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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큰 며느리

간이 부었어 조회수 : 2,065
작성일 : 2009-09-08 17:36:56
아버님 제사 치룬 지 올해 2번째입니다.
작년엔 첫 제사라 어리버리 상 차렸는데, 올해는 엉덩이 바닥에 붙일 틈 없이 분주하게 달그락 거렸는데, 젯상을 차리고 보니 별로 차린게 없더라구요. ㅠㅠ
그냥 어머니께 내년부터는 젯상 차리지 말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자식들 편의 봐준다고 직장 다니는 아들은 밤늦게 오려면 힘드니 안와도 된다고 하시길래 아니 아들 딸 놔두고 남의 식구로만 제사 지내는 법이 어딨냐고 했지요. 딸은 사위 운전 힘드니 내려오지 말라고 하시고...
그러면 평생 아버지 제사에 한번도 안오게 생겼는데 그건 말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아버님 제사때는 아가씨네로 가자고 했습니다.
아버님 모신곳이 아가씨네랑 가까우니 일년에 한번 얼굴 보기 힘든 딸도 보시고, 아버님도 뵙고...
젯상은 어머님이 차리기 힘드시면 제가 제 스타~~일로 차리겠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제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어요.
요새 생신은 미리 당겨서 식구들 같이 모여서 치루잖아요.
제사도 그러면 안되나 하는 생각요.
가까이 살때야 그날짜에 꼬박 지낸다지만 다들 멀리 살고 직장 다니니 모이기가 참 힘들잖아요. 직장 다니는 며느리는 상 차릴려면 휴가도 따로 받아야 되니 어려움도 많지요.
그래서 생일처럼 미리 가족들 모이고 산소에 가고 제 올리고 싶음 상차리고 이러면 좋겠어요.

거기다 상에 올린 음식 식구들이 다 먹지도 않고 쓰레기로 가는 경우도 있어서 얼마나 낭비인지.
옛날엔 못먹고 살아서 제사 음식 떡이나 고기 동네 돌리면 잘 받으셨지만 지금은 제사 음식이라면 별로 안좋아 하신데요.  
제사는 꼭 당일에만 지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저희는 제사 안지내도 됩니다.
그냥  어차피 어머님하고 저랑만 제사 준비해야 하고 올 사람도 남편 밖에 없으니 걍 저 혼자 제 집에서 제사를 모실까 생각해봤습니다.
IP : 124.195.xxx.20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09.9.8 5:53 PM (59.1.xxx.195)

    대단하세요^^

  • 2. 오!
    '09.9.8 5:56 PM (121.161.xxx.156)

    멋집니다^^ 꼭 그리 실천 하시길!

  • 3. 채송아
    '09.9.8 6:00 PM (121.128.xxx.109)

    짝짝짝!!
    이렇게 나서줘야 세상이 바뀌는겁니다.
    시어머니도 못이기는 척 하시면서 속으로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고집불통 할머니가 아니신것 같으니 말입니다.

  • 4. 시월드
    '09.9.8 6:26 PM (121.124.xxx.45)

    하여튼 형편상
    막내인데 우리집서 제사 지냅니다.

    젯상
    어려서부터 봐온터라
    잘 차렸습니다.
    시어머니, 미안하신지 간소하게 차리라 하시더군요.
    다음해
    간소하게 차렸더니
    화를 내고
    형님이 낸 제사비까지 내 놓아라 하면서 챙겨가더군요.

    형님한테는
    제사비 낼거 없다고 간소하게 하니 냅둬라 하면서
    밥은 먹어야 하니 반찬 따로 하라네요.

    말로만 간소 간소~


    젯상은 간소인데


    그러니까 말만 간소하게 하고
    따로 손님상처럼 차리니 그게 그겁니다.

    형님 돈 안내고
    나홀로 독박.

    뭐하자는 짓인지 모르겠음.

  • 5. 그럼
    '09.9.8 6:27 PM (122.32.xxx.57)

    이참에 아드님댁에서 지내세요.
    그리고 음식은 평소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걸로 몇 가지 구색 맞추고
    요즘 사람 먹기 좋은 걸로 차리시면 어떨지.
    우리 옆집은 닭 대신 양념 통닭에
    빈대떡 대신 피자에
    양과자, 롤케익을 놓고 지낸다 하여 웃었지만
    그댁 할머니가 어찌나 멋지던지.
    직장 다니는 며느리들 배려해 그리 지낸다 하시며
    조상들이 그런 게 없어 못지냈지 맛있으면 다아 드시는 거라 하며 웃으시더군요

  • 6. ㅎㅎ
    '09.9.8 6:57 PM (118.127.xxx.203)

    그럼님 옆집 풍경이 우리 친정 모습이랑 비슷했어요. ㅎㅎ
    우린 아버지 말씀대로 그렇게 했어요.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손자손녀들 입에 들어가는 거 보면서 더 좋아하셨다면서
    우리들이 좋아하는거 올렸다가 젯상 물리고 나눠먹는거 보시면 기뻐할 거라고요. ㅎㅎ
    그래서 K*C표 후라이드 치킨에 바나나, 파인애플, 피자 ... 이런거 올렸었죠.
    이젠 우리들이 다 커서 그런거 살찐다고 안 먹으면서 나물이랑 파전 올려요.

    그런데 시댁 제사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다음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직행하는
    수많은 생선들을 보면서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네요.

    원글님! 부디 소원성취 하시고요~ 성공담 올려주세요. ㅜ.ㅜ

  • 7. 원글이
    '09.9.8 9:28 PM (124.195.xxx.201)

    그래도 후라이드 치킨, 피자는 아직 제가 받아들이기엔 좀 벅차네요 ㅎㅎㅎㅎ
    남편한테 놀부처럼 제사 지낸다고 농담 했더니 바로 어머니께 이르더라는 ㅋㅋㅋ
    내년엔 토요일에 제사니 그래도 삼세번이라고 내년까지는 젯상을 차려볼까 생각중입니다.

  • 8. 웃자
    '09.9.8 9:58 PM (114.201.xxx.177)

    제사모시는 것도 우리대가 마지막이 아닌가 싶어요.

  • 9. ........
    '09.9.9 10:40 AM (59.4.xxx.46)

    저도 제사지낸는데 먹을게 없어요.하루종일 종종거리며 일해서 상차려놓고보면 허무합니다
    비용도 더 들어요.제사비용으로 우리집식구 한달반찬값은 될꺼에요.
    제자식들에게는 제사 안물려줄꺼에요.내가 죽어서 진짜 젯밥먹으러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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