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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너무 오래 산 동생네 걱정

안타까움 조회수 : 1,095
작성일 : 2009-08-27 14:40:03
여기에 글쓴다고 별 뽀족한 수가 없는건 아는데...
그냥 걱정이 되어서 끄적입니다.

대학졸업후 곧바로 유럽 아름다운 어느나라로 신랑과 함께 유학을 떠난 동생.
지금 이십년은 조금 안됐네요.
거기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벌써 고등학생, 초등학생이구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어느정도 한인타운이 있는 곳도 아닌
지독히도 배타적인 유럽사람들 사이에서의 생활이 흔히 그렇듯
집세, 생활비빼고나면 저축도 못하고 그야말로 그날그날 살아온거죠.
IMF전에는 한국에서 위탁업무도 해주고 그쪽일도 하고 해서 어느정도 자리 잡을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경제도 어려워지면서 그쪽 관광객도 급감하고...

외국살이도 결국은 모국에 기댐없이는 참 힘든거 같더군요.

그나마 애들 교육에 있어 여기처럼 엄청난 교육비나 경쟁 이런거 없으니 그거나마 낙이라면 낙인데.

이제 부부가 다 너무 지쳐버렸나봅니다.
가난이 창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문으로 나간다(?) 뭐 그런말처럼 부부사이도 점점 힘들어 지고(둘다 사람자체는 착해요)이제 애들은 둘째 문제고 그냥 다 싸들고 돌아오고 싶어합니다.
작은 애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고 큰애는 한국학교다닐 자신은 없다고 남아서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한다네요.
나이 사십이 다 돼가는데 빈손으로 다시 돌아온들..........부모님이하 양쪽 형제자매들 모두 크게 어렵진 않아도 다들 빠듯하게 딱 자기한집 챙길 정도이니 딱히 도와줄 형편은 안된다는거죠.

또 유치원, 초, 중학교를 다 외국에서 수학하고 이 험난한 한국의 고등학교과정을 어찌 이겨낼 것이며...
그나마 영어권이면 그 오랜 현지체류경험으로 무허가 회화교사라도 하련만..애들역시 영어를 크게 강조안하는 유럽교육방식에 따라  오히려 우리나라 아이들보다 못할겁니다.

이런 상황을 대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솔직히 답이 없네요.
요즘은 전화통화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생활 오래 하신분이면 조언 주실 수 있나요? 부탁드립니다...
IP : 122.153.xxx.1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7 4:17 PM (61.73.xxx.132)

    여기 오면 더 박탈감 느낄텐데요.
    내 나라니까 뭘 해도 할 수 있겠지 싶지만 아니잖아요.
    거기서 사는 게 낫겠지만 꼭 오고 싶다면 또 살아는지겠죠.
    그런데 맘 아픈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안 권하고 싶네요.

  • 2. ㅡ.ㅡ
    '09.8.27 4:37 PM (211.54.xxx.40)

    대책없이 귀국하시면 더 힘드실텐데요...

    외국에서야 비교할 친구나 친척도 없으니 나만 잘 살면 되지만

    유학까지 가서 오랜세월 살다 귀국하면 고국에선 동창들은 집사고

    회사에서 어느정도 자리에 있고 상대적으로 학위만 있지 나는 이게 뭔가싶고

    결혼도 하셨으니 양가에 며느리로서 사위로서 열외되었던 역할도 분담하셔야 될거고

    자녀교육문제도 그렇고 학교만 보내면 되는 사회도 아니지않나요?

    과외비에다 또 자녀한명을 두고 온다면 그자녀 생활비 학비에 이중고를 겪으셔야될텐데

    저라면 말리겠습니다 .전 우울증까지 걸렸답니다 유학끝내고 현지에서 취직마다하고 부모곁에

    서 장남노릇하고 싶어하는 신랑따라 귀국했다 배운거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채 지방에 살다보니

    귀국하기전 격렬하게 반대하지 못한 저 스스로를 나무라고 있답니다.

    오실려면 좀더 빨리 들어오셨어야 했고 지금은 어중간한 시점같네요 .

  • 3. 미적미적
    '09.8.27 6:42 PM (203.90.xxx.105)

    삼춘의 경우 아이들이 자리 잡을때까지는 독일에 사신답니다.
    은퇴하고 연금받으면 한국으로 들어오구요
    아이들이 한국에서 자리잡기다 청소년기는 더 어려워요
    큰애의 경우 한국 대학문화자체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하물며 고등학교라면~헐.....
    사고방식이 한국인이 아니라서요(저희사촌동생들은 아주 간단한 한국말 들을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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