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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앞에 돈인건지 이거 맘이 참 이상하네요.. 제가 이상한건지?

어려워.. 조회수 : 1,153
작성일 : 2009-09-04 16:57:49
제가 좀 일찍 결혼을 했어요..

제 친구들도 인제서야 슬슬 결혼할까말까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는데...

암튼 제게 친구라고 해봐야 딱 세명 있는데요..

제가 낯가림도 많고, 학창시절 친한 친구가 있긴했어도 지방 출신이었던 제가 도시로 취업하고 시집와서 살다보니

연락이 다 끊기고 딱 세명 남았네요..

제가 결혼할 당시 한 친구는 대학생이었고, 한 친구는 백수, 한 친구는 직장인 이었어요.

이 친구들을 A,B,C 라고 할게요.

대학생 A가 제 결혼식 2주 전 부터 연락이 두절 상태였어요. 직장인 친구C가 아무리 연락을 해보려 해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직장인 친구 C가 제 결혼식 때 돈은 좀 그러니 선물을 해주마 했지요. 그리고 A랑 같이 돈을 합쳐서 해주고 싶었는데 A가 잠수를 타서 C 혼자서 선물을 사서 보내줬어요.


그리고 제 결혼식에 도시사는 남자친구 누나한테 인사드리는 겸해서 남자친구 데리고 왔더라구요. 오는 거 까진 기대도 못했는데 와줘서 참 고맙더군요.

근데 A는 결혼식 하고 한달 있다 겨우겨우 연락이 닿았어요. 축하한다고 못 가서 미안하다고..

대학생이고 당시 과제가 너무 많아서 미안해서 잠수를 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넘어갔지요.

백수친구 B 는 A,C와 전혀 모르는 사이 입니다. 근데 백수친구 B는 제가 사는 지역에 우연히 볼일로 왔다가 저랑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곧 결혼한다는걸 알고 만나는 날 선물을 주더군요. 정말 어려운 친구라 전 생각도 못했거든요..

자기형편에 큰 선물은 못한다고, 축하한다고, 결혼식은 집으로 내려가야할 것 같아서 못 올 것 같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하더군요.

전 생각해준 맘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저 고맙다고 고맙다고 감동했지요...


그리고 친구들 중 A가 대학 졸업을 하고 제가 사는 도시에 취업을 하고 이사까지 오게 되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하나 생긴 셈이 되었지요.

B는 그 와중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겨우 정직원으로 승급되어서 쥐꼬리 월급 받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고,

C는 여전히 다니던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요.

그즈음 제 아이의 돌잔치가 되었어요. 제일 가까운 곳에 사는 A는 저희 애 돌잔치에 왔어요. 아이 선물 사가지고요.

고마웠습니다. 제가 지방 출신이다보니 제 친척은 아무도 오지 못하셨거든요... 전부 남편 친척과 친구들 뿐이었고...

제 결혼식에 못 갔으니 미안해서라도 본인이 먼저 돌잔치 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돌잔치 잘 치르고 제가 고향에 친구들도 볼겸해서 내려갔지요.

B를 만나니 B가 자기가 큰건 못사고 작은 선물 하나 준비했다며 아이선물 주더군요. 돌잔치도 못 가봤다고.. 미안하다면서...

말도 참 이쁘게 해주고 작은거 하나라도 챙겨주는 이 친구 모습이 넘넘 고맙더군요.

근데 친구 C를 만나니 돌잔치 넘 멀어서 못 갔다 그 말 하고 끝이더라구요. 전 괜찮다고 했어요. 거리가 멀어서 어쩔 수 없는거지 라고 했는데

친구가 아이 선물 작은거라도 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돌이니까..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왜 이게 서운하게 느껴지던지... 전 C가 사회생활도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오래했고, 친구들 중에 유일하게 조카도 있고해서 먼저 챙겨줄 줄 알았거든요...

A,B가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도 C는 다 챙겨줄 줄 알았는데 C가 아무런 그게 없었다는게 서운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참 소심한 걸까요?  B를 생각해보면 이건 어찌보면 성의 문제 같고, 그 친구를 얼마나 생각해주는건지 그런거 같은데요..

내가 해줄거니까 너도 해줘야해 이런 식으로 우정의 무게를 재서는 안되는데... 그냥 생각하면 괜시리 서운해지는 맘 있고 그러네요...

IP : 110.11.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벽
    '09.9.4 5:09 PM (218.145.xxx.156)

    근데 주변에 보면 이거 저거 따지지 않고 기분좋게 뭔가 내면...
    딱 그거의 절반만 할려는 사람이 있어요. 습관이더군요.
    축의금도 딱 받은거의 절반!만 돌려주고...ㅎㅎ 돌이라서 아이 뭐라도
    해주라 5만원 봉투에 넣어주면 우리 돌잔치때는 하루 빨아 넣음
    이상해지는 금방 구멍나는 싸구려 원피스나 주고...이상이상!!
    아주 급할때 돈을 빌려줘도 껌값마냥 주는 이자
    집에 마침 사골을 고아서 한그릇 크게 떠주었어요. 주고 싶어
    그러다 옆집이라 들르게 되었는데...자기식구들만 먹고 그만! 맛좀 보라는 소리가 없데요.
    오고 가고가 안되는 사람이 있긴 있어요. 제주변에도 알기는 오래되었는데...정이 안가는
    한두사람 계속 사귀어야 되나 마나 하는 그런 사람이 있네요. ㅎㅎ 살아가는 재미를 모르는거죠. 아는척 하니...그냥 두긴하는데...진짜 비호감입니다.
    인간관계 오래되었다고 더 좋은것에 가치를 둘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다 사람나름이죠.^^ 좋은 사람끼리 하루를 만나도 더 빛날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 2. 제가 보기에
    '09.9.4 5:10 PM (115.178.xxx.253)

    친구분 B가 주위를 잘 챙기는 분인가 보네요. 혹시 친구분 C는 미혼 아니신지요??
    미혼때는 아기 돌이 가지는 의미를 잘 모르기도 한답니다.

    B라는 분이 워낙 잘 배려하는 분인것 같아요.
    너무 서운해 마세요..

  • 3. 실례지만
    '09.9.4 5:37 PM (220.87.xxx.142)

    뭐가 서운하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두명은 돌잔치 선물 줬는데 기대하던 한명은 별말이 없어서?
    그래도 그분은 결혼식도 와주고 선물도 해주고 젤 많이 챙겨준 친구 같은데요.
    세분다 본인 사정 되는 대로 님을 챙겨주신거 같고 얌체처럼 모른척 한 친구는 없어보이는데요.
    뭘 해주고 받아야만 친구인가요?
    물질이 오가지 않아도 서로 어려운일 있음 이야기 하고 기쁜일 슬픈일 나눌 수 있음 그게 친구아닌가요?

    님은 그친구분들 결혼이나 돌잔치에 충분히 베풀었는데 그분들이 입닦았다면 모르지만
    미혼인 친구분이 그정도 했으면 된거 보통의 우정은 충분히 보인거라 생각해요.

  • 4. ...
    '09.9.4 5:44 PM (221.161.xxx.100)

    세분 중에서 그래도 c가 제일 챙겨준 것 같습니다.
    c가 사회생활 오래했다니 조금은 이해됩니다.
    그동안 뿌린 금반지... 봉투...
    솔직한 맘으로 친구애 돌잔치도 안 반가워요^^;;

  • 5. **
    '09.9.4 6:02 PM (222.234.xxx.146)

    저도 C한테 그렇게 서운하실건 없어보이는데.....
    그렇게 보면 A라는 친구는 원글님 평생 한번있는결혼식에 잠수탔던 친구고
    B도 미리 양해를 구했다지만 결혼식엔 참석 못한건데....
    왜 C라는 분한테만 서운하신지....최근일이라서 그런가요?
    원글만 보더라도 특별히 어느 한분에게 서운할건 없어 보입니다
    아직 친구분들은 미혼이신가본데...
    원글님말씀처럼 내가 해줄거니까 너도 해줘야해하는 마음은 아니라시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은 원글님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 저는 그말이 잘 이해가 안가네요

  • 6. ...
    '09.9.4 6:14 PM (220.88.xxx.227)

    뭐가 섭섲하시단 건지. 그럼 원글님은 뭘해주셨나요? 친구가 결혼전이라 아직 뭘 해준 게 없으시겠지만 결혼하시면 아주아주 섭섭하지 않게 잘해주세요.

  • 7. 정말
    '09.9.4 6:54 PM (121.152.xxx.66)

    뭐가 섭섭하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모두들 상황이 되면 잘 챙겨주는 친구들이었던 같은생각이 드는데요~
    님의 행사에 친구들의 스케쥴이 꼭 일치해야할 이유도 없을텐데요..
    되도록이면 와줘서 고마운것이지만 못와도 어쩔수 없는 것이니까요..

    왜 A, B는 다 못챙겨 줘도 괜찮고,
    C는 님 결혼식과 아이돌 잔치까지 챙겨줘야 하는 건지..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남들에게 넘 기대가 크시네요.
    적어도, 님이 그들을 챙겨줘야 하는 시점까지는 서운한 생각을 접어두시죠.

  • 8. ..
    '09.9.5 2:46 AM (61.78.xxx.156)

    저도 뭐가 섭섭한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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