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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서 집보러 왔다가 도어락이 고장났는데요...

누가맞나 조회수 : 1,231
작성일 : 2009-09-22 19:43:35
저는 목동에 오래된 아파트에 월세 살고 있는데요..
제가 현재 사는 집이 매매가 되었어요.. 저도 다른 곳에 집을 구해서 12월 되면 이사를 갑니다.
새로 집을 산 사람이 전세를 놓으려 한다고 집 좀 보여 달라고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저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집 보여주자고 일부러 집에 일찍 들어오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동산에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집을 보시라고 했습니다.
(전에도 집 매매한다고 보여달라고 할 때 이런 식으로 했었구요)

그런데, 오후에 갑자기 부동산 아줌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집을 보고 나가려하는데 문이 안 잠긴다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구요..
평소에도 디지털도어락이 좀 오래되어서 열고닫기가 좀 불편하기는 하였지만
문이 안 닫힌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주머니께 안쪽에서도 한번 잠궈보시고 이리저리 해보면 열리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집 안으로 들어가셔서 문을 닫았는데 안쪽손잡이가 쑥 빠지면서 문이 안 열리고
집에 갇히게 되시는 상황이 되었어요...

부동산아줌마가 집에 갇혔다고 저더러 빨리 오라고 전화가 왔는데
저는, 일하다 말고 퇴근시간 전에 나가기도 힘들고
제가 간다고 해서 해결된 문제도 아닌 것 같아서 난감했지만...
어찌됬건 집에 사람이 갇혀있다니, 가보아야 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택시타고 왔습니다.
오는 도중에 부동산 아주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집에 마침 택배아저씨가 오셨는데 밖에서 문을 열어주어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일단 문은 고장난 게 확실하니까 부동산 아주머니께 기다리시라고 하고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저희 집 도어락이 그렇게 상태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문여닫는데 문제가 없었고
부동산아주머니가 열고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잠겨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나오실 때 문이 안 닫히고, 손잡이 빠지고 안 열리는 것은
문이 안 열려 당황되는 마음에, 아주머니가 좀 과격하게 조작을 하셔서 그런거라고 이야기했더니
그 아주머니가 자기는 너무 황당하다며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 거에요..
그리고, 집 주인하고 세입자하고 상의해서 해결할 문제라며 그냥 가버리시려고 하는 거에요..
아주머니가 그냥 그렇게 가버리시면 안 될 것 같아서 해결해 주고 가시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다 좀 언쟁이 되고, 옆집 아줌마까지 나와서 구경하는 상황이 되었어요(아,챙피해요ㅠ.ㅠ)

저는 두세달 안에 이사할 사람이고, 더군다나 월세 사는 세입자인데 제가 도어락을 고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어요..(제 실수였다면 당연히 고쳐야겠지만요)
또한 지금 현재 저랑 계약맺고 있는 주인도 집 팔고, 오늘 중도금 받은 상황에 부동산 아주머니가 집보러 와서 고장내 놓은 도어락을 내돈들여 고치기는 억울한 상황 아닌가요?
물론, 부동산 아주머니도 괜히 집보러 와서 문한번 잘못 건드렸다가 도어락 고장나고, 그 안에 갇히기까지 했으니 황당하고 억울하시겠지만...
결정적으로 문고장낸 사람은 부동산아주머니이니, 제 생각엔 부동산아주머니가 고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그리고 새것으로 바꿔달라는 무리한 요구는 하지도 않으니 더도 바라지 않고 딱 아침에 그 상태대로만 손잡이만 제대로 해놓으시라고 얘기했어요.

그러고 나서 저희 신랑까지 와서 보더니 아주머니가 고쳐주셔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부동산아주머니는 계속 아직 소유권이 안 넘어갔으니 집주인이랑 현세입자인 저희랑 상의해서 하라고 주장하고
결국 계속 실랭이 하다가 시간이 길어지니까
부동산아주머니가 수리하는 아저씨한테 연락해서 보내주시기로 하고 가셨어요.
비용 문제는 아주머니가 알아서 이야기해서 하시겠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아무래도 현재 주인하고 이야기해서 받아내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수리하는 아저씨가 왔는데 손잡이가 떨어진게 문제가 아니라
문닫힌 것 인식하는 센서가 고장나서 아예 도어락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 와중에 저는 휴대폰배터리 나가고, 그 부동산아줌마와는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서
수리아저씨께 부동산아줌마와 통화하시라고 하였더니
그냥 일반키+보조키로 8만5천원 들여서 고치기로 한 모양이에요...

너무 애매한 상황에서, 제 잘못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부동산 아줌마랑 언쟁하고 신경쓰게 되어서 기분이 너무 안 좋아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괜히 집없는 서러움까지 느끼네요..
이 부동산 아줌마, 앞으로도 또 집 보여 달라고 할텐데...
정말 다시는 열쇠도 안 맡기고, 저 있을 때만 오시라고 하고, 일부러 외출도 좀 하고...
골탕 좀 먹일까봐요..

아줌마가 집주인하고 해결보라며 그냥 가시려고 했을 때,
제가 경찰 불러야 겠다고 휴대폰 다이얼 누르며 쇼를 좀 했는데.
나중에 아줌마가 저더러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렇게 한 행동이 잘못이라고 지금은 후회하지만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직장에서 아줌마 구하겠다고 조퇴하고 택시비 날려가며 온 것에 대해서는
아줌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거든요...또 이거 해결하느라 유치원에 아이 데리러도 못 가고...
그거 생각하니 열받아요....ㅠ.ㅠ

부동산 아줌마와 현재 집주인, 그리고 월세 살고 있는 저..
이 세 사람이 어떻게 해결해야 원만한 걸까요...?
(지금 일단은 부동산 아줌마가 이야기해서 고치고 있긴 해요)
디지털도어락이 좀 오래되긴 했고, 소모품이긴 하지만...
적어도 아줌마가 고장내지 않았다면
제가 앞으로 살 두세달은 문제없이 견딜 수 있었을 거에요...

제가 이성을 잃어서 혹시 잘못 판단한 일은 없었는지..
누가 맞는 건지.. 여러분 얘기 좀 듣고 싶어요..
꼭 티비프로 중에 하나인 "솔로몬 선택" 같네요..

아참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절대로 부동산에 비밀번호 알려주는 일 따윈 하지 않으렵니다. 완전 후회하고 있어요..ㅠ.ㅠ
IP : 119.69.xxx.10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월세면
    '09.9.22 8:17 PM (61.253.xxx.172)

    집주인이 수리비 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얼마 안된거라면 몰라도 사용한지 꽤 되었다면...
    참고로 저는 월세를 놓고 있는 집 주인 입장 입니다.

  • 2. 누가맞나
    '09.9.22 8:26 PM (119.69.xxx.100)

    일단 저는 빠지고 집주인하고, 부동산아줌마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집주인 입장에서는 집 팔리고 오늘 중도금 받았는데, 부동산 아줌마가 집보러 왔다가 고장을 냈으니.. 좀 황당하고 짜증날 것 같아요.. 새로운 주인 전세 빼주려다 그렇게 된 건데...

  • 3. 제생각
    '09.9.22 8:32 PM (59.12.xxx.253)

    멀쩡한 새것도 아니고 오래쓰던것 딱 만지는순간 고장났다고 그사람이 물어줘야하기에는 억울하죠
    집주인이 수리비를 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찰운운 하신건 본인도 인정하셨듯이 과한신듯..
    원글에 쓰신대로( 택시타고온거랑 아이유치원 ) 자초지종을 말하시면 될듯해요

  • 4.
    '09.9.22 9:19 PM (121.151.xxx.149)

    부동산아줌마가 내는것은 좀 아닌듯해요
    집주인이 해야죠
    그아줌마가 아무리 과격하게 했다고해도
    그렇게 고장이 나지는않지요
    그아줌마가 재수가없었던것이지

  • 5. 미셀
    '09.9.22 11:01 PM (119.69.xxx.100)

    저도 부동산 아줌마가 좀 운이 없었다고 생각은 해요... 근데, 그 아줌마가 만지지만 않았더라도 고장은 안 났을 거란 말이죠... 부동산 아줌마한테 문고장 났다고 전화받고 직장서 달려갔는데, 그 아줌마는 그냥 나몰라라 가버리려고 하고, 제가 그 상황에서는 당연히 부동산 아줌마한테 따질 수 밖에 없었어요.. 당장 문은 고쳐야 하는데, 집주인하고 통화했더니 애매한 반응이고, 당장에 수리하는 사람을 불러야 하는데, 돈은 누가 내느냐도 문제이고...

  • 6. 잘하셨어요.
    '09.9.22 11:12 PM (114.129.xxx.37)

    전 원글님이 아주 잘 처리 하셨다고 생각되고 귀찮은 문제는 집주인과 부동산아줌마한테 다 떠넘기세요.
    전 경북 구미사는데 부동산들은 다 사기꾼에 도둑놈이다 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법정수수료를 주는데도 웃돈요구하고...여튼 아주 아주 잘 처신하셨네요.
    원글님 잘못한거 하나 없네요.

  • 7. 미셀
    '09.9.22 11:14 PM (119.69.xxx.100)

    어쨌거나, 저는 제가 잘못해서 고장낸 것도 아닌데, 괜히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아쉬운 소리하기 싫었어요..(것도 이제 집도 팔리고 저도 이사나가는 상황에서)... 부동산 아줌마가 결정적인 일은 저지르셨으니, 부동산 아줌마가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실수로 고장이 났다, 오래되어서 그런 것 같으니 고쳐달라 해야 되는 상황 맞지 않나요..? 그리고, 그 부동산아줌마가 화가나서 옆집 구경한테 아줌마한테 하는 말 "그래서 세 사는 사람한테 디지털도어 해주면 안된다. 고장나거나 하면, 주인한테 전화해서 따진다" 이렇게 말하는데.. 완전 재수가 없었어요...

  • 8. 미셀
    '09.9.22 11:17 PM (119.69.xxx.100)

    "잘하셨어요"윗님 말 들으니, 저 완전 통쾌하고 감사해요... 맨 처음 댓글다신 분들 말씀 듣고, 제가 부동산아줌마한테 좀 심했던 건가... 조금 반성이 되면서도 마음 한 쪽이 억울한 건 사실이거든요...적어도 제가 택시타고 달려왔을 때 저한테 미안하단 말 한 마디만 했어도 저 이렇게까지 울컥 안 했을 거에요...

  • 9. .
    '09.9.23 12:42 PM (121.138.xxx.63)

    "잘하셨어요"님은 그런 사기꾼과 도둑놈들과 거래하시지 말고 꼭 직거래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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