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홀아버지...
내가 나갈때... 다녀오너라... 어디가니??
내가 들어갈때....반갑게 다녀왔니....
문지기도 아니시고 어쩜 그리 체크 잘하시는지...
나도 깜짝 놀라네...
우리 홀 아버지...
이틀째 독서만 하시네...티비는 24시간 켜져있네...
티비에 불 날까 겁나네...
집앞에 등산로도 좋던대...바람 좀 쐬고 오시지...
우리 홀 아버지..
일주일째 속옷 안갈아 입으시네...
매 번 이틀에 한번씩은 갈아 입으시라
말씀 드려도 그때 뿐이네...
오늘도 속옷 삶았네...
물은 안 아끼셔도 되는데...
샤워도 이틀에 한번은 하시지...
말씀 드려도 그 때 뿐이네...
우리 홀아버지...
고기는 싫다하시네...
김치는 익은 것 시어서 못 드시겠다 하시네...
고기 젤로 좋아 하시면서...
몸이 너무 피곤해서
반찬이 소홀하니...
식탁에 팔쿰치 양쪽 다 올리시고 진지 드시네....
우리 홀아버지
오늘은 청소기 돌리고 있으니..
오전에 거실 쇼파에 누워서
무협지 읽고 계시네...
머리 일주일 안 감으신 그 상태로....
아이고 내 속이야....
나도 나이들면 저리도 할 일이 없어
지게 될까....
갑자기 내 노년이 걱정스럽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홀아버지..
미친 며늘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09-10-16 23:11:06
IP : 211.201.xxx.1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0.16 11:26 PM (110.13.xxx.181)혹시라도 원글님 뜻과 달라서 욕 듣겠될지 모르겠지만..
낳아주신 아버지가 아니시고 결혼후 맺어지신 분이라면 시이버님맞고
시어머님이 안계시고 혼자시면 홀시아버님이시고요.
제가 읽다가 친정부모님인지 시댁 부모님인지 구분이 안되어 잘모르지만 적어봅니다.2. 눈에
'09.10.16 11:47 PM (220.80.xxx.23)선하도록 정겹게 잘 그리셨군요.
세월이 쌓이면 적당히 옹색해지기도 하고 적당히 무뎌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3. 알쏭달쏭
'09.10.17 12:27 AM (122.35.xxx.14)친정아버지인가 하다가도
닉넴보면 시아버지인듯도 싶고...4. 글쓴이...
'09.10.17 9:21 AM (211.201.xxx.121)언제쯤 무뎌질까요..
5. ,,,
'09.10.17 11:45 AM (99.230.xxx.197)에구,
원글에서 느껴지는 님의 기~이~~인 한숨...ㅠㅠ
달인처럼 마음을 비우셔야 할텐데...6. gbn
'09.10.17 2:26 PM (203.128.xxx.87)휴..무뎌질날이 과연 올까요..날이 갈수록 더 싫을것 같아요
읽기만 해도 글쓴님의 힘듦이 느껴져요..
나가서 할머니들이랑 연애라도 좀 하시지 ..그렇게 계속 집에 있으시면 나가기 더 싫어지고 씻기도 더 싫어지실텐데 참 걱정이네요.
저희 외삼촌도 퇴직후에 매일 누워서 티비 켜놓고 (외숙모가 아무리 잔소리하셔도) 침대에서 꼼짝 안하시더니 더 늙어지시고 치매증세까지 나타나셨거든요.
어떻게든 자꾸 외출하게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