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해요..
제가 고딩졸업할때까지 쌈장은 입에도 안댄 사람이에요
얼마나 편식이 심한지..
밥도 꼬두밥 아니면 숟가락 대지도 않구요 김치도 막담근 싱싱한 겉절이같은 김치 아니면 먹지도 않았어요
어렸을때..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너무 굶어서 탈진해서 병원에 입원한적도 있었거든요..
지방없는 쇠고기나 조미김, 갈치구이 정도 먹구요
저희 엄마가 저때문에 유명하다는 한의원에 가서 보약부터 침맞아가며 제입맛 돌게 하려고 가진 노력을 하셨거든요
그런데도 고딩졸업할때까지도 제입맛은 항상 초딩 그것도 완전 입짧은 아이입맛이었죠..
그래서 고3때 몸무게가 47키로였어요 (참고로 키는 170이구요)
뼈만 앙상해서 남들이 절 보면 쓰러질까 무섭다고 했어요..
그럴정도로 입이 짧아서 뭘 먹어도 몇숟가락 먹으면 금새 질려서 못먹었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조금씩 조금씩 입맛이 바뀌어 가더니..
지금은 쌈장 없인 고기 먹기가 허전하고...익은김치도 쫙~쫙 찢어서 밥위에 올려 먹구요
호박잎 쪄서 간장양념 올려 싸먹는맛...와~정말 환상이에요
이맛을 왜 몰랐을까 싶을정도로요...
얼마전엔 글쎄 삭힌 홍어를 먹었다는거 아니에요..
저 전라도 사람이라서 저희집이 홍어를 즐겨 먹는데요
엄마가 그거 사오시면 냄새때문에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제가 홍어를 먹을줄이야..ㅎㅎㅎ
정말 신기해요..
그러니 뼈대만 앙상했던 몸에 살이 아주 그냥..ㅎㅎㅎ
그래도 먹는 즐거움이 뭔지 이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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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으면서 변하는 입맛...
신기해 조회수 : 462
작성일 : 2009-08-13 12:18:37
IP : 118.45.xxx.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8.13 12:21 PM (121.138.xxx.61)저도 그래요.
어렸을 땐 국물을 싫어해서 국, 찌개 모두 안먹었어요. 반찬도 나물종류 싫어하구요.
그런데 40이 넘다보니 국, 찌개 좋아하구요. 나물도 맛있게 먹어요. 산채비빔밥도 좋구요.
어릴때 안먹던 장아찌등 반찬 가리지 않고 다먹게 되었네요.2. @@
'09.8.13 1:03 PM (114.108.xxx.47)초등때부터 묵은지 찾는 우리애 워쩔까요..??
짱아찌...비빔밥 다 좋아합니다..
고추장찌게 아주 빠져죽습니다...ㅠㅠ
앞이 9만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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