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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반찬만 골라먹는 남편 때문에 짜증나요
누구나 입맛은 살아있는 거죠. 저도 그렇고요.
저희 남편은 새로한 음식, 맛있는 음식만 좋아해요.
저도 맛있는 거 같이 먹긴 하는데, 먹다 보면 조금씩 남잖아요. 특히 반찬같은 경우에요.
그런 거에는 손 안 대요.
그럼, 누구 차지?? 주부 차지지요... 매번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못 먹을 음식도 아니고요.
예를 들어, 국을 새로 끓였어요.
처음 끓였을 땐 맛있다고 잘 먹어요. 근데 한 그릇 정도 남아서 먹어서 없애야겠다 싶을 땐 절대 안 먹어요.
"국이랑 같이 밥먹지"하고 돌려 말하면, 저를 위해 남겨둔 거래요.
반찬을 새로 해서 먹다가, 1/3쯤 남으면 그때부턴 안 먹고, 새로한 반찬만 먹어요.
그리고 또 저를 위해 남겨둔 거라 말해요.
입이 짧다!고 말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고(왜냐하면 두세 번 올라온 음식이라고 싫어하거나 안 먹진 않아요),
그냥 보면... 나름대로 음식에 등급을 정해놓고 맛있는 거, 맛없는 거 나누는 것 같아요.
보면 '사랑받고 큰 아들' 느낌이에요.
과일 깎으면 갈비부분은 먹을 생각 안 해요. 맛있는 부분부터 먹다가 그만 먹기. 그 외에는 생각 안 해보는 것 같아요.
저는 그거 내가 안 먹으면 버려야 하니깐, 먹을 생각하고 있는데... 저도 사랑받고 큰 딸이란 말이지요.
외식할 때 예를 들어 파스타를 먹으면, 버섯이랑 브로콜리 골라줘요.
제가 이런 건 안 줘도 된다 말했더니, 버섯이랑 브로콜리 몸에 좋은 거 아니었어? 라며
자기가 잘못 알고 있는 거냐고 물어요. 좋죠... 몸에.... (옆에 새우도 있는데;;;)
음식이 상한 건가 의심은 되지만 상한 건 아닌 거 같아서 먹기로 했을 때,
저 먼저 먹으라고 줘요.
늘 뭐 먹을 때 저 먼저 챙겨주긴 하거든요.
그런 때는 자기 먼저 먹어도 되는데, 그때도 저 챙겨줘요.
사실, 며칠 전 82에 분 편강바람에 저도 동참해서 만들었어요.
만들고 남은 건 조언대로 생강차를 끓여뒀어요.
먹을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뤘는데, 상한 걸까 싶긴 했어요.
둘이 냄새 맡아보고 괜찮네~하고 먹기로 했는데,
남편이 저 먼저 먹으라고 주더라고요.
제가 마루타도 아니고... 임금님 수랏상에서 기미보던 사람도 아니고...
이걸 늘 한결같이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할지, 너무 애매했어요.
여기까지. 남편은 늘 저를 위해 '남겨 두었고', 저를 위해 '먼저 챙겨주었다'고 하는데... 전 아닌 거 같거든요?
맛있어서 손 가는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건 안 먹으려 하는 걸로 느껴지는데... 제가 정말 오해하는 건가요??
정리))))
밑에 첫 댓글 보고, 생각을 정리해봤어요.
음... 정리하자면, '음식을 먹어서 치워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런 경우 남편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맛있는 것만 먹으며 마음 편히 지내는데,
살림하는 저는 저 혼자만 그런 거 신경쓰는 것 같아, 남편에게 마음이 상한다는 얘기예요.
상한 것 같은 음식, 누군가 처음 맛봐야 하는데,
그런 경우 남편이 '음식은 언제나 네가 먼저'라는 이유로 제게 먼저 준다는 것도 마음 상한다는 얘기고요.
"너도 맛없는 거 먹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계속 참자니 마음 상하고... 그냥 그런 푸념이네요.
1. 도일9년차
'09.11.13 12:28 PM (222.146.xxx.198)무엇이 스트레스이신 건지 잘 모르겠네요.
남은 거 그냥 버리시고 같이 맛나는 거 드세요..2. ..
'09.11.13 12:29 PM (114.207.xxx.181)그럴때 "같이 먹읍시다" 하고 남편몫으로 덜어주세요.
당신을 위해 남겼어 소리 하거든 일부러 콧방귀 껴주시고 그런 친절 필요없다
빨리 먹어라 하세요.
혼자 찌꺼기(?)먹어 치우지 말아요.3. ^^
'09.11.13 12:32 PM (221.159.xxx.93)제 남편도 그래요
수박 사다 넣어두면 통째 들어다가 수저로 가운데만 쏙 파먹고..
애들도 그래요..
그래서 글라스락에다가 각자 몫을 따로 담아 줘요
남은거 맛없는거 저는 절대 안먹어요..똑같이 잘라서 각자 그릇에 골고루 섞어서4. 제 남편도..
'09.11.13 12:33 PM (58.238.xxx.182)끔찍한 사랑 받고 자란 맏아들이랍니다~~^^:;;;
저 역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큰딸이지만..역시 살림하는 쪽이 좀더 손해를 본다고나 할까요..?
울남편도 과일 깎아놓으면 맛있는 가운데 부분만 홀랑 먹고 먼저 포크 내려놔요..
반찬 맛있는 거 있는 날은 밥 세 그릇도 먹으면서 반찬 싹싹 비우지만 좀 부실한 반찬만 있으면 밥 반공기 간신히 먹고 간식으로 배 채우구요..
둘만 있을 땐 그래도 괜찮았지만..아이랑 같이 먹을 떄도 그러니까 좀 짜증나긴 해요..5. caffreys
'09.11.13 12:38 PM (67.194.xxx.39)크크 원글님 심각한데
전 왜 일케 웃긴지
저희도 그런 일로 가끔 싸워요.
먹기 싫은 거 아까워 먹어라 먹어라 하면
너가 먼저 먹어라 하면서
근데요 더 얄미운 건
기껏 생각해서 저 좋아하는 거 만들어뒀는데
쬐금 맛보고, 안먹는 거요.
라면 먹고, 국수 끓여먹고 딴 거 해먹고 그러는 거
가령 생선 같은 건 나와 아들은 안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가끔 하거덩요. 근데 안먹을 때가 있어요. 기껏 했는데 그러면 넘넘 미워요6. //
'09.11.13 12:43 PM (222.237.xxx.74)남편분이 얄밉게 구시네요.ㅎㅎ
원글님 평소 생각부터 바꾸셨음 좋겠어요.
제일 이쁘고 맛있는건 나부터 먹고
남은음식보단 내 몸이 더 아깝고
음식은 조금씩만 만들기..
그럼 기분나쁠것도 없고 음식남아서 처리하기 골치아플것도 없어요.7. 울집남푠도
'09.11.13 12:45 PM (211.114.xxx.217)그랬어요. 과일 깍고있으면 옆에 와서 하나 집어 맛보고, 맛있으면 깎는 족족 홀랑홀랑 다 먹어치우고. 맛없으면 인심쓰는것처럼 말합니다. " 당신, 다먹어'
맛없으면 맛없다고 말하고 안먹으면 말을 안합니다. 꼭 그러죠. "당신 ㅇㅇ 먹고싶댔지? 많이먹어" 이런멘트 날리면 십중팔구 본인이 안좋아하는 음식이거나 맛없는것이거나 그렇죠.
전 좀 직설적인 편이라 말로 해줘요. 아시죠? 남자들 말안해주면 모르는거...
과일 다깍을때까지 손대지 못하게 하고 공평하게 몇개씩 나눠줍니다. 음식도 마찬가지...
지금은 좀 나아젔어요. ^^:8. phua
'09.11.13 12:52 PM (218.52.xxx.109)맛있는 것은 뒤로 미루다,, 미루다.. 상해서 버리게 하는 제 남푠이도 있쓔~~~~~
9. 음
'09.11.13 12:54 PM (218.102.xxx.126)반찬을 조금씩 하세요. 전 항상 조금 아쉬운 듯하게 해요.
밑반찬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냉장고에 그득 넣어놓는 것도 없구요.
국은 종류따라 좀 다르겠지만 냉동해도 되는 건 끓인 거 식자마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요.
그리고 원하는 게 있음 애교있게 바로바로 얘기하세요. 버섯이랑 브로콜리 주면 '나 새우도 하나 줘~'하시고요.10. 원글이)
'09.11.13 1:00 PM (222.110.xxx.21)매일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점심 도시락을 싸줘요.
그래서 밑반찬이 늘 필요한데, 그럴 때 남편은 새로한 반찬, 맛있는 반찬만 골라 담아가요.
그럼 저는 혼자 집에서 남은 반찬들을 먹어요.
그 반찬들이 남편의 선택을 못 받았을 뿐이지, 결코 너무 오래돼서 못먹을 반찬들은 아니거든요.
사실 제가 임신 중이에요. 상한 음식 먹으면 안 되는데,
물론 안 상했다!고 결론내리고 먹기로 한 생강차였지만, 저 먼저 먹으라는데 좀 화가 났어요.
그렇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게,
"이거 상했잖아"라고 말하는 순간, 저도 남편에게 '상한 음식을 준 아내'가 되는 거니깐요.11. 얄미운남편 추가
'09.11.13 1:06 PM (116.212.xxx.53)울집 남편도 한번 먹은 반찬 두번 안먹어요.
그래서 양을 적게 하는 편인데도 조금씩 남을때가 있어요.
밥 다먹은 후에 반찬이 조금 접시에 남아있으면 남편은 "이거 버리지마~"라고 말해요.
한번 먹은 반찬 안먹는 사람이 왠일이래 싶어 다음 상에 그 반찬을 올리면
절~대 손을 안대요.제가 먹어치우란(?) 얘기죠. 너....무 얄미워요..12. 그냥
'09.11.13 1:11 PM (211.253.xxx.235)버리세요. 왜 먹으려고하세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런 걸로. 상한 거 같은 음식 먹기도 찝찝하고,
남은 음식 먹어치우기도 찝찝해요.
남편은 안먹는데, 왜 본인은 드시려고 애를 쓰시나요.
그냥 버리시면 될 것을,.13. 에구
'09.11.13 1:16 PM (218.102.xxx.126)임산부면 그렇다고 얘길 하시지~~원글님 본인 스스로 챙기세요.
자꾸 남편 앞에서 임신하면 예쁜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그래야 한다고 얘기도 하시구요.
자꾸 아기 핑게 대고 남편한테 맛보는 것도 미루고 하셔야 버릇되요.
도시락 원글님이 싸주시는 게 아니라 본인이 싸가는 건가요?
입덧 때문에 힘드신 시기는 아니죠? 골고루 먹어야지~하면서 반찬 예쁘게 담아주고 하세요.14. 전
'09.11.13 1:23 PM (119.67.xxx.83)글 읽고 원글님이 뭐가 스트레스인지 금방 알아챘는데
뭐가 문제냐고 한 댓글을 보니 참..사오정 같네요.
저도 예전에설거지 하는동안 남편이랑 시어머니랑 과일깎아서 드시는데 참..
파출부도 아니고..그담에 식기세척기 샀어요.
식사후에 식기들 집어 넣고 과일 먹는다죠15. 저는
'09.11.13 1:27 PM (121.160.xxx.58)제가 우선 오래된거, 남은거는 안먹더라구요.
그래서 다 버려요.
그리고 찌게속에 고기나 자기가 좋아하는거 골라먹는 사람보면
그 사람하고 밥 먹을때는 저도 제가 좋아하는거 먼저 골라먹어요.
흉 안보고 속 안끓이고 그렇게 하는게 더 정신건강과 제 입에 낫더라구요16. 남자들은
'09.11.13 2:05 PM (116.122.xxx.93)다 비슷한가봐요. 제 남편도 그래요.
근데 전 정말 다 버려요.
벌받을 것 같아요.
그래도 어째요. 못 먹겠어요!!!17. 지나가다
'09.11.13 2:13 PM (211.255.xxx.4)얘기를 안할수가 없어서 로그인 햇어요
백숙같은거 자주 먹으러 갔어요 애들이 어리니 매운걸 못먹으니 만만한게 닭백숙이죠
싫어하지않고 잘 먹습니다.
하지만.... 고기가 나오면 나를 먼저 챙겨준단 이유로 퍽퍽한 가슴살? 비스므리한거
커다란 거 제접시에 떡 하니 갖다줍니다.
지는 쫄깃한 부분 먹고.. ㅎㅎㅎ
제접에서 덜어준거 다시 건네주기도 그렇고 제접시에 있는거 다 먹지도 않고
다른부위 먹기도 그렇고.. 그냥 암소리 안하고 먹긴 합니다만..
나 이 분위 싫어해 하고싶은데 차마 못했어요
왜냐구요? 그냥 그렇게 분위기가 되버려서. 원글쓴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결국은 그사람이랑 헤어졌지만 (물론 다른이유에요.. 남편의 바람..) 아직도 그때
내 생각을 얘기못한건 불쑥불쑥 튀어나오네요 앞으로는 그렇게 안살거에요
나도 내위주로 샆고싶어졌어요18. 버리거나안하거나
'09.11.13 2:14 PM (203.171.xxx.29)원글님 마음 이해되요.
저희 남편도 좀 골라먹는 편이어서 짜증 많이 났었거든요.
사과 같은 건 남편이 깎아와서 뼈다구는 남편이 발라먹고 저에겐 살점 발라줘서 고마운데
계란후라이 같은건 둘이 먹는데 세개 올리면 자기는 두개 가져가거나
한개 가져가고나서 남은 것 중 노른자만 쏙 빼가거나 해요. ㅜ.ㅜ
(나두 노른자가 더 좋다우~~~~ ㅜ.ㅜ )
음식 조금씩 남아서 그냥 올리면 모자랄 것 같아서 새로해서 함께 올리면 새 음식만 먹고요.
좀 얄미워하다가 요즘엔 다 먹을 때까지 새 음식 안 하거나
얼마 안되면 두 눈 딱 감고 그냥 버려요. 꼭 남편 볼 때요.
그리고 식사할 때 얘기해줘요.
"김치찜이 안 남았었으면 육개장을 하려고 했었는데 아쉽네~ 냄비가 모자라서 새로 못해~"
"미역국이 좀 남아서 감자탕은 못하겠네. 저녁엔 감자탕 할려고 그랬는데."
이러면 새 냄비를 사게 되거나 냄비를 싹싹 비우게 되죠. ㅋㅋ
지금까지는 모두 후자의 길을 선택했어요. 전자도 나쁘진 않은데... ^^;;
원글님! 남편을 살살 구슬려보세요. ㅎㅎ19. 이해감
'09.11.13 3:52 PM (61.98.xxx.52)시댁가서 참외를 먹으면 가운데부터 쏙쏙 먹고 양쪽 끝부분만 접시위에 돌아다닙니다.
시아버지, 남편.. 다 그래요.
전 별로 신경 안쓰고 먹는편인데 너무 그렇게 먹으니 짜증이 나더라구요.
나나 시어머니는 찌꺼기만 먹는 사람인가?? 가운데부터 먹기 시작해서 남은것 먹으라고 하면 배불러서 됐다고 하고.
집에서도 그러길래 그냥 따로 깎아서 접시에 담아줘요.
얄미워보인다고 이야기 했더니 일부러 골라먹진 않더라구요.20. ㅋㅋ
'09.11.13 5:50 PM (121.165.xxx.42)원글님은 속상한데 전 왜 님부부가 귀엽다고 생각되죠?
"널 위해 남겨두었어" ㅋㅋㅋㅋ
좌송합니다..쿨럭21. ..
'09.11.13 7:35 PM (112.171.xxx.78)전 제가 입이 짧아서 오래 남겨두는것 안먹게 되요. 신랑이 먹는것도 싫구요.
그래서 밥먹고 이것 버린다고 그러면 신랑이 아깝다고 본인이 먹겠다고.. 그럼 신랑을 위해^^ 고건 남겨두고 새 반찬(새국) 끓여서 그건 제가 먹어요..(신랑도 물론 주죠. 대신 남겨뒀던 국이나 찌개, 반찬도 데워서 신랑 바로 옆에 챙겨줘요)
그리고 맛없는 과일등은 아예 손을 안대니까.. 신랑이 알아서 맛있는것 챙겨주네요. 수박도 가운데만 잘라 준다든지..
사실 첨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구요.. 저희 신랑도 제가 신혼초부터 너무 위해줬더니 본인만 알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맛있는것 나도 좋아한다고 어필을 했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바뀌어서 지금은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