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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이혼한 미국 남자의 경제사정을 걱정하던 여자입니다.
이혼한 49세의 미국 남자와 원거리로 사귀고 있던 4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남자가 집융자금과 학자금 대출한 것 상환하느라 한달에 1900불씩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고 했었지요.
제 글을 읽고 답글 달아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리구요.
아무래도...안되겠다는 쪽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습니다.
여러 분들이 이혼 사유를 잘 알아보라고 하셨는데, 두 번째 부인과 헤어진 결정적인 이유가 돈 문제인 것 같아요. 부인과 원하는 것이 서로 달랐는데, 뭐가 달랐냐고 물어보니, 부인은 일찍 은퇴하고 싶어했다구요.
남자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인데 언제 은퇴할 계획이냐고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애매하게 대답하더라구요.
실은 다른 일을 하다가 교사로 이직한지가 10년이 채 안되는 것 같아요. 대학을 30대에 들어가서 계속 박사학위까지 하느라 학자금 융자액이 많은가 봐요.
빚을 다 갚으려면 앞으로 27년이 걸린다고 하네요. 그러니, 그 빚을 다 갚기 전에는 은퇴를 할 수 없다는 거지요.
아무리 미국 사람들이 모기지가 있다고 해도, 보통 60세나 65세쯤이면, 다 갚고 그 때는 자기 집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당신이 다른 빚도 아니고, 주택융자금이나 학자금 대출이 있는 것은 상관 없지만, 그 빚은 당신 혼자서 갚기를 바란다' 고 했구요.
'내가 어떤 이유로든, 돈을 벌지 못하게 되면, 나를 부양할 수 있느냐', 라고 물어봤더니 한 1년 정도는 가능하다고요.
한마디로, 같이 일을 하면서, 자기가 빚 갚는 동안 살림에 보탬이 될 여자를 원하는 겁니다.
세금 떼고 월 수령액은 3800불 정도라구요...., 그러니, 제가 미국에서 취직하면, 제 월급으로는 결국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자기 월급을 전액 대출금 갚는데 쓴다면, 앞으로 27년 걸릴 빚을 14년만에 갚을 수 있겠지요.
저보고는 집값을 갚아나가는 것은 빚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하랍니다...이게 말이 되나요?
이거 뭐, 제가 앵벌이도 아니고...아무리 사람만 보고 결혼을 하려고 해도...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영상통화를 했는데, 오늘 밤에는 안되겠다고 하려구요.
그놈의 정이 뭔지, 겨우 몇 번 만나고, 주말마다 인터넷으로 서로 얼굴 보면서 전화통화 하고 메일 주고 받고 한 것 밖에 없는데도, 마음이 아프네요.
정직하고 마음도 따뜻한 사람인데, 그리고 쉬지 않고 자기 계발하느라 아주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데도, 제가 이렇게밖에 결론을 못내리게 되서, 가슴이 아픕니다.
저보고, 현실적이라고, 사랑보다 돈을 따진다고 비난할 사람은 없겠지요?
그 남자 나이가 30대 후반만 되어도, 제가 이렇게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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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저에게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만 얘기하고 전화를 짧게 끝냈어요.
첫번째 부인은 재혼했고, 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두 자녀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독립했어요.
두번째 부인은 이혼할 때 위자료로 상당액을 주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저축액이 제로상태)
더 이상 나가야 하는 돈은 없어요. 두번째 결혼에서 낳은 자녀는 없습니다.
학자금 융자 받은 것도 20년 넘게 갚아야 한다고 합니다.
1100불 모기지에, 800불이 학자금 상환액입니다.
저도 물론 미국에서 취직하고 일할 각오는 되어 있지만요....
미국 가정의 소비 규모를 전혀 몰라서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같은 한국 사람끼리라면, 경제적인 상황도 좀 더 쉽게 판단할 수 있겠지요.
실제 만난 것이 몇 번 안되고, 온라인으로만 계속 교제를 해 왔기 때문에,
뭔가 발전이 없고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사랑을 키울만한 여건이 안 주어진 상황입니다.
저는 이 남자가 좀 많이 서두르는 것이 제일 부담스러워요.
저 그리 물질에 연연해 하는 여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공부를 했어도, 다시 남자 하나만 보고 영원히 살러갈 맘을 먹으려니
마음이 너무 복잡해지네요.
저나 그 남자나 한 10년 정도만 더 젋었다면 이만큼 겁이 나지 않을 것 같아요.
1. .
'09.9.27 2:16 PM (112.150.xxx.202)결정 잘 하셨어요. 짝짝짝
지난번 글도 읽었는데 ..읽는 내내 답답하더군요.
더 나은 남자 만나실꺼여요. 화이팅!!2. ..
'09.9.27 2:17 PM (118.220.xxx.165)잘하셨어요 그런 결혼해도 잘 산다는 보장이 없어요
결혼에 경제적인면이 커요3. 서른하나
'09.9.27 2:21 PM (125.175.xxx.132)네..현명한 결정 내리신거 같아요.전에 글들도 다 읽고 기억나구요..
원글님을 비난하실 분은 단 한분도 없으실거구요 그런 자격있는 사람도 없어요.
사실 그 분과의 정만 생각해서 덥썩 결혼하신다고 할까봐 걱정했었어요.
후기 올려주셔서 고맙구요.
원글님은 곧 더 좋으신 분 만날 거예요.
막 그런 기운이, 에너지가 느껴져용..4. ...
'09.9.27 2:27 PM (218.145.xxx.156)사람만 보고 결혼하는거 반대입니다.
사람+ A 아셨죠^^
고생길에서 나오신거 ㅊㅎ5. 잘하셨어요~
'09.9.27 2:36 PM (124.3.xxx.141)기억나요. 정도 드시고 맘도 아프시겠지만....
먼 훗날 스스로 잘했다 생각하실겁니다 ^^6. 미친눔.
'09.9.27 3:38 PM (121.190.xxx.13)그 남자 얄밉네요
집에서
일하는 황소를 구하자는건지.7. .
'09.9.27 4:10 PM (123.109.xxx.193)열심히 자기인생 일궈온 그분 책임도 온전히 자기가 져야겠죠 원글님 생각 잘하셨읍니다
8. 완현
'09.9.27 5:11 PM (58.76.xxx.119)현명한 선택하셨어요.
9. 스위스
'09.9.27 9:55 PM (122.37.xxx.188)에서 살다왔어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집융자에 대해 얘기 하려구요.
일반적으로 미국이던 유럽이던 보통 월세를 많이 살아요.
보통 유럽보다 미국이 약간 싸다하지만 월 1500불에서 2000불 정도 내야 방 2-3 정도의 집을 렌트 할수 있어요.
그래서 집값의 2-30%만 가지고 있어도 집을 융자 끼고 많이들 삽니다.
그래도 그이자가 집세보다 싸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같은 월세내고 집을 자기집으로 만들수 있기때문이지요. 한국처럼 이사 자주 다니고 금리가 불규칙하면 불안하겠지만 직장만 좀 안정적이면 그다지 황당하게 집을 산 케이스는 아닌거 같아 보여요.미국의 경제가 불안하긴 하지만...
그리고 미국은 여자도 자기 전공 살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이니 맞벌이 사고 방식도 한국과는 틀린거 같구요..또 집안일도 한국남자들보단 잘하지 안을까요..미국가셔서 낯선곳에서 일도 없이 집에 있는것보다 영어 좀 익숙해지면 직업을 갖는 것도 외국생활에 좋아요.
착하고 성실한 남자분이란 말에 안타까워 적어봅니다.
그리고 이혼남이라 하셨는데 미국에서 솔직히 그런편견도 여기보단 덜하구요.
사랑이 조금이라도 느껴지신다면 용기를 함내보시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아요.10. ...
'09.9.27 11:28 PM (220.117.xxx.104)아, 그때 글 기억합니다.
사람이 나쁜 건 아닌 것 같지만 원글님께는 좀 답답한 상황인 것 같았어요.
그 정도로 그 분을 너무 사랑해서 그 정도 짐은 문제되지 않아!!
이런 상황도 아니고. 잘하셨습니다.11. 최악의 상황도
'09.9.28 10:11 AM (59.11.xxx.188)저위에 원글님이 직장을 잃게될경우 얼마나 님을 부양해줄수 있냐는 말에 뭐라고 했습니까?
1년이라 했지요.
그럼 끝난 얘기죠.
생활상의 편의, 맞벌이의 유리함이란 점에서 원글님과 살려는 것같고
본인이 생각하는 그런 조건이 깨지기라도 하면 1년 유예기간을 주겠으나 헤어짐을 상정한다는 얘기잖아요.
그것자체가 어이가 없는 얘긴데
지금 미국경제도 그간 빚잔치로 즐겨온거 뒤치닥거리 들어가는 경제인데 취업이 희망적일수만은 없겠지요.
하여간 그 남자 처음부터 조건봐서 님과 살려는 거지 님이 일할수없는 상태면 결혼하자는 얘기도 안했을거같네요.12. 조심스럽게...
'09.9.28 10:39 AM (173.51.xxx.130)다른건 모르겠고. 미국사람들은 결혼과 그 후의 생활에 있어서 한국사람하고는 판이하게 다릅니다.말씀하신대로 미국남친(?)분은 월급후 세금 다 떼고 3800 가져온다고 하셨는데요, 그것 그리 작은 액수는 아닙니다. 1900 갚는것에 집 모기지도 들어 있다면서요. 27년 갚는 기간이 집 대출금이지 학자금이 그 전 기간에 걸쳐 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구요. 그 남자분은 당연히 원글님께서 결혼후 경제활동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교제하고 계시는 것일테구요.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는 죽을때까지 은퇴 안 해도 됩니다. 교사라니 요즘 그리 무서운 의료보험은 걱정 안 해도 될거구요. 이리저리 따져 보면, 잘릴 걱정 별로 없는 얇고 오래가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미 마음을 정하셨다니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혹시나 또 미국분하고 만나실 경우에 참고하시라구요. 말씀하신 미국분하고 결혼하신다면, 한국식으로는 그냥 고만고만하게 버는 직장인하고 결혼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13. 한 가지만 더
'09.9.28 10:55 AM (173.51.xxx.130)그리고 원글님께서 직장 없을경우 얼마나 먹여살릴수 있냐는 질문에 1년정도라고 대답했다는 건 그리 나쁜 경우가 아닙니다. 오히려 솔직하게 말한것일테구요, 그런 대답이, 대책없는 몇몇 한국 남자처럼 "내가 뭘해서던지 너 먹여 살릴테니까 걱정마" 이런식보다는 낫지 않나요?
어쨋건 결혼 생활에 대해서 문화적인 이해가 다른점이 많은 것 같네요...14. 글쎼요
'09.9.28 11:11 AM (222.106.xxx.174)나라면...
그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경제적 빚 때문에 포기할 것 같진 않아요
문제는 원글님이 이런 저런 조건이 큰 장애물이 될 만큼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겠죠.
그 남자...나쁘게 보이진 않는데요
원글님도 뭐 별로 더 나을것도 없어보이고요.15. 미국사는이
'09.9.28 11:24 AM (98.192.xxx.103)말리고 싶네요...실수령액 3800에 1900씩 융자금 갚는데 나간다니...49세 미국 남자 기준으로 봤을 때 넘 쪼들려 보입니다...미국에서 초등 교사가 매우 박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그리고 이혼을 두 번이나 하셨다니...혹시 전부인/자녀들 생활비/양육비로 매달 따로 나가는 돈은 없는지? 원글님 냉정하게 생각하시길 바래요.
16. 미국사는이
'09.9.28 12:15 PM (98.192.xxx.103)님...보충글 쓰신 것 보니까 마음이 결혼하는 쪽으로 약간 쏠리고 계시단 느낌이 드는데...좀 안타깝네요...님이 제 가족이었다면 솔직히 전 뜯어 말리겠습니다...(죄송) 남친분 연세에 아직도 본인의 학자금 대출금 800불씩 나간다는 게 이해가 안되네요...마음은 따뜻하신 분일지 모르지만 경제관념은 좀... 한국으로 치면 정말 박봉의 중소기업 연봉에...모아둔 재산이라고는 전혀 없고...이혼을 두 번씩이나 한...거기다 실제로 만난 적은 몇 번 안되는 남자...라는 조건인데... 남친의 채근에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마시고 좀더 시간을 두고 만나보시는 게 어떨까요?
17. 그러게요
'09.9.28 12:23 PM (59.11.xxx.188)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뭘 그리 고민하세요?
아마 그 미국인은 동양여자가 순종적이어서 편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나이에 그 조건에 결혼할 미국여자도 별로 없나봅니다.
아니면 몇번 안만난는데 그리도 채근한다는게 이상하네요.
미국사람들 연애는 자유로이 해도 결혼은 신중한걸로 아는데
아마 님과 결혼했다가 이혼해도 더이상 줄 돈이 없어서 편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님이 뭐가 아쉬워서 그리 성급한 결혼을 합니까.
그냥 연애나 메신저만 하고 결혼은 정말 확신이 들때 하세요.
애매할땐 안하는게 안전한거 아닌가요.18. ..
'09.9.28 12:39 PM (96.250.xxx.96)잘 생각하셨어요. 3800불에서 1900 떼고 나면 1900 남는데.. 그걸로 생활이 전혀 안돼요.
저희도 지금 학생이라서 한달에 2천불이 들어오는 돈인데 그걸로 안되거든요. 윅도 받고 푸드 스탬프도 받는데 그래도 모자라요. 집세도 지하셋방에 천불내구요. 그 나이에 그 정도 버는거면 진짜 적게 버시는거에요. 그걸로는 진짜 살기가 힘들어요. 모아놓은 돈이 없다면 빚도 없어야 맞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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