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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뱉은 말이 제 심장에 박혀버렸습니다.
전 결혼 15년차에 연애 8년을 합쳐 남편과 무척 오랜기간을 함께 했습니다.
큰 아이가 중2인데 중학교 들어와 첫시험을 아~주 잘 치러내더니 지금껏 내리막을 달리고 있지요.
그런 아들을 지켜보다 걱정이 되니 남편이 아들과 아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저도 옆에서 남편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경청했고요.
아들의 생활태도와 이런저런 얘기중에 남편이 저를 빗대어 한마디를 했습니다.
"네가 엄마를 닮아 무슨일이든 마무리를 잘 해내지 못한다"
아들도 저도 너무 놀라 서로 동그랗게 눈을 뜨고 서로 어쩔줄을 모르는 상황이 잠시...
그야말로 남편이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기분이었죠.
남편은 저의 이런 참담한 기분은 전혀 눈치를 못채고 자기 이야기만 이어갔고요.
그리고 나서 남편과 눈을 마주칠 수가 없습니다.
남편이 아이 앞에서 절 모욕한것도 견디기 힘들고 아내를 이런 사람으로 평가 하고 있다는것도 받아들이기
힘이 들고요. 평소 남편은 직장이나 지인들에게 평판이 좋은 사람이라 더욱 힘이 드는군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남편이 제 심경을 눈치채고 자기가 실수했다고 아직도 화가 안풀렸나고 묻더군요.
전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는데 남편이 너무나 단순하게 말하니 그 또한 제 기분을 우울하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달이 다 되어가는 오늘 남편이 처음으로 출장길에 저를 위한 선물을 사왔습니다.
소위 명품가방.
남편이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하는 표현일텐데..,
제 마음에 닿지를 않습니다.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했는데 ..,,
제가 속이 좁아서인지 치유가 너무도 더디네요.
남편의 한마디가 절 너무 위축되게 만드네요.
1. 저라면
'09.11.14 12:35 AM (211.63.xxx.205)남편이 실수는 했지만 반성할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잖아요. 남편이 평소에게 불만으로 꼽았던 점이 홧김에 튀어나온듯 합니다.
남편분이 사과하신다면 원글님도 인정할건 인정하는게 더욱 발전된 부부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기분 나쁘고 우울하시겠지만 가족끼리라도 자잘한거 가족 구성원이 싫어하는점이 있다면 노력해야한다 생각해요.2. .
'09.11.14 12:42 AM (218.232.xxx.4)저두요. 니가 내 평생 짐이다. 그래도 난 절대로 너 안내려 놓는다. 지딴에는 비장하게 하는데 이런 남자 데리고 살아야 하는지...
전 속이 좁아서 다다다 해버렸습니다. 내가 당신 자존심 세워줄려고 덮고 넘어가던 문제들 하나하나 들춰내서 바닥을 보자는 건지 이런 발언들의 의도를 알고 싶다구요. 시간이 약님도 가만히 계시지 마시고 아들에게 엄마의 권위를 실추시키면서 남편 본인의 인격도 떨어트려서 아이의 양육지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 그리고 아내의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만들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바를 요구하세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배우자를 비난 또는 깍아내리는 것만큼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게 없는데(저희 어머니가 평생을 저희들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깍아내리셨어요. 어릴때는 아빠가 잘못한거지 했는데 나이 먹으니 어머니 인격이 보이더군요.)3. 예전에ㅡ
'09.11.14 12:59 AM (211.230.xxx.163)저희 작은 엄마가 작은 아빠의 무능력하고 성격을 너무 싫어라 했죠
저는 조카지만 저 역시 작은 엄마의 푸념을 들어주며 공감을 하는데
어느날 아들이 (제 사촌동생) 아빠의 단점을 똑 닮아 하길래
너 아빠 닮아서 그러냐고 소리쳣대요
그랬더니 그 아들이 그럼 내 아빠 닮지 남의 아빠 닮냐구 아들이 아빠 닮지 누구 닮냐고
말을 받아 치더랍니다 슬퍼서 울었어요 작은 엄마께 위로 아닌 위로 했어요
작은 엄마 우리모두 완벽한 인간이 아니잖아 피가 어디가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피를 어찌 부정해 아빠 아들인거 작은 엄마 아들인거 부정 하는거랑 뭐 달라
잘나나 못나나 그저 내 아들 일 뿐이야
원글님이 남편에게 말씀 하세요 내 장점만 닮아 나왔음 좋겠지만
그게 어니 인력으로 되냐고 당신의 장점 단점도 닮았을 텐데
그저 당신의 아들 우리 아들로만 인정하고 받아 들이고 이쁘게 키웁시다 라고
말이란게요 참 희한하여 부드러운 사실인정이 더 와 닿아요4. 음...
'09.11.14 1:21 AM (222.234.xxx.152)순간적으로 그렇게 말한 남편에게 섭섭함은 있지만
단점을 지적해 준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고쳐 보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아들은 엄마 닮는다는 통계가 있어 아마 그렇게 표현 했을것 같은데
그렇게 가슴에 상처가 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들에게 다독 거리세요
단점이 있는 엄마 닮지 말고 아빠 닮아서 좋은 결과 얻어라고5. .
'09.11.14 1:32 AM (211.41.xxx.20)때로 사과를 내 마음에 꼭 맞는 형태로 받기를 바라지요. 그랬을 때만 사과로 인정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사과의 다양한 방법을 잘 모릅니다.
일단 꽤 긴 시간 동안 마음이 아직 아릿하시니, 남편분의 사과가 좀 약한 듯은 합니다.
원글님은 자존감이 높은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남편분 말씀이 아마도 그 자존감을 흔들어서 아직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우신가 봅니다.
여기 쓰신 글 그대로를 남편분께 말씀드리면 되지안을까 싶습니다.6. ...
'09.11.14 1:44 AM (219.250.xxx.222)저는 미혼이지만요...자식 앞에서 부모가 서로를 깎아내리는거,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내의 기분 문제가 아니라 자식 교육 문제입니다. 아버지가 저런 말을 하시면 아들이 어머니를 어떻게 보겠어요? 저런 일이 반복되면 어머니가 하는 말은 한 수 낮춰 듣게 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
'09.11.14 1:47 AM (141.217.xxx.39)남편분이 님의 기분을 풀어드리려는 행동을 하시는걸로 봐서는 반성을 하신것 같아요. 그런데 님은 그 사과의 방식이 미흡하다고 느끼시는것 같고요. 제 생각엔 자세히 님의 마음 상태를 설명해 주시고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를 상세하게 남편분에게 전달이 되면 남편분께서 다음부터는 안그러시지 않을까요. 그냥 넘어가시면 남편분은 모르실것 같아요.
8. 속마음
'09.11.14 1:52 AM (125.178.xxx.192)그대로를 편지로 잘 써서 드리세요.
말과 글은 천지차이랍니다.
미안해하실 정도의 분이라면 편지읽고 앞으로 절대 안그러실거에요.9. ...
'09.11.14 2:13 AM (121.140.xxx.230)그래서 이번 일은 마무리를 똑 분질러지게 잘하려고 한다...
이렇게 말씀 하시고 뒤끝 있는 마누라가 어떤지 보여주세요...10. 이번엔
'09.11.14 2:37 AM (124.56.xxx.31)뒤끝 제대로 있게 마무리 하는 모습 꼭 보여 주겠다고 하십시오!
11. 한마디로
'09.11.14 2:43 AM (116.41.xxx.196)개색히네요!
12. 음,,
'09.11.14 2:47 AM (220.117.xxx.153)정말로 원글님이 그러시다면,,넌 이런 엄마를 닮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시면 안될까요??
저는 정리정돈 진짜 못해서 나갈때마다 차열쇠에 핸드폰,,지갑 맨날 찾느라고 난리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칠칠하게 행동하면 엄마처럼 될래??라고 말하지요..
아들내믹 수백번 말해도 안들을땐 자연스레 아빠 들먹이구요,,
그냥 살신성인 정신으로 부모의 약점을 인정하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애들도 부모가 완벽하지 못하고 자기들 나쁜점이 부모한테 온거 다들 알잖아요 ㅠㅠ
그래서인지 우리딸은 제가 헤맬때마다 사람이 완벽할수 있나,,하면서 웃어요,,,
일부러 깎아내리는건 나쁘지만 약점을 인정하고 극복하게 하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원글님이 정말로 마무리가 안되는 분이라면 엄마 닮지 말아라,,하고 넘기세요...
그게 아니라면 이참에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세게 나가시구요13. 헉..
'09.11.14 2:58 AM (61.76.xxx.75)저같음.. 너무 자존심 상할꺼 같아요..
댓글 다신 분들 다양한 의견.. 물론 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하지만..내 단점을 (실제로 단점이든 아니든간에) 자식에게 그렇게 말하다니요..
무심코 속에 있던 말이 나왔다 하더라도 그건 아닌거 같거든요..
명품가방 아니라 뭐라도 원글님 상처받은 자존심을 카바하긴 어려울꺼 같아요..
윗분 말씀대로 꼭 원하는 방법대로 사과받으세요.
뒤끝이 있고 없고 그런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14. ...
'09.11.14 4:12 AM (98.248.xxx.81)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너무 당연하고 남편이 아이 앞에서 그렇게 말한 것은 잘못된 거네요.
그런데 다행히 (왜냐하면 내가 틀린 말했냐고 오히려 더 마음 상하게 나올 남편들도 많거든요)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나온다면 그걸 받아들여주시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저는 좀 다른 얘기이지만 원글님은 본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오셨는지가 중요할 것같은데요.
만일 본인은 그동안 그런 생각 한번도 안해봤는데 남편이 그런 얘기를 불쑥 꺼낸 거라면 놀라고 분하고 오해받는 거라는 생각에 더 화가 나실테지만, 본인이 생각해도 생활태도에 문제가 있을만틈 마무리를 안하는 상황이라면 남편이 빗대어 말하지 않아도 사실 아이들도 다 보고 알거든요.
원글님이 어느 정도로 마무리를 안하시는 분인지에 많이 달려있을 것같아요.
남편 말이 얄밉기는 해도 맞는 말이라면 그동안 참아온 남편도 내색 안하고 참아준 거고 그렇다면 조금은 고마워야 하는 게 아닐까요.
보통 꼼꼼하고 정확한 성격의 남편들이 뒷마무리 잘 안하는 아내들 잘 못참아하거든요.
그런데 이제껏 한번도 그런 얘기를 해본 일이 없는 남편이라면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1) 인내심 많은 남편이 참다 못해 한마디 한 것
2) 아내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괜히 아이 문제를 아내 핑계를 댄 것
그러나 어느 경우든지 아이 앞에서 아내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것은 잘못한 거에요.
가급적이면 아이 앞에서도 아빠가 엄마에 대해 잘못 말해서 엄마가 기분나빴다고 해서 아빠가 사과했다. 그건 아빠가 잘못한 거다 하고 한번쯤 얘기하는 것도 좋을 것같아요.15. ....
'09.11.14 9:38 AM (211.49.xxx.29)평소에 참 서로간에 조심하는 부부신듯뵙니다
깍아내리려한게 아닌 무의식에 담겨있는 님의 단면을 말한거라고 보여지거든요
누구라도 사람은 장단점 다 있잖아요 저같은경우 서로의 장 단점을 부부사이든 아이들과든
늘 말하기에 저말이 서운치 않거든요
그냥 난 나를 한번 되돌아 봅니다16. ..
'09.11.14 10:25 AM (112.150.xxx.251)결혼 15년에 남편이 처음으로 그랬다면....그래도 남편이 잘못한 줄 알고
사과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 원글님이 그냥 접어주시지요.
그정도 세월에 처음이라면 대단히 훌륭한 배우자에 속합니다.
대신 단호하게 다시는 아이 앞에서 엄마를 깎아내리지 말아달라고
확답을 받으시구요. 진심으로 알겠노라고 약속하면 다시는 그 문제는
거론하지마세요. 부부 사이에 정만 멀어집니다.
진심어린 사과란게 과연 어떤걸까요? 무릎꿇고 애원? 울며불며 애원?
잠안자고 굶으면서 애원?.......
그냥 한마디면 되는겁니다.' 다시는 안 그럴께'...그리고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면 되는겁니다. 남편을 믿어주세요.17. +_+
'09.11.14 11:16 AM (58.225.xxx.36)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평소에 제게 대해 별 말이 없던 사람이 시댁식구들앞에서 어느 순간 콱 박히는 말을 내뱉는데(제 경우는 여러번이었네요), 그뒤로 그 사람이 제게 어떻게 잘해주건, 좋은 얼굴로 대하건 다 눈속임이고 겉으로만 그러는 걸로 보였어요.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고, 같이 사는 배우자는 특히 서로에 대해 아주 잘 알수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말하지않아도 속으로 '아, 이 사람이 이런 점이 약하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죠.
하지만 아이 앞에서 상대 배우자의 단점을 꼬집어 말한다는 건 부부간의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앞에서 화내거나 항변하는게 힘든 상황에서 당사자는 모욕감을 느끼고, 말한 배우자에게 화가 나는걸 제대로 그 상황에서 풀지도 못하잖아요.
저는 겪어보니 반대로 똑같은 상황에 놓여져야만 말한 당사자도, 상처받은 사람도 다시 바로잡는게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역지사지가 힘든 경우더군요.18. 저는
'09.11.14 1:26 PM (118.32.xxx.91)저는 그런경우 나즈막히 얘기합니다..
지금 이 기분은 풀고 넘어가지만.. 이 상처는 죽을때까지 없어지지 않을거야..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어..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거든..
그리고는 완전 방끗합니다..
정말 가슴에 콱 박힌 몇가지 상처는 안 없어지더라구요..
남편이 이뻐서 죽겠는 경우가 더 많은데도 그래요..
지금도 그 얘기가 뭐였는지는 가물 거려도 그 때 받은 충격의 느낌은 남아있더라구요..19. ***
'09.11.14 1:38 PM (115.137.xxx.8)남편분이 속에 있는말 무심코 하신거예요...
실수하셨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잘못했다고 사과까지 했으면 앞으로 조심하겠죠...
조심스럽지만 원글님이 마무리 못하는 성격이라 성격에 조금 티가 있다면 배우자들은 가까이서 지켜보기 때문에 상대방 결점 금방 눈치채요.
다만 인격으로 모른척 덮어주고 감싸주는거죠.
서로 결점갖고 물고 뜯고 매일같이 싸움하는 부부들도 많은데 비하면 남편분도 많이 노력하는거 아닐까요?
자존심 떠나서 남편분 말씀이 진실에 근접하다면 조금 반성하고 노력해야 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길게 삐지시면 속좁은거 같아요.20. 에그..
'09.11.14 1:53 PM (211.49.xxx.116)참 꼭 우리집 남편 보는 기분입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말로 사과하면 되는데, 평소에 착하고 온순하고 합리적인데도 그런 말을 잘 못합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얘기했더니, 꼭 그걸 말로 해야하냐함서, 그 비슷한 얘기한것으로 충분하지 않냐는 식이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가 한집안에 살고 있다고.
아마도 원글님 남편분께서 평소에 안하던 쇼핑을해서 명품가방을 사온 것은 자기 나름의 사과의 표현이었을 겁니다.
그 가방 받고, 그냥 원글님 속 마음 얘기하세요.
아이 앞에서 당신이 그렇게 얘기해서 무척 당황스러웠고, 놀랐다. 평소에 당신을 믿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사람이었기에 상처를 더 많이 받았다.
그렇게 원글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남편분도 할 얘기가 있지 싶습니다.
앙금 잘 푸시고, 서로가 서로를 조금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21. ..
'09.11.14 2:16 PM (116.39.xxx.132)그 기분 잘 알아요. 평소에 남편 언행이 가벼운 분이 아니라서 상처가 더 크시겠지요.
그냥 님 하고싶은 대로 하시고 시간이 약입니다.
그런데 명품가방은 좀....
그거 들고 다닐 때마다 생각나실텐데...환불하시고 다른 걸 사시던가 차라리 여행이라도 한번...
(저도 그런식으로 받은 목걸이 한 번도 안하고 쳐박아뒀어요)22. ..
'09.11.14 2:35 PM (59.27.xxx.191)원글님 심정 저는 이해 갑니다.
그래도 오랜 결혼 생활에, 처음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다니,
두 분의 성품을 알것 같아요.
남편분이 평소에 좋은 성격, 좋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한테서 자신에 대한 그런 평가를 갑자기 듣게 된 것이라, 많이 서운하실 것 같아요.
전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데요
저희도 평소에 서로에게 존대하고, 아직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많이 애쓰는 편입니다
남편한테서 다른 사람 험담하는 걸 한번도 본적 없고요.(저는 잘 하는 편..-.-)
그런데 언젠가.. 서로 농담하다가 남편이 저한테 툭 한마디 한 말이 저를 참 서운하게 하더라고요.
그 순간 본인도 놀라고 저도 당황해서 얼른 다른 주제로 넘어갔지만
서로 머리속으로 그 단어를 곱씹느라 머리 아팠겠지요..
남편도 자신이 한 말실수를 주워담을 수 없어서 참 난감했겟지요.
전, 그 단어가 제 단점이었어요.
윗분들 말씀처럼, 남편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무의식중에 그 말이 튀어나왔던 거겠지요.
많이 속상하고 슬프고 눈물도 나고 ..지금도 속상해서 눈이 흐려지는데..
제 단점이니 고쳐서 더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제 맘속에 꼭 새겨놓았습니다.
그리고 애쓰고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론,이런식으로 다른 사람들도,
결혼생활에 서로간에 상처가 될 일이나 말들이 생기면서
서로간에 점점 거리가 생겨 나중에는 타인보다 멀어져 갔던게 아닌가..싶은게..
정말 말조심.행동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남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너무 극한 말이나 행동은 그 사람의 마음에 너무
깊은 가시를 박는 것이라 생각했어요..(이건 쓸데없는 딴 가지의 생각이고 암튼...)23. 죄송하오나
'09.11.14 3:02 PM (221.146.xxx.56)말씀들을 다 해주셔서 저는...다른 얘기를 해봅니다...
마무리 엉성한 사람과 사는 거 참 힘듭니다...
상대는 아마 평소 그 뒤치닥거리를 자신이 해야하고,
언제라도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왔을지 모릅니다...24. 원글님 ...
'09.11.14 3:56 PM (211.222.xxx.101)남편이 말씀하신 그런면이 절대 없으신대 하신 말씀이라면 모르지만 ,
님에게서 그런 부분을 느꼈기때문에 나온 말 일 텐데 ,( 물론 아이앞에서 하신 것은 실수지만 ,)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수 도 있는 것 같은데요.
한번은 저도 남편이 저에 대해 평가 하는 말을 처음 들었었어요,
사소한 말 다툼끝에, 물론 ,기분은 안좋았지만 아 나의 이런 행동이나 말투 때문에 그렇게 받아 들여질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 저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어요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아이들에게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
그래서 아이가 크면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 이런 점은 닮지 말아라 ,, 라는 소리도 나오고 ,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도 하게 되는 거잖아요 .
금방 마음 푸시고, 남편의 사과를 받아들여 주세요.25. ^*^
'09.11.14 3:57 PM (118.41.xxx.89)남편의 말이 기분 나쁘지만 원글님이 고쳐야할 부분이면 사과 받으시고 한편으론 그런 소리 안듣게 노력하세요, 남편 탓할 일만은 아닙니다
26. 우선은
'09.11.14 3:59 PM (116.34.xxx.74)그리 오래 사시는 동안 처음 그런 말씀을 내뱉으신거라면
남편분이 오랫동안 생각해오신 님성격의 조금은 부족한 성격부분이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님은 그리 생각안하셨지만 남편분이 그리 생각해오셨던거라면..
님이 한 번 잘 생각해보셔요..정말 님께 그런부분이 조금 있는건 맞나 아닌가..
그러고 없잖아 인정할 부분이라면..
우선 위의 어느 분 말씀처럼 편지를 써보셔요..
내용은..제 생각이지만..남편분께 화를 내거나 비난하거나 마시구요..
( 사실 이런 경우라면 자신도 모르게 남편분의 단점도 생각나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때껏 말안하고 살아왔는데 애앞에서 그러나 싶어 더더욱 상대의 단점을
떠올리고 비난하게 되기도 하거든요..)
일단 남편분의 사과는 님이나 우리 여자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건데 이건 남편뿐아니라
남자들이 좀 그런거 같아요..우리와는 사과하는 방식이 좀 다르더라구요..
우리는 제일 먼저 진심으로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말을 하기를 원하는데
남자들은 잘해주면 된다( 님남편이 명품가방 사온거 보니 나름대로는 그 미안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서 그랬던게 보이거든요..)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 점을 표현하세요..
아이 앞에서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내 자존감이 바로 무너져 버렸다.
많이 속상하고 지난 시간 당신과 살아오면서 가장 상처받은 순간이었지 싶다..
당신이 미안해하는 마음 이해하는데 그래도 나는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먼저 듣고 싶었다..
이번일은 당신의 사과를 받아들이겠지만 앞으로는 우리에게 언제든지 일어날 일이니
말해두겠다..나는 물건보다는 당신의 진심어린 사과를 먼저 듣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저런 내용 하시구요..
마지막엔 그래도 생각해보니 내게 있었던 단점인거 같고
당신이 그래도 그동안 무던히 내 단점 잘 감싸면서 살아온거 같아서 한편으론 고맙다.
그러고 앞으론 미리 말을 해달라..그럼 나도 고쳐보려 노력하겠다..
대신 아이 앞에선 다신 그런말을 말아달라..
나도 아이 앞에서 당신 단점 말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한편 아이한테 부모가 서로의 단점을 말하며 비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건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우리 서로가 깍아먹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서로 조심하자..
그렇게 좋게 편지를 써보셔요..
글로 보아하니 님이나 남편분 두 분다 성정이 좋아보입니다.
누구나 말실수는 하잖아요..
더구나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니 남편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겁니다..
아이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것이 님께로 전이된거 같고
사실 해선 안될말을 한건 맞는데 그래도 분명 실수했다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충격은 크시겠지만 툴툴 털고 일어나시구
남편분께 끝을 맺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아내일지 모르지만
당신의 실수도 감싸안을수 있는 마음 넓은 장점을 가진 아내임을 느끼게 해주세요..
참..그래도 상처는 받으셨겠어요..위로 말씀 드려요..
저도 이런 경우 비슷한거 당해보니 참 상처가 오래가던데
그래도 예민하고 완벽주의에 약간의 강박증까지 가지고 있는 단점 투성이인 제가
가진 장점이 하나 있는게 잘 잊는다는 거거든요
우리 모두 장단점 있으니 남편분의 크지만 처음있는 실수 그냥 용서하시고
그냥 언능 잊으버리셔요..^^27. 제3자
'09.11.14 5:04 PM (125.187.xxx.21)정말 상처 받으셨겠어요..
오랜세월 함께 한 사람이, 내게 갖는 이미지가 고작 이 정도였구나..라는 걸
직접 듣게 된다면..저 역시 무척 자존심이 상하고 속상할 것 같아요..
그런데....남편분도 엄청 실수한 거지만..
사실은 원글님께서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는 것 아닐까요...
원글님을 사랑하지만, 원글님의 행동이 정말 그러했을 수 있잖아요..
(마무리를 잘 못한다라는....)
그게, 직장 생활이나 사회 생활 등에서 보면 단점으로 적용할 수 있지만,
남편의 눈으로 보면
부인이 갖는 약간의 부족한 점 정도로 생각할 수 도 있어요.
저희 남편도 저더러 엄청 덜렁댄다고, 변덕 심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랑한대요..
그런것처럼요..
제 생각엔, 원글님께서 남편분과 함께 속 깊이 얘기를 좀 하시고, 맺힌 것도 좀 풀고...
내가 그렇게 마무리 못하는 사람이었냐고, 어떤 점이 그러하냐고..
한번 물어보세요. 따져도 좋으시고요.
이런저런 대화 하시다보면 풀릴 꺼에요......
기분 푸세요.
남편분도 아차 싶으실꺼에요...28. 아드님 앞이라
'09.11.14 5:12 PM (221.159.xxx.210)더 서운하셨을거예요~
평소 느끼고 있던 걸 순간적으로 내뱉으셨나봐요
사람이라 실수하는 거고
또 화해를 바라고 선물까지 준비하셨으니
진지하게 님의 상처받은 거에 대해서 얘기해주시고
푸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29. 저는요
'09.11.14 5:20 PM (58.235.xxx.186)그런말을 참 자주 들어요
부부라는게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데 저희는 위기의 부부인가 봅니다
이혼하시고 서로 새살림 사시는 시엄니 시아버님 땜에 너무 많이 힘든데...
자긴 자기 같은 남자 만날걸 다행으로 알라고...
그리고 시엄니 앞에서도 저를 참 많이 깍아내리고요..
첨에 너무너무 맘상하고 속상하고 존심 상했는데...
이젠 저두 깍아내립니다
이럼안되는데 한번 깍아내리니 그전 서운한거 가시더라구요30. 끄덕끄덕
'09.11.14 5:21 PM (218.153.xxx.169).. ( 112.150.173)
결혼 15년에 남편이 처음으로 그랬다면....그래도 남편이 잘못한 줄 알고
사과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 원글님이 그냥 접어주시지요.
그정도 세월에 처음이라면 대단히 훌륭한 배우자에 속합니다.
대신 단호하게 다시는 아이 앞에서 엄마를 깎아내리지 말아달라고
확답을 받으시구요. 진심으로 알겠노라고 약속하면 다시는 그 문제는
거론하지마세요. 부부 사이에 정만 멀어집니다.
진심어린 사과란게 과연 어떤걸까요? 무릎꿇고 애원? 울며불며 애원?
잠안자고 굶으면서 애원?.......
그냥 한마디면 되는겁니다.' 다시는 안 그럴께'...그리고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면 되는겁니다. 남편을 믿어주세요.31. 결혼,연애23년
'09.11.14 7:40 PM (113.130.xxx.65)23년을 함께하던분이 처음 상처(?)를 주셨다니 남편분 인격이 대단하신 분 입니다.
부럽기만 합니다.
이제 원글님은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봄이 좋으실듯 합니다.32. 저도
'09.11.14 10:03 PM (121.181.xxx.78)냠편분 입장에서 한번 적어볼께요
매사 마무리가 잘 안되는 부인과 지금껏 사셨다면
그 마무리는 항상 남편이 했겟죠
그 스트레스 말 못해요
제가 남편과 같은 입장이고
남편이 항상 마무리가 흐지부지..
그러다보니 쌓인게 많죠
하지만 부부니 서로 커버하며 사는데요
솔직히 전 원글님 남편보다 더 심한말도 자주 했느데요
원글님
남편분 인성이 좋으신 분 같습니다
그리고 사과의 뜻으로 선물도 사왔고요
받아들여주시고요
그리고 원글님도 이 기회에
매사에 마무리 짓는 부분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고
개선해나갈것은 나가세요33. ..
'09.11.15 12:13 AM (114.204.xxx.252)전 남편이 저에게 산만하다는 말을 해서 살짝 놀랬었어요..
그래서 진중히 앉아서 82쿡을 놀라우리만큼 집중해서 파해치며 놀아요..ㅎㅎ
것도 2~4시간씩..
그후론 그런말 쏙 들어갔어요..ㅋ34. ..
'09.11.15 12:13 AM (116.121.xxx.139)남자들 직장생활하면서 평가,,, 라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아내가 마무리가 부족하고, 또 자식이 그렇다 느껴지면
그런말 할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아내를 원망하는건 아니었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게 되어 있는데,
아마도 남편분은 자신이 틀린 말을 한건 아니라는데에서
더이상 사과할 생각을 못하는거겠죠,
서운하셨더라도 남편분의 그 말이 이리 오래도록 화낼 상황은
아니라 여겨지네요,
물론 누구에게든 평가받는다는건 기분나쁜일이지만,
어차피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심적으로 우리는 서로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교회에서 듣기도 하는거구요.
남의 실수도 용서해야지 내 실수도 용서받는법입니다.
원글님은 살면서 남편에게 실수할일 없으란법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