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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만 해도 바나나 참 귀하지 않았나요?
그때만 해도 제 기억으론 바나나가 많이 귀했던걸로 기억나요.
한 날은 엄마가 장을 보러 가셨는데...저랑 오빠가 싸웠거든요.
그래서 엄마 들어오자 마자 저는 오빠가 나 때리고 막 그랬다고 일렀고 오빠는 ㅇㅇ이(내이름)가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엄마한테 일렀어요.
근!데! 엄마 손에 들린 까만 봉다리에...바나나가! 들어있는거에요.
아마도 저 그때까지 바나나를 TV에서만 본거 같아요..ㅡㅡ;;;;;;
엄마가 엄청 화를 내시더니 너네 저기 가서 벌 서라고! 그래서 오빠랑 저랑 벽에 딱 붙어서
무릎 꿇고 손 들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너무 너무 분했던건.
그 바나나를! 바로 눈 앞에 두고! 벌을 서고 있어야 된다는 일..ㅜㅜ
전 완전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울고 있었어요.
한 30분 지났을때 엄마가 부르시더니..바나나를 한개씩 손에 쥐켜주셨어요.
그때가 아마 평생 처음 먹어본 바나나였을거에요.
근데 정말 어린 나이에..그 바나나는..천상의 맛이었어요! ㅋㅋ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말하면 안 믿겠지만..전 그 바나나를 녹여먹었어요. 너무 아까워서요..ㅋㅋ
또 한번은 초등학교 3학년때 우리 반에 반장이었던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 엄마는 우리 학교 선생님이었고 그 아이는 그 당시 M** 어린이 합창단이었어요.
아무튼 많이 넉넉한 집 아이었고 피아노도 잘 치고 공부도 잘해서 요즘말로 완소녀였지요.
한날 그 아이가 봉다리에 키위랑 파인애플을 조금씩 잘라서 가져왔더라구요.
반 아이들은 그거보고 너무 놀라워했지요..ㅋㅋ(이렇게 쓰니까 완전 촌에서 자란거 같네요..대도시랍니다..ㅋㅋ)
아무튼 그 반장아이가 친한 아이들에게 그 과일을 먹어보라고 했어요.
저 별로 친하진 않았지만 조심스럽게..키위 하나 집어먹었는데..그것도 참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었죠..ㅋㅋ
제 눈에 키위와 파인애플은..만화에서 튀어나온 그려진 과일 같았어요.
너무 알록달록하고 신기하게 생겼잖아요.
아무튼 요즘 바나나, 키위, 파인애플같은 과일을 보면..어릴적 생각이 가장 먼저 나요.
요즘은 참 흔하고도 흔한데 말이죠..ㅎㅎㅎ
1. 바나나가
'09.9.18 5:55 PM (59.28.xxx.182)저 40초반이구요. 초등학교때 소풍갈때 아빠한테 전화해서 퇴근때 꼭 바나나 사오세요..그랬죠
소풍갈때나 먹을수있는 귀한 과일이었죠. 소풍,수학여행, 아파서 입원했을때나 먹을수있는....
근데 그렇게 맛있던 바나나가 요즘은 왜 그때랑 맛이 다를까요? ㅋ
아~~ 암튼..그랬어요.2. 저도..
'09.9.18 6:01 PM (220.79.xxx.35)유치원때 종종 엄마가 사오면 너무 좋아했던 과일이죠.
그 당시 드라마를 보면 부잣집 배경인 드라마에는 식탁이나 탁자 위에 과일이 바구니에 담겨 있었는데 항상 바나나랑 파인애플이 놓여있던 기억이 나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턴 바나나가 무지 흔해졌던 듯 싶어요.
그땐 시장에서 엄마가 사과사면서 바나나 낱개로 사서 저랑 동생들한테 하나씩 쥐어줬떤 기억이 나요. ㅋㅋ3. ㅋㅋ
'09.9.18 6:02 PM (211.212.xxx.2)맞아요. 소풍갈때 바나나 한개.
걸핏하면 눌려서 찌그러지기도 했구요.
저도 40 초반인데 저 대학때까지도 바나나 꽤 비쌌던걸로 기억해요. 80년대 후반이요.
대학 1학년땐가 2학년땐가 동기 여자애가 선배한테 막 떼써서 바나나 딸랑 한개 얻어먹었던게 기억나요 ㅋㅋㅋㅋ4. 전
'09.9.18 6:10 PM (58.238.xxx.182)아플 때마다 아빠가 동생들 몰래 사주셨던 바나나 생각이 나네요..
한개나 두개씩 사다주셔서 그렇게 생긴 건줄 알았다가 시내의 큰 시장 따라나가서 커다란 송이째로 파는 바나나 보고 참 놀라워했던 기억...ㅋㅋ
그나마 전 서울에 살아서 어릴 때부터 먹었는데..충청도 살았던 친구는 중학교 가서야 먹어봤다고 하더군요..^^5. 저 기억나요.
'09.9.18 6:13 PM (156.107.xxx.66)20년전이 아니고 30년전 기억이.. 할머니가 바나나를 처음으로 사와서 제 소풍때 특별히 하나 감히 '하사'를 하셨어요. 그 때 가격이 바나나 하나가 300원이었어요. 지금 가격으로 3만원정도 할까요? (저 40대초반) <-- 저는 이때 버스도 안들어오는 시골에서 살았어요.
울 엄마의 불평도.. 예전에 서울에 살 때 (이것은 35년전쯤 이야기) 집주인인 우리는 아끼면서 살았는데, 그 시절에 우리집에 셋방사는 트럭운전수 아저씨가 자기집 아이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바나나 사 주었다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뜻임)6. .
'09.9.18 6:20 PM (221.155.xxx.11)저 20대 초반때 명동에서 바나나 먹으며 걷는데 유행이기도 했었어요^^
7. 밍밍
'09.9.18 6:21 PM (116.45.xxx.49)제가 85년도인가..시장에서 한개에 천오백정도에 사먹은 기억이 나는데
제입맛엔 참 밋밋한 맛이었어요
나중에 시골에 사가지고 갔는데 다들 무슨맛이냐..고
이런저런 과일이 많이 나는곳이라..그랬던듯..
얼마후에 제주도 바나나 농장앞에서 먹었던 바나나는 참 달콤했네요8. 76년생
'09.9.18 6:22 PM (121.165.xxx.146)국민학교때 아파서 결석한날,
부모님이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으시면 바나나라고 대답했어요
제삿날이나 뭐 그런날 맛 볼수 있었는데 ,
중학생이 된뒤 어느날부턴가 바나나가 저렴해 지면서 맘껏 먹을수 있었어요 ㅋ9. 마자요마자
'09.9.18 6:24 PM (180.66.xxx.44)울엄마 부산에서 외할머니 올라오신다고 장보러 가면 항상 할머니 좋아하시는 바나나 와 바나나(단지) 우유 사시곤 했던 기억이 나요. 우린 그때 모처럼 바나나 먹었었지요. 그때가 아마 제가 2학년정도 였었던가요. 저도 지금 4학년 1반...ㅎㅎㅎㅎ
10. 부자만
'09.9.18 6:34 PM (120.50.xxx.126)먹을수 있었던 과일이죠
11. 바나나
'09.9.18 6:54 PM (122.43.xxx.77)71년 바나나 한손에 만원인가 이만원이었어요. 그당시엔 무지 큰돈..
일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방문하시던 부자집 할머니가 항상 오실때 사오셨는데
바나나가 먹고 싶어 그 할머니 방문을 무지 반겼죠.
할머니 보다 바나나를 더 기다린거죠.
할머님이 우리집에 신세를 많이 지셔서 귀한거 정성껏 골라 사오신 품목이었어요.
미제 피엑스 물건 파는 곳에 주문하거나 동대문 시장 고급과일 취급하는곳에서나 팔았어요.
워낙 비싸고 귀한 물건이라 일반 과일 가게에선 살 수도 없었구요.
지금처럼 수입한게 아니라 선별된 미군 물자라서인지 확실히 맛있었던거 같아요.
아니면 우리 입맛이 변한건지...12. 개도 안 먹더이다
'09.9.18 6:58 PM (122.32.xxx.57)20여 년전 큰 아이 돌 때
바나나 한 송이가 만사천원이었어요.
당시 모내기 인건비가 5000원이었으니
십사만원의 가치???
그러다
바나나가 수입자유화가 되면서 쏟아지는데
아는 분이 애들 주라고 바나나 한 박스를 가져 오셨는데 한 박스에 다섯 송이가 들었는데
말이 그렇지 다섯 송이를 어찌 다 먹으라고
그런데 그 바나나를 아이가 실수로 떨어드렸는데 개도 안먹더이다.
그 비싸던 바나나를~13. 저도
'09.9.18 7:03 PM (122.46.xxx.130)저는 30대 초반이구요.
어릴 때 하도 소란스럽고 말썽꾸러기라서 네살 아래인 동생은 집에 두고가도
5-6살인 저는 꼭 엄마 쫓아서 시장간다고 떼를 썼나봐요.
시장 입구서부터 산만하게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면서 이 구경, 저 구경
애 잡으랴, 장보랴 엄마는 정말 정신없으셨겠죠. 그러다 잃어버리기도 부지기수고,
갑자기 난동을 피우면 대책없고...
그래서 엄마는 큰 맘먹고 절 데리고 장보러 가시면 입구에서 아마도 그날 장볼 비용의
1/2도 넘을 바나나 하나를 사서 저에게 쥐어주셨어요.
그나마 다 먹을 때까진 난동 안 피우고 조용... 수선스런 딸년 때문에 ㅠㅠ
추억의 새마을 시장과 그 바나나가 생각나요.14. 짜장면과 비교
'09.9.18 7:04 PM (125.187.xxx.161)자장면 600원 하던 시절에 1개에 800원이었어요..
언니랑 용돈으로 한개사서 둘이 나눠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한송이 가격이 자장면 한그릇보다 싸네요..15. 전기매트
'09.9.18 7:17 PM (115.86.xxx.129)저 초딩시절 아빠 서울로 출장가시던날 배웅하면서
"아빠~ 서울가서 바나나 사와~."
이랬는데.....
격세지감이네요...16. **
'09.9.18 7:19 PM (222.234.xxx.146)저 40대후반인데요.....
국민학교 소풍때 엄마가 큰 맘먹고
남대문미제시장(미제ㅋㅋ 참 오랫만에 들어보네요)에서 사오신 게
바나나(1인당 1개), 캔 코카콜라, toosie막대사탕 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만
그 당시로는 엄마가 엄청 인심쓴거였어요
지금도 바나나보면 소풍때가 생각나네요^^17. 정말로
'09.9.18 7:36 PM (59.12.xxx.139)저 어렸을 땐 부잣집 딸들이나 먹던 과일이었죠.
어디 아파서 입원을 하는 등의 큰 일이 아니고선 결코 먹지 못했던 꿈(?)의 과일이요.
바나나..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사 먹긴 하는데 울 꼬마들은 너무 싫어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바나나는 원숭이만 먹는 거라네요..
ㅎㅎ18. 바나나..
'09.9.18 7:55 PM (118.220.xxx.125)저 40대 초반인데요.....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아빠 몇일 출장 다녀 오시면 항상 바나나 사 오시고
크리스마스 때는 꼭 머리 위에 바나나 사다 놓으셨어요...
그 때가 그립습니다...19. ㅎㅎ
'09.9.18 8:28 PM (116.33.xxx.66)저는 예전에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시장에 갔는데 그당시 4-5살이던 동생이 바나나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다가 엄마한테 혼나면서도 시장바닥에 드러누웠죠.
그래서 할수 없이 그때(1978년이던가?) 돈으로 500원 주고 제일 자고 점점이 생긴 놈을 사주고 오던 생각이 나네요.
저도 먹고 싶었지만 동생 드러눕고 혼나는걸 보니 입맛이 놀래서 도망갔던...ㅎㅎㅎ
그래서 전 갈변이 시작된 작은 바나나를 보면 동생 생각이 나요...ㅎ20. 음
'09.9.18 8:38 PM (116.46.xxx.140)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세대인거같네요^^ 어릴적은 별로 기억나는게 없는데 바나나에 관한건 잊혀지지가 않아요
여섯살정도 되었던것 같은데 바나나를 한번 먹어보고 그맛을 잊지 못했나봐요
기차타러 가는길에 길거리 좌판에서 바나나를 보고 사달라고 엄마를 불렀는데 너무 비싸다고 그냥 가자고 하셨을때가 기억나네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바나나가 갑자기 우리나라에 싸게 풀린건 동남아의 바나나는 거의 일본으로 수출되었는데 일본에서 바나나가 농약 파문으로 매출이 뚝 떨어지자 가격을 내려서 한국시장을 진출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바나나와 수입과일들 이젠 먹지 않지만 참 추억이란..^^21. 초록지붕앤
'09.9.18 9:38 PM (112.149.xxx.55)'바나나가 뭐에유' 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충청도 사투리 흉내내며 애들에게 읽어 줬더니
낄낄낄 난리가 났었어요22. ..
'09.9.18 10:09 PM (180.65.xxx.50)80년대 후반-90년도 초반부터 시장에 바나나가 보이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래도 지금보다 비싸서 한개에 1500-2000원 정도였던걸로 기억나요.
저의 바나나에 대한 추억은
고 3때 야자하고 독서실 들렀다 집에 와보니, 대학생이었던 언니가 사온 바나나 하나가 덩그라니 책상위에 놓여있었어요. 한송이도 하니고 달랑 한개.
제 생각하고 가져왔을 언니가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항상 바나나 하면 그때가 연상됩니다23. ㅋㅋ
'09.9.19 1:12 AM (203.171.xxx.195)설날에 세배하고 바나나 한 송이씩 받았었어요.
그땐 감사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개콘 김기열 생각나요. ㅋㅋ24. 윗글님
'09.9.19 4:33 AM (180.66.xxx.44)뿌랭땅 뿌루국...?^^
25. 75년생..
'09.9.19 3:38 PM (211.219.xxx.198)어렸을적 감기걸리거나 아플때 엄마가 바나나 한송이를 안겨주셨지요..
언니, 오빠들에겐 이건 동생 약이다..하시며
제가 어렸을때부터 바나나 무지 좋아했었습니다.
언니, 오빠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길래..이거 먹을래?라며 씩..웃었던 기억이..
지금도 많이 좋아합니다.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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