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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자꾸 제가 키우는 개한테 험한 말을 해요.
유기견이에요.
믹스견인데, 귀엽게 생겼지만, 딱 봐도 흔히 말하는 똥개 처럼 생겼어요.
하지만, 정말 충성스럽고 불쌍하고 사랑스런 아이입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 이 아이한테 걸핏하면 (심할 땐 하루에도 몇번씩)
(본인은 농담이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콱~ 끓는 물에 넣어버릴까보다...
복날도 다가오는데 해치울까?
고놈... 살이 딱 좋게 올랐는데?
이런 말을 해댑니다.ㅠㅠ
진짜, 돌겠어요.
맘상하실까봐, 웃으면서 좋게 좋게 말하기도 수십차례,,
정색하고 대놓고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수차례...
그래도 계속 저러세요.
진짜, 속상해요.
오늘, kbs소비자고발 방송 보니까, 더 울컥해서 글 올려봅니다.-_-
1. 근조
'09.8.20 1:17 AM (115.139.xxx.242)에구...농담도 ...ㅠㅠㅠ
그러다가 농담이 진담되는될까 무서워요
아버지 잘 감시하세요!!!2. ..........
'09.8.20 3:50 AM (218.238.xxx.12)저 아주 어렸을때요.
제가 무척 키우던 고양이를 사랑했거든요.
근데 당시는 (30년전;;;)애완의 개념이 좀 흐릿할 때라
어른들은 제 그런 모습이 우스우셨나봐요.
제 밥보다 고양이 밥을 먼저 챙기고,
무섬증도 많은 것이, 고양이가 마실갔다 돌아오면
한 밤중이라도 컴컴한 집 뒤편으로 마중도 나가고 ..
(겨울엔 창문이 얼어 열리지 않아 직접 돌아가서 안고 와야만 했어요 ㅠ)
헌데 시골에서 오신 아주 먼먼 친척 할머니가 우리집에 오셨다가
이런 제 모습이 재미나셨던 거죠.(지금 생각하니 그래요...)
"**야, 원래 고양이가 약중에 가장 귀한 약인데, 저거 삶아 먹을까?"
...........
"안돼욧! 싫어욧! 엉엉.."
뭐 이쯤의 반응을 예상하고 농을 거신걸텐데....
(지금 생각하니 그래요....)
전 순간, 욱해서
"미쳤!"
그랬답니다.
저도 스스로 놀라 말을 멈추긴 했지요.
저 무지 얌전한 아이였거든요....
그 할머니 가시고 엄마한테 죽어라 혼났습니다ㅠㅠㅠㅠㅠ
님 글 보구 괜히 옛날 일 떠올라 적어봅니다^^;;
(아아, 언젠가 철들면서부터 이 일이 내내 찜찜했는데, 고해성사한 기분? ^^;;)3. 아버님게
'09.8.20 6:09 AM (119.70.xxx.20)듣기 좋게 돌려서
아버지가 귀여워하시는 짐승있는디
다른사람이 그런 말 하면 아버지 기분은? 하고 질문해 보세요4. ㅡ.ㅡ
'09.8.20 7:58 AM (220.90.xxx.62)짐승을 가리켜 "아이" 라고 하시니 좀 듣기 거북하군요..
언제부터 개랑 인간이 동급이었는지.......5. 쳇
'09.8.20 8:05 AM (211.189.xxx.103)윗분.
가방이랑 구두보고 아이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다못해 물건한테도 그러는데 사랑하는 반려동물한테 아이라고 부른게 무슨 허물이라고 그러세요.. 이런 댓글 달바엔 그냥 패스하세요..
개보다 급 낮은 인간들도 많아요.6. 쳇2
'09.8.20 9:05 AM (58.78.xxx.53)윗윗분.
이런 댓글 달바엔 그냥 패스하세요. 개보다 급 낮은 인간들도 많아요. 2
저 또한 두 아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7. 쳇3
'09.8.20 9:40 AM (122.37.xxx.3)윗윗윗분.
이런 댓글 달바엔 그냥 패스하세요.개보다 급 낮은 인간들도 많아요. 3
저도 딸래미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에게도 너무 사랑스러운 여동생이죠..8. zzzz
'09.8.20 10:00 AM (122.47.xxx.18)또 말 꼬리 잡는다 ㅋㅋㅋ
9. 양평댁
'09.8.20 10:26 AM (59.9.xxx.30)생전 살면서 노인네하고 처음 싸웠던게 결혼 전 키우던 발바리를 데리고 산책 갔더니 그 넘 맛있게 생겼다고 끓여서 같이 나눠 먹자는 소리에 진짜 미친 년 처럼 싸웠던 기억이--;;납니다.
10. 저도
'09.8.20 2:32 PM (121.135.xxx.227)초등학교 때 세퍼트를 키웠는데
그 놈을 2주때부터 제 이불에서 키웠던지라 너무너무 예뻐해서
낑낑거리는 다 큰 세퍼트를 밤에 몰래 데려와서 재운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여름 날, 학교갔다 왔더니
집에 고모부들이 오셔서 개를 잡아 먹겠다고 하고 계셨고
전 그 개를 데리고 집 뒤의 산으로 가출을 해서 밤늦도록 안들어와서
집에서 엄마가 찾고 난리가 났어요.
밤 늦게 전화했더니 엄마가 빨리 오라고, 시장에서 다른 고기 사다가 드신다는 것 확인하고
그때서야 집에 갔어요.
너무너무 울고 난리를 피웠고
몇년 동안 고모부들 안본다고 난리 피운 기억이 있네요.
그때 고모부들이 저에게 화해하자고 용돈 많이 주시고....한때 대접받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