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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가 치밀어서 적어봅니다
오늘 남편 쉬는 날입니다....작은애 큰애 독감 접종하고 왔드라구요...
평소에 남편 제가 하라고해놓은것은 비교적 잘합니다...그런데....
문제는 하라고 하는것만 하고 말하지 않는것에 대해서는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오늘 날씨가 무척 추웠어요...저희 남편 찾는것에 젬병입니다...그래서 출근을 먼저하는 제가 아이들 입을 옷을 챙겨두고 나갑니다...춥길래, 애들 점퍼와코트를 그냥 걸어두면 안보일까봐서 일부러 보라구 식탁 옆 수납장 손잡이에 걸어두고 나갔습니다..
남편 오늘 집에서 놀면서 작은애 접종하고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큰애 학교하교후 병원가서 접종하고 학원보내고 내내 도서관에 가서 책봤나 봅니다....제가 퇴근한다고전화하니 둘째 어린이집에서 제가 데리고 오랍니다..
데리러 갔더니 얇은 면티에 바지하나만 입고 왔답니다..애 말이 아침에 어린이집오는데 추웠어 이럽니다...아빠가 코트를 안입혀보낸거지요....큰애도 마찬가지구요....얇은 면티한장 딸랑 입혀보냈네요...
어찌나 속이 상한지, 집에 들어서는데 집은 난장판에, 혼자 티비보면서 웃고 있는데 정말 눈이 뒤집힐 만큼 속이 상하더군요....
"남의 자식도 날씨가 그렇게 추우면 점퍼나 코트 입히겠다"...그랬더니 티비에서 눈도 떼지 않고 하는 말이
"점퍼가 없더라 "
그 한마디였습니다..그래서 식탁옆 수납장에 걸린건 대체 뭐냐고 했습니다...못봤답니다....
속상한게 그 뿐이 아닙니다...
맞벌이 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남편이 도와주는게 아침에제가 일찍 출근하니,아이들 밥 먹여서 보내는거 입니다.....밥상도 차려주고 나가니 그저 아이들 깨워밥 먹여서 보내는거지요..그게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퇴근은 10시 넘어서 합니다...퇴근하고는 티비보다 잡니다..
저 퇴근하면 아침에 널부러놓고 나간 옷가지며, 씽크대에 담긴 그릇들 씻고, 밥 앉히고, 저녁준비하고 빨래 돌릴거 돌리고, 저녁해서 애들 밥 먹이고 설거지 하고, 청소기 밀고, 애들공부봐주고 씻기고.....
그러고 나면10시 남편퇴근시간입니다...
지병도 달고 있는 제가 맞벌이로 나선건, 남편의 노후된차때문에 죽을 뻔해서 차도 바꿔야 할것 같고 커가는 애들 교육비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늘 피곤하고, 그리고 아프면 안되겠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주말만 되면아프고,아직도 몸이 적응안되는건지,감기에 몸살로 두달째 골골거리고 있습니다....
제가 몸이 좀 안좋습니다...하지만 큰 병은 아니기에 일상생활에 소소한 일들은 할 수 있는데, 직장 나가면서
집안일에 애들까지 돌볼려니 너무 힘이 딸립니다...
주말에 도우미 쓰자고했다가 난리 났습니다.. 남편 자신이 청소해주겠답니다...근데 청소하는거 보면 속터집니다...
오늘은 애들 얇은 면티쪼가리 입고 점퍼도 안입혀 보낸걸 보니, 그동안 힘들어도 내색안하고 한게 한꺼번에 터졌나 봅니다....남편한테 어쩜 그럴수가 있냐고 소리지르다 보니 눈물도 나더군요....
남편은 말도않코, 해주는 밥 먹고 티비보다가 도서관서 빌려온책보다가 잡니다...
살면서 점점 좋아져야 하는남편인데, 전 반대네요..
결혼할 당시 속고 한 것도 있고, 시집식구들한테 당한것도 있고..그래서 인지, 살면 살수록 점 점 더 힘이 듭니다..
아이들도 있고, 착한거 그거 하나 빼면 정말 이지 볼거 하나도 없네요....
물론 노름을 하나,여자를 밝히길 하나. 때리길 하나....뭐가 문제냐고 하지만, 문제 있습니다...
너무 착해서 어설프게 효자다보니, 자신이 해야할 효도 맏며느리인 제가 떠안기기 일수고, 일만 생기면 시부모님부터 아들은 제쳐두고 내내 저한테만 야단치고 따지고 남편은 제뒤에 숨어버리네요...
제가 의지하고 믿고 기대야할 남편이 오히려 제게 기대고 의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마음도 쓸쓸하고, 전 기댈 언덕도 없어요...남편에게 믿음이 안갑니다....내 인생을 맡기고 함께 살아야 할 남편인데, 너무 나약하고 오히려제게 모든걸 기대고 의지하는게 전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요...
제가 맞벌이로 나서니, 남편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고 합니다..물론 그럴수 있지요...하지만 전 너무 힘이 듭니다..
몸도 많이 힘들구요, 집안일도 벅찹니다....
직장에 있어도 아이들 걱정에 사실 마음이 무겁구요 객지에서 시집 친정 도움없이 아이 둘 건사하면서 직장생활 할려니 너무 힘이 드네요...
오늘 목도 많이 쉬고 눕고 싶은데, 남편생각에 눕지도 못하고이러고 있습니다...속상해요....
1. 시골
'09.10.20 11:24 PM (59.19.xxx.153)근대,,남자들이 아무리 잘한다해도 여자눈에서 보면 항상 어설프대요,,차차차 남편이 잘할겁니다 하다보면 나아질거에요,,
2. 不자유
'09.10.20 11:51 PM (110.47.xxx.196)맞벌이 10년차 주부입니다.
글을 읽다가, 갑갑한 마음이 전해져서
그러면서도 조급함이 읽히기에
제 경험이 혹여 도움이 되실까 하여 로그인해 보았습니다.
저도 전업 주부로 있다가 임신 중 맞벌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시작하게 되었을 때, 긴장과 설레임도 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벅차 어쩌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깥 일도 힘든데, 들어오면 그대로 산재해 있는 집안 일
저도 원글님처럼 남편에게 원망의 화살이 꽂히더군요.
헌데, 익숙하지 않아 힘든 것은 남편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아내가 일을 시작하게 되니, 장한 마음 반, 미안한 마음 반
아무튼 그런 마음으로 무언가 돕기 시작해야 할 것 같지만
한다고 해도 아내 성에 차지 않는 일들 투성이..
그것은 부부에게 서로 갈등의 요소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짜증을 내게 되면, 상대도 짜증으로 응수를 하지요.
한 사람이 상대의 고단함을 이해해 주면, 상대도 그리 하게 됩니다.
물론, 시간이 좀 걸리지만...익숙해지고, 원칙이 자리잡게 되더라구요.
원글님이 맞벌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힘들 듯이
맞벌이 가정의 아빠 노릇 한 지 얼마 안 된 남편도 지금 힘들 것입니다.
물론, 누가 더 힘드냐고 하자면, 사회생활 막 시작한 아내가 더 힘들겠지만
그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일 뿐
당장 내 일상이 힘들고 지치게 느껴지는 것,
원글님 남편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도에 지나치면, 아내가 돈 벌면서 유세한다고 서글퍼할지도 모릅니다.
어이가 없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또 그런가 보더군요.^^::
남편 입장에서는, 안 하던 일이 늘어난 것이고...
그것도 해주면 고마운 일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러한 부담이, 경제적으로 가벼워진 것만큼 다시 짐지워지나보더군요.
서로 익숙치 않아 생긴 일이니, 정답은 하나 같아요.
우리 부부의 경우, 익숙해질 때까지 서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원글님이 직장생활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듯
남편에게도 맞벌이 부부로 살면서 터득해야 할 바를 익힐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러니 남편에게도 좀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원글님 자신도, 집에 있을 때처럼 모든 것을 완벽히 해야 한다는 마음 좀 비우시구요.
원더우먼도 아니고, 그러다가 병 납니다.
대충 넘어갈 것은, 눈 질끔 감고 넘기기도 하고 그러세요.
참...아이들 옷은, 전날 미리 챙겨두시면 좋아요.
저는 딸만 셋이라, 아침에 챙기려면 정말 정신이 사납거든요.
전날 저녁에 아이들 샤워 끝내면, 일기예보 보아서 미리 옷을 정합니다.
입고 갈 옷, 머리끈, 신발까지...아이들과 상의하여 결정해 놓으면
아침이 한결 한가해집니다. 허둥댈 일도 없고, 아이들 습관 들이기도 좋구요.
(아이들이 좀 크면, 내일 입고 갈 옷 챙겨놔~ 한 마디면 정리됩니다.^^)
먹거리도 그래요. 맞벌이맘들이 매번 아침에 국 끓이기 힘들면
미리 한두 끼 분량의 국 정도는 냉동실에 준비해 둡니다.
전날 저녁에 먹은 국이나 찌개가 아침에 그대로 오르는 날이나
아침에 차려줄 수 있는 날은 제가 하되
그것이 어려울 때에는, 냉동실에 있는 국을 데워서 차려 먹는 것으로.
남편이 훨씬 식탁 준비하기 쉬워지고,
아이들이 좀 크면, 스스로 꺼내 데워 먹기도 합니다.
(맞벌이 경력이 좀 되니, 아침 국은 남편이 직접 끓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간신히 데워 먹던 사람이, 세월이 지나니 주방 일도 익숙해지더군요.)
글 중에, 이 말이 마음에 걸리네요.
제가 의지하고 믿고 기대야 할 남편이 오히려 제게 기대고 의지하고 있는 형편
그것은 경제적인 부분을 일컫는 것인지요?
그 마음을 내려놓으면 원글님 마음이 좀 편안해지실 겁니다.
아이들 키우며 사는 부부가
한 사람이 한 쪽에게 일방적으로 의지하고 믿고 기대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
그것은 어찌 보면 비합리적인 일 같습니다.
원글님, 객지에서 시집 친정 도움 없이 사는 것 힘드시듯이
그간 객지에서 본가 처가 도움 없이 외벌이 가장 노릇하는 것
남편도 힘겨웠을 것입니다.
이왕 결정하여 시작한 일, 원칙만 보세요.
함께 벌며, 함께 양육하는 것..그다지 불행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
불행한 일은 아니라 여겨, 시작하신 맞벌이 아닙니까?
익숙해지시면, 지금의 고통이 좀 줄어들 겁니다.
함께 벌고, 함께 아이들 키우면서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그러면서 삽니다.
힘 내세요.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 파워, 아줌마 아닙니까?
고단하실텐데, 자게 그만 들여다 보시고 푹 주무세요.
휴식이 가장 큰 보약입니다. 힘 내세요.
................................
목이 안 좋을 때에는 배-생강-도라지-수세미 등 넣어 달여서 마시면 좋아요.
환절기에 아이들 감기 예방에도 좋으니, 준비해 두고 드시길...
맞벌이맘에게, 아이들 감기 달고 사는 일만큼 근심거리가 없지요.
우리 아이들은, 저렇게 달여먹이고 나서 3년째 감기에 안 걸리네요.3. 에효~
'09.10.20 11:59 PM (125.178.xxx.192)애 옷안힙혀 내보는거요.
제남편도 자주 그래요.
잠깐 제가 자리비거나 할때 애 챙겨주라고 눈에 보란듯이 놓아둬도 못보구는
춥게 그냥 나갑니다.
정말 속에서 울화가 치밀지요.
애 감기걸리면 누가 고생입니까.
정말.. 꼼꼼한 남자들도 많을텐데 안그런 사람들보면..
그 생각을 정녕 못하는걸까요.. 뇌 구조가??
암튼.. 원글님 넘 힘드시겠어요.
일하랴 밤에 퇴근해서 그 일들까지 다하시리면..
몸도 약하시담서 남편분과 대화 많이 하시고
진지하게 도와달라 하세요.
그러다 쓰러지십니다.4. 소연
'09.10.21 12:09 AM (220.76.xxx.29)많이 힘드시겟어요...
그래도 남자들 쉽게 안변해요..
맞벌이 16년차 인데..아직고 라면 끓여 먹으면... 고대로 씽크대에 넣어 놓습니다..
불만을 해서 고쳐질건 불만해서 고치시고.. 안고쳐질거 같으면...포기하라고 할수도 없구..
결국은 여자가 좀더 힘이 들게 되드라구요..
위에 不자유님이 자세하게 잘 안내 해주셧네요..
반찬미리 만들어두기... 너무 힘들면.. 사먹는다고 죽기야 하겟습니까?
아이들이 어리면 옷은 주말에 미리 일주일치 골라서 양말...여자아이 머리핀까지
셋팅해서 쇼핑백에 넣어놓아었어요..
청소 조금 덜깨끗해도 괜찬아요..
화내지마시고.. 조금만 덜깨끗하고.. 조금만 덜자고...5. ..
'09.10.21 12:09 AM (75.183.xxx.217)결혼 21년동안 19년 정도 일했습니다
아무것도 도움받지 못하고 결혼생활 시작해서 별 생각없이 일 하고 지냈지만
지난일 생각해보면 내가 경제개념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재벌이 되지 않을바에요 집에서 자식 잘 돌보는게 나중에 후회 없단 생각이 드네요
요즘 일 안하고 집에서 지내다보니 전 할 줄아는게 없어요
살림도 대충 애들도 대충 내 관리도 대충 시간이 없고 바빴다는 핑계로 이렇게 되었네요
젋었을땐 나름 센스도 있고 관심있던 일들도 지금은 생각만 하고 엄두를 못내고
제일 아픈게 아이들 맘껏 보살피지 못하고 못해준게 마음 아프답니다.
처음으로 82에서 남들 사는 모습 구경하다 보니 참 모자라게 산거 같기도 하고
후회가 많이 되네요6. 원글이
'09.10.21 9:12 AM (124.136.xxx.202)주옥같은 답변 새겨읽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윗분이 조언해주신 애들 옷은 전날 밤에 챙겨둡니다..남편과 아이 눈에 잘 뜨이는곳에 두지요..다만 점퍼는 바닥에 던져두면(어디 곱게두면 못찾으니, 식탁옆바닥에 둡니다) 애들 밟을까봐 바로옆에 걸어둔거지요..^^
국이나 반찬도 전날 밤에 다 해둡니다..아침엔 일어나서 챙겨서 차리기만 하면 되게끔요....
저도 전업때 처럼 깔끔하게는 못하지만 그래도 애두녀석 입에 먼지 들어가면 안되겠다 싶어 청소기 밀고 닦는것은 포기할때가 많네요...
남편이 제게 의지하는것은 경제적인것 뿐이 아닙니다...살면서 그렇게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은 그 다지 없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집안에 고민이나 일이 생기면 제가 많이 나서서 일을 해결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면 남편은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하지만 실은 그 문제들을 회피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제가 더 힘이 듭니다...
가끔 사먹는 음식....시켜먹는 음식....전 죄책감이 듭니다...남편덕분에요 제가 큰애 임신초기에 너무 힘들어서 자주 외식하자고 했더니, 여자가 집에 있으면서 밥은 안하고 시켜먹고 나가서 먹자고 한다는 말에 제가 많이 상처 받았나봅니다...
그땐 임신을 해서 힘들어서 그랬던 건데, 그말에 결혼하고 사는 내내 전 외식할때마다 죄책감이 자꾸 듭니다...
안좋은 음식 귀찮아서 게을러서 집에 있는 여자가 자꾸 외식한다는 그런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큰애가 사먹는 음식을 잘 안먹습니다..가끔 사먹는것도 큰애 때문에 힘이 듭니다..
맞벌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생기는 남편의 힘든것도 제가 압니다....
그러나, 저도 힘이 들고, 아이들도 힘이 든다는걸 남편은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겠고, 안다면 너무 무심한 남편에게 속이 터지네요
제가 나가서 돈을 버니, 어떻게 보면 유세라고 느껴질까봐 저도 조심합니다...
그런데, 그 유세라는게,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힘이 들땐 쉬고 싶은데, 퇴근하고 집에와서 쉴새없이 움직이는데도 남편은 모른척 하는게 야속합니다...
월급....남편보다 많습니다....그래서 더 속상합니다....저도 집에서 애키우고 살림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지병을 끼고 있는 제가 돈벌러 나섰을 때엔 경제적으로 좀 편해보고자 했는데, 너무 힘듭니다....몸도 마음도요....
조언주신 여러분 감사해요...7. .
'09.10.21 9:28 AM (118.176.xxx.201)같이 집안일을 정해놓으셨으면 해요. 빨래나 설겆이, 청소 그 중 하나는 맡으라 하세요.
그리고 안하면 할때까지 님도 하지 마세요. 자기도 아쉬우면 하겠죠. 힘내세요...8. 이어서
'09.10.21 11:39 AM (75.183.xxx.217)성질 급한놈이 고생한다고 남편에게 뭘 시키면 제대로 못해서 대신하다 보니
무슨일이든 마누라 뒤에서, 못하는것도 아닌데 습관이 되면 그렇게 됩니다.
남들이 보면 마누라 기가 세서 남편이 힘 못쓰는거 처럼 보이기도 하고
왜 니가 고생 하냐고 남편 시키라 소리도 듣고 똑같이 10시간 일하고 들어와도
저는 힘들다고 누웠고 난 집안 치우고 밥 차리고 애들 살피고
정말 작은애 대학가면 헤어지겠다 소리 입에 달고 살았는데
내가 살려고 바꿨어요 집안 더러워도 피곤하면 그냥 뒀어요 빨래 안해주고
밥 차려주고 설겆이 힘들면 안했어요 나중엔 싱크에서 냄새가 날정도로
그렇게 하니 난 좀 편해지데요 외부인 절대 출입 금지 시키고 그렇게 몇년을 살았어요
그랬더니 이제 빨래는 지들이 알아서 하고 청소도 하고
전 슬슬 뒤로 물러나고 남편을 시켰더니 좀 늦어서 그렇지 하더라구요
내 성질 못이겨 내가 해버린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돈 없어요 지금도 돈 많아서 일 그만둔거 아니에요 매달 매달 걱정이지만
저는 살것 같아요 맘도 편하고 남편하고 나빴던 사이도 좋아지고
남편의 장점들도 보이고 그렇게 무능해 보이더니 잘한다 잘한다 하니 더 잘하려하고
건강이 얼마나 안좋았었는지 어느날 내가 이러다 죽지 싶더라니까요.
요즘은 무슨일만 생기면 남편을 불러서 어쩔까? 하고 물어요 대답이 시원찮고
속터져도 그냥 아 그래 하면서 기다려요 그럼 또 어찌 어찌 흘러가요
진작 이렇게 살았으면 애들한테 덜 미안했을거 같은 생각이 제일 많아요
화나고 힘들면 애들에게 많이 풀었으니까요.제대로 못해주고.
많이 힘드시죠 아이들 어리고 내 기운 벋칠때가 제일 힘들었던거 같아요
저도 지난 세월이 꿈만 같네요
제 젋은날을 보는거 같아서 안타까워서 이리 길게 댓글 달았어요
맘 추스리시고 돈이고 남편이고 애들이고 보다 먼저 건강을 생각하시길 바래요.9. 아휴
'09.10.21 12:38 PM (180.80.xxx.34)저랑 어쩜 사정이 비숫하신지 저도 직장생활 20년이 넘었어요.그래도 원글님 남편은 시키는 건 하나봐요. 우리는 시키는 것도 안한답니다. 딱 하나 쓰레기 하나는 잘 비워줍니다. 거의 포기하고 살아요. 의지대로 안되네요. 말을 들어 먹어야 서로 일도 정하는거지... 시킨다고 된다면야.
제 입장이 원글님 입장인지라 이해가 너무 되네요. 나같이 사는 사람 또 있구나 생각했어요.
너무 길게 말하기도 그렇고 맞벌이 하는 여자가 편리한게 뭘까 생각해 보시고(세탁기,식기세척기등)아낌없이 투자도 하시고 건강 스스로 잘 챙기세요. 요 근래에 저도 저도 기관지가 안좋아 목이 붓고 아팠는데 수세미 액을 생으로 먹었더니 효과 좋더라구요. 도라지,생강,배도 좋다고 하지만요. 힘내세요~10. 원글이
'09.10.21 1:19 PM (124.136.xxx.202)맞벌이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애들은 어리지만 나이는 40을 넘어섰습니다..결혼을 늦게 했지요...
나이 마흔을 넘겨도 한참 넘긴 나이에 재 취업이니, 저도 힘이 드네요....저희 남편이 저보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중매로 만났습니다만 연하랑 선봤네요)
아마도 살면서 저를 누나처럼 엄마처럼 그렇게 여기고 사나봅니다...
그것때문에 저도 사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난 누나도 엄마도 아니다, 아내라고...
하지만 변하진 않더군요..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길 바라고 챙겨주지 않으면 못하고.....
어느 분 말씀처럼 성질급합니다..저....제가 다하는편이기도 하구요....
부부간의 신뢰와 믿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다가 다 적을 수는 없네요..드러난 문제점보다는 아마도 내면의 문제점이 더 있을거 같아요..
이런 저런 이유로 시집식구들이 보기엔 그저 잔잔하게 잘 지내는거 같이 보여도 전 사실 남편에게 불만도 많고, 이제는 포기하고 살지만, 애틋함도 없고 덤덤합니다...
사는게 다 이렇지 뭐 이렇게 생각하면서요... 속얘기 다 털어놓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네요..
감사합니다....맞벌이 주부로서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총동원해 볼께요....제 몸이 편해야 맘도 어느 정도 편해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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