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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미안하다고 말 안하는 남편
남편은 부부싸움을 하면 두아이(8세,6세)에게도 말 한마디 걸지않고
폐인모드로 돌입합니다.
그 갑갑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못 견디고 제가 늘 말을 걸고
그럼 기다렸다는듯 싸우는 과정에서 했던 제 말을 트집잡으며
사과하라고 하지요.
그럼 전 그말 한건 미안하다라고 하고 그럼 싹 풀어져선 웃고 그래요.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전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좋은게 좋은거란 식으로 그렇게 했구요.
그게 8년입니다.
싸우는 이유는 거짓말처럼 한결같아요.
남편은 아직 어린 두아이를 마치 중학생 고등학생 대하듯 엄하게 합니다.
엄한 아버지...그런것도 아니고 신경질 적이고 권위적이죠.
엄포를 놓는것(한번만 더 하면 너 쫓아내)은 기본이고
늘 협박에다가(너 그거 안하면 니 장난감 다 갖다버린다..)
아이들 보는데도 B급 폭력물을 보고 에로물도 틀어서 보지요.
제가 제일 참을 수 없는건 자기기분대로 아이들을 대하는데 있어요.
기분이 좋으면 뒹굴며 놀아주는 재미있는 아빠지만 거의 드물고
기분이 나쁘면 말그대로 말 한마디도 걸기 싫을만큼 폭압적이죠.
아이들은 아빠의 기분을 살펴서 안좋은것 같으면 아예 아빠 근처에도
안가요.
큰아인 학교에서 백점을 맞아도 아빠에게 말 하는걸 꺼려합니다.
꼭 기분나쁜말을 하거든요.
백점 맞아서 칭찬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글씨가 이게 뭐냐 이런식으로 말해요.
속은 안그러면서 그게 남편의 말하는 습관이죠.
그걸 아이가 알리 없잖아요.
작은아인 그림을 그릴때 아빠는 늘 그리지 않습니다.
아빠는 어디있냐고 물으면 차 고치러 갔다고 하고 뭐 사러갔다고 합니다.
그게 너무 화가나고 남자아이들인데 아빠와의 애착관계가 이래서 앞으로의
제 미래가 암담하고 겁납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러대면 참다참다 결국 싸우게 되고
그럼 다음날부턴 폐인모드로 돌입해요.
남편이 퇴근하는 시간에 가까워지면 가슴이두근거리고 그 인상쓴 얼굴을 보면
정말 두둘겨 패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그러고도 끝까지 자긴 잘못한게 없다고 말하는 남편.
8년이 되니까 제가 한계가 왔나봐요.
이젠 남편과 싸운다는 자체가 제 정력낭비같고 에너지소비같아서 싸우기도 싫고
싸운다고 달라질것도 아니란 생각에 한숨만 납니다.
남편 주변 사람들도 다들 비슷한 느낌이예요.
배려없고 남을 잘 이해를 못해서 친한친구도 별로 없지만 있어도 속깊은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거의 전무하죠.
삼형제중 맏이지만 두 시동생은 형하고 있으면 몹시 불편해하고 자기일상얘기를 절대
형에게 하지않아요. 좋은소리하는법이 없고 늘 기분이 나빠지니까 부딪히는거 자체를
꺼리는것 같아요. 남편앞에 있는 시동생들을 보면 우리아들들의 미래가 보입니다.
갑갑해요.
지금도 내가 어찌해주길 기다리며 있는 남편.
너무너무 싫어요.
남편과 웃고 있어도 남편이 좋았던 순간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무식하고 단순하고 마초같은 남편. 정말 싫어요.
하지만 사랑과 집착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라 곱게이혼해줄리 만무한 사람이고
오기로라도 두아일 제게 주지 않을겁니다.
남편과의 이혼은 곧 아이들과의 이별일 확률이 높고
그과정에서 아이들이 받게될 상처가 두려워서 이혼까진 실행을 못하겠어요.
그냥 잘 구슬려서 아이들 어느정도 클때까지만 참고 살다가
결정적일때 버리고 싶단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왜 이런결혼생활을 하고 있는건지ㅠㅠ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ㅠㅠ 너무 슬프네요.
처음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일단 자기에 대한 기본 탐구조차 안합니다.
사람들이 다 문제가 있어서 자길 싫어한다고 생각해버리죠.
회사에는 왜 다들 싸이코들만 있는지 모르겠다고 맨날 투덜투덜하는데 솔직히
남편이 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많아요.
어찌해야 할까요.
그냥 확 애들데리고 친정으로 나가버릴까...
반성은 커녕 성질대로 집안물건들 다 때려부시고 직장도 안나가고
엎어져있을게 뻔해요.
그럼 그것도 해결책은 아닐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이런 부부사이가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지 잘 알기에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남편과 풀고 지내자니 가슴속엔 한이 쌓이고 지옥입니다.
웃고있어도 웃는게 아니구요.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아이들만 아니면 벌써 남으로 살았을거예요.
이런말을 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제가 한심하네요.
그냥이대로 투명인간 대하듯 계속 해야할까요?
그럼 언젠가는 자기도 잘못했단 말을 할까요?
벌써 한달쨉니다.
8살 큰애보기 안쓰러워요.
아빠가 집에 있으면 아이들이 웃지도 않네요.
1. 휴..
'09.10.17 1:20 PM (116.32.xxx.172)저두 결혼 8년차에요..전 7살딸하나키우는데요...아이가 하나만있다보니 싸우면 더 아이눈치가 보인답니다 ㅠㅠ 근데 한달동안 말안하고 지내면 정말 아이들 눈치가 대단할텐데 남편분 정말 너무 하셨다..본인 자존감이 너무 강한거 같아요..저두 맏이라 고집이나 동생한테 쓴소리 많이 해서 저한테 막짜증내고 그러긴해요^^ 근데 아이키우면서 동생이 그래요..진짜 인간됐다고 ㅠㅠ 남편성격이 바뀔려면 아이와 같이 있으면서 아이한테 안좋은 모습을 많이 발견해야할텐데...그럼 남편들이 엄마의 소중함을 많이 알더라구요..남편은 아이한테 잘해요..혼자서도 잘 키울수있다고 할 정도로..하지만 저도 얼마전에 남편이랑 엄청싸우고 동생이랑 만나서 바람쏘이고 왔는데..남편은 그사이 딸이랑 인라인타러 공원갔는데..남편이 잠깐 화장실 갔다온사이 딸이 대성통곡하며 울더래요...엄마가 보고싶어서 울었다고 ㅠㅠㅠㅠㅠ남편 적잖은 충격을 받은거 같더라구요.왜냐면 딸성격이 아주 당차고 좋고싫음이 분명한아이라 좀 당황했나봐요..그런말을 저한테 하면서 저도 찡해서 얼마나 울었나몰라요...어른은 성질나면 밖에나가서 풀수라도 있지만...한달동안 부모눈치만 봐야하는 애들은 어디서 풀 수 있을까요?ㅠㅠ 제가 들어도 너무 맘이 아파요...님 아예 주말에 애들이랑 나가 버리시고 먼저 말 걸지 말아보세요...너무 님이 먼저 다가가서 고마운줄몰라요...전 제가 말을 안해버렸는데..딸 낳고 고쳤어요...딸이 너무 안스러워서 제가 잘못한 일은 딸 보는앞에서 사과 꼭 합니다.이런건 아이키우면서 느껴야 하는데 ㅠㅠ
2. 원글이
'09.10.17 1:30 PM (58.234.xxx.218)댓글 감사해요. 한달정도 되었는데 뭐랄까...남편은 부부싸움하지 않았을때도 늘 퇴근후면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고 옆집에서 뭐라할정도로 애들에게 소리를 질러대는게 일상사라 어떤면에선 아빠가 말도 안하고 방에 들어가 잠만 자는게 오히려 조용해서 나을수도 있단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 무거운 분위기가 편할리 없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좀 한결같이 대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맨날
같은문제로 싸우게 되는것 같아요.
노력하는것 같다가도 일주일을 못갑니다. 정말 애들에게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는것땜에
8년을 싸우니까 기운이 다 떨어졌어요.
주말이네요. 어찌 견딜지 걱정입니다.
저번에 싸웠을때 애들데리고 나갔다가 난리도 그런난리가 아니었지요.
저 혼자 나갔다 왔을땐 애들 밥도 안챙겨주고 침대에 하루종일 업드려 있었더라구요.
애들은 배고프다고 하루종일 전화해대고.
정말 그런사람이예요.
안싸웠을때도 저 혼자 어디나가면 심기가 편치 않아요.
화를 내면 안되는것 같긴한데 기분은 나쁘다...이런거예요.
친구들이 술자리에 불러도 우릴 다 데려갈 궁리를 합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혼자있는게 두려우면서 혼자사는 사람처럼 저렇게 미련하게
구는게.
정말 싫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