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의 미운 딸. 그리고 오늘 ^^

청명하늘 조회수 : 392
작성일 : 2009-09-06 22:35:29
너무너무 스마일~한 엄마를 삐지게 해서
글을 올리게 만들었던 너무너무 예쁘지만 미운딸이
드뎌 오늘 아침에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

설정상 제가 편지 받을때까지 삐져있기로 한거였지만,
ㅋㅋ 눈 뜨자마자 뽀뽀 세례에 귀염까지 떠는데 당해낼 장사 없더라구요.

물론, 이러다 버릇 못고치면 또 제 탓인거 압니다만... ㅡㅡ;;;

아침 먹기 전에 쓴다면서 A4 복사지를 가지고 카드를 꾸미더군요.
표지엔 색색의 색연필로 'LOVE!' 를 큼지막하게 쓰고
그 옆에 우표도 그려넣고...
카드의 제목은 <화 풀어 풀어 편지> 랍니다.

카드 내용엔 아빠랑 엄마랑 자기를 열심히 그려넣고
색지로 엄마 사랑해를 꾸몄습니다.

엄마,
제가 잘못한거죠?
엄마에게 기분 나쁜 막말한 건...
나 지금 진짜 할 말 없다.
진짜루...
나 지금 진짜 반성하고 있다!
그러니까 화 그만
풀 어 랑 ~ 잉!

엄마에게
00드림

그러고선 뒷면엔 슈퍼맨 빤쮸를 큼지막하게 그려놨네요.
엄마는 슈퍼맨이래요 ㅠㅠ

어쨋거나 기특한건 기특한거고
훈계는 훈계인지라

엄마도 예쁘고 좋은거 좋아하지만, 너가 좋아하니까 양보하는거고
엄마도 새로 만든 신선한 음식만 먹고 싶지만, 자꾸 새 음식만 먹으면
남은 음식은 상해서 버려야 하니까 누구든 먹어야지. 그러니 좋은 음식도 엄마가 널 위해 양보하는거야.
엄마아빠도 고기 좋아하지만, 너 잘 먹으면 우선 너 많이 먹이려고 양보하는거고...
이런 저런...

얘기 들으며 아이 얼굴에 얼핏 당황하는 기색이 보이더군요.
어린 마음에도 좀 미안하고 무안했던가봐요.

자기는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한대요.
다시는 생각없이 말 뱉는 일도 안할거고
엄마에게 함부로 말 실수하는 일도 안할거래요.

사랑하는 만큼 꼭 껴안아보랬더니
힘껏 껴안다가 포기하고 하는 말...
더 힘껏 껴안을려고 했는데 엄마 얼굴이 너무 커서 안되는데?!

그래 니 엄마 얼굴 대빵 크다!! ㅡㅡ;;;;;;

저 또 딸아이에게 졌습니다.
근데 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바자회에서 잠시 뵈었던 82의 어머님들 반가웠구요
더운데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밝아오는 새아침엔
피로가 확 풀리도록 깊은 잠 주무셔용~^^



IP : 124.111.xxx.13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881 분당에 구두 밑창 잘 바꾸는데 아시분? 2 tree 2009/09/06 332
    484880 제컴에서만 제가 올린 사진이 안보이는 이유? 헤이쥬 2009/09/06 166
    484879 제가 토익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3 도움 2009/09/06 424
    484878 웬만하면 걍 넘어가고 싶은데 잘 안되네여. 3 웬만하면.... 2009/09/06 827
    484877 베란다에 밖으로 걸수 있는 화분 받침철판..같은거..어디서 구입할수 있을까요? 5 베란다 2009/09/06 732
    484876 48개월 늦된 아이, 화나면 말을 뒤죽박죽...하는데요. 2 육아 2009/09/06 309
    484875 부모님댁에..약이 너무 많아요.. 2 2009/09/06 407
    484874 드라마 '스타일'에서 류시원 왜 저래요? 8 // 2009/09/06 2,754
    484873 빨래에서 비린내가 나요. 12 드럼 2009/09/06 4,948
    484872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신가요? 16 송화 2009/09/06 1,188
    484871 다음주에 쏠비치 콘도가는데..궁금해요 4 여행가요 2009/09/06 1,140
    484870 어제의 미운 딸. 그리고 오늘 ^^ 청명하늘 2009/09/06 392
    484869 임성한.. 오늘도 병세가 드러나네요 52 마이아파 2009/09/06 10,022
    484868 두 남자가 자기 마누라 찾느라 부딪혔답니다. 그래서 4 유머^^ 2009/09/06 1,336
    484867 극세사로 커튼 만들때요 왕초보 2009/09/06 296
    484866 아래 2억 글보니 당장 접어야겠지요? 10 철부지 2009/09/06 2,179
    484865 놀이치료 효과 언제쯤 나타날까요? 답답해요.. 9 육아 2009/09/06 1,290
    484864 만약 내가 죽는다면 장례식장에 누가와줄것 같으세요? 7 갑자기심각한.. 2009/09/06 899
    484863 신종플루 치료제 실제 비축량, 195만명분에 불과 4 세우실 2009/09/06 323
    484862 8년만에 2억을 모았대요.... 47 대단 2009/09/06 14,197
    484861 도서관 한군데서 5년동안 400 권 정도 읽었네요. 6 그냥 2009/09/06 952
    484860 길 물을께요.. 2 촌놈 2009/09/06 217
    484859 지금 뭐하세요? 15 그냥 ^^ 2009/09/06 616
    484858 가 끼어서 2 그릇때 2009/09/06 242
    484857 장터에 딸부자집님 홈피 아시는분~~ 1 장터 2009/09/06 264
    484856 어린이 눈 좋아지는 방법 6 훈아빠 2009/09/06 962
    484855 정수기가 비싼가요? 6 정수기 2009/09/06 434
    484854 남동생 결혼할때 누나가 폐백받나요? 7 ^^ 2009/09/06 1,050
    484853 수돗물 끓여드시는 분들 어떠신지.... 10 인천 2009/09/06 1,230
    484852 커플링을 하려고하는데요... 반지 2009/09/06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