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꿈에 나올까봐 잠을 못자겠어요. 밤길 조심하세요..

... 조회수 : 962
작성일 : 2009-08-11 03:58:00


오늘 막차를 타고 1시쯤 귀가했습니다. 집이 종점이라서요.

참, 저는 20대 아가씨구요.

역에서 걸어와 아파트 단지로 진입, 1차 단지 가로질러 2차 단지(집)로 오는데,

어느 순간 제 뒤에 오는 사람이 너무 가까이 온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발자국 소리도 가깝게 들리고..

자꾸 돌아보다가도, 괜히 뒷 사람 기분나쁘면 어째 이러면서 엄마에게 전화걸고 있는데

뒤에서 확 가까이 오면서 치마 들추고 다리를 만지네요.

순간 헉 하고 정말 어떤 행동도 안취해지더라구요.

반박자 늦게서야 고함이 터져서 소리지르니 후다닥 도망가구..

앞에 가시던 젊은 회사원이 제가 주저앉은 거 보고 뛰어 와서 무슨일이냐고 물어 그대로 대답했죠.

많이 감사했지만 솔직히 그 순간엔 너무 다 무서워서.. 아무말 안하고 걷다가 갈림길에서 인사 꾸벅했는데

걱정되시는지 계속 거리두고 오시길래 경비실로 들어갔어요. 남자분은 다시 인사하고 그냥 가시더라구요.


경비아저씨에게 1단지에서 이런이런 일 있었다. 너무 놀랐고 이상한 사람 단지내 있다고 이야기 하니까

왜 혼자다니냐고.. 하십니다. 뭐, 이런 반응,.. 몰랐던 거 아니죠.

근데 이야기 하는 중에 경비실 바깥 대로변으로 성추행했던 남자가 번듯하게 걸어가는 겁니다.

제가 뒤돌아 뛰어가는 모습에서 옷차림이랑 가방이랑 확실히 봤거든요.

'아저씨, 저사람이요' 하니까 아무 소리 없으셔서 다시 말했어요. '아저씨 저사람이라니까요'

그랬더니 그냥 보시며 '사람 잘못 잡으면 뺨 맞아.. 다른 사람이랑 같이 다니고 혼자 다니지 말아' 이러시네요.

그 자리 아니면 소용없다고. 아니, 정말 확실히 가방까지 다 똑같은데.. 유유히 지나가는 그 사람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냥 그 단지에 나쁜 놈들 많다며 어여 집에 들어가라는 말씀 뿐이었습니다.

여기서 그런 건 아니지? 확인만 재차 하시고..



물론 혼자 다니면 안되고 늦게 다녀서도 안되지만,

이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대처가 이정도라니
(대처라고 할 것도 없죠.. 젊은 남자라 무서워서 그랬을까요?) 이게 더 충격이에요.

더 큰일 안생긴거 다행이지만,

이딴 반응에 어이도 없고.. 정말 이 나라는 여자가 죄인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내일 관리사무소 가서 따질까 생각도 드는데.. 평소에 할아버지 경비아저씨들 별 생각 없었거든요.

오늘 그 소극적인 모습과 대처모습에 정말. 화도나고 짜증도 납니다.

얼른 돈 벌어서.. 최소한 단지 내 치안은 좋은 곳에서 살고싶어요.


지금도.. 다리 훑던 그 불쾌한 느낌이 남아있고, 유유히 걸어가던 모습도 무섭고.

꿈에서 재현될까봐 자리에 눕질 못하겠습니다.

처음 그 자리서 도망가더라도 소리라도 질러서 단지에 소란을 좀 만들걸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그럼 일단 경각심이라도 생기지 않았을까..주민이나 경비아저씨나 모두요.

  출근도 해야하는데..


어머님들, 자식들 늦게 들어올 때 피곤하시더라도 꼭 챙겨주세요.

저도 평소 자신했었는데, 그 상황에서 정말 아무 행동도 안취해지더라구요. 그나마 작다면 작은 일이었는데도.

전기충격기? 이런거.. 경찰서 신고하면 살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알아봐야 겠습니다. 어휴..

  오늘 경험해보니.. 그저 여성은 먼저 조심하는 수밖에 없네요..











IP : 222.237.xxx.12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비고
    '09.8.11 4:13 AM (220.117.xxx.70)

    경찰이고 도움 하~나~도 안 됩니다.
    그 순간을 님이 디카로 포착해서 경찰서에 가지 않는한... 별 소용이 없어요.

    답답한 노릇이죠. 특히 이런 성추행은 워낙에 가해자 진술 확보가 어려워서요. 경찰서에 갔다가 복장 터지고 말때도 많죠.

    결국.. 스스로 잘 보호하는 수 밖에요. 전기 충격기나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 요즘은 완전 필수품이에요.

    관리사무소에 알려서, 엘리베이터 내 게시판에 공지라도 올리라고 닥달하세요.

    할 수 있는 게 그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무지 화나시겠지만...조심하시구요.

  • 2. -
    '09.8.11 10:10 AM (211.219.xxx.78)

    정말 이나라는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ㅠㅠ
    그 사람이 아니라고 발뺌하면 그냥 그대로..
    ㅔ휴..

    정말 식상하지만..일찍일찍 다니셔요..이게 젤 좋은 방지법이더라구요...

  • 3. ....
    '09.8.11 11:21 AM (211.235.xxx.211)

    오늘 왜케 기가마힌 뉴스만 있는지........살다보면 어떻게 늘 맨날 항상 같이 다닙니까..사회생활 하다보면 피치못하게 늦을 경우가 더 많은데.참 같은 남자라 편드는 건지...정말 한국이란 나라가 아주 징그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0511 노래 추천해주세요 3 노래 2009/08/11 243
480510 꿈에 나올까봐 잠을 못자겠어요. 밤길 조심하세요.. 3 ... 2009/08/11 962
480509 고3인 학생 만나면, 학생 어머니가 싫어하시겠죠? 8 조언이필요해.. 2009/08/11 1,861
480508 빌려준 돈 받으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9 답답 2009/08/11 973
480507 [펌]생수에서 발암물질 나왔다네요. 3 업체를알고프.. 2009/08/11 1,291
480506 고민 한달째..ㅡㅡ; 제발 선택해주세요..ㅠ 35 디카여..급.. 2009/08/11 1,579
480505 새벽중옆집 소음때문에 연락했더니.. 7 132 2009/08/11 2,218
480504 제가 갈수록 너무 폭력적으로 변해가네요......................... 9 답답해 2009/08/11 1,837
480503 야채 샐러드 소스 추천 부탁드려요 6 ^^ 2009/08/11 1,927
480502 음식물쓰레기요 어디에 담으세요 5 2009/08/11 579
480501 일곱살짜리 아들 어금니 두개 사이가 쌔까맣게 썩었어요 3 치아교정중 2009/08/11 494
480500 원서접수가 인터넷만가능하다는데...사진때문에 큰일났네요~질문드려요 11 94포차 2009/08/11 1,098
480499 무료로 제주도 할인쿠폰 받을수 있는 곳은? 2 꼭 좀 알려.. 2009/08/11 1,858
480498 반조리된 음식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거 주문해본분 계세요? 1 더워서 요리.. 2009/08/11 754
480497 예전처럼 인터넷도 돌아가지 않을지 2 답답 2009/08/11 342
480496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 - 예민 5집 인데... 눈물이 주루룩 ㅜ. ㅡ 6 휴.... 2009/08/11 1,244
480495 쿡 선전에 나오는 아기(몇시지 하는거요) 3 너무 귀여워.. 2009/08/11 1,411
480494 어제..소나기 온다고 글 올렸었는데요.. 1 d 2009/08/11 399
480493 다들 이런 이쁜 아들 있나요? 23 정말 2009/08/11 2,381
480492 한샘 빌트인과 월플렉스 차이점과 가격이 어떻게 될까요?? 2 레이 2009/08/11 2,498
480491 정말,,,우리아이들 대기업종노릇 지대로 하게될까 두렵네요~~ 10 .. 2009/08/11 1,087
480490 선남선녀란 말 뜻이요.. 21 알고파요 2009/08/11 5,049
480489 전라북도여행가는데요~ 도움좀 부탁드립니다. 12 ^^ 2009/08/11 758
480488 날이면 날마다 뭐하는 건지.. 1 삽질왕국 2009/08/11 356
480487 국내여행 책자 추천 부탁드립니다 비타민 2009/08/11 628
480486 장난감이 너무 많아 고민이에요... 12 두아이맘 2009/08/11 1,100
480485 " 딸 낳을려고 낳았나 봐?" - 2 - 9 아들만 셋맘.. 2009/08/11 1,189
480484 간만에 옛 라디오의 추억 - 별이 빛나는 밤에 37 약간 헌댁 2009/08/11 1,821
480483 오만원 짜리 돈속에 김자옥 초상화 7 해남사는 농.. 2009/08/11 2,332
480482 다시 태어난다면 33 누구처럼 살.. 2009/08/11 2,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