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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세상에 많을까요??(정말 궁금)
원래 바쁜전문직종이라 신혼땐 이해하고 살았습니다...
아이들 키울땐 밤에 잠 많이 못자는게 안쓰러워 다른방에서 조용히 자도록했구요...
아이들 교육이니 아파서 입원해도 집보러 다니는거 제가 다 혼자 했습니다...
남편이 사업을 시작할땐 처음 시작이니 늦게 오는거 이해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는데 평일에는 직원들이 늦게가서 새벽 1-2 시 귀가하고,
주말에는 토요일은 골프가고 일요일은 골프연습장에 갑니다...
주말저녁에 잠깐 애들이랑 tv보며 깔깔거리는게 답니다...
아이들과 있을땐 재밌게 잘해줘서 자주못보지만 아빠를 좋아합니다...
문제는 제가 이젠 너무 외롭다는 거예요...
남편은 옆에 있을때는 잘해주지만
저는 일주일에 5-6일은 혼자 잠자리에 들고,
주말에도 일(저두 이해가 되는 일들이긴 하지만)있음 나가버리니....
이런저런글에서 남편이랑 저녁을 먹니, 술한잔을 하니, 이야기를 하니.. 이런글들을
읽으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에게 이야길하면 늙어서 고생하지말고 지금 열심히 일해야한다고
또 나이들어 편하게 살자...이러는데 더이상 바가지 긁을수도 없어요...
골프로 뭐라하면 사업상 인맥관리다 이러구....
이해한다 이해한다 내자신을 세뇌하며 살지만 문득문득 울화가 치밀어요...
제가 나쁜 부인인가요? 그리고 이런 남편들이 많은가요?(남편주변은 다 이런 남자라고 하는데..)
1. 하나.
'09.9.27 10:21 AM (122.34.xxx.218)비나와라 했는데 좋다고 골프갔어요.
얼마전 자긴 기러기 아빠도 아니고 주말부부도아닌데 우린 왜이리 얼굴보기가 힘들까 했어요.
옷만 갈아입으러 들어오는거 같네요.
회사도 다니고 사업도 하는 사람이라 바쁜거 이해는 하지만 지난번에는 그렇게 돈벌어 뭐하냐고 한판 붙었어요. 돈도 필요없다고........
난 돈보다 가족이 같이 밥먹고 여행가는게 좋은데.....
비슷한사람이 살고있어서 다행이네요. 울 남편만 외계인줄 알았는데...2. ^^
'09.9.27 10:32 AM (221.159.xxx.93)바람은 안피시나보네요
남편을 버리세요..안그럼 님만 더 힘들어 집니다
여러분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노무현 대통령이 그립습니다..쌩뚱 맞네요 ㅎㅎ3. 골프를 같이
'09.9.27 10:34 AM (70.26.xxx.26)해보시면 어떨까요.
여건만 된다면, 골프가 나이 들어서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운동가운데 하나죠.
몇시간동안을 같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얘길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4. 왜부러울까여
'09.9.27 10:36 AM (58.236.xxx.178)모두 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만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겠지요...
님글 보구 왜 부러워보일까여??
저는 돈보다 가족이랑 여행가고 가정적인 남편이었으면 좋겠다는 분들보면 부러워요.
전 돈때문에 바람때문에 속썩다보니 원글님처럼 사시는분들 사실 훨 부러워요.
저희 남편 애들하고 굉장히 잘 놀아줍니다 애들 아빠랑 놀계획 잡고 그러죠.
근데 전 그런 남편 싫습니다. 바쁘게 일하지도 않고 빈둥거리며 시간남아돌아
애들이랑 놀거나 친구만나고 ...
저는 열심히 바쁘게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남편이 그립습니다.
제가 님이라면 남편은 없어 좀 허전하겠지만 그나마 애들데리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나름 취미생활가지고 그럴꺼 같아요
원글님 남편분도 지금 그러셔도 나중에 어느정도 시간적 여유를 찾을때
와이프와 아이들끼리 계획잡아 여행가고 나들이 가는거 보면서 외로워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제친구도 처음엔 남편이 함께하지 않아 스트레스 받았는데
포기하고 나니 너무 좋다고 홀가분하다구 그러니 나중에 남편이 왜 자기만
왕따시키냐구 같이가자 그러고 그런대요.
님 마음을 비우심이...그런 좀 편안해 지시지 않겠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만 된다면 나름 즐길수 있는 방법 많을꺼 같아요5. 그거
'09.9.27 11:16 AM (220.117.xxx.153)아세요??
가족끼리 여행가고 외식하고 부부가 오붓이 술한잔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해요 ㅠㅠㅠ6. 헉.
'09.9.27 11:20 AM (119.69.xxx.104)저 둘째 낳은지 4개월째... 아이둘 혼자보기 힘들고 저녁은 집에서 먹을건지 어쩐지 궁금해 매일저녁 언제들어오냐고 전화하니 남편 집에와서 하는말.
저녁 6시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전화하지마라. 월화수목금 중 이틀은 대학원가야하고 나머지는 자기회사일 및 사업을 위해서 사람들도 만나고 해야하니깐 자기 기다리지마라. 그대신 토,일은 가족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하더라구요.
자기는 돈많이 버는게 목표래요.
참고살아야하나요? 저 진짜 얘둘이랑 미칠지경이예요...
주5일 밤늦게까지 술마시니 토,일은 얘들이랑 놀아주기는 커녕 잠자기 바쁘고, 안자면 인터넷해요. 오늘은 제가 뻣어버렸더니 아들데리고 나갔어요. 잠깐.. 에효...
사는게 뭔지...7. ....
'09.9.27 11:45 AM (116.39.xxx.15)저도 원글님이 부러운데요.
전 돈이 많음 남편 적당히 놔 주고 아이랑 즐겁게 살 겁니다.
남편이랑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건 완벽한 가정생활인데 이런 완벽한 가정생활하는 분들 많지 않은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 경제력 있음 바빠서 가족과 함께 하는 이들이 별로 없던데요.
오히려 반대인 경우에 시간이 많이 남구요. 또 시간 많은 분들은 경제력이 시원찮구요.
다 갖춘 사람들 많지 않답니다.8. 편하면
'09.9.27 11:48 AM (222.234.xxx.152)잡생각이 다 나죠
바뿌게 뭔가 열심히 하면서 지내보세요
근데 잠은 집에서 안자나요?
왜 혼자 자요?
골프 치는거 인맥 관리 하는거 맞을수 있습니다
운동 하면서 일이 성사 되는 경우 많거던요.
좀더 이해심 가지고 내자신 가꾸세요
남편이 뭘 해주길 바라지 말고
내자신이 스스로 뭘 찾아 하세요
바뿌게 지내다 보면 정신건강에도 좋아요.9. 원글
'09.9.27 12:45 PM (220.73.xxx.11)네~ 조언들 고맙습니다...
아이들 혼자 키울떈 너무 힘들었거든요.....둘째가 몸이 약해 줄곧 앰블란스이용하며
병수발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오늘 유난히 많이 나서 자게에 적어봤어요.....10. 힘내세요
'09.9.27 1:07 PM (112.148.xxx.223)남편에게 건의하세요 가정생활에도 원칙을 가지시는 게 좋아요 같이 이해하고 협조하는 관계가 되려면 한가지 정도는 부부와 가정화합을 위해 약속을 하는 게 필요해요
골프 나가고 다 좋지만 토요일 저녁은 아이들과 그냥 티비보기가 아니라 같이 뭔가를 하도록 하세요 산책을 나간다거나 외식을 한다거나 좀 어렵더라도 대화를 해 보세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아니면 남편보고 아이들 보라고 하고
토요일날 잠깐이라도 외출을 하세요
님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합니다. 힘내세요11. 오브
'09.9.27 1:18 PM (61.98.xxx.252)저랑 상황이 똑같으시네요...
저는 어느 순간 ...아주 진지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양자간에 한발씩 양보하고 타협하며 조율 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을 시도하는 순간부터 싸움이 되고마니..
결론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살지 말지....................살아야 겠더군요 자식들 때문이라도..
그래서 남편을 포기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남편에게 기대치를 접었고
제 자신을 포기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십년 아빠 몫까지 더 열심히 하며 잘 살았습니다
후회는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올해로 마흔이 되고보니..
지나간 시간은 그쯤하면 잘 살아온 것 같고.
이젠 저의 삶을 그리고 싶은데..
아이러니하게도....남편이 절 꼼짝 달싹 못하게 묶어 둡니다..
저희 8살 차이 납니다.
불안해서 절대 밖 출입도 못하게 합니다.
남편의 생활 패턴을 님이 어찌 하지 못한다면.
그래도 살아야 겠다면.
감수하시고 사시더라도...아이들 좀 키워놓고 님도 님을 가꾸고 사회적생활과 관계를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가시면 좋겠어요
저는 할 수 없다하고 일방적으로 주기만 했더니.
이젠 아주 자기 소유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게 좋은것 만은 아닌것 같아요.
님의 삶과 생활에 많이 집중하며 가정에 충실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시길 빌께요..12. 저랑 비슷한 고민
'09.9.27 1:51 PM (121.138.xxx.85)제가 하는 고민들과 너무 비슷하세요..
저두 결혼 14년됬구 남편두 아주바쁜 전문직종 회사에 다니구 있어요 .. 신혼부터 10시11시 이전에 오는것이 일찍오는 것일 정도로 바빴구요, 주말에도 항상 일요일 까지 나가서 일하구요.
그땐 그래도 일하느라고 늦었지만 10년 지나구 부터는 술마시는라 영업하느라 늦게 다니는 거 알고는 정말 많이 속상했지요 . 여자 나오는 술집은 당연한 거구요 자기 말로는 별거 아니라는 식이지요.. 4-5년 전부터는 주말에 일대신 골프가느라 새벽부터 오후 늦게 까지 집에 없구요
전 아이는 하나만 낳았어요. 아기때 부터 모든 것이 내가 다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부터 하나 더 낳는 것은 감당 못하겠다는 것을 알았지요
남편은 자기를 항상 이해해달라 같이 시간을 못보내는 것을 미안해 하긴 하구요.. 인격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닌것은 알지만 정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이 힘들었네요 .
원글님의 외로움과 힘든 부분을 정말 잘 알거 같애요 .
오래 전부터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 더라구요. 작년쯤 부터는 그렇게 생각해요 ..
부부라고 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할 필요는 없구요 나한테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면서 실제로 자신에게 집중하는게 어렵긴하지만요 그렇게 생각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답니다.
남편은 처음부터 자신이 가장 먼저 였던 사람이었는데 제가 넘 늦게 깨달은 것이지요 . 물론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가정이 가장 먼저라고 하지만 현실이 그게 아닌걸요 .
제가 원하는 모습의 삶을 살려면 직장도 옮기고 해야 하는 데 그게 쉽진 않지요.. 남편 욕심도 많구요.
그냥 서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
속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하구요 그냥 이집에 취직해 있다고 생각하구요 .. 아이는 내가 주로 책임져야 하는 가장큰 일이구요..
가정적인 남편을 둔 다른 가정이랑은 절대 비교하려 하지 않아요.. 책도 많이 읽고 요. 스스로 도 닦는다고 생각하네요.
저는 주변 에 걷기 좋은 곳을 1-2 시간 걸으면 기분이 나아 지는것 같더라구요. 운동도 되고요 .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마음도 편안히 할 수 있기도 하구요..
원글님도 그냥 그런 상황을 바꿀수 없다면 받아 들이시는 것은 어떨까요.
힘들고 속상하하다는 마음에 집중하지 마니고 관심을 본인 한테 좀더 집중해 보세요 .
내가 좋아하는거 기분좋은거를 소소한 거지만 하나씩 해보면 일상이 편안하게 느껴지실 지도...
그냥 저랑 비숫한 고민을 하시는 거 같애서 제 얘기 끄적여 봤어요 ..
힘내시구요 ^^13. 나비
'09.9.27 11:11 PM (121.55.xxx.25)그러면서도 돈 잘안주는 남편이랑도 사는 사람입니다.. 사업한다고 그렇다지만 저는 미칠지경입니다..
14. 저힌
'09.9.27 11:24 PM (125.186.xxx.183)전 남편이 없어야 편해요.
저녁 7시면 들어와 매일 저녁차려야하구
텔레비젼 리모컨들면서 뭐 가져와라 간식없냐하구
주말마다 집에 있으면서 소소한 잔소리하구
주말에 안나가고 집에 있으면 내쫒고만 싶어요.
업는게 편해요. 울집이 이상한가요.15. 초딩이
'09.9.27 11:30 PM (116.46.xxx.152)힘내라 힘~~~~~~~~~
전 비전문직 직종 일하고 있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보람을 찾으면
나름 의미있는 인생이 아니까 생각도 해봅니다
일단 자신의 삶을 살찌우시죠 ^^16. 부럽네요
'09.9.28 12:00 AM (118.219.xxx.211)원글님 부럽네요
저는 남편이 허구헌날 집에 있는게 아주 지긋지긋하답니다
집에 있으면서 문화생활도 못하는 인간이에요
일주일에 세번은 집에 있는 직장인데 아침 점심 저녁 다 차려 갖다 바쳐야하고
그렇다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쪼달리면서 사는데 대우는 다 받을려고 하는 인간이에요
남편한테 관심 하나도 없고 돈이나 좀 여유있게 벌어다주었으면 저는 정말 행복할거같아요17. 나팔꽃
'09.9.28 1:21 AM (211.178.xxx.76)이시기가 마지막 고비입니다 ...10년 전후가 가장힘든시기죠.. 조금더 지나면 일찍오고 집에있어서 챙겨줘야 할부분이 더 부담될때가 옵니다.. 씩씩하게 스스로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힐링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작은거부터 남편과 상관없는 부분을 충실하게 만들어보셔요..피할수 없다면 즐기듯이...그리고 조금더 지나면 남편에게 측은지심도 생기고..삶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힘네세요..화이팅...
18. 부러워요
'09.9.28 3:34 AM (119.207.xxx.150)저두 남편이 집에 붙어서 죙일 인터넷하고, 누워서 TV보는데 아주 죽겠어요.
첨엔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건 뭐....종일 저러고 있으니 애들 공부시키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사실 애들은 텔레비전을 켜놓으면 보는데 그렇지 않으면 보고싶어하지 않거든요.
평일에도 일찍 와서 저녁먹고는 저렇게 시간을 보내죠.
텔레비젼을 아예 방에 넣어줬더니 밥만 먹으면 방으로 쏙 들어가서 죙일 있어요.
마루에서 내가 혼자 밥하랴, 애들 공부 봐주랴 동동거리고 있어도 아~무 신경안쓰네요.
저번엔 싸우다가 "당신이 애들 삼촌이야? " 라고 했답니다.
애들한테 하는 게 딱 삼촌이에요.
그냥 잠깐 이뻐하다가 아이스크림같은거 사주고, 귀찮은 건 안하고.....
으이구....차라리 잠을 자서 피로라도 풀면 덜 미워요.
피곤하다면서 저러고 있으니....
작년엔 장기 출장을 갔는데 솔직히 얼마나 좋았나 몰라요.
애들 규칙적으로 알차게 시간 활용하고, 주말에 혼자서 산에 데리고 가고....
저는 남편이 일 많아서 늦게 오던지, 아님 집에 와서 공부를 하던지...그런 사람들
부러워요. 차라리 운동이라도 하던지.....도대체 도움이 안됩니다.
이번주말에도 역시 전 답답~했어요-_-;;
님이 조금 외로우실지 몰라도 전 부럽습니다.19. 반대로
'09.9.28 4:36 AM (89.79.xxx.46)원글님 처럼, 바쁜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반대로 남편이 돈도 안벌면서 하루 종일 집에서 게임만하고,,,,
그렇다고 집안일 도와주거나,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거나, 나랑 대화를 많이 해 주는 것도 아니며,,
또 돈은 왜 남자만 힘들게 벌어 와야하는거냐고,,,,???하면서
아내가 돈벌어서 사는 남편이 좋으세요?
아니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남편이 좋으세요.20. 원글님
'09.9.28 8:50 AM (115.140.xxx.193)외로우시겠어요.. 윗분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 많으니... 라고 말씀하시지만.
원글님이 그걸 몰라서가 아니라 원글님이 감정적으로 외롭고 화목하게 지내고 싶다는 거니까요. 그거 인간의 기본욕구 맞아요. 님 이해합니다. 안되면 포기하고 차선을 선택하세요. 자녀와 즐거이 보내고. 남편과는 일주일 4시간이라도 함께 보내자고 건의해 보세요.
님 힘내세요. 그리고 혼자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고안해 보세요21. 손번쩍
'09.9.28 10:21 AM (211.40.xxx.58)저요
제 남편요
저 결혼 22년째 나이 50입니다.
딱 원글님 남편과 다 똑 같은데, 돈도 별로 못 벌어줍니다.
내가 알바 좀 해서 같이 보태어 먹고 삽니다.
아이들 어릴땐 정신 없어서 외로운줄 몰랐어요
그런데.........
오히려 아이들 자잘한 뒷치다거리 끝나고 나니까
점 점 지금껏 살아온 인생 전부가 허무해져요
그래서
전 남편 보다 더 바쁘게 살기로 했어요
토 일요일날 저는 쉬기 때문에
혼자서 온갖거 다 합니다.
주로 돈 적게 드는걸로 혼자 할수 있는건 다 해요
영화보고, 앞산 뒷산 등산을 가고,
주말농장 분양받아서 가꾸고, .........
원글님
아무리 나를 바쁘게 몰아쳐도
근본적으로 외로운건 어쩔수 없는데요
전 그 부분은 제가 감수 할수 밖에 없는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해요
저도 적다보니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원글님 이해 한다고 그런 남편 많고 원글님 같은 아내 많다고
등 다독거려 주고 싶어서 .........22. 원글님글
'09.9.28 4:08 PM (124.0.xxx.202)보고 공감이 돼서 쓰게 되네요. 원글님처럼 신혼때부터 비슷하게 생활했고 나름 아기자기한 생활을 꿈꿨거든요. 우리 남편은 원글님보다 조금 더 한것 같아요. 우린 맞벌이인데 평일엔 직장 사정상 10시 넘어 오고 그 밖의 휴일이나 일찍 오는 날은 텔레비젼만 누워서 보는데 속에 열불이 나서 싸워도 보았지만 소용 없네요. 그렇게 살아왔는데 벌써 나이는 40을 넘어갔고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니 사춘기인 아이들 달래기도 해야하고...나이만 먹었지 아직 내마음은 여리디 여린데 정말 외롭고 지난달에는 퇴근후에 주저 앉아서 내 영혼이 불쌍하다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그렇치만 가족들은 몰라요. 이렇게 살다 50먹고, 60,70되다가 ... 인생이 그런건가 하며 수없이 의문을 가져보기도 하고요. 저는 마트에도 남편과 같이 가본적이 없어요. 남편이 시간이 있을때도 그런데 같이 돌아다니는 걸 싫어합니다. 저녁에 학교 운동장 한바퀴 같이 돌자해도 귀찮아 합니다. 그래서 혼자 운동장 걷고, 마트도 혼자만 가는데 같이 장보러 다니는 부부 보면 제 자신이 너무 처량하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남들은 제 겉면만 보고 잘 모른답니다.남편 성격은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구요. 너무 괴로워요. 요즘도 계속 연구중이예요. 남편 신경 안쓰고 초연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끊임없이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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