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조언을 구해요...

답답한 마음... 조회수 : 429
작성일 : 2009-08-20 18:43:27
결혼 14년차
딸둘..
맞벌이...
너무도 많은 이야기들을 할수는 없지만
신파조로 읊어댄다면 나름 눈물 몇바가지 쏟아낼만큼 힘들기도 했었고
남편도 저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던 삶이라고 말할수 있어요.

남편
평범한 쎌러리맨...
결혼후 한동안 술로 세월을 보내더니 이제 제법 안정된 모습으로 살기시작한지 5년정도...
자상하기도 하면서
욱하는 성격이 있기도 하면서
인내력이 부족하기도 하면서
제 3자의 모습에서 봤을때는 좋은 남편감이예요...
휴.... 살아보라고 하세요~!

부인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맞벌이
성격은 속으로 삭히고 상처 잘 받고  꽁하는 성격
타인에게 쉽게 상처되는 말을 못하며 주변 이미지나 의식을 많이 하는편
제3자의 모습에서 봤을때는 완벽하고 꼼꼼하고 욕심이 많은...
휴..... 진짜 내면의 모습을 좀 보고 그런소리 하라고 하세요~!

제가 벌써 사회생활을 한지 20여년이 훌쩍 지났네요.
지겨울만큼 아이들 키우면서 하는 사회생활에 진력도 나고
뭐 그런건 나름대로 제가 목표한 경제치가 있었기에 충분히 감수하겠어요...
이렇게 표현하기 까지도 참 많이 힘들었네요
지금이라도 놀고 먹고 푼수떼기 동네 아줌마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지금의 제 생활...
그리 부족한건 없어요.
직장다니며 아이둘 문제 없이 잘 커주고 있고 저도 나름 경제활동도 하면서 수입이있고
물론 부채가 50%에 육박하는 아파트이긴 하지만 서울에 30평대 집도 하나 있고....

문제는...
언제부터 인가 제 삶이 너무 답답하다는거예요....
남편의 행동 하나 하나가 다 밉고 못마땅해보이고
사회생활 20년을 넘게하면서 대인관계하나 제대로 맺고 살지 못하는 제가 참 한심한것 같아요..
예전엔 사무직일을  했었는데 그때도 동료들과 그리 어울려 다니며 노는걸 해보진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전문일을 하고 있어요.

어찌보면 제 성격으로 여러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받는 스트레스인가 보다 싶기도 했다가
이유도 없는 남편이 밉고 싫어지는걸 봐서는 권태기인가 싶기도 하다가
요즘엔 모든 생활이나 환경들이 다 싫어지는 반항적인 삶의 모습이 나타나네요.

작정을 하고 안먹던 술도 먹어보고
몇년동안 안만나던 친구들도 만나서 모임도 해보고
최근 몇개월동안은 거의 작정을 하고 해봤던 일인것 같아요.

여러말 각설하고
안하던 행동을 하는 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은 절 다른방향으로 이상하게도 생각하네요...
그렇다고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고 내 상태를 표현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가 전형적인 A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되요.
상대방이 이해못하면 말고... 내가 참고....
그러다 한번 터지면 죽고 싶을만큼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가끔은 혼자이고 싶을때가 너무 많아요...
남편도 아이도... 왜 결혼이란걸 했을까 싶은 후회도 들고....
예전엔 아이키우기가 힘들어서.. 남편이 너무 속을 썪여서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꼭 그런것만은 아니예요.

그냥... 혼자라면 좋겠다...
밥먹기 싫을땐 안먹고 청소도 안하고 싶을땐 그냥 말고...
돈도 벌고 싶을땐 벌다가.... 여행가고 싶을땐 여행가고... 그러다 돈떨어지면 다시 경제활동좀 하다가...
그렇게 편안한 생을 살아봤으면 싶은 맘이 너무 간절해요.

누구나 주부라면 생각해볼만한 그런 일들이겠지만
지금의 저는 너무도 절실하네요....

혼자 여행을 다녀와보세요... 이런말 하지마세요... 우리남편한텐 절대 통할 말 아니예요.
잠시 일을 쉬어보세요... 이런말 하지마세요... 당장 집팔아서 빛갚고 전세로 가면 가능한 일이예요.
남편한테 그런 마음을 얘기해보세요... 이런말 하지마세요... 지금은 그 누구에게도 제 마음을 이해시키고싶지 않아요
신앙생활을 해보세요... 이런말 하지마세요... 나름 신앙생활 하고 있는 상황이예요....

주변에 피해주지 않고
혼자서 이런 답답함을 풀수있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시나요?
어쩔땐 정말 콱~! 하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심각한 우울증일까요?
조울증이 있다는 얘기는 주변에서 가끔 듣기도 했었었요...

답답한 마음..... 답답한 마음..... 누가 해결책좀 줘보세요~
IP : 125.129.xxx.2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란실리오
    '09.8.20 6:56 PM (121.157.xxx.246)

    저는 선배는 아니지만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어떤 이유로 살고 계신가요.
    다르게 말씀드리면 어떤 삶에서 보람을 찾으실 수 있으신가요?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도 그렇고 좋은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죠.

    글 중에 경제치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하셨으니 덧붙여 얘기하면
    만일 경제치가 채워진다면 그 다음에는 어떤 삶이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무게가 더해갈수록 숙제를 다 한 뿌듯함을
    느끼기보다 빈둥대면서 보낸 휴일처럼 아쉬워하고, 허무해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스스로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보람된 인생, 보람된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일을 하기위해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만일 경제치가 채워지고 아이들을 보내 출가 시키고,
    이제는 나이가 지극한 노인이 되었다면..
    그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 모릅니다.

    또 쉽다고 하더라도 내가 충분히 했다고 느끼기에는
    어쩌면 짧은 시간이 될지도 모르고요.

    자신의 인생에 주인이 되지 않는 한..

    우리의 인생은 허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만 길었지 별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해요.

  • 2. 답답한 마음
    '09.8.20 7:45 PM (125.129.xxx.211)

    그러게요... 주도적으로 살지 못한 삶.... 그게 원인일수도 있겠네요...

  • 3. 님은
    '09.8.20 8:10 PM (59.21.xxx.25)

    학창 시절로 표현하자면
    모범생입니다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현실에 떠밀려서 억지로 된 것도 아닌
    님 자신 스스로가 그어 놓은 선을
    님은 절대적으로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죠
    올바른 삶의 지침서를 절대적 가치로 믿고 사는 사람
    기억을 거슬러 올가가니
    초,중,고1 까지는 모범생 중의 모범생으로 살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쟤,걔 맞아?' 할 정도로 모범생이였던 아이가 변해서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님은 이제 모범생의 삶에서..그 사슬에서 풀려나고 싶은 거에요
    님이 만약 이 나이에 아직도 미혼이시 라면
    이젠 누군가에게 구속 받고 싶다..이젠 나,에서 엄마,여보라는 내가 되고 싶다..
    하시며 실~컷 누렸던 혼자 만의 삶을 한탄하실 수도 있어요
    힘들 때는 쉬어가라는 말이 있듯이
    쉬어 가면 되요..
    님 영혼을 잠시 쉬게 해 주세요
    님은 영혼의 대화가 고갈된 듯 보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님 남편 분께서
    님의 고갈된 영혼을 채워 주실 만큼의 수준?이 되어 주지 못하시는것 같습니다;;
    님은 현재 감성이 고갈된 거에요
    바짝 말라버린 내 감성을 적셔줄 그 무엇을 찾아 보세요
    지금까지 모범형 인간의 사슬에서 살아온 것도 님이 택하셨으니
    그 무엇을 찾는 일도 님이 하시면 됩니다

  • 4. 5
    '09.8.20 8:26 PM (125.181.xxx.215)

    남편이 허락못해서 혼자 여행 못간다는 사람. 너무.. 바보같아요.ㅎㅎㅎ 여태 열심히 사시느라 지치신거 같은데, 휴식이 절실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한테 절대 안통해서 혼자 여행도 못간다? 그것도 못하면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수 있을까요. 도대체 무슨 조언을 받고 싶으신건지.. 그럼 남편분과 휴가 맞춰서 럭셔리한 여행을 다녀오시든가요. 하여간에 휴식이 꼭 필요합니다. 일하기만 하고 놀줄 모르는 사람은 바보라고 했죠. 님이 그런 바보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201 DJ가 '마지막 인터뷰'에 남긴 한마디 "후배 여러분, 뒷일을 잘 부탁합니다" 6 ㅠㅠ 2009/08/20 520
484200 진중권 "학생들이 나 때문에…" 눈물 6 세우실 2009/08/20 1,137
484199 밀레 청소기 사고 가슴이 두근두근... 6 청소기.. 2009/08/20 1,254
484198 조갑제, 이 사람 누구편인가요? 16 조갑제 2009/08/20 852
484197 중고 명품가방 정말 세탁(?) 안되나요? 1 갓난이 2009/08/20 1,080
484196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영화 애들과 보기 어떻나요?? 6 로망스 2009/08/20 503
484195 조언을 구해요... 4 답답한 마음.. 2009/08/20 429
484194 먼지다듬이 때문에 살기힘들어요 5 힘들다 2009/08/20 1,761
484193 [유감] 지난밤, 고인을 찾는 이는 없었다 26 세우실 2009/08/20 1,633
484192 입주청소 추천해주세요 새댁 2009/08/20 212
484191 친언니하고 사이 어떠세요? 13 가족 2009/08/20 2,226
484190 딴지펌 [추모]청년 김대중에 대하여 3 ........ 2009/08/20 209
484189 이제 YS가 죽어도 국장이 되겠네요...ㅠㅠ 21 가출한어이 2009/08/20 1,653
484188 논현역에서 화곡역까지 3 쿵쾅쿵쾅 2009/08/20 298
484187 시아버님 회갑인데, 이 정도로 괜찮을까요? 6 약간 헌댁 2009/08/20 551
484186 인천부평구아파트 관련해서요~ 1 ........ 2009/08/20 301
484185 자게에..언론사댕기시는분들 있으려나?;; 쿵쾅쿵쾅 2009/08/20 176
484184 너무 자주오는 시누이가 불편한 나..(내가 이상한건가?!) 9 시월드는 불.. 2009/08/20 1,707
484183 DJ주치의였던 정남식 교수님께서 입을 여셨군요 6 히포크라테스.. 2009/08/20 2,040
484182 아에게 청소기 괜찮나요? 4 가볍더군요 2009/08/20 1,717
484181 영어 1주에 3번(90분), 2번(140분)중 어떤수업이 좋을까요? 5 이시국에죄송.. 2009/08/20 513
484180 식욕이 없어요 ㅠㅠ 2 ㅠㅠ 2009/08/20 344
484179 DJ 영전에 큰절 하는 미국인 교수 5 ㄷㄷㄷ 2009/08/20 846
484178 침 맞아 보신 분 계세요? 2 김남수 옹 .. 2009/08/20 250
484177 양천구에서 부평역 차로 어떻게 가나요? 2 경인 타다가.. 2009/08/20 133
484176 턱관절과 귀에 6 명의 2009/08/20 615
484175 쉐프윈 멀티웍 손잡이가 이럴수가... ㅜㅜ 4 ... 2009/08/20 983
484174 아내들에게 82쿡이 있다면, 남편들에게는 8 아내 2009/08/20 2,780
484173 씁쓸하네요. 2 마음이 2009/08/20 291
484172 졸지에 도서관 민폐녀가 되어버린 아줌마의 소심한 질문;; 30 엄; 2009/08/20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