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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쪘다고 구박당한다는...다음날...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서 다시 써요.
어제 어느님은 구글링을 해보고 맞다고 하셨어요...
제가 이제껏 쓴 댓글을 조합하면 지금 내모습이 떠오른다는 사실에
좀 무섭기도 했네요.
익명이 익명이 아니라는 거....
그렇게 화내고 나간 날이면 남편은 늦게 와요. 차라리 밥안하고 편하다...라고 생각될정도.
보통은 남편이 먼저 퇴근하지만 안왔을줄 알고.
어제는 장도 보지않고 메뉴같은것도 생각안하고 집에 왔는데
불이켜져있고...tv보더군요.
황당해서..일찍왔네...하니 응. 대답합니다.
대답한다는거, 일찍왔다는거 화가 풀렸다는 얘기입니다.
현관에서 집으로 들어가기가 싫어서 한참을 구두신고 서있다가
화장실로 들어가 막 울었습니다. 조용히...
그리고 대충 찬밥을 볶고,
냉동실에 처밖아둔거 꺼내서 차리니
의도하지않는 특식이 되버리더군요. 에휴..
밥먹고 아무말도 하지않고 운동갔어요.
사실 4달을 놀고나니 체력은 다시 저질체력...
헬스자전거 15분타니 다리가 아프더군요.
아파트 헬스장에도 뛰는 사람은 전부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들..
50킬로라지만..전 사실 이티몸매에요. 인증샷올릴수도 없고...
자존감이 없다기보단 몸매만은 중학교 이후 저의 아킬레스건이지요.
딴건 잘나지 않아도 이정도면어때..할정도로 뻔뻔합니다.
때마침 전화온 친구의 의료상담에 남편에게 몇가지 물어보니
잘 대답해 줍니다.
쇼파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도 않았습니다.
10시 20분까지 동네를 걸어다니다가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11시넘으니 잠이 쏟아져서 먼저 잤습니다.
남편은 다시 침대로 와서 자더군요.
썰렁한 하루가 지나고 아침을 차려주고
같이 먹으니
어제 운동많이 하고 배고플텐데 많이 먹으라고 하며 웃네요.
아..뒷골땡겨..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일상대화를 한 다음에 출근했습니다.
무슨 일화를 이야기하다가 그런 사람들도 아마 남편한테 소박안맞으려고 노력했을거다..
이런 얘기하길래...(그걸 농담이라고...)
그남편들도 그렇게 구박을 했을까...하니까
흘겨봅니다.(뭐 기분은 좋으신거 같네요)
제가 살찐건 싫지만
어제 느닷없이 날벼락 내린건 미안하긴 한가봅니다.
그래도 사람이니까...
제입으로 옮기면 항상 제 남편만 싸이코가 됩니다.
특히 여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더하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성질이 더럽습니다.
살찌면 소박맞는거...남편 바람피게 되는거...당연하다 생각하나봅니다.
누가 바람낫다하면 마누라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남편은 제가 웃으니까 다 해결된줄 알겠지요.
뭐 저렇게 싸우고 나서도
저는 니가 그렇게 기분나빴다니 미안하다..라고 하지만
본인은 웃어주고 다가올뿐...그사안에 대해 나도 심했다..라든지 미안하다 라는 말은
한번도 한적없어요, 그것도 제 불만중하나에요..
어제이후로
우리에게 아기는 있지만 미래는 없는것 같아요.
보통 저렇게 하루만에 화풀리는 일이 없는데
이번일은 워낙 제가 뭘 잘못한꼬투리도 없고
그냥 자기혼자 버럭한거라서 금방 풀렸나봅니다.
만일 버럭할때 제가 내가 뭐가그렇게 심하냐...반항을 했다면 어찌되었을지 모르죠.
저렇게 한번 화낼때마다 끝을 생각하는 생활이 너무 힘드네요.
여러분들의 댓글들... 잘 읽어보았습니다.
남편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거..
적어도 여자로 빠져들지 않았다는거...
저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냉정한 댓글에 저도 냉정해 지네요.
제 이야기가 그렇게 소설같은지에 대해 충격도 받았습니다.
사실 그게 더 충격이랄까요..
지금같아선 계속 살아지겠지만
제가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다는거도 깨달았고..(생각도 못했는데)
돌아보니 저는 남편과의 미래를 10년이후까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다는것도 알았어요.
기껏 아기를 낳을때까지만이 생각될뿐...
이렇게 싸우고 나면 남편이 오히려 살이 2,3킬로 빠져서
화해하고는 황당하게도 남편이 불쌍하게 느껴졌었는데
어제는 옆에누웠는데도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가 않더군요.
앞으로 그남자가 좋아질 기회가 또 있을지...있겠지요..바보같이.
임신 4개월동안 우리 아기가 너무 불쌍합니다. 태교는 커녕
엄마가 울고불고, 맨날 헤어지면 우리아기는 어쩌지 이런 생각들을 더한거 같아요.
좋았을때는 한 1달?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이나 해야겠어요.
그럴려면 아빠랑 잘지내야겠지요...
제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남편은 아무일없다는 듯이 출근한...아침입니다.
1. ...
'09.8.22 8:56 AM (221.150.xxx.210)하루에 한두번 정도 무리하지 말고 걷기 운동하세요..어차피 운동도 다 본인을 위해서 하는거지 남편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잖아요...명상도 좀 하시고 엄마 기분이 좋아야지 아기도 배속에서 건강하게 잘 큽니다.
2. 임신중
'09.8.22 9:40 AM (222.237.xxx.197)자전거는 위험한 일이리고 하시더라구요
에구.... 기운내세요
그리고 임신중 너무 다이어트 하시면 태아는 오히려 더 커진다네요
살기위해서 영양분을 더 축적하는거죠
그럼 출산할때 더 안좋아요
무엇이든지 적당한게 제일 좋아요
지금은 산모와 태아만을 생각하시고 마음을 되도록 가볍게 하세요...3. 글 쓰는 게
'09.8.22 9:59 AM (61.38.xxx.69)자연스러운 분이시군요.
소설을 한 번 써보세요. 농담아니고요.
이렇게 일기를 쓰듯이 말입니다.
배려를 배우지 못하고, 자란 불쌍한 남자 같아요.
이십년 쯤 교육하면 바뀔 수 있답니다.
아이 키우듯이요.
그 과정을 기록해 보세요.
잘 하실 겁니다.
아이와 대화도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엉뚱한 댓글이지만 도움 되시길 빌어요.4. 구박
'09.8.22 11:04 AM (219.255.xxx.53)그러니까.... 임신중인데...다욧하라고 구박 당했다는 .....말씀...? 이세요...?
어쩌나........ 이 일을..............ㅠㅜ
참.... ㅠㅜ.......5. 똑같은 남편
'09.8.22 12:08 PM (125.178.xxx.31)결혼한지 18년차 주부입니다.
원글님 남편이 제 남편이랑 너무나 비슷하네요.
저..47-50키로에 키 153
뚱뚱하지는 않지만,
남편으로부터 뚱뚱하다고 구박 당합니다.
벌써 18년
정말 이 남자와 살면서 자존감 바닥 밑에서 헤여나지 못하고 있네요.
지금은 주말 부부임을 다행이다며 살고 있는데
가끔 들어올때면
한 이틀 앓아 눕네요.
마음과 몸이 아퍼서....
원글님...정말 어렵지만
남편말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행복하세요.
남편으로 연계된 세상은 삶의 일부분이지 전체가 아니랍니다.
꼭 남편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다욧 프로그램으로 날씬해지세요.
건너건너 아는 친구가 키 작고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평생을 무시 당하며 살다가 (남편이 돈 많음)
자동차 정비소 직원이 이쁘다 이쁘다 해주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갖다 바치고 (제비에게)
이쁘다 해주는 남자 생기니
저절로 살빼고 본인이 남편에게 이혼해 달라해서
맨 몸으로 나와서 삭월세 산다는 얘기를 들었네요.
예쁘다 예쁘다 하면
더 예뻐진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지...
원글님 남편이나 내 남편..6. ㄹㄹ
'09.8.22 11:30 PM (61.101.xxx.30)그 남편에게 휘둘리다보면
자신이 못났다, 외모를 못 가꿔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으로
빠질까봐 걱정되네요.
주눅들지 말고 조금 뻗대보세요. 이정도면 표준이라구~하면서요. 그리고 임신중엔 잘 먹어야지 하면서 좀 뻔뻔해지시면 어떨까요(뻔뻔이 아니라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제 친구중에 남편에게 실망하고 빚문제까지 겹쳐서
갓난아기를 낳고 바로 이혼한 경우가 있어요. 결혼전에는 몰랐는데 시댁에 빚이 많고 다달이 박봉에서 돈이 빠져나갔대요.
남편은 빚문제때문에 자격지심이었는지 제 친구보고(예뻐요)
'너도 한물갔다'라며 상처주었대요. 그래서 애낳고 바로 헤어지겠다고 결심했더래요.
지금 헤어진 걸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애기를 남편에게 주어서 애기때문에 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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