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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덕여왕 덕만과 미실의 최고의 대사...

뿅갑니다 조회수 : 2,881
작성일 : 2009-10-06 14:01:48
미실: 공주님..뭐라하셨습니까?

진실과 희망과 소통으로 백성을 다스린다고?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하고

소통은 귀챦아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백성은 즉물적이에요..

떼를쓰는 아기와도 같지요..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



헌데...,밥달라 떼쓰는 아기에게

쌀과 땔감을 주면서 앞으로는 스스로 지어먹을 수 있다?...,하하하하....,



더구나 폭동을 일으켰는데도 처벌하지 않는 전례까지 남기셨으니...,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게 포상은 조금씩 천천히.. 그것이 지배의 기본입니다!]

지금, 이 나라를 망치시려하시는 겁니까?



- 덕만: 우선, 당장 먹을 것이 없어 항의를 한 것은 폭동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생존이라 부릅니다.



- 미실: 생존~?, 그래서 도망을 갔군요.. 생존케 해준 자를 배신하고!



- 덕만: 제말을 믿지 못했겠지요..

새주께서 통치하신 동안은 한번도 없었던 일이니까요..

그렇게 늘 공포로만 다스려 오셨으니까요..

이제 알겠습니다. 그것이 진흥대제 이후로 신라가 발전이 없는 이유였습니다..



- 미실: 어찌~~...



- 덕만: 그렇습니다.

새주님은...,

새주님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새주께서 나라의 주인이었다면 백성을 자기 아기처럼 여겼을테지요...

그럼...,늘 얘기하려하고, 늘 이해시키려하고, 늘 더 잘되기를 바랬겠지요..



허나, 주인이 아니시니 남의 아기를 돌보는 것 같지 않았겠습니까?

늘 야단치고, 늘 통제하고, 늘 재우고만 싶었겠지요..((後略))


---------------------------------------------------

오랜만에 볼만한 드라마 나왔네요


IP : 118.45.xxx.4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작가님이
    '09.10.6 2:06 PM (211.209.xxx.223)

    현시국에 관심이 무척 많으신 분 같습니다.
    오늘 밤도 무척 기다려지네요.

  • 2. 어제
    '09.10.6 2:07 PM (113.30.xxx.165)

    어제 정말 그 둘의 대사는 대박이었어요.
    작가가 대단해보여요..
    고현정이 막 몰아부칠때는 저라도 할말업겠다 싶은데 저렇게 풀어내서 고현정입을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어버리는 그 논리!!! 다시한번 작가에게 존경의 박수 세번!!!

  • 3. 아우..
    '09.10.6 2:12 PM (211.196.xxx.141)

    속이 시원 하네요..
    배움은 이렇게 풀어야 하는것 이거늘.
    그 좋은 배움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ㅉㅉㅉㅉ

  • 4. 세우실
    '09.10.6 2:12 PM (125.131.xxx.175)

    가장 중요한 것은 덕만이 "넌 성골이 아니다"라고 한 게 아니라
    "넌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라고 했다는 점입니다.
    정작 성골인 덕만은 골품제도와 신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정작 그것에 얽매여 있는 것은 바로 그 미실이지요.

  • 5. 어제
    '09.10.6 2:13 PM (125.135.xxx.225)

    재미있었어요..
    간만에 박진감 있었어요..

  • 6. -
    '09.10.6 2:18 PM (118.37.xxx.40)

    저도 어제 이 부분에서 왠지 모르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속 시원히 써준 작가가 그저 고맙더라구요.

  • 7. ..
    '09.10.6 2:18 PM (222.107.xxx.214)

    저도 어제 보면서 그리 생각했구요,
    또 어떤 분이 이리 대사를 잘 옮겨주시겠구나 생각도 했답니다 ^^

  • 8. ,,
    '09.10.6 2:19 PM (116.120.xxx.119)

    글로 읽으니 또 한번 가슴이 메이는군요.
    요즘은 어린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안될거라는 빠른 포기와 노예근성에 젖어
    함부로 자신을 다루기에 너무 안타까웠는데...
    '기회'를 중요시하는 선덕의 지혜가 지금의 시대에도 절실하게 보입니다.

  • 9. 저는
    '09.10.6 2:24 PM (221.146.xxx.74)

    잘 안보는데
    어제 보다가
    어 아닌데
    나라의 주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백성 혹은 국민 이어야 하는데
    했더랬어요--;;
    좀 까칠한가봅니다 ㅎㅎ

  • 10. 테레비를
    '09.10.6 2:31 PM (220.75.xxx.180)

    안보지만 여기 대사만으로도
    작가님이 존경스럽군요

  • 11. 저도
    '09.10.6 2:31 PM (125.246.xxx.130)

    생존, 폭동이야기 할때,,용산참사 떠오르고,
    대등들 멱살잡이할때 국회모습 떠올려지더군요.
    작정하고 풍자하는 면이 많아 보여요.

  • 12. ㅎㅎㅎ
    '09.10.6 2:46 PM (125.135.xxx.225)

    대등들 멱살 잡고
    상대등 망치 두드리고..
    진짜 사극이 이보다 더 실감날 수 있을까 했어요 ㅎㅎㅎㅎ
    진짜 재미있어요

    글구 선덕여왕을 어린 딸아이와 같이 보는데..
    유치원에서 역활교육을 얼마나 잘 시켰는지..
    딸아이가
    엄마가 여자가 어떻게 왕이 돼? 하네요..
    푸른 유치원을 그만두길 참 잘했다 했어요 .

  • 13. 둘의
    '09.10.6 2:49 PM (125.176.xxx.213)

    대화를 들으며 모처럼 전율을 느꼈어요.. ㅎㅎ

  • 14. 저도요
    '09.10.6 3:04 PM (218.51.xxx.90)

    이래서 전 82cook가 좋아요
    제가 느낀걸 같이 느끼는 분들이 많으니...
    주변에선 좀 처럼 이런 대화가 힘들어요~
    뭐 드라마에서 그런걸?....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지..이러면서요

  • 15. 한참 웃었습니다
    '09.10.6 3:13 PM (61.253.xxx.58)

    어찌 우리의 정사 모습과 똑같은지
    발길질에 주먹질에 창피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손을 꼭잡고 어찌될까 했는데
    내일이 기대가 됩니다. 백성자신이 자신이 없는 모습
    내가 주인인줄 모르고 조정을 당하고 싶어하는모습이 가슴이 아팠어요.

    매질이 있어야 느끼는 백성이라니요;

  • 16. 저도저도
    '09.10.6 3:22 PM (125.180.xxx.5)

    주옥같은대사...되씹고 되씹었어요

    새주께서 나라의 주인이었다면 백성을 자기 아기처럼 여겼을테지요...

    그럼...,늘 얘기하려하고, 늘 이해시키려하고, 늘 더 잘되기를 바랬겠지요..



    허나, 주인이 아니시니 남의 아기를 돌보는 것 같지 않았겠습니까?

    늘 야단치고, 늘 통제하고, 늘 재우고만 싶었겠지요..((後略))

    요대목에서 울 노통님 생각나서 눈물이 핑돌았어요
    노통님...많이 그리워요~~

  • 17. 아, 노통~
    '09.10.6 3:39 PM (58.149.xxx.27)

    저는 선덕여왕을 보지 않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열혈시청자라 왔다갔다 하며 귀동냥으로 드라마를 띄엄띄엄 보지요..
    헌데 어제만큼은...
    정말 어제만큼은 제 귀가 번쩍 뜨이더군요...

    아, 정말...
    지금 '우리 가카'와 예전의 '바보 대통령'이 다시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

  • 18. 82 소통
    '09.10.6 6:54 PM (121.169.xxx.250)

    신랑하고 어제 보면서 현시국이랑 어쩜 저리 맞을까 하며 봤어요~~

    생각의 깊은 뿌리부터 틀린 두대통령 이야기 하며 시간 깊어가는줄 몰랐네요~~

    오늘이 기대 됩니다~~~

  • 19. ㅋㅋ
    '09.10.7 11:50 AM (125.188.xxx.27)

    역시..저도 그생각하면서 봤는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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