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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자랑..

해도될까요 조회수 : 1,389
작성일 : 2009-08-13 23:28:46
원래 어디가서 자랑하는 성겨은 아닌데..

남편에게 너무 고마워서..

82말고는 이런 말할 곳도 없어서..그냥 돌 맞을 각오하고 올려봅니다......^^;;



전..정말 사랑에 눈이 멀어..암것도 모르는(그당시에는 제가 모른다고 생각은 안했죠..ㅎㅎ)

꽃다운 20대 초반에 결혼 했어요..

대학 갓졸업해서 ..내가 누구인지..뭘하고 싶은지도 다 알기도 전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20대를 다 보내고 이제 아이도 제법 커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려

는 찰라에..생각지도 않게 둘째가 생겼어요.

이제 14개월된 둘째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큰아이는 이젠 어디든 수월하게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시기에 어린 둘째때문에

발목이 묶인 것같아 답답하고..내인생도 점점 없어지는 것같아 서글프고..

주변에 친구도 가족도 없이 나홀로 육아를 다시 하느라고 좀 우울하고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남편이  몇군데의 여행지가 나열된 메일을 프린트한 것을  보여주곤..고르라고 하는거에요..

자세히 보니..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주최하는 일본 온천/명상 여행 패키지 상품이더라구요..

제주도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왠 가족여행을 뜬금없이 또 가자는 건가해서..왠거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남편이 저더러 혼자 다녀오라고..당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같은데 이게 딱일 것같다며..

아이들은 자기가 볼테니 걱정말고..가을에 다녀오라는 겁니다.


제가 맨날 징징 거리고 투덜거려도 다 받아주고...

제가 특별히 잘 해주는 것도 없고..처가덕 볼 처지는 더더욱 아닌데..

남편은 제가 자기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그래서 늘 고맙다고 말해주고

제가 뭐라고 쏘아붙여도..

그게 다 당신의 애정표시 아니냐며 허허허..웃을뿐...

아이들에게도 너무 자상하고 재미있는 아빠에요..


정말로 여행을 갈지는 모르겠지만..아니 차마..발길이 안 떨어지겠지만....

그냥 남편의 마음만으로도..혼자 떠나는 상상만으로도 ...

한결 제 마음이 가벼워진 것같아요.




이쯤 되면 저...남편복은 정말 많은 거죠??
IP : 122.44.xxx.19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8.13 11:30 PM (59.23.xxx.109)

    부럽다~~돌 안던져요,,흐믓하고,보기좋아요^^

  • 2. 해도될까요
    '09.8.13 11:31 PM (122.44.xxx.196)

    ㅎㅎ 넹님..돌 안던져주셔서 고맙습니다..꾸벅..

  • 3. 햐~
    '09.8.13 11:31 PM (125.178.xxx.192)

    오늘 기분 좋으시겠다..
    그런데..가만 생각하면 원글님이 잘 하시기때문에
    남편분이 행복해서 그런 생각하셨을거에요.

    돈 안내셔도 좋아요. 저 님 글 보고 기분 좋아졌어요..
    다른분은 내라 하실라나^^

    제 신랑도 잘 해주는데
    오늘 말복이라고 먹지도 못하는 개고기... 끌려가서 지금 오고 있다네요.
    몇점 먹었대요.. ㅠㅠ
    미워 죽겠당.

  • 4.
    '09.8.13 11:32 PM (125.141.xxx.23)

    돈 받으로 왔습니다.
    이거 뭐 일수도 아니고~

  • 5. ..
    '09.8.13 11:34 PM (124.49.xxx.54)

    우리 신랑은 내가 혼자만의 휴가 달라고 하니 어디로 갈지만 말해 달래요 애둘 데리고 따라 붙는다고 ㅎㅎ
    오래 행복하세요~~

  • 6. 우와~
    '09.8.13 11:36 PM (122.34.xxx.175)

    입벌리고 침흘리며 부러워하다가 들고 있던 돌 떨어뜨렸네요...ㅎㅎ
    그래도 만원은 내야하는뎅~ㅋㅋ

  • 7. 남편
    '09.8.13 11:36 PM (118.36.xxx.188)

    잘만나셨서요....행복하세요...^^

  • 8. 헤헤
    '09.8.13 11:55 PM (122.46.xxx.130)

    남편 분이 배려가 깊으시네요.
    발길 안 떨어지시더라도 꼭 혼자만의 좋은 시간 보내세요~

  • 9. 아윽~~
    '09.8.14 12:29 AM (116.126.xxx.113)

    넘 좋으시겠당..
    어쩜 신랑이 말 끝마다 향기가 날까요..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 10. 질투
    '09.8.14 12:32 AM (116.43.xxx.18)

    영양가 없는 질투가 생기려고 합니다.
    팔자가 좋으신건지, 아니면 일상에서 최선을 다 한 포상인지....
    어쨌든 부럽습니다.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 11.
    '09.8.14 12:54 AM (220.85.xxx.76)

    여행 다녀오세요.
    괜찮다고 사양 자꾸 하면 굳어집니다.
    여기 자랑까지 하셨으니, 그 덕 꼭 보시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 12. 부럽다~
    '09.8.14 2:12 AM (220.86.xxx.101)

    진짜 부럽네요~
    자랑 많이 하셔도 되겠어요

  • 13. 봉투봉투 열렸네~
    '09.8.14 3:16 AM (210.205.xxx.75)

    자식 손주 자랑은 만원 ...남편 자랑은 삼만원입니다.

    어여 주셔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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