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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 일하게 되는 경우 보수는 어떻게 책정되어야 할까요?
부탁하시는 교수님이 영어를 거의 못하시는 분이여서 오기 전에 호텔 준비, 자료 교환 등을 할때 뭐든 일일이 저를 통해서 하고 있어요.(이것도 꽤나 귀찮은 일이네요)
아마 한국방문 보름전부터 방문일정 일주일(전 서울이 집인데 일주일간 일정 중 4일은 충청도,경상도네요.) 가이드 및 특강 2회시 통역과 총장과 교류체결서 맺을때 통역, 방문 후 사업교류에도 제가 계속 총대를 매게 될 것 같아요.
제게 부탁하신 교수님(지방에 이름 첨 들어본 4년제)과 저는 한달전쯤 업무차 만나게 되었구요.
이런 경우 한국의 교수님께 보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할까요?
제 영어실력은 사실 별로 그리 좋지 않습니다만 외국인과의 인터뷰나 가이드, 통역 경력은 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초청한게 아니고 한국교수님이 사비로 초청한거라 따로 자금이 떼어져있는게 아니여서 제가 페이에 대해 말씀안드리면 아마 그냥 어물쩍 넘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해요.
이 교수님은 저와 앞으로 학술용역이나 논문, 그 외 교수님이 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으시다고(뭐 결국 제가 거의 다 해야하겠죠) 꽤 적극적으로 말씀하고 계시구요.
전 일하면서 서울 상위권 대학에 시간강의를 하는 중이라, 교수님 일을 좀 도와드리고 그 학교 강의를 맡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딱히 대학교수가 목표는 아니고 내년이나 후년쯤 남편따라 외국에 장기간 가게 될 것 같아서 일도 강의도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상황입니다.
저 뭐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요?
1. 정황상으로만 보면
'09.11.3 6:59 AM (86.0.xxx.128)돈을 안주실 것 같은데요?
요구하실수는 있으신가요?2. .
'09.11.3 1:30 PM (121.135.xxx.39)교수들은 무료로 사람 부리는거 아주 익숙해 있습니다.
원글님이 공부하는 분이시니 아마 그 교수님 원글님 그냥 무료로 부리실 생각일거예요.
원글님이 보수 요구한다면 당돌하다고 할겁니다. 보수를 준다해도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일거구요.
저라면 적정한 선에서 끊을거 같아요.3. 원글이
'09.11.3 1:36 PM (125.191.xxx.57)헉, 정말 그런가요. 전 제자도 아니고 다른 관계로 얽혀진 것도 없고 저 역시 애가 딸린 직장맘이기때문에 제 시간 쪼개서 일을 돕고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당돌하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제가 외국에서 사회생활을 오래해서 한국사회생활을 모르긴합니다. 만약 한국에서는 그렇다면 별로 나서고 싶지 않네요. 이쯤에서라도 서서히 손을 떼는 것이 낫겠군요.
4. 윗분들
'09.11.3 1:47 PM (220.120.xxx.194)말씀이 정답입니다.
처음부터 발을 안 들여놓으시는 게 좋습니다.5. .
'09.11.3 5:44 PM (211.243.xxx.62)저위에 교수들 무료로 사람 부리는거 익숙하다고 쓴 사람인데요.
아까는 제가 외부에서 잠깐 접속한거라 간단하게 말씀드렸는데..
제 경험 얘기해 드릴까요?
제가 박사 학위 따고 그 몇 달 후에... 제 박사 논문을 보고 어떤 교수한테서 메일이 왔어요.
제 논문의 자료들을 원한다구요.
그래서.. 사실 제 논문의 주제가 제 분야에서 좀 드문 분야여서.. 그 자료들 구하느라고 정말 힘들었거든요..
논문 쓰느라고 외국 사이트에서 유료 논문도 여러권 샀었거든요.
좀 오래된 논문들은 여기저기 직접 다니면서 구하느라고 시간도 많이 들었구요. 책도 여러권 샀었어요.
저자한테 직접 메일을 보내서 복사본을 구한 경우도 있었고.. 정성을 참 많이 들였었죠.
뭐..박사 논문 쓰는 분들은 다들 비슷하겠지만요.
그래서 그런 자료들을 그냥 내놓자니 썩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인색하게 굴긴 싫어서 복사해 드리겠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그 교수가 자료를 정리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제 자료중에 자기 입맛에 맞는 주제로 골라서 내용까지 요약해서요. 목차까지 정리해서..
그러면서 하는말이 *** 교수(자기이름)가 낸 논문의 체면이 있으니 수준에 맞게 해달라던가.. 얼씨구...
헐... 제 지도교수라도 그런일 시켰으면 정말 짜증났을텐데... 일면식도 없고 세부전공도 전혀 다른 분야였거든요.
솔직히 자기가 그 분야의 권위자라는 매우 거만한 포스를 내뿜는 메일이지만 저는 듣도보도 못한 교수였거든요.
너무 당당해서 제가 거절한다면 무슨 손해라도 볼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 메일이었어요.
황당해서... 당연히 정중하게 거절하긴 했지만..
근데 교수 사회에서 그 교수의 마인드가 아주 독특하진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 일 포함해서 이런저런 더러운 꼴 보고서 학교로 가려던 마음 접었구요.
원글님도 학교에 뜻이 없으시다니.. 어지간하면 교수들하고 얽히지 마세요.
교수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래요. 특히 년차가 오래될수록 점점 더 심해집니다.
제 경험으로는.. 교수 초년시절엔 전혀 안그랬던, 정말 깔끔하고 양심적이었던 분이
햇수가 거듭할수록 기존 교수들한테 점점 더 물들어가는.. 그런 경우도 많이 봤어요.6. ㅡ.ㅡ
'09.11.4 5:15 AM (211.54.xxx.245)님이 생각하시는 선에서 이정도 페이는 받아야 일이 가능한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하고 당당하게 물어보세요. 정당하게 요구하시고 받은 만큼 일해주면 되지요.
서로 타협점을 찾아 보지 않고 이만큼 주겠지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페이에 대해 사전에 협의 없이 일해주다 보면 끝이 좋지 않아요.
교수들이 다 그런건 아니니까 얘기라도 해 보세요.
무보수로 신세질려는 분이셨음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그쪽에서 먼저 거절하실거구요.
적정한 수준으로 맞출 의향은 있다는 점을 보이면 상대편에서도 가격제시할거구요.
그렇게 접점을 찾으시면 편하세요. 경험상 교수분들이 비즈니스맨분들보다
페이에 인색한 것은 맞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