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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에게 암이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겠다는 가족
의사는 수술도 불가능하고 황달수치가 좋아지만 항암치료를 시도하자고 했다는데,
희망이 거의 없는 상태인것 같아요.
온갖 증세 심하게 나타나고 있고 전이도 된것 같구요.
문제는 당사자는 암인걸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죠.
그냥 소화기계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을 받은줄만 알고 있고 곧 퇴원한다고 알고 있어요.
남편되시는 분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아마 바로 죽을거라고
어짜피 기력 좀 회복되어 항암치료 들어가면 서서히 알게될거니까
주위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환자에게 알리지 말것을 부탁했다고 해요.
근데 문제는 담도암 췌장암 같은경우는 발견되고 나서 3개월 이상을 살기가 힘든 병이라는데,
저러다가 병세가 급 악화되면 어떡하냐는거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기때문에 정리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사자에게 알려야 하는게 맞지 않냐는 의견도 있구요.
제 생각도 만약 제가 죽어가는 환자라면 그 사실을 당연히 제일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자식이 그걸 숨겨도 되는 권리가 있는건지 의문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주위에 말기 암 통보받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서
선고된 수명보다 더 일찍 사망하신 경험을 하신 분 있으신가요?
잘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1. 제의견
'09.9.24 8:44 AM (24.195.xxx.61)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
저도 제가 말기암이라면 아마 죽는 날까지 괴로와하기만 할거에요.
차라리 몰랐으면 할거고요.
제 남편도 이런 절 잘 알고 있습니다.
전 가족들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 최선의 결정을 했을꺼라고 생각해요.2. ..
'09.9.24 8:46 AM (114.207.xxx.181)암에 아주 저명한 의사 선생님이 한 분 계셨어요.
그 분이 바로 '암에 걸린 경우는 환자 본인이 알아야 한다'
고 항상 말씀 하시던 분이에요 . 그런데 본인이 암에 걸려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그때 그러시더랍니다.
"내가 이제껏 한 말은 다 잊어라. 암에 걸려도 살 가망성이 있으면 몰라도
가망이 없다면 그냥 모르고 죽게 둬라."
제 생각에 원글님이 말씀하신 분은 그냥 모르고 계시는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3. 마지막까지
'09.9.24 8:46 AM (119.70.xxx.20)희망가지고 사시다 가게하겠다는 의미지요
암 판정 알면 바로 죽음으로 알기에4. ....
'09.9.24 8:49 AM (218.232.xxx.230)정말 죽음을 의연히 인정하고 받아드리는건 신의 영역이 아닐까란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경우 저경우 다 경험한이로서 이것이 답이다는 없더란겁니다
사실을 알았을때
더이상 희망이없단걸 알았을때
그 절망감에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견디지못하고 그죽음이란걸 스스로 당겨버리던걸요5. ..
'09.9.24 8:50 AM (121.129.xxx.187)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사실을 알렸을 경우(제 주위엔 암환자가 많았답니다)
담담히 받아들이는분이 계신가하면
그 얘기를 듣는 순간부터 절망의 늪에서 더욱 힘들게 보내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가족들의 판단에 맡기세요
그 가족들의 맘은 더욱 아플텐데....6. 그러게요
'09.9.24 8:52 AM (116.122.xxx.194)누군 이랬다더라 보다는
사람의 성격의 따라서 받아 들이는게 다른것 같아요
저도 ... 의견에 한표7. 음~~
'09.9.24 8:56 AM (125.180.xxx.5)저희어머니가 폐암 말기판정받고 말씀드려야할지 말아야할지...
그것도 머리속 지진나더군요 뭐가 현명한건지...
고민중에 울남편이 치료에 불성실한 시엄니가 답답해서(당신이 암말기인지도 모르고 항암 치료를 거부해서)
화김에 말했어요
그런데 막상 말기란소리들은 시엄니의 좌절감이란...눈뜨고 볼수가 없었어요
암말기란소리 본인에게 말하냐 안하냐는 가족들에게도 참~고민이되는일이예요
누가 그말을 전할거냐도...그렇고8. .....
'09.9.24 8:59 AM (112.72.xxx.122)그래도 해야한다고 의사분도 말하고 그말듣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안해서 살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죽을 확률이 더 많은건 사실이고
생을 정리도 해야하고 살수있는방법을 모색도 해야하고 등등
알리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요9. 전요
'09.9.24 9:02 AM (114.204.xxx.22)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제가 암에 걸렸는데 저만 모르고 주변은 다알고 있다가 세상 떠나는거 싫습니다
주변가족들은 그분을 떠나보내는 준비를 하겟지만 정작 환자 자신은 준비를 못하게 되쟎아요
물론 처음엔 좌절하겠지만 정리할거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인생 값지게 보낼
기회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0. ...
'09.9.24 9:02 AM (125.139.xxx.93)남은 삶을 정리해야 하므로 이야기 하는 게 옳을 거예요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면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겪는 단계들이 있는데 제일 첫단계가 왜 내가 하필...이고 나중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받아들이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해요
저는 제가 말기암인데 모르고 죽고 싶진 않아요.
고마웠던 분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분들에게 정신줄 놓기전에 이야기 하고 싶어요11. 원글
'09.9.24 9:12 AM (121.166.xxx.22)의견이 반반이네요.
전 너는 앞으로 길어야 3개월밖에 못살아 이렇게 생존기간까지 이야기 해야 한다는게 아니라,
(그럼 정말 좌절하겠죠. 희망도 꺾여서 의욕도 사라질테구요)
병이 암이란 사실, 그리고 치료하면 나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의학적으로는 거짓이더라도 기적이란것도 있으니까요)
그 남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소중히 쓸것인지에 대한 설계는 환자 자신의 몫으로 남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전 정말 가고싶었지만 돈아까워 나중에 하면서 미뤘던 곳
생전 정말 먹고싶었지만 돈아까워 나중에 했던 것들을 다해보고,
주위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 전해주고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까이서 함께 하는것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12. 그게...
'09.9.24 9:30 AM (123.192.xxx.233)원글님은 그 친척분이 친부모형제가 아니라서 조금 다르게 느껴질수 있을꺼 같습니다.
만약 내 엄마,아빠,자식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해서든 몇일이라도 더 살게하고 싶은마음뿐입니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죠.
저또한 친정엄마가 말기암이셨어요.(병원에서 수술하다 그냥 닫은 상태)
병원에서 6개월이내라고 준비하라고 했었구요.
아버지가 마침 그 병원장이랑 친분관계였고
그래서 그 병원은 물론 저희집 근처 엄마가 잘 다니는 병원에도 본인에게 알리지 말것을 부탁하셔서 저희 엄마는 몇년을 더 사실수 있었답니다.
그것도 엄마가 하도 몸이 계속 안좋으니까 친구를 가족이라고 속여서 병원에서 물어보게 했는데 그때 그 의사가 실수로 알려줬는데
그거알고서 엄마 얼마 못사셨어요.
사람의 마음이 병을 고칠수 있다고 어느정도는 믿습니다.
담도암이면 사실 진행이 빠른건 알아요.
하지만 그 가족들에게 판단을 맡기는게 옳은 일입니다.13. 아는분도
'09.9.24 9:42 AM (220.75.xxx.147)암인거 모르고 그냥 행복하게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너무너무 밝고 행복하게 미래도 꿈꾸고 가족 친구분들과 재밌게 지내시다 돌아가셨어요.
나중에 장례식장 갔더니 남편이 암이었다고, 아내에겐 말하지 않았었다고 말하더군요.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은 얼마나 슬펐을까요??
저라면 그냥 모르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다 죽는게 나을거 같아요.14. 제생각도
'09.9.24 9:43 AM (58.140.xxx.26)제3자의 의견보다는 가족의견이 가장 중요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본인이 평소에 하신던 말씀과 행동이 있기에 가족들이 알리기를 꺼려하실거라
추측해 봅니다.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는게 가장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15. 전
'09.9.24 9:44 AM (211.219.xxx.78)제가 암이라면 알려주지 않았으면 해요
전 그냥 얼른 나을 병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고 싶어요
환자의 알권리고 자시고 저 같으면 그 소식 들으면
돌아버릴 것 같아요..16. ...
'09.9.24 9:45 AM (220.117.xxx.104)남편하고 그 전에 얘기했던 부분입니다.
내가 죽어가는데 당연히 알아야죠.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는 내가 취해야 하는 건데 타인(가족도 타인입니다)에 의해서 박탈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어요.
막상 내가 그런 일 겪는다고 생각해보면, 죽기 전에 하고픈 일, 정리하고픈 일, 만나고 싶은 사람들, 목소리 듣고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유서도 쓰고 싶을 거예요.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다, 그것도 좋지만 행복하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내 몸이 굳어간다고 느낄때 마음에 남는 미련 같은 걸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도 받아들여야 하는 내 삶의 일부분이니까요.17. 가족에게
'09.9.24 10:10 AM (211.210.xxx.62)정답이 없으니 가족에게 결정을 맏겨야 할듯 싶어요.
글쎄요... 보통은 주변 정리를 위해서 가혹하더라도 알려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18. 알아야
'09.9.24 10:46 AM (115.178.xxx.253)한다고 생각해요.. 괴롭고 힘들겠지만
안죽는 사람 없는거고, 죽을때가 다가온다면 주변정리를 하고싶을거 같아요..19. 음...
'09.9.24 11:44 AM (211.189.xxx.125)적당히 위암, 간암, 폐암 정도?(가벼운 암이란 소리 아닙니다) 면 안 알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담도암이라면 좀 다릅니다.
이미 황달 증세가 나타나신걸로 봐서 간에 전이가 되었을 가능성 크구요.
황달을 낮추기 위해서는 스탠트 시술을 하던지 배액시술(배에 관꽂아 튜브다는거) 해야 합니다.
담즙이 배출되지 못해 황달이 오는것이고, 그걸 잡지 않으면 간성혼수에 빠질수 있습니다.
뭐 이런 증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속이는데까지 속인다고 해도요.
음..담도암은 알리지 않아도 결국 알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암이야 다른 비슷한 증상을 가진 병으로 속일수 있으나, 담도-췌장은 암중의 암...
즉 그 통증이 아주 극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누워있지 못해 잠을 못잘 정도의 통증.
평생 특전사 훈련받으셨던 분이 통증을 못 참을 정도라고 해요.
대부분 진통제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때는 이미 본인이 알 수밖에 없구요.
증상이 그 정도 진행되고 나면 정말 삶이 얼마 안남은겁니다.
물론 그런쪽으로 무지하다면 적당히 속이는것이 가능하겠으나, 시골 할머니가 아닌이상...
제 생각에 남자분이면 사회생활도 많이 하셨을것이고 통증이 예사통증이 아닌데다..
식이요법같은것도 어찌 속여서 말씀을 하실지요?
정말 죽을때까지 모른다면 몰라도 결국 비정상적인 통증으로 알게될수밖에 없을것 같아요.
본인의 삶을 가족이란 이유로 죽음을 받아들일 기회를 박탈하는게 아닐까하네요.
가족은 남편,아빠가 돌아가실 걸 예상하고 말만 안하는거지 눈빛, 표정은 잘 연기하실 수 있나요?
그리고 주위에 담도-췌장은 진단 6개월 받고 2달만에 돌아가시고, 멀쩡하시던 분이 진단 후 한달 앓고 돌아가시고 그런 경우 많아요.
멀쩡히 운동하고 웃으시다 2주만에 돌아가실수도 있는게 그쪽 암입니다.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암이거든요.20. ..
'09.9.24 4:13 PM (118.220.xxx.165)별 증상이 없고 치료 방법이 없다면 모르는게 나을거 같아요
항암치료 받아야 하면 알려야 하고요21. 존심
'09.9.24 4:48 PM (211.236.xxx.249)말기암일 경우 당연히 환자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를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스피스라면 혹 말기암환자가 죽음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 죽음을 앞두고 환자가 꼭 해야할일, 하고싶은 일 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만약에 환자가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본인이 꼭 해야할일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가족들이 뺏을 권리는 없습니다.
당연히 알려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의 준비는 물론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야지요...22. ...
'09.9.26 4:16 AM (222.236.xxx.108)물론 본인이죽음을 준비해야한다고 하시지만..
제주변에서보면 알기전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생활하시다가.
말기암 알고나서는 급격히 더나빠시지더라구요..
사람맘먹기 따라서 틀린가봐요.. 그래도 가족들은 더안타까울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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