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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 퍼포먼스를 다녀와서.. [펌]

바보를그리며 조회수 : 269
작성일 : 2009-08-09 14:29:49

뒌장. 국민 노릇하기 힘들다. 연일 강행군이다. 단, 하루가 조용하질 않다. 카드로 카드 돌려 막는 놈은 봤어도 사기로 사기를 돌려 막고 사건으로 사건을 돌려 막는 놈은 처음이다. ‘그놈’들 때문에 어느 분은 대통령도 하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놈’들 때문에 이제는 국민노릇하기도 이리 힘들다. 주말이다. 병원에 누웠다가 인터넷을 뒤진다. 바이러스 먹었다고 컴퓨터에 마스크를 씌우는 수준의 ‘그놈’ 생각에 픽 헛웃음이 샌다. ‘언론악법 원천무효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일인 아트 퍼포먼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눈이 번쩍 뜨인다. 어쩔 수 없는 촛불 체질인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어느 틈에 청계광장 똥탑 앞으로 향한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진다.



장면 하나.



끼리끼리, 가족 가족들, 엄마와 아이, 팔짱 낀 연인들, 흑인 백인 그리고 또 다른 외국인들... 그들 사이에 장엄하게 도열해 있는 개찰들. 오고 가는 사람들 사이로 이건 뭥미? 얼굴에 고양이 분장을 한 사람들이 사방에서 움직인다. 예쁜 아가씨도, 사십대 아줌마도, 오십대 아저씨도, 20대 청년도 고양이가 되어 활짝 웃으며 거리를 배회한다. 표정들이 밝다. 재미있다.



장면 둘.



순간적으로 고양이들이 흩어진다. 광화문으로 대한문으로 시청으로 청계또랑으로... 고양이들 손에는 형형색색의 피켓들이 들려져 있다. 영화 포스트를 패러디 한 것들을 비롯해서 'mb아웃'은 고전이고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국민들은 mb악법에 이미 사형선고 내렸습니다.’ ‘조중동에 광고하는 삼성제품 불매한다.’ 피켓을 든 고양이들 사이로 왜곡된 질서를 바로 잡고자 하는 브이 포 벤데타의 하얀 가면들이 나타난다. 쥐바귀당은 언론악법을 불법으로 통과 시킨 후 도리어 큰 소리 친다. 투표실상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단다. 그래서 국정 홍보 특별 기구를 만들어야 된단다. 하루하루 쏟아져 나오는 청와대발 코메디에 국민들이 식상할까봐 쥐바귀당도 코메디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나보다. 투표실상을 제대로 알리려면 당연히 찍혀져 있는 cc-TV나 공개해라. 실정은 홍보로 감추어지는 것이 아니다. 쥐새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 빨리 토껴라. 고양이들이 몰려다닌다. 아~ 호랑이도 있었다.



장면 셋.



어디로 갈까 하다가 몇몇 고양이를 따라 청계광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엥~?! 똥탑 입구에서 청계광장의 진입을 경찰들이 완전 빽빽이 들어차 개들의 장막을 쌓아 막고 있다.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이용할 수 있는 장소’ 광장의 사전적 의미를 이야기하기 전에 시민들이 가지 못하게 인도까지 완전 막아버리는 이곳이 광장 맞아? 민주가 스멀스멀 1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현장이다. 프레스 카드를 보이고 간신히 개들의 장막을 통과. 광장진입 성공... 을 만세 부르기 전에 이것은 무슨 시츄에이션? 곳곳에서 경찰들이 삥삥 둘러서 있는 진풍경이? 그렇게 빙 둘러 선 경찰들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또 삥삥삥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고. 국민들이 퍼포먼스 한다니까 경찰나으리들도 강강수월래 퍼포먼스로 동참하고 있나? 그렇게 빙 둘러선 경찰들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두 팔에 들려져 있는 피켓. ‘이명박은 물러가라!’



장면 넷.



아항~ 이것이로군. 피켓을 든 1인 시위를 10여명의 경찰들이 빙 둘러싸 꼼짝 못하게 막고 있는... ㅋ 그것을 또 시민들이 둘러 싸 구경하고 있고. 오늘은 경찰이 개가 된 것이 아니라 완전 원숭이가 되었군. 지나가는 시민 한 분이 경찰들에게 에워싸여 있는 분에게 다가가서 묻는다. “무슨 잘못 한 것 있습니까?” “아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의 경찰이 사람이 못 가게 막고 있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다시 경찰에게 묻는다. “이 사람이 무슨 잘못 한 것이 있습니까?” “..............” “잘못을 했다면 잡아가면 되지 왜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못 가게 합니까?” “..............” “제가 112에 신고 해 줄까요?” “..............” 둘러서서 구경하던 시민들 웅성웅성. “경찰들이 그리 할 일이 없냐?” “도둑이나 잡아라.” “저들이 무슨 죄가 있어, 위에서 시키니 그러지?” “저들도 자기 자식에게 당당하다고 이야기 할까?” “양심을 팔아먹는 경찰은 두둔할 필요가 없어” 그 때 들려오는 앳된 소녀의 전화 목소리 “야, 빨리 와. 완전 골 때려, 경찰들이 사람들 못 가게 막았어? 재밌어.” 순식간에 시민들의 조소꺼리로 전락한 경찰들의 떵 씹은 표정 표정들. 쪽 팔렸다고 해야 하나? 발그랗게 상기되어 예쁘다고 해야 하나?



장면 다섯.



광장 한 복판에 퍼질러 앉아 자기를 삥 둘러싼 경찰들의 상대로 기타를 치고 아코디온을 불며 공연하는 또 다른 일인 시위자.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그 무더운 날씨에 꽂꽂이 자세하나 흩트리지 않고 청취하는 경찰나으리들. 또 다른 코메디다. 지나가는 시민들 경찰들 사이에서 들려 나오는 노랫 소리에 박수로 화답.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일인 시위자 앞에는 어느 틈에 시민들이 던져주는 생수병들, 냉커피 캔이 쌓여가는 사이로 조그만 꼬마가 경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조그만 손으로 살며시 놓고 나오는 초코파이 두 개. 순간 노래 소리가 커진다.



장면 여섯.



광장 곳곳에 강강수월래 하듯이 둘러서 있는 경찰무리들. 그 사이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피켓이 지나간다. 지나가던 시민이 경찰에게 묻는다. “저 사람은 왜 그냥 둡니까?”“..............” “일인 시위는 불법이 아니지 않습니까?” “...............” “법으로 보장된 일인 시위마저 막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당신들은 지금 시민을 상대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 전 국민이 중계방송 되며 지켜보는 가운데 mb악법을 불법적으로 통과 시켜놓고는 할레루야를 외치는 인간들이 지나가는 시민하나 공권력의 만행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불법도 아니겠지. 용산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눈도 하나 깜짝 안하는 철면피들이니. 한 때는 국무총리도 위장전입으로 낙마시킨 그들이 이제는 검찰총장의 위장전입은 죄도 아닌 모양이다. 하긴 뭐, 죄로 죄를 돌려 막는 인간들의 죄 앞에 위장전입은 죄꺼리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기본이 차떼기인데. 백옥 같이 희지는 않지만 큰 잘못은 없다네. 그 놈들은 죄도 큰 죄, 작은 죄로 분류가 되는 모양일세, 그놈들 양심도 큰 양심 작은 얌심이 따로 있을까?



장면 일곱.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따라 웬 환자복을 입고 손에는 링겔을 꼽은 오십대쯤 남자 환자가 유유히 링겔병 꽂이에 맹바귀의 사진을 부채에 담아 걸고는 시민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다. 맹바귀 사진 아래 쓰여져 있는 문구. ‘내가 너를 편히 쉬게 하리라.’ 일인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런데 그분의 말씀 “아놔~ 난 진짜로 아파서 링겔을 꼽고 병원에서 나온 사람이예요.” 지켜보는 경찰들도 어쩌지 못하는 모양.



장면 여덟



어김없이 현장 현장마다 인터넷 방송들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이 시대를 기록하며 지켜내고 있다. 커널뉴스, 라디오 인, 칼라 TV, 6.15TV, 누리꾼TV, 불넷. 이들이 힘을 합쳐 연합방송을 한다. 살벌한 현장에서 카메라가 부서지고 허벅지 인대가 끊어지고, 사측 용역들에게 몽둥이찜질 당하고... 그렇게 용산에서, 평택에서, 오체투지 현장에서, 각 토론회에서 부딪치며 어느 틈엔가 서로 서로 동료애가 싹트기 시작했나보다. 피튀기는 현장에서 만나면 모두가 형제다. 민주도, 진보도, 민노도 없다. 그렇게 우린 이마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인터뷰하는 장면을 함께 촬영하고 함께 화면을 공유한다. 그래, 우리의 힘은 기록하는 것이다. 현장 중계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고 밤 12시가 다 되어 촬영 장비를 챙기며 서로서로 수고하셨습니다. 하며 등을 두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마 오늘 밤은 서로 쐬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지 않았을까?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장면 아홉.



어라 이게 누구야? 이정희, 최문순, 이종걸, 추미애... 말로만 듣던 국회의원들이다. 일인 퍼포먼스의 활기찬 분위기가 이들조차도 그냥 한 사람의 퍼포먼스인으로 만들고 만다. 너무나 정겨운 우리 이웃의 모습이다. 함께 안고, 함께 웃고, 함께 즐기고. 민주도 민노도 진보도 없다. 그냥 우리는 하나다. 법대로... 그래 법대로 한다. 뛰는 놈 위에 날아가는 놈 있고 날아가는 놈 위에 붙어가는 놈 있다. 촛불이 뛰면 개찰은 로봇캅으로 난다. 하지만 그 맹바귀 코위에 바짝 붙어가는 일인 시위는 합법적인 이 시대의 통쾌함이었다. 작은 고기들이 무리무리 지어 커다란 상어를 몰아내는 법이다. 한 줄기 미풍이 모여 태풍이 되고 그 태풍이 대붕을 날아오르게 하는 법이다.



장면 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독재의 승리에 필요한 단 한 가지는 국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독재자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 1인 퍼포먼스는 이명박 정권에서 허락한 유일한 합법 투쟁이 아닐까. 일인 시위를 마친 밤거리의 광화문 광장을 돌아본다. 그 야심한 밤에 쭈루룩 도열해 있는 경찰들. 닭장차. 아참, 이제는 닭장차도 트랜스포머로 변신한다지 아마. 그들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울까?



이명박과 한나라당, 조중동에게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세요. 여러분 우리 즐겁고 신나게, 하지만 강력하게 우리의 뜻을 전달합시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언론악법 원천무효 언론장악저지 1인 아트 퍼포먼스는 쭈---------욱 계속 될 것입니다.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78526&table=seoprise_12
IP : 58.235.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보를그리며
    '09.8.9 2:30 PM (58.235.xxx.91)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78526&table=seoprise_12

  • 2. kelzubiles
    '09.8.9 3:25 PM (123.141.xxx.1)

    힘 있는자 한명만 나서도 영웅이 될텐데. 하긴 힘있는자가 머가 아쉬워서 그러겠어요. 다만

    누군가가 한명 이끌어줄자가(독재는 빼구요) 나타난다면 국민의 힘이 모여서 기적을 이루지 않

    않을까 합니다.

  • 3. 에구~
    '09.8.9 4:47 PM (121.174.xxx.107)

    잘 읽었습니다.

    이게 딱 대한민국의 현주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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