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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없는 내가 시어머니랑 살고 있다는 사실이 때론...

정신연령초등 조회수 : 1,921
작성일 : 2009-08-20 00:02:19
엄마 없는 아이. 라는 게 제가 요즘 느끼고 있는 저의 정체성입니다.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누구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닌 엄마 없는 아이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인지..

친정 엄마가 없으니 시어머니라도 엄마 삼아 살갑게 살면 좋으련만...

저는 날이 갈수록 더 상태가 나빠지네요.

남편한테는 #레기 같은 인간이라는 소리나 듣고 삽니다.

부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까지 #레기같은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나...

내가 #레기 같은 인간이 아니라고 반박하지도 못하지만, 어쩐지 억울한 생각도 들고.

왜 내가 이렇게 되었나..생각해보니..자꾸 슬퍼지고..

슬퍼만 할 때가 아니란 건 알지만...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항상 잊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저 나는 엄마도 없는 불쌍한 아이라는 피해의식 속에서.., 결핍감 속에서 혼자 외로워하네요.

하숙생 인생.

저는 얼마전까지 제가 어머니를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랑 남편이 운동다닌다고 불만이라고 썼던 사람이에요. 기억하실런지..)

근데, 제가 요 몇달간 상담을 좀 받으러 다녔거든요.

상담 받다가 문득 깨달았어요.

제가 남편을 빼앗겨서 어머니를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어머니가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편을 질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고요...

많이 혼란스럽고, 무엇보다도 고독해요.

시국이 이런데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해요.

마침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이러고 있으니 조금 센치해져서..

밑도 끝도 없는 글 올려보네요..

정리가 잘 안되요.

금요일 쯤에는 엄마 산소에나 다녀올까봐요.

지금까지 제대로 가보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왠지 제가 시어머니랑도 더 잘 지냈을 것 같아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요.


IP : 203.128.xxx.2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0 12:18 AM (218.38.xxx.2)

    토닥토닥 *^^*
    아픈맘 달래세요....
    엄마가 지켜봐주시고 계실꺼예여...........

  • 2. lulu
    '09.8.20 12:26 AM (199.74.xxx.118)

    세상에 남편이
    아내보고 #레기 같은 인간이라는 말은 하다니....
    부처눈에는 부처가 보이는법^^
    힘내세요....
    저희 시어머니는 저 집에 있으라 하고 자기아들하고
    밥먹으러가기도 하고 운동하는데 그 마음 이해되어요...

    그냥 맘 편하게 잡으시고요...
    남편하고 시어머니 없는 시간에는 님 크게 노래도 들으시고
    님도 아이랑 산책도 가시고 그러세요...

  • 3. 원글
    '09.8.20 12:30 AM (203.128.xxx.229)

    고맙습니다..눈물이 쪼금 나요..
    남편도 저한테 맺힌 것이 많고, 피해본 것이 많을 거에요.
    그래서 뭐라고만은 못하겠어요. 그런 말 안듣게 처신 잘못한 제가 원망스럽죠 머...
    괜히 덧글 읽으러 자꾸 오게 되네요.

  • 4. 전에
    '09.8.20 12:32 AM (218.209.xxx.186)

    님이 쓰셨던 글 기억나요.
    님에게 또 그런 아픔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남편분이 님의 그런 아픈 부분을 헤아려주고 토닥여주면 참 좋을텐데.. ㅠ
    님에게 엄마는 지금 안 계시지만 님이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줄 수는 있잖아요.
    님이 엄마를 그리워하시는 만큼 좋은 엄마가 되어주세요. 힘내세요 ^^

  • 5. 비스까
    '09.8.20 12:53 AM (87.217.xxx.118)

    전의 글 기억합니다.
    오늘 글을 읽으니 더 이해가 가네요.

    어머니 산소에 다녀오시고 마음 가라앉혀 보세요.
    그리고 상담은 계속 오랫동안 받아보세요.
    마음 속의 응어리가 말랑말랑 해 질 때까지요.

    마음의 평온함을 되찾으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 6. ^ ^
    '09.8.20 1:34 AM (211.207.xxx.49)

    전에 쓰신 님의 글 저도 기억납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옆에 있다면 손 꼬옥 잡아드리고 싶어요.

    근데 원글님.
    아이가 있으시다고 했죠?
    님은 그 아이들의 엄마입니다.
    님은 엄마가 없어 외로왔지만 님의 아이들은 엄마가 있잖아요.
    님이 그리워했던 그런 엄마 역할을 지금부터 님의 아이들에게 해주세요.

    남편이 자기 엄마랑 운동갈 때
    님은 아이들과 달콤한 시간을 갖으세요.
    애들 뽀송뽀송하게 목욕시켜서 주루룩 눕히고 가운데 턱 하니 누워
    책도 읽어 주고, 옛날 얘기도 해주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눈싸움도 하고, 간지름도 태워주고, 그냥 뒹굴뒹굴 하다가 배꼽에 뽀뽀도 해주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데리고 외출하세요.
    애들 좋아하는 영화나 연극 보여주고 도서관이나 미술관 박물관 놀이공원
    그냥 쇼핑도 하고 맛있는 거 실컷 먹고 놀다 오세요.
    애들 아직 어리면 그저 동네 놀이터만 가서 함께 뛰놀아도 애들은 엄마의 매력에 폭 빠질겁니다.
    아이들 웃는 얼굴에서 '나'를 보고, 아이들 이뻐하는 내 모습에 내 엄마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전 예전에 방학 때 마다 엄마가 영화 꼭 보여주셨는데 두고두고 추억이 되네요.
    그래서 애들 데리고 저도 그러고 잘 다녀요.
    얼마나 재밌는데요. 남편과 같이 다니는 것과는 또 달라요.

    원글님.
    결국 늙은 엄마와 남편보다 원글님과 아이들이 주인이 됩니다.
    하숙생이라뇨.
    애들만 잘 키워놓고 원글님 생활 즐기다 보면 남편이 나중에 다 굽히고 들어옵니다.
    시어머니가 이빨 빠진 호랑이라면 원글님은 떠오르는 태양이니까요.
    늙은 모자가 모냥 빠지게 그러고 다닐 때,
    원글님은 예쁘고 싱싱한 젊은 엄마로서 현재를 즐기세요.

  • 7. 원글님
    '09.8.20 2:28 AM (86.96.xxx.87)

    힘내세요.
    원글님 아이들한테도 그 슬픔을 주지 않으려면 활기차게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셔야죠.
    시어머니는 아마 원글님을 엄청 부러워 하실 것 같아요. 원글님의 젊음과 남편과 (당신 아들이니 아주 아줄 잘났다고 생각하시겠죠)예쁜 아이들을요.

  • 8. 힘내시고..
    '09.8.20 9:28 AM (122.34.xxx.19)

    이미 안계신
    어머닐 어떻게 하겠어요.ㅠㅠ

    저도 오래전 친정어머니와 이별한 사람이지만..
    가끔은
    너무나 가슴아픈 이별을 미리 해버렸다는
    안도감이 들때도 있어요.

    차라리 남편이 시어머니를
    원글님대신 상대하고 놀아드린다라고 생각해보시고..
    원글님은 그 시간을
    온전히 원글님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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