.
    뒤끝있다는 거 끝까지 보여줍니다.

  • 41. .
    '09.11.23 11:13 AM (165.243.xxx.57)

    원글님 이해합니다...
    정말 속상할것 같아요...
    위에 뒤끝있다고 하신분...뒤끝이라는 의미랑은 좀 안 맞는거 같은데요???

    저도 시아버지가 하신 말씀이(신혼초에)
    아직도 응어리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겉으론 잘 지내고 있지만 그 상처는 아마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것 같네요...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원글님 그냥 지금 하던대로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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