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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남친이 지방에 있어 처음 5~6년 정도는 장거리 연애를 하느라 자주 못 만나고
그 후엔 서울로 와서 자주 보다가 몇년전부터는 사정상 같이 지내고 있어요.. 물론 결혼을 전제로 하고 있구요
내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을 한 상태인데.. 요즘들어 결혼을 정말 해야하나 너무 고민 되요..
너무 오랜 연애를 해서 인지 서로 너무 많이 변했고 처음엔 참 다정하고 자상하기만한 남자였는데
언젠가부터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서운해요.. 처음 만날때보다 살이 조금 쪘다는 핑계로 너무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놀리는게 습관처럼 되었네요.. 처음엔 농담처럼 넘어갔는데 이제는 상처를 받게 되요..
그리고 시댁쪽에 인사를 명절때 드리러 가는데 저는 친인척이 거의 없는데 남자는 친척이 너무 많고 장손이예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머니 두분도 아직 정정하셔서 각각 다녀야 할 곳이 너무 많네요.. 제사에 성묘에..
이런 부분도 너무 부담으로 다가오고.. 제가 소극적인 편이어서 살갑게 대해 드리지도 못해요..
간혹 화장도 옷도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시댁에 인사드리러 가자고 할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얼마나 싸우게 되는지 몰라요.. 저는 제 입장은 생각안해주느냐고.. 남자는 가족들 편하게 만나러 가는데
무슨 그리 부담을 가지냐하고..ㅠ.ㅠ 결혼 전의 예비 며느리로서 당연히 예의를 갖추고 뵙는게 도리아닐까요..
좋은 사람이지만 한번씩 누구도 꺽지 못하는 황소고집이 있어서 이제는 제가 항상 지게 되요..
저보다 똑똑하고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어서 저도 모르게 그동안 너무 여러모로 많이 의지를 해왔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그래서 저도 평생 할수 있는 전문직을 가지려고 하던 일도 그만두고 다른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예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외국에서 공부하는게 꿈이었는데 그 사람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어요.. 그 부분이 시간이 지나도 항상 미련이 남아요..
그리고 저는 할수만 있다면 아이 없이 둘이 살거나 제가 정말 아이를 원할때 갖고 싶은 때가 왔을때 갖고 싶은데 이사람은 빨리 아이를 갖고 싶다고 그것도 셋씩이나 원하네요.. 일단 낳아보면 생각이 바뀔거라고 하면서.. ;;;
저는 이 사람과의 결혼이 너무 당연하다고 그동안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막상 결혼을 앞두니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부분이 너무나 크게 다가오고 겁이 나네요..
과연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내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미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설레임이나 환상같은건 없어요..그보다는 걱정과 두려움만
더 앞서네요..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지 사랑에 왔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믿는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얼마전에는 친엄마도 제가 힘들어한다는 걸 눈치채셨는지 니가 정말 힘들겠다면 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이 사람과 헤어진다는 생각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혼자서 버틸 수 있을지 두려워요..
지금 저는 어떤 선택도 힘든 상태예요.. 나약하기만한 제자신이 너무 싫네요..
쓰고 보니 너무 두서없고 제 심정이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여기 인생 선배분들께 조언 좀 구할께요..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냥 지나가는 말이라도 한마디씩 해주세요..
1. 고지식
'09.11.1 8:56 PM (59.7.xxx.28)저는 어떤 이유로든 동거는 반대합니다..여자가 손해보는 게 더 많다고 느끼는 아주 유교적인 사람이기도 하고 유독 여자에게만 이상한 눈초리를 가지고 보는 이사회가 싫기도 해서 입니다..전 외국에서 오래 살아봤지만 동거하고 헤어지는건 이혼과 비교가 되지 않지요..
글쎄요..평생 살사람인데.....결혼전에 고민 해보시고 이제라도 서로 따로 살아보고 결혼을 하든 헤어짐을 하든 하는게 순서가 아닌가 싶어요..같이 살면 어떤 결단도 내리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차라리 친정집에 들어가서 결혼전에 엄마랑 더 시간보내고 싶다하고 나가시던지.
좋은 선택 하시라 말씀 드리고 싶고..그 결정과 책임은 오로지 님의 선택이지요.2. 힘들어요..
'09.11.1 9:09 PM (119.70.xxx.12)댓글 감사해요.. 직장때문에 어쩔수 없었고 허락 받고 시작한 생활이었지만 저도 백프로 잘한 선택은 아니었던것 같아요.. 덕분에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고 많이 객관적이 된 점도 있지만요.. 인생에 정답은 없는 거겠죠.. 왜 이제와서 이렇게 두려울까요..
3. 혼인만
'09.11.1 9:13 PM (116.41.xxx.196)안했지 사실혼 관계잖아요.
그래서 어려운 거지요.
윗분 말씀대로 한국에서 동거는 아직은 아닙니다.
'살아보고 결혼하자'라는 무책임한 인간들도 있지만
사실혼인 동거를 겪은 뒤 지게될 여성들만의 짐과 고통에 조금이라도
눈을 돌린다면 싑게 그런 말 못하지요.
안일하게 살아오셨네요.
연애는 오래하는 것 아닙니다.
더불어 동거또한 오래 지속하는게 아니지요.
아예 안하는게 최곱니다만.
사실혼인데 지금 헤어져봤자 기록으로 남지만 않지 그 짐을 온전히 지고
버틸 자신 있으세요? 제일 좋은 방법은 혼인신고라도 하고 사셨다면
법적 도덕적으로도 떳떳했을 텐데요.
갈라서는 일이 있더라도 경제적 이득도 있을 거구요.
어쨌든 선택과 결정은 님만의 문제거 몫입니다.
님이 선택한 길이니 결론 또한 남이 아닌 님이 내려야 겠죠.
현명한 결정 하시길...4. 첫댓글단사람
'09.11.1 9:29 PM (59.7.xxx.28)어쩔수 없이 동거했다? 그건 좀 아닌것 같구요...친척들조차도 동거한것에 대해 좋게 생각할리 만무하구요..........신혼을 살아보니 모든 사람의 축복속에 장보는것부터 신혼여행 아침차려먹고....친척들 인사다니고 동료들의 축하 받으며..친구들과 집들이 하며....
이모든걸...........다 생략 하시고 동거 하시고 또 고민하시네요..
두렵다는거... 다시 생각해 보란 뜻 아닐까요?
이혼하는것도 어렵고 동거에서 헤어지는것도 어렵고...세상은 정말 정답이 없는거죠...
가장중요한건...내가 원하는것 내가 행복하게 사는것...그것만 생각하세요..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실천하느냐 안하느냐 겠죠.
생각만으로는 어려워요.5. ...
'09.11.1 9:50 PM (219.250.xxx.222)결혼을 늦추고 동거를 끝내더라도
결혼을 포기하시든지, 아니면 두 분 간의 관계설정을 다시하시든지 해야 할 거 같아요.6. 일단
'09.11.1 9:54 PM (221.139.xxx.145)아니다..생각됨 서로 떨어져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미 한 동거에 대해서는 그만 얘기하시고 도움을 주셔야죠.
제 생각엔 본인의 생각을 먼저 정리하신후 결정하시는게 젤 좋을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