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사건과 추석이라는 뒤숭숭한 시기에 이런 글을 올려서...
잠깐 쉬어가는 느낌으로 제 자랑(?) 좀 들어 주세요.
며칠 전 제 생일이었어요.
결혼 한지 13년만에 처음으로 시어머니께서 문자를 보내셨어요.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우리 아가 생일 축하한다.'
깜짝 놀랐고, 너무 감격이었어요.
항상 돈이나 선물로 챙겨주시지만 이런 문자는 처음이었거든요.
어쩔줄 몰라 그냥 '깜짝 놀랐어요. 감사합니다.'라고만 답장했는데, 서운하시지는 않았는지...
15년전 지금 신랑을 만나 너무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었지만 집안 반대가 너무 심했어요.
우리집에서는 대만족이었지만, 시댁에서 많이 심했죠.
집안, 인물, 성격, 학벌 무엇하나 빠지는것 없는 아들이라 많은 기대를 하고 키우셨어요.
거기에 제가 조금 못미친다고 생각하신거죠.
제가 다른건 그냥그냥인데 학벌이 신랑에 비해 많이 처지고, 그럼 직업이라도 똑부러져야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키도 많이 작아요.
그래서 시부모님이 결혼 반대도 심하셨고, 결혼하고도 몇년 동안 대놓고 싫어하시지는 않았지만 저에겐 참 어려
운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참 많이 편해지셨고, 저도 시댁가는게 즐거워졌어요.
그냥그렇게 참 편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얼마전 저희 친정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서울 큰 병원에 수
술을 하러 올라오시게 되어 제가 엄마랑 돌봐드리게 되었어요.
그러데 저희 시부모님 자주 전화하셔서 아버지께 잘해드려라. 잘 챙겨드리니? 항상 챙기십니다.
참 고맙더라구요. 그 진심이 느껴져서...
그러데 며칠전에는 이런 문자까지 받았네요.
너무 감사한데, 다 표현은 못하겠어요.
항상 신혼때랑 똑같은 저희 남편. 아니 연애할때 보다 더 잘해줘요.
그래서 신랑한테 말은 안했지만 항상 생각하면서 사는게 있거든요.
늙어서 정말 잘해주고 싶다는거......
시부모님이 미워도 신랑생각하면서 잘해드렸는데, 이런 문자까지 받으니 너무 감격이네요.
너무 자랑하는것 같아 친구에게 말하기도 그렇고해서 이렇게 여기에다 올리네요.
추석 잘 지내세요.
저도 내일 아침 시댁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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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에게서 처음 받은
문자 메세지 조회수 : 1,844
작성일 : 2009-10-01 17:17:37
IP : 115.136.xxx.2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manim
'09.10.1 5:19 PM (222.100.xxx.253)와우~ 멋진 시어머니^-^
2. ㅇ
'09.10.1 5:20 PM (125.186.xxx.166)님도 워낙 잘 하실것 같습니다. ~
3. 참...
'09.10.1 5:34 PM (59.17.xxx.247)보기좋습니다. 명절 잘 보내고 오세요^^
4. -
'09.10.1 5:40 PM (118.37.xxx.40)아름다워요..^^
추석 잘 보내세요~5. 아눈물나
'09.10.1 5:53 PM (125.129.xxx.101)며느님과 시어머님 남편 모두 참 훌륭한 분들이시네요...
6. ^^
'09.10.1 6:01 PM (114.207.xxx.169)정말 부럽습니다. 시부모로부터 선물이나 돈은 커녕 제 생일도 언젠인지도 모르고 사시는데..정말 님의 가정문화가 좋아 보이네요...^^*
저도 나중에 며느리들 보면 어떻게 할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답니다..^^7. ...
'09.10.1 6:58 PM (125.187.xxx.122)정말 좋으시겠어요..부러워요^^
전 시집와서 맞는 첫 생일에 시댁식구 그 누구도 아는 척도 안하더라구요.
내심 서운했지만 그런 집안분위기인가보다 하고 넘겼죠.
그런데 몇달 뒤 형님 생일이라고 챙기라고 전화하시고,
어린이날이라고 시조카 애들 선물 챙기라고 전화하시고,
크리스마스라고 선물하라고 전화하시고..................
저 크리스마스에서 뒤집어졌잖아요.
결국 남편도 화가나서 우리가 언제부터 크리스마스 챙기고 살았길래
왜 결혼하니까 걔네들 크리스마스까지 챙기라고 그러냐고 전화했잖아요.
그 담부턴 일절 챙기란 전화 안하셔요.
꼬소하기도 하고...가만 있으면 바본줄 아나봐요.8. 해라쥬
'09.10.1 7:47 PM (124.216.xxx.172)저도 그런 시어머니가 되야하는데...............
9. 부럽당
'09.10.1 9:21 PM (59.14.xxx.197)저는 시어머니한테 썅년이란 소리 들었는데....
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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