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서 우연히 알게 된 수도원기행을 호기심에 주문하고 읽었어요.
읽는 내내 가슴이 울컥거리고 감동스럽고..너무 좋고..하던 일 다 미뤄두고 하루 종일 읽었어요.
읽는 내내 그 날 오후가 모처럼의 휴가처럼 달콤하고
행복하고
가슴이 뻐근거리고
그렇다고 제가 신앙인도 아니고
냉담자는 더우기 아니고
가깝다면 불교에 더 가깝고
더 가까운건 아마 샤머니즘 정도
가끔 점도 보고 좋은 사찰 마다 않고
더불어 성당도 가끔은 가보고
명동에 가면 명동 성당엘 들러요
조용히 넋 놓고 앉아 있기 좋아서
그럼 괞히 위로 받는 느낌이고 명상이라도 한 느낌이고...
이런 제가
저도 공지영이 주님 앞에 엎드리며 항복했다고 ..한 것처럼
아,나도 냉담자였음 그냥 성당나가기 쉬웠을텐데...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도원기행은 간간이 보여지는 성경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그런식으로 씌여진 성경이야기를 더 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종교를 떠나 다른 길을 가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연민, 알 수 없는 그들에게 받는 위로..
누군가는 이 속세의 룰에서 벗어나 진정한 무엇인가를 나 대신 찾아 주고 있구나 싶은...
더불어
책 속에서 마주치는 나의 이십대.. 공지영과 두살 차이여서인지..겹쳐지는 젊음이 너무 닮아서..
지금은 다 잊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서 펄떡이는 그 시절..상처들..슬픔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제가 작가처럼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어요..그 느낌 그대로..저도 같이 작가와 함께 길 위에서 함께 느낀 기분이랄까...
오늘은 아침 산책길에 기도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감사하고 용서해 달라고 지켜달라고 ..기도도 어렵더군요. 저도 지영씨처럼 편한 ,엄마한테 하듯하는 그런 기도를 하고 싶었어요... 동네 성당 싸이트도 한번 들어가 보고..
그냥 너무 좋았어요. 혼자 좋은 곳을 여행하고 난 후의 느낌..매일 책 속에 빠져 살면서 이런 기분은 또 너무나 오랫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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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기행을 읽고..너무 좋았어요
공지영 조회수 : 594
작성일 : 2009-09-18 11:52:24
IP : 121.165.xxx.10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향수
'09.9.18 11:59 AM (110.13.xxx.99)저도 그 책 잘 읽었어요 . 공지영에 대한 수많은 논란?들은 여기선 논외로 하고 .
제가 매혹되었던 건 그걸 뭐라고 하지요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고 그 안에서 살면서 평생 기도만 하는 그 깔멜 수도원 아 봉쇄수도원.. 그 삶을 선택해서 기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그 고요한 마음이 부러워서... 나는 절대로 하지 못할 그 삶을 누군가 살아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동경? 그런거였어요2. .
'09.9.18 2:40 PM (110.11.xxx.162)공지영작가 책을 사람들이 읽는 이유는,
삶을 살면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상처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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