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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후 20년..출세는 성적순이 아니네요. (경험담)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동창들 근황..
저는 80년대 sky 인문학과 졸업생이예요..
당시는 졸정제가 있어서 지금 처럼 치열하게 (물론 그때 나름대로는 입시의 중압감과 경쟁이 있긴했지만) 경쟁을 치뤄서 입학한건 아닙니다. 반에서 2-5등 정도, 지방 학생의 경우에는 좀더 성적이 좋아야 했겠지만요.. 저희과는 남녀 비율이 거의 반반 정도..그때는 2지망제가 있어서 1지망 탈락자들도 (주로 경영대 떨어진 남학생들) 꽤 있었구요.
20년이 지난 지금..성공하고 출세할거 같이 생각되던 친구들이 예상대로 잘 나가냐..하면 그게 절대 아니더라구요.유난히 날나리로 학교생활을 등한시 하던 친구들이 의외의 "출세"소식을 가져오네요.
물론 전공이 의대나 법대같이 똑부러진 것이 어중간한 인문학이라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요.
그 면면을 살펴보면요,
연애박사였던 여자친구 (4년내내 연애만), 유학가는 남편 만나는게 목표라더니 정말 그런 남자 만나서
같이 유학갔어요. 박사하고 돌아왔단 소식에 "정말?" 할정도로..평소에 "뻥"이 심헀는데
이런 저런 미국회사를 거쳐서 지금은 국내굴지의 대기업 상무라네요. ~~~물론 학교다닐때 공부 엄청 안했구요.
완벽한 날나리..파마머리에 완벽한 스타일로 예쁜 책을 끼고 다니며 매일 나이트 클럽 순회하던
눈물 많던 남학생..해외 석사하고 와서 미국회사 한국법인 대표 되었다네요.
인터넷 검색하고 정말 놀랐읍니다. 내가 얘를 잘못봤나? 아님 사회가 얘를 잘 못봤나??
아님 얘가 숨겨진 저력을 보였나?
점잖고 진지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해뵈던 남학생..코미디작가(!)로 데뷔하더니 90년대 유명 미니시리즈
작가가 되어 동창중 가장 먼저 이름을 날림.
지방출신으로 대학원 간다고 해서..그런가? (왜냐면 저희 과는 박사까지 해도 교수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조용히 박사까지 하더니 10년전에 이미 서울시내 중위권 대학 교수 가 됨.
역시 여학생과는 말한마디 안섞고 조용히 뒷편에서 주눅든것 처럼 다니던 지방 출신 남학생..4년동안
걔 말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행시 패스 해서...잘나가는 공무원.
또 복학생으로 과외선생하며 고학하던 선배.. 제가 동정심으로 답안지 보여주었는데 ..별로 스마트하거나 카리스마 있어뵈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인터넷 검색하면 금방 이름이 주루룰...뜨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CEO입니다.
그반면에
공부의 수준이 달랐던 남학생..저명한 학자 집안 출신이라더니 해외 박사하고 돌아왔는데
아직까지 교수 되었다는 소식 없음. 갑갑.
똑부러지는 사고와 출중한 영어실력으로 학내 신문사 기자 하던 여자 친구...사별후 유학다녀왔다고 하는데
전공관련일을 하긴 하나봐요. 실력에 비해 조용..
고상하게 고전음악감상실을 다니며..어학도 되고 집안도 되니 미국에서 미술사 석사하고 왔으나 전공과 상관없이
살림한다고 함.
정말이지 사람좋고 체력좋고 인물 좋던 여학생 나이 40에 암으로 세상을 등졌다는 가슴미어지는 소식도
들었구요..
전, 학점 관리의 여왕으로 쭉~~ 높은 학점 유지하다가 일찍 시집가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것 처럼 보였는데
졸업후 십수년간 노처녀로 직장다니다가 나이 40이 다되서 결혼 했어요.
지금은 그간의 경력도 그냥 흐지 부지..되고 걍 이러고 있읍니다.
저희 남편도 얼마전 동창회 다녀와서 과에서 가장 출중하게 공부 잘하던 친구(S대) 나이 50에 아직도 연구교수(비정규직) 로 있다며 그 친구는 동창회 안나온다고 하네요. 또 유학시절 정말 성적안따라가서 졸업걱정되던 후배가 미국대기업 이사로 있다가 S 전자 상무로 들어왔다는 얘기..또 조용하던 친구 M 자산 운용회사 대표로
나오면 2차 술값 책임진다네요.
...
잘 나가는 동창 소식을 들으며 왜 속이 "조금" 쓰릴까요?? ...
물론 출세가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요.
확실한 건 학교때 성적이나 실력이 꼭 출세를 보장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1. ...
'09.10.23 12:53 PM (218.156.xxx.229)저는 좀 살짝 딴소리요...
외국에서 공부할 때??? 저 좋다고 심각하게 대쉬하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외국인을 사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데다가, 그 남자가 좀 뚱뚱하고 못생겼었어요. 블론드에 파란눈이긴 했으나...
그런데...십수년이 지난 후...한국에서 그 사람 소깃을 우연히 전해 들었는데,
본국 은행에 입사한 소식까지 들었었는데 동남아의 한 국가 지사장으로 나가 있다는 소리 듣고서.
더구나 그 라인이 핵심 라인이라...아주 장래가 전도 유망하다...하여,
한 5초쯤...내가 굴러온 복을 찾던 것일까??? 순간 정지하고 있었다는... ㅡ,.ㅡ;;;2. ,
'09.10.23 12:54 PM (211.232.xxx.129)고등학교때 소위 날라리 친구가 있었는데
졸업하자마자 지방에서 과일이름으로 된 미인대회 출전해서 입선.
마트에서 한복입고 과일 팔고 한다더니 술집서 부킹한 의대생이랑 사고쳐서 결혼
지금 의사 사모되서 잘 살아요
친구들끼리는 역시 이뻐야되나..이러면서 농담했던 생각납니다.3. 아무래도
'09.10.23 12:54 PM (119.64.xxx.198)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과정을 착실하게 수행하는 사람들은.. 어떤 위기의 순간이나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순간, 많은 창의력을 요하는 분야에서는 좀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제 주변을 봐도.. 학창시절에는 소위 '노는 일'이 열중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무엇인가가 생겼을 때.. 완벽하게 그것에 목숨거는 자세가 나오는 친구들도 많고.. 그동안 소위 놀면서(?) 획득한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좋은 아이템을 잡아 성공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저는 체제와 과정에 순응하는 소위 모범생형인데..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면이 있어서... 위기의 순간이 오면.. 위에서 언급했던 친구들보다 금방 좌절하고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제 아들은..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저랑은 좀 다르게 키워보고 싶어요..^^4. 그래서..
'09.10.23 12:57 PM (59.12.xxx.245)인생이 재밌다는 거지요.
예측한대로 딱딱 떨어지면 공부 못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 살맛 안나지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나무도 알 수 없는게 인생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더라도 한 줄기 희망을 갖는거고,
지금 잘나가더라도 겸손하게 다름 사람을 대하는거고..
알 수 없는게 사람 살이..죽을 때까지..5. 50대 아짐..
'09.10.23 1:07 PM (110.10.xxx.231)어른들 말씀에 관속에 들어갈때까지 인생은 결코 모른다고 하지요...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 가 봅니다..6. 출세?는
'09.10.23 1:21 PM (203.247.xxx.172)대학 성적보다는 고등학교 성적에는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봅니다...
상위 대학 출신 중에도 걸러지지만
하위권 대학 출신중에서의 출세 비율은 훨씬 낮으니까요...
그렇지만...인생성공은 인생의 성숙도 완성도로 생각되는데...
한 자리 하는 사람도 가까이 보면...성공한 인생으로 보이지는 않는 경우가 많아요...7. ㅠㅠ
'09.10.23 1:34 PM (218.238.xxx.41)제게는 나름 아픈 부분이라 댓글 펑했습니다....
죄송하고요...
근데, 스무살 초반 모습으로 그 기나긴 인생을 다 가늠하실 수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다 변화하잖아요....
진화하거나, 쇠퇴하거나...........8. 대학의 성적은
'09.10.23 1:59 PM (114.207.xxx.169)그랬을지 모르지만, 그 대학을 들어갔다는 자체가 그닥 불성실하게 십대를 보낸 것은 아니지 않나요? 넓게 봐야지, 그 안에서 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한사람의 능력은 한기간의 성적만으로 판단 할 수 없는 거구...안그래요?
9. 음...
'09.10.23 2:17 PM (166.104.xxx.9)다만 대학시절에 노는듯 보였다고 그 이후의 인생을 똑같이 놀았다고 할 수는 없는거니깐..
게다가 아주 별로인 대학도 아니고 그런 대학교의 학생이었다면 어느정도의 포텐셜이 있는거라 대학때 잠깐 논거 가지고 그의 20년 후쯤의 인생은 절대 가늠하기 힘들죠.
이후 또 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거죠...
별로 잘 안 됬나 싶은 친구가 갑자기 치고 올라갈지도...10. ...
'09.10.23 2:19 PM (211.108.xxx.44)좋은 대학 학벌은 취업에서는 아주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요.
근데 그 이후는
그 학벌보다는
정말 성격, EQ, SQ, 운 등등이 중요하더군요.11. ..
'09.10.23 2:40 PM (59.5.xxx.173)일단 좋은 학교를 다니셨으니 그만큼 출세한 동기들이 많은거죠.
즉 학벌이 출세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거구요.
대학교때는 대놓고 노는 애들이 많으니 학점 나쁘다고 똑똑하지 않거나 능력이 없는게 아니잖아요.12. 저도
'09.10.23 3:12 PM (125.142.xxx.243)저도 80년대 sky 나왔고요, 대학교 다닐때 공부 열심히 안하고 틈나면 여행다니고, 써클 친구들이랑 놀곤 했었어요. 그래서 과에선 오히려 존재감이 없었지요.
지금은 전문직으로 꽤 이 방면에선 알아주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동기들 모이면 네가 이렇게 끝까지 일하고 열심할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 제가 열심히 했다기 보다는 꾸준히 일을 놓지 않은 것이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아요.
남자의 경우는 다르긴 하겠지만 여자들은 중간에 결혼, 출산하면서 하던 일 관두는 경우가 많쟎아요. 과거에는 더욱 그랬구요.
거기다가 일을 좋아하기까지 하거든요.
아무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13. 성룡
'09.10.23 3:14 PM (219.253.xxx.124)성룡이 한국에서 무명배우 생활할때 사귀던 여대생이 있었다던데
소문으로는 청혼까지 했다고 들었는데 그 여대생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14. 남녀공학
'09.10.24 1:05 AM (218.153.xxx.62)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보고 그렇게 남자애들 다 제치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나중에 결혼해서 살림만 하고 있으면 찾아가서 때려준다고 했다네요...ㅎ
그런데 동네엄마들 보면 최상위 학교를 나오고 ...공부는 더이상 지겨워서
못하고 살림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 분 여럿 봤어요.
그래도 남편분들은 대략 의사, 교수 , 변호사 더라구요.15. ㅎㅎ
'09.10.24 10:11 AM (220.86.xxx.170)대학 졸업한후 20년만에 그걸 깨달으셨다니.. 조금 늦게 깨달으셨네요.
보통 여대는 졸업후 10년만에 격차 막 벌어져요.
개인적인 성공도 그렇지만 시집 전후로 인생 확 달라지다보니..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여자는 사..자 달린 직업이 전문직이 아니라
시집가서도 계속 할 수 있는 일이면 전문직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동네 엄마들 학벌도 알고나면 다 후덜덜이예요.
저도 어디 가서 빠질 학번 아닌데 이거야 원 다들 석사는 취미로 따주신 분들이니 ..16. 전....
'09.10.24 10:54 AM (220.82.xxx.104)전 지방대 출신 89학번이예요. 적성이 안 맞아 3학년까지 방황하다 엄청 빈 학교 적성맞는 과를 다시 편입해서 다녔어요. 근데 세월이 지난 지금 전 자격증따서 전문직으로 잘 나가고 있는데 전에 다녔던 학교 친구들은 평범한 주부들이 대부분. 사람팔자 아무도 모르나봐요. 글구 sky라면 잠재력은 모두 있었겠지요. 학교 때 공부야 하면 성적좋도 안하면 나쁘고 한 것이지 초등이 공부 못하는 것 처럼 기초가 없어 못 쫒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17. 인생이
'09.10.24 12:38 PM (222.117.xxx.83)고등학교 성적도 꼭 비례하는건 아니더라구요... (86학번)
여자라서 그런지 시집 잘가는 애가 장땡이던데요... 요즘 애들은 아니겠지만요..^^
문이과 통틀어서 전교 10등중에 이혼한 애들이 더 많고 쟁쟁한 학벌로 강남쪽 학원선생하는 애들 많더라구요.. (뜨지는 못해서 수입이 별로인)
똑똑한 애들이고 자아가 강해서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구나 생각해요...
근데 액면가 대비 현실에 삶을 힘들어 하는거보면...
나름 학교에서 스타였었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전문직 선택한 애들은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구요...
암튼..어제 성적 별로 였어도 시집 잘가 잘사는 아이가 전교 1등만 한 아이에게 힘내라고 어깨 토닥이는거 보니깐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생각이 듭디다....
모두가 제 자리에서 잘풀리는 세상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