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니다 싶었던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너무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별로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제는 남편한테 이러구 저러구 말 하기도 싫어요. 말을 했을때 그 못마땅해 하는 얼굴 표정, 다시는 보고싶지도 않고.
지난 주 교회에 갔을 때 사람이 얼마 없길래 평상시 가는 쪽으로 가지 않고 입구 쪽에서 그냥 앞으로 가면서 이쪽에 앉을까 하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아주 완전 못마땅한 얼굴을 하는거예요. 나중에 집으로 오면서 왜 그런 표정을 했느냐고 물어보니 그런 것까지 일일히 물어보는게 이해가 안가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물어본 것이 그렇게까지 이해가 안가는 일인가요? 나는 이리갈까? 했었던건데. 항상 가는 자리 쪽이 아니니까 그냥 정말 이리갈까? 한 번 말한건데.
지금 거의 일주일을 별로 말 안하고 부딛치지 않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같은 침대에서 자기도 싫지만 일이 너무 커질까봐 -- 내가 남편을 무서워하는가봐요. 큰 소리 내고 싸울까봐... 될 수 있으면 오래 TV 보다가 늦게 들어가서 자요.
애들 다 크면 보자라고 오래 별러왔는데..............
내 물음 자체가 아니라 무슨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지요? 뭔가가 못마땅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런 반응을 보인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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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아니었던 것 아닌가 싶어요.
답답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9-08-15 05:58:40
IP : 68.164.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ㅁㄹ
'09.8.15 6:38 AM (125.181.xxx.215)담부터는 묻지말고..--하자, --해. 라고 말해보세요.
2. ...
'09.8.15 7:42 AM (71.4.xxx.209)저희 엄마아빠 같으세요. 지금 두분 60대 중반이신데 젊었을때는 아빠가 바쁘셔서 거의 집에 안계셨으니 성격이 그렇게 못된줄 몰랐다고 엄마가 그러시네요. 여보 뭐 먹을래? 하고 엄마가 한번 물어보시면 대답도 안하세요. 두번 물어보면 귀찮게 사람 숨 조인다고 버럭..노려보고. 정말 기본 매너가 황. 엄마한테만요. 저나 오빠나 자식들한테는 얼마나 살살거리시면서 잘하시는지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남, 호인, 성인군자, 너무 재밌구요 농담잘하고 잘 베풀고...
엄마한테는 말 한마디도 어쩜 그리 뾰족하게 하는지...몇마디 섞는것도 하는것도 싫어하시지만.
그러면서 엄마가 사람 기분을 잡쳐놓는 재주가 있다나요??
저는 아빠 저런 모습보고 완전 질렸어요. 기본 매너가 안된거죠. 솔직히 엄마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시나보다 싶어요. 성격이 사실 잘 안맞거든요.
슬프지만 사람은 누구나 변하잖아요. 부부가 서로 살면서 정말 남이 될수도 있겠다...감정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그 관계도 변하는것 같아요. 좋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나쁘게요. 저희는 엄마가 성격이 온순하고 무난하신 편이라 참고 사세요..저 인간 나 아니면 누가 거두랴 하시면서 완전 측은지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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