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대접받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

여자의일생 조회수 : 1,116
작성일 : 2009-08-18 09:20:51
어제는 왠수같은 남편이 새벽 4시가 되어 고주망태가 되어 귀가했습니다.
거의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전에는 잠을 안자고 기다리는데, 어제는 너무 화가나서
혼자 술을 마실까 하다가 톡쏘는 콜라를 마시며 달래고,
맞부딪히기 싫어 주방일을 좀 하다가 새벽 3시에 억지로 잠을 청했죠.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주고, 돌쟁이 아가 밥도 챙겨주고...

미안하다며, 사회생활하다보니 어쩔수가 없다며.. 아침까지도 정신못차리는걸 보니 할말이 없었습니다.
저두 직장생활 해봤고, 회식때 술도 꽤 먹고 그랬지만 새벽에 들어오고, 출근에 지장있을 정도로
그러진 않았는데.. 뭐 이젠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짜증 조차도 안나고...
그 와중에 시간도 늦어 지각이라 지하철 2정거장 거리의 회사를 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남편이 아니라 큰아들 같아요.

근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황정민의 FM 대행진에서 사연하나가 소개되었는데
아내가 아침밥을 안챙겨준다고 남편이 사연을 보내고 아내가 기분상하지 않도록
자기 의사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더군요.

내용인즉슨...

아내가 아침 잠이 참 많아요.
어떻게 직장을 다니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지 가끔 놀랄 정도랍니다.
제가 6시 40분에 일어나, 7시에 집에서 나가거든요.
출근을 하면서,, 아내를 깨운답니다.
"나 출근한다."
그제서야, 아내는
"어,, 벌써 이렇게 됬어? 어, 나 졸린데,,"
하며 그제서야 일어나 아는 척을 합니다.
"여보,, 잘 갔다 와."
늘 바쁜 아내를 이해한다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은 금할 길이 없어요.
결혼 13년 중 아침 밥을 얻어 먹어 본 적이 양손에 꼽을 정도랍니다.
아내는 항상 제가 출근이 다른 사람보다 빠르다는 핑계를 대지만,
이제는 정작 아내에게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아침 밥은 둘째치고, 나보다 제발 먼저 좀 일어나라고, 그것도 아니면 눈꼽이나 떼라고..
아내가 기분 나쁘지 않게,, 한마디 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

이 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특히 남자들은 고개가 끄떡끄떡 이해가 가시는지...
전 너무 화가나더군요.
저도 맞벌이할때 남편 아침밥을 다 챙겨주곤 했는데...(남편이 막내라 받을줄만 알았음)
지금은 전날 쌀 씻어놓으면 아침에 남편이 밥 앉히고 깨우는 정도가 되었지만.
남편하고 전날 있었던 일보다 라디오 사연듣고 왜 이렇게 승질이 나던지..

전날 남편도 저에게 애 키우고 집안일 하느라 힘든 것 안다.. 자기도 이해해달라..고 했는데,
제가 당신 행동은 이해하는 행동이 아니라 말뿐이다.. 라고 화냈었거든요.

사연보낸 저 남편 찾아서 혼내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남의 집 얘기할 것도 아니네요.. 에휴...
IP : 221.139.xxx.18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
    '09.8.18 9:24 AM (114.129.xxx.11)

    나빠요.
    맞벌이면서 아침 얻어먹고 나갈려는 생각을..
    그것도 아이들까지 있는데..정말 나빠요.
    저희는 아기 하나 있고 전 전업이거든요.
    그래도 우리 남편 아침 타령 안 합니다.
    가끔 저도 일찍 일어나면 아침 차려주지만..저 피곤하다고
    아기랑 자라고 그래요.

  • 2. 그렇게 키워졌죠.
    '09.8.18 9:32 AM (61.38.xxx.69)

    우리 아들들은 그렇지 않도록 키워야 합니다.
    배려할 줄 아는 인간으로요.

  • 3. 음...
    '09.8.18 9:32 AM (203.247.xxx.172)

    직장을 다니거나 육아기등 특수한 경우에는 함께 해야 할 것 같구요...

    일반적으로는...식사 준비는 전업주부의 업무...아닐까 합니다...

  • 4. 그 부인
    '09.8.18 9:37 AM (222.107.xxx.148)

    그 부인 참 불쌍하네요
    불쌍한 아내를 위해 아침밥을 차려줄 생각을 한번 해보시지?

  • 5. 여자의일생
    '09.8.18 9:39 AM (221.139.xxx.180)

    맞벌이래요.
    저도 전업이면 아침은 신경써야 맞는거같아요.

  • 6. ㅋㅋ
    '09.8.18 9:42 AM (114.108.xxx.48)

    남편한테 잘 해 줘라 전화하셨더라구요..
    제가 웃으면서 그랬습니다.

    저한테도 잘 해주라고 그래 보시라고...
    머슥하시니 끊으시데요.

  • 7. ...
    '09.8.18 10:07 AM (61.73.xxx.19)

    그러게요...

    아내가 아침잠도 많은데...어떻게 직장을 다니고..아이들은 학교를 보낼까...
    아내가 참 힘들겠다...
    난 내몸만 챙기면되는데...

    요런 생각을 전혀 못하니...

  • 8. 궁금
    '09.8.18 4:22 PM (211.207.xxx.49)

    그 사연 읽어주고 진행자의 멘트가 궁금합니다.
    남편한테 정신 차리라고 한 마디 안해주던가요?

    아 진짜 13년 동안 몸 약한 아내가 맞벌이 해가며 애들 건사해가며 집안 살림해가며
    그렇게 살았을텐데 13년 동안 그 밥 얻어먹고 싶어했다니 정말 치사한 넘이시네요.
    결혼 13년 동안 부인에게 아침 얻어먹은 게 양손에 꼽을 정도면
    자기는 맞벌이하는 부인에게 아침 한 번이라도 차려줘봤답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3115 [사설]판사들에 대한 색깔론은 시대착오다 1 세우실 2009/08/18 118
483114 초중교에 반공만화, 사무관엔 해병대 캠프... 2 verite.. 2009/08/18 155
483113 전화하고 전화 받는것이 왜이리 싫은지요 5 에휴 2009/08/18 593
483112 버스안에서 정말 황당(당황)스러웠던 일 3 황당해요 2009/08/18 894
483111 누가 옥상에 토끼를 키워요 14 무섭 2009/08/18 1,090
483110 애견인들께 패드 추천 부탁드려요~ 4 패드문의 2009/08/18 526
483109 지펠 냉장고에 있는 농약제거기능 문의 1 ... 2009/08/18 237
483108 딸아이(초1)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글 올립니다.. 도움 절실합니다. 6 육아고민상담.. 2009/08/18 1,140
483107 양배추스프 다이어트 시작했는데요 15 다이어트 2009/08/18 1,303
483106 인터넷TV중 MBC-ESPN이나 X-sports나오는 TV있나요? 1 스포츠광 2009/08/18 428
483105 조기유학후 아이비리그정도 대학나오면 국내나 미국에서 취업이 쉬운가요 5 ... 2009/08/18 1,220
483104 남자들이 결혼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 어디까지 인가요? 8 알쏭달쏭 2009/08/18 1,268
483103 피부과 레이져는 원장이하는거 아닌가요? 3 피부미인 2009/08/18 455
483102 레이져토닝 해 보신 분~ 11 도자기 2009/08/18 1,226
483101 그냥 12 음~~ 2009/08/18 1,033
483100 욕실에 해바라기 샤워기(?)사용하시는분께 질문드립니다. 11 제발 2009/08/18 2,154
483099 삼성병원 정형외과 의사선생님 추천해주세요 혹이.. 2009/08/18 346
483098 지금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1 바다 2009/08/18 239
483097 [사설]일벌백계해야 기업 담합 막을 수 있다 1 세우실 2009/08/18 116
483096 노보텔강남 페스티발부페? 막달산모 2009/08/18 832
483095 라면 피자 한우등심이 먹고싶은 임산부 -_- 11 남산위에저배.. 2009/08/18 1,533
483094 초파리 제거할수 있는 스프레이? 3 ? 2009/08/18 1,098
483093 사장님이 제 휴가를 잘못 알고 계세요. ㅠ.ㅠ 24 어떡하죠? 2009/08/18 1,421
483092 회화랑 기초 단어위주 영어학습지 시사영어동아리랑 눈높이 영어 어떤게 좋을까요? 1 .. 2009/08/18 661
483091 아이아빠가 법무사 공부를 시작한다는데.. 9 정말 궁금 2009/08/18 1,504
483090 고학년의 사립학교 전학 많이 힘들까요? 2 사립학교 2009/08/18 550
483089 미국 사시는 분 Airborne 관련질문 5 Renee 2009/08/18 400
483088 뇌학습이란 거 대체 뭔가요? 2 뇌학습 2009/08/18 447
483087 궁합이 정말 중요한가요? 21 고민녀 2009/08/18 2,645
483086 대접받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 8 여자의일생 2009/08/18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