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남매 시댁에 종손며느리입니다.
5년전 시어머니께 제사를 물려받아 열씸히(?) 모시고 있지요
시집온지 22년
제가 제사를 물려받기전에는 그먼길을 한번도 빼먹지않고 충실히 참석했드랬죠
제밑으로 동서가 3명있는데
그들은 요련조런핑게로 잘도 빠지지요...
어찌됐든 제사를모셔오기전에는 길막히는거 지겨워서 내가모시는게 낫겠다했는데
막상내가모셔보니 더욱 힘들더군요.
문제는 시누이네식구들이 무더기로오니 친정도 못가고 정말 힘들더이다
시어른들 며칠전오시면 수발들기도 힘들고
식구가 모두모이면 24명이니 제사음식은고사하고 식구들먹는 음식이 장난이아닙니다.
명절날오후가되면 구름위를 둥둥떠다니는거같아요
제가 저질체력이거든요
그순간에도 울어머니는 사위들뭐좀 해먹일거없나 재촉하십니다
친정엄마생각하며 참아요 울엄마도 내가친정가면 올캐한테그러니까
게다가 우리동서들은
정말 살림에는 손놓고사는 잼뱅이들입니다.
와서 일하기싫으니 저녁때오거나 와도 수다만떨려고 자리잡습니다.
한번은 야단을 쳤더니 그담부턴 남편만보내고 말지요
그중 막내동서가 제일착한데
설겆이만 할줄알지 찌게만하나 끓이라고해도 하도물어봐서 결국 내가하고말지요
그래도 그나마 안올까봐 비위 맞춥니다.
이쯤되니
고달픈 추석명절이 무에그리 즐겁겠습니까
한열흘전부터 쌩병이납니다.
한마디로 명절증후군이죠?
정말 죽겠습니다.
나이 오십줄에 스물갖넘은 울아들 며느리보고 싶다니까요?
전생에 죄많이 지은사람이
큰며느리로 태어난다하더니 정말 그런듯 야속합니다.
울딸은 큰아들한테 절데 시집안간다고 못을박으니 지딴에도 꽤나 질렸나봅니다.
내넋두리를 들어줄사람도없고
내친구 82쿡 한테나 하소연 해봅니다
님들도 이런저런이유로 큰동서들 맘에안들겠지만
명절때만큼은 이해하고 보듬어주세요.
큰며느리 하는거없는거 같아도 정말 힘들거든요.
송편들 잘드시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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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이 다가오니 즐거우신가요?
명절증후군 조회수 : 442
작성일 : 2009-09-29 14:37:43
IP : 218.50.xxx.9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9.29 2:42 PM (116.39.xxx.99)네~ 저도 종손에 외며느리인데.. 지금 남편이 폐질환이 걸렸네요.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오지마라~하셨어요. 폐가 약해 있는데 플루 걱정되신다고.
죄송은 하지만 속마음은 좋은 걸 어떡하겠어요.
저는 명절 음식하는 것도 하는거지만 손님상 차리고 치우고..하는 것도 넘 힘들었거든요.
이번 명절은 남편 보양이나 잘 시켜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야호~ 했죠. ^^
헤~~~ 저 얌체죠? ^^2. 큰며느리이시니
'09.9.29 4:14 PM (116.46.xxx.31)권한도 큰며느리에게 있는겁니다. 한번 엎으세요. 동서들에게 일 분담하고, 시누이네한테도 어느정도 부담시키세요. 안하면 못한다고 뻗으세요. 그런 종가집 여럿 봤습니다. 남편분이 관건인데, 이 상황에선 남편분도 원글님께 뭐라하지 못할 겁니다.
원래 종가집 며느리는 시누이나 문중의 어른들도 함부로 못하는 자리입니다. 스스로를 부엌데기로 만들지 마세요.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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