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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부탁) 아이가 자꾸 어린이집 친구들을 때린대요.
남자아이구요 아직 말을 못합니다.
단어만 따라하고 "엄마, 싫어요." "아니야" 같은 수준의 의사표현만 합니다.
물론 몸짓으로는 훨씬 더 다양하게 표현하지만 또렷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은 이 정도입니다.
7개월째 언어치료를 받고 있고 도중에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언어치료사 선생님은 자폐쪽은 아니고 단순 언어지체로 보인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1:1 수업이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필요하다고 하시네요.
언어가 떨어지니 인지쪽도 처지는 상황이고요.
특수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도 고민했었는데 그 곳에서는 특수 치료를 하는 곳이고
우리 아이는 모방이 필요한데 도움을 얻기 힘들거라고 일반 어린이집을 권해 주셨어요.
형들을 엄청 좋아라하고 형들 하는 거 따라하고 같은 장난감 갖고 놀고 싶어하고 그런 모습에
친구들이 필요하다 싶어 보내게 되었습니다.
체육시간 좋아하고 여름에 물놀이 하는 거 엄청 좋아라 하고..
단독 건물이고 정원이 많은 곳인데 정원이 차지 않아서 아이가 다니는 4세반이 13명, 가장 많은 반입니다.
보통 한 반에 5 ~ 7 명 정도라네요.
선생님이 얌전하시고 아이들을 신경써서 돌봐주시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같이 말을 못 하는 아이는 그 어린이집에서도 처음인가 봐요.
원장님이나 다른 선생님들이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공부도 하시고 관심갖고 지켜봐 주시나 봐요.
근데 문제는 아이가 친구들을 때립니다.
처음엔 가슴을 퍽퍽 밀치는 수준이었던 거 같은데 이제 아주 심하게 때린다는군요.
동생이 지금 돌인데 그 아이를 안을 때 뒤에서 팔로 목을 감싸서 안아 일으키더니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에게도 그런대요.
친구들에게는 목을 조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요.
처음엔 때리는 게 그 친구를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도 의사소통이 안 되고 답답하고
또 좋아하는 친구에게도 말을 걸지 못하고 가서 툭툭 건드리는 거 같다고
이런 식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점점 강도가 세지고 선생님이 그럼 안 된다고 계속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네요.
안 돼 이러면 드러누워 난리를 치며 우는 모양입니다.
결국은 애들 수업을 해야 하니 울지 말도록 달래시는 거 같고요.
그럼 눈물 그치고 또 가서 때린다네요.
아이가 말은 느리지만 상황 판단이나 눈치는 빠릅니다.
해도 혼나지 않으니 계속 그러는 거 같아요.
언어치료 선생님은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어서 울고 불고 난리를 쳐도
팔을 꽉 잡고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안 돼 이러면서 아이를 제압하시는 스타일입니다.
이젠 그 스타일을 파악하고 나니까 혼날 짓도 안 하고 울더라도 금방 뚝 그치고
(어차피 자기 고집이 안 통하는 걸 아니까요) 시키는 대로 따라하고 이런다는데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틀리고 본인 생각이나 상황이 틀리니까(어린이집은 1:1이 아니니까요)
선생님이 울 아이를 꽉 잡고 혼내던가 못 하시는 거 같아요.
괜찮으니까 사랑의 매를 드세요 라고 말씀은 드렸으나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선생님이 보기에도 눈치보고 절대 행동을 고치지 않는다네요.
이제 고집을 꺾어야 할 거 같은데요.
집에서도 동생을 때리거나 하면 단단히 혼을 낼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동생을 밀거나 때리면 손등을 세게 때리거나 엉덩이를 때렸는데
매를 하나 만들어서 매를 들어야 할지.. (손보다 공식적인 회초리가 있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들어서요.)
엄마가 화내고 때리면 엉엉 울면서 제 목을 끌어안고 파고듭니다.
잘못했어요 라고 하라고 시키고 사과를 하게 하는데
그래도 가끔 잘못된 행동을 하고요.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와서 보라고 하십니다.
아이 모르게 와서 수업 활동을 보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을 해보자시는데
친구 때리는 행동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혹시 이런 문제로 고민해 보신 분이 계시다면 소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문제아가 되어 가고 있으니
정말 속상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하는 아이들 부모님들은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또 죄송하다 해야 하는 선생님도 힘드실 거고..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1. 맘
'09.9.24 10:04 PM (61.252.xxx.117)제 생각엔 장애아와 일반아이들이 같이 다니는 통합어린이집이 아이에게 더 잘맞을듯 싶은데요. 통합어린이집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특수교육을 받은 선생님이라 아이에게 도움도 되고, 아이의 성향에대해 더 잘아실수 있을듯 싶어요.
언어치료 선생님께도 통합어린이집에 대해 상담하길 권합니다.2. 부모가죄인
'09.9.24 10:36 PM (110.10.xxx.53)언어치료 선생님이 일반 어린이집을 권해 주셨어요.
통합도 일반 아이들과 섞여 있는 건 아는데...
제가 상담갔을 때 좀 불안한 부분도 있었고요.
아이에 대해 어떠어떠하다 얘기를 했는데 영 딴 소리를 하셔서..
통합인데 너무 모른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한 번 더 의논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3. 흐음..
'09.9.24 10:41 PM (116.34.xxx.75)죄송하고 마음 아픈 얘기일 수 있지만, 소아 정신과 가서 상담 받으셔야 되지 않을까요? 아님 소아 정신과에서 상담받고 언어 치료를 받고 계시는 건지..
저희 아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주위 친구를 때리는 아이가 있네요. 아이는 작고 귀엽게 생겼는데, 주위 아이들을 때리는데, 엄마들은 얘기도 못 하고, 그냥 쉬쉬하면서 그 때리는 아이가 치료 받고 있는지 궁금해 하지요. 제 생각에는 소아 정신과 가서 상담 과 검사를 받으시고, 아마도 심리 치료 같은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도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소아 정신과의 전문적인 진단을 받으시는 게 좋지, 부모가 어설프게 사랑의 매를 드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에고.. 빨리 병원에 가 보셔요.4. 부모가죄인
'09.9.24 11:10 PM (110.10.xxx.53)32개월 정도에 소아정신과에서 심리검사와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았구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 제가 질문지에 답변하는 식으로 검사를 했어요.
진단은 비정형 자폐라고 나왔는데 거기서 언어와 인지 치료를 권했구요.
언어치료를 두 군데 다녔는데 모두 자폐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자폐라고 하는 범주는 엄청 넓대요.
우선 엄마와 관계 형성이 되고 눈맞춤, 사회적 웃음, 등등의 자폐의 대표적 증상은 없습니다.
임상 치료하시는 분들과는 오랜 시간 관계 형성을 하면서 관찰이 되니까
이 아이가 어떤 상태다, 어떤 종류의 장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는데
진단은 내릴 수가 없잖아요.
병원에 가면 낯선 환경에 불안한지 할 수 있는 부분들도 못 하고 위축이 됩니다.
치료사분도 그래요. 아마 심리검사나 상담받으면 안 좋게 나올 거라고.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도 안 하고 이러니까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하시네요.
심리 검사를 자주 하는 것 자체도 반대하시고요.
결론은 그렇대요. 나중에 말을 하면 그냥 단순 언어지체고 말을 못 하고 계속 그러면
발달 장애구나 한다고요.
그냥 무작정 언어치료 하는 건 아니고요 검사 받아 보고 처방으로 언어치료를 권하셔서 하고 있는 상황이고 치료사분이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좋다 하셔서 보내는 중이에요.
그 과정에서 아이가 좋은 쪽으로도 많이 달라졌는데
나쁜 습관이 생겨서 어떻게 교정해야 하나 고민하는 부분이고요.5. ~
'09.9.24 11:38 PM (116.36.xxx.161)아이가 말이 늦어서 답답하니까 스트레스 싸여서 그럴꺼예요. 선배언니 아이도 말이 늦어서..많이 폭력적이었다고 합니다. 밀치고..때리고...
말이 트이면 낳아질거예요. 언어 치료 열심히 받으시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길..힘내세요~~6. 예전에 대학 부속
'09.9.25 12:31 AM (116.39.xxx.250)유치원도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함께 교육시켰었는데.... 자폐나 발달 장애아들이 또래와 언어가 통하지 않고 표현이 폭력적인 경우 전담 보조 교사를 두어서 문제 행동을 제지하고 다른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하지 못하게 했었어요. 물론 학생(보조교사) 아르바이트 비용은 해당 아이 엄마가 부담했었구요. 같은반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그애에게 맞거나 수업에 방해받는 다른 아이들도 배려받아야 하는건 당연하니 유치원 측에서 그런 규정을 두었었지요.
제가 보기에 일반 시설에서 보조교사 없이 교사 혼자 교육을 담당한다면 무리가 있을것 같네요.
교사도 지칠수 있고 님의 아이에게도 일반아와의 일률적 환경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될수도 있어요. 이런일이 반복되면 다른 아이들과 님의 아이 사이에 괴리감이 생길수도 있구요. 원장님과 언어 치료 하시는분과 신중히 상담을 해보세요.7. 되풀이되면
'09.9.25 10:02 AM (156.107.xxx.66)아마도 님의 아이를 그만 다니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해보는 다른 아이들 엄마들의 원성이 지금 자자할 것 같습니다. 저희 반에도 '약간' 늦은 아이가 있는데, 원장선생님이 미리 말씀을 안해주고, 나중에 아이들이 다니면서 'xx'가 말썽을 잘 부려라는 이야기를 자주해서 엄마들이 확인한 결과 조금 늦된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이가 돌아오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오늘은 누가 제일 말썽을 피웠어?'라고 넌지스 물어보지요. 은근히 이런것 싫어해서 다른 이유들어서 나간 엄마도 있고요. 지금까지가 피해학생의 입장에서 본 것이고요..
공식적으로 저는 통합교육을 찬성해요. 그런데,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첫째가 다니는 반에 정말로 '자폐'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사회성없는 아이가 하나 들어왔는데, 이때는 처음에는 별도의 담당선생님이 붙고 나중에은 그 엄마가 붙더라구요.. 그리고 3-4개월이 지나니까, 거의 보통아이들의 사회성을 지니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이 아이는 지금 우리 둘째반에 있는 아이와 비교시 엄청나게 '사회성'나쁜 왕떼장이에 폭력적인 아이였거던요. 그런데도 통합교육이 잘 이루어지니까, '엄청'난 진보를 보이더라구요.
가능한 그 곳에 계속 보내기 위해서 어머님께서 노력을 하셔요. 윗글에서 이야기 하듯이 첫 1달정도는 전문 선생님을 보내어서 관리를 하게하고, 좀 나아지면 아르바이트생을 써서라도 별도로 관리를 해서 어느정도 사회성이 갖추어졌다는 시점에서 아이 혼자 다니게 하셔요.
저는 통합교육의 성공적인 case를 직접 보았기에 님의 아이도 일반유치원에서 잘 적응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덤으로 저의 둘째도 말은 아주 늦어서 36개월정도에서 님의 아이정도 수준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 40개월이 넘어가면서 말이 많이 들더니, 45~48개월 되는시점에서는 말을 많이 졌는데, 여전히 말이 약간 어눌하지요. 그런데,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말을 늦게하고 발음이 어늘한 것이지, '생각'이 늦되어 보이지 않아서, 별도의 교육이 없이 보통 아이처럼 대해주고, 발음이 안 좋으면 종종 제가 천천히 이야기 하고 발음을 따라하게 했어요. 50개월 시점에서 종달새 같이 이야기는 못하지만, 천천히 '논리'에 맞게 이야기 하고 '사회성'같은 곳에서 문제가 없기에 저희는 정상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