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정엄마한테 돈때문에 빈정상하네요..

... 조회수 : 2,180
작성일 : 2009-08-03 21:10:44
친정엄마랑 통화하고 마음이 상하네요..

저랑 남편이랑 이제 막 돌 지난 아기 키우며 맞벌이 합니다.
수입은 그냥 평균적인 맞벌이부부..
결혼할때 정말 양가에서 아무것도 없었어요.
제가 결혼전 모은 돈이 몇천 있었는데
그거 거의다 엄마 드리고 왔어요.
엄마는 제 시댁에서 예상치못하게 전세금을 해주신대놓고 못해주셔서..
돈없어서 쩔쩔매는거 아시면서도 절대 그 돈 안주셨습니다.
그래도 저 하나도 안서운하고..오히려 엄마한테 드린거 뿌듯했어요.
왜냐하면, 전 우리집이 되게 가난하다고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엄마 우리들 키울때 항상 돈없다돈없다 입에 달고 살았고..

근데 요즘 보면 그게 다 그냥..듣기싫은 빈말입니다.
그런거 있죠.. 돈이 없어도 부자인것처럼 품위있게 사는 사람이랑
돈이 아무리 많아도 발발떨면서 짜증나게 사는 사람..
우리엄마가 후자인것같아요.
저도 결혼하고 좀 거리를 두니 이제는 슬슬 그런게 객관화가 되네요.

아버지랑, 시아버지랑 두분다 공무원이세요.
친정아빠가 먼저 퇴직하셔서 연금생활 하시구요..
시집은 뭐든지 베푸십니다.
우린 이제 집있고, 노후에 재미삼에 농사지으면서 먹고 살 걱정 없고..연금도 나오니..
하시면서 항상 금전적으로 우리들을 도와주시려고 하세요.
결혼할때 전세금을 못해줄 사정이 갑자기 생겼었는데
그걸 계쏙 미안해하시면서 틈만 나면 챙겨주시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엄마는 안그래요.
우리 집에 오면 뭐든지 가져가려고 하고..
시댁에서 갖다준 음식같은거 [니네가 이런거 두면 썪히기나 하지]하면서 가져가려고 하고..
그래도 저 불만없이 다 드렸어요.
왜냐하면, 우리집이 가난하다고..
연금이 얼마 안되어서 쪼들린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얼마전에 지인에게 그런 소릴 들었어요.
공무원 정년퇴임하셨으면 연금생활하시면 정말 좋으시겠다고..
거의 한달에 300가까이 나온다고요.

그 말 듣고 설마설마..했는데 머릿속에 자꾸 그 생각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전에 집에 갔을때 슬쩍 엄마 통장을 봤어요.
정확히 한달에 279만원씩 입금되더군요.. ..
그때의 그 배신감..

한창 돈모으는 딸 내외가 한달 버는 돈만큼 두분이 받으시면서
(집도 있으시구요..차도 있구요.. 생활비 많이 안들어요.. 든다 해도 어지간하면 저돈이면 두분이 사는데 충분..)
그동안 우리집에서 뭐도 가져가고 뭐도 가져가고..
제가 선물 사드리면 앞으론 돈으로 달라고 해서 때마다 현금으로 드리고..
오실때마다, 시부모님은 안챙겨드리는 기름값 챙겨드렸고요..
살림살이 넉넉히 생기면 꼭 친정몫으로 나누구요..
이건 시부모님께서 좀 소소한 물건들 드리는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그런거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으로는 못사는 친정 챙긴다고 많이 챙긴거예요..

근데 그 한달 수입 내역 알고부터 제 맘이 확 변하네요.

돈이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 누가봐도 지방에서 두 내외 살기에 충분한 돈으로 사시면서(빚이 있는것도 절대 아니예요..)
그 통장 보니까 월급을 미처 못써서 남은 잔액이 이천만원이 넘어요..
저만보면 돈없다 우는 소리 하시고.. 제가 쥐어드리는 돈 사양않고 다 받아가시고..
결혼식때 축의금도 다 챙겼으면서(그때도 적자라고 우는 소리 하셔서 축의금 천만원 넘는거 다 드렸어요)
먼 친척,(우리가 굳이 안챙겨도 되는) 결혼할때 우리더러 돈보내라고 하시고..
무슨 물건같은거 저보고 알아보라고 해놓고, 주문은 제 카드로 하라고 하고 돈 안주고..

정말..친정엄마지만 빈정상해요.

얼마전에 제 아기 돌잔치가 있었어요.
크게 안하고, 양가 부모님들만 모시고 간단하게 한정식집에서 돌잡이했어요.
그리고 절약한 돈 기부하고요.

가까운 친척들은 돌잔치 안해도 돌반지나 돈같은거 주시잖아요.
그런 분들께 죄송해서, 곧 다가올 추석에 선물셋트를 좀 좋은걸로 해서 돌리려고 했어요.
제 아기 돌잔치에 청하여 대접해야 마땅하나, 이러이러하게 되어 선물로 인사를 드린다..하고 편지 써서요.

어제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친척들이 다니러갔는데, 제 아기 돌이라고 현금을 이십만원씩 주시고 가셨대요.
제가 아 그러냐..감사하네..했더니
그 돈 받는 바람에 엄마가 그 집 아기들한테 돈 만원씩 총 6만원을 줬따고..
그 말씀 하시고 나서 수화기 너머에서 가만히 계시는게,
[엄마 그럼 그 돈 엄마 그냥 써요]하길 바라는것 같았어요.(예전엔 제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빨리 그분들한테 감사인사 하라고..
제가 웃으면서 그랬죠. 돈을 받아야 인사를 하지..^^;;

오늘은 전화가 와서
엄마 아는 분이 엄마를 불러다 좋은 점심을 사면서
손주 돌이라고 내가 한턱 쏘는거야~하면서 사주시더래요.
그러면서 제가 추석때 하기로 한 선물 셋트 하나 더해서 그 분 주라고..

제가 들으면서도 울컥해서 그냥 듣고 있다가 그랬네요.
[내가 왜?]

엄마가 당황하셨는지 [아님 말고..]하시며 끊으세요.
마음이 좋은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엄마가 더 이상하네요.
손주 돌이라고 한턱 내면 엄마가 내야지 왜 그 친구분이 내는지도 그렇고
그럼 그냥 하는 말일텐데 그걸 가지고 얼굴도 모르는 저한테 부담주는것도 그렇고
엄마가 얻어먹었으면 엄마가 답례를 해야지..
저도 돈 한푼 쪼개서 아기 돌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베푸는건데
거기 묻어서 엄마 체면 차리려고 하는게 참 징그럽네요.

저는 정말 저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언제나 베푸는 존재이고..
베푸는게 당연하고 그러려고 자식을 낳은건데..
자식 키운 값이니..하면서 돈 챙기는 부모들.. 정말 싫어요.
IP : 211.58.xxx.2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격나름
    '09.8.3 9:36 PM (110.9.xxx.96)

    돈이 많아도 없다고 짜는 사람도 있고 돈이 없어도 있는척 하는 사람도 있고요..
    성격나름이예요

  • 2. 저도.
    '09.8.3 9:43 PM (221.148.xxx.229)

    나의 엄마도 똑같아요. 돈없다 돈없다. 심지어 모임하시면 제가 카드드리면 그걸로 계산하고 오세요. 3캐럿 다이아반지에 ... 사고싶은 것은 명품에 뭐에 사시면서 그것도 일단 저 데리고 가셔서 맨날 하시는 멘트 얘가 효녀야. 얘가 반지도 가방도 다 사줬어 하시면서 눈치보고 제가 계산할게요 하면 좋아하시고 가만있으면 계산하시면서 딴집 이야기 시작해요. 누구네 딸은 뭐 해줬다고.. 욕심 그것 나이 들면서 더 생기는가봐요. 나의 엄마니 그렇게 해드리지만 가끔 속상할 때 많아요. 결론은 나는 나이들면서 그렇게 늙고 싶지 않아요. 베풀면서 살고 싶어요.

  • 3. 에구...
    '09.8.3 10:14 PM (122.36.xxx.11)

    빈정 상하시게 됐네요. 저라도 그러겠네요.
    앞으로는 원글님 실속을 챙기세요.
    그리고 위에 쓰신 거 다 얘기하세요.
    집도 없고 ... 돈 마련하느라 한참 허리가 휘는데
    두 분은... 집도 차도 연금도 있고....
    이런 얘기 기회 될 때 조금씩 하고 사세요.
    엄마가 너무 하셨고... 엄마도 좀 잘못을 느끼셔야 된다고 봅니다.

  • 4. 울엄마더심해요
    '09.8.3 10:32 PM (211.109.xxx.147)

    제 결혼식 축의금은 엄마가 다 가져가시구요.
    혼수도 당연히 제가 다 하구요.
    저, 엄마 한복까지 제 돈으로 해 드리면서 혼자 힘으로 결혼했는데..

    엄마 지인들, 친척들 결혼식 때마다
    엄마가 출석하면서 봉투는 저보고 챙겨오랍니다(엄마는 몸만 가요)
    왜냐면,,제 결혼식에 그분들이 와서 축의금을 주셨기 때문에
    제가 갚아야 한대요.
    그런데 저는..그 축의금 한푼도 못 받았거든요..다 엄마가 가져가셨는데..ㅠㅠ
    엊그제는 이모님(엄마 여형제) 병문안 가신다면서 저보고 또 봉투 준비하라고 하시고
    엄마는 빈 몸으로..
    병원 앞에서 음료수를 사왔어야 하는데..하면서 제 얼굴 보시는데
    엄마는 엄마 여형제에게 음료수 한 병 사는 게 아깝느냐는 말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거 간신히 참았습니다.

  • 5. 윗님..
    '09.8.3 10:48 PM (122.36.xxx.11)

    참지 마시고 말하세요.
    엄마도 자신 행동의 잘못된 건 알고 사셔야죠.
    조금씩 말하고 사세요.

  • 6. 잊으세요
    '09.8.3 10:51 PM (125.187.xxx.226)

    그래도 이미 주신 돈이면 좋은 마음으로 잊으세요.
    그래도 남에게 준것도 아니고 부모에게 준 것이니...많이 드렸으면 어떻겠어요
    저도 그런 맘을 느낀 적이 있지만...
    요즘은 그냥 내 팔자려니 합니다.
    누구나 태어난 환경이나 처지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속상한 마음이 좀 덜한것 같아요.

  • 7. 그게요..
    '09.8.3 11:10 PM (211.109.xxx.147)

    윗님..님
    다른 건 몰라도 돈 문제로 친정 엄마한테 그런 말 하기가 좀 그래요.
    분명히 엄마가 잘못된 것 같은데 그 말 하는 순간 돈돈 거리는 엄마랑 동급이 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엄마 맘 아프게 뾰족한 말 하고 나면 제 맘이 너무 불편해서ㅜㅜ
    제게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편히 쉬세요.

  • 8. ..
    '09.8.4 12:48 AM (116.126.xxx.146)

    상담프로에 보면요, 친정때문에 결혼후 생활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경우, 대게 원글님처럼 착하게 자란 케이스가 많더라구요.
    갑자기 돌변하지는 말고, 자기 의사표현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사실 이러이러하는게 좀 힘들다, 솔직하게 말하고, 거리를 어느정도 두는게 낫다고하네요.
    제 친구중, 원글님 엄마보다 훨씬 더 심한 애가 있는데, 결국 그런 엄마의 태도로 인한 모녀관계가 결혼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남편이랑 안좋을때 의지할 곳도 없고 그런식으로 간접적으로..결국 이혼까지 가게 되었어요.(참 능력있고 착한 친군데..)
    암튼..원글님 백번 속상한거 이해가 되네요.
    이런곳에서라도 풀고 위로받으세요.

  • 9. 레이디
    '09.8.4 9:56 AM (210.105.xxx.253)

    마음가는 데 돈 간다고, 옛말 그른 거 없습디다.
    화를 내거나 참거나 하지 말고, 아니다 싶을 땐 또박또박 얘기하세요.
    아닌 걸 아니라고 해야지 이번만 이번만... 하다가는 평생 끌려다닙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135 콩을 갈아 콩국수를 해먹으려고 하는데요.. 정말 잘 갈리는... 6 믹서기.. 2009/08/03 1,109
478134 언소주에서 4차 불매대상 기업 발표했나요? 4 궁폭 2009/08/03 378
478133 저 이상해요. 몇일째 계속 어지러워요.ㅠㅠ 4 왜그럴까요 2009/08/03 1,256
478132 식품 건조기 너무 좋네요. 9 82보고 써.. 2009/08/03 1,330
478131 유기농... 생협, 한살림.... 유기농 비료... 13 전문가는 아.. 2009/08/03 1,695
478130 오늘 유방암 검사하고 왔어요.. 3 조직검사 2009/08/03 858
478129 경기도 광주에 게이트볼 하시는 어르신들 계실까요?(급질) 게이트볼 2009/08/03 137
478128 친정엄마한테 돈때문에 빈정상하네요.. 9 ... 2009/08/03 2,180
478127 사돈 결혼식은 가시나요? 9 입장 2009/08/03 1,545
478126 이런 경우 어떤 건지... 17 궁금 2009/08/03 1,503
478125 정동진 낼 7시 기차 예약 1 첨 가요 2009/08/03 572
478124 전 전업인데도 차 이번에 계약했어요 7 흐흐 2009/08/03 1,153
478123 [미디어법 반대서명]배운 훈녀들이여~~문자 한통으로 미디어법 반대 서명 동참하자긔!! 6 미디어법아웃.. 2009/08/03 417
478122 아발론 교재비 너무 비싸네요 ㅠㅠ 3 ㅠㅠ 2009/08/03 1,325
478121 집이 너무 더워요.............. 4 핫핫더워 2009/08/03 786
478120 노무현 대통령이 휴가때 들렀다던 봉황 자연 휴양림에 다녀왔어요. 2 휴가 2009/08/03 594
478119 식어선 안되는 사랑-노컷뉴스 2 노무현사랑 2009/08/03 1,662
478118 한약다이어트로 효과보신분 계신가요? 8 웃자맘 2009/08/03 1,268
478117 그들이 바라는 것은 뻔하네요... 7 쌍용 2009/08/03 741
478116 강촌 리조트 주변에 계곡.... 계곡 2009/08/03 1,071
478115 유사휘발유가 차를 망치나요? 5 휘발유 2009/08/03 573
478114 치X 수술을 5일 휴가동안 끝낼 수 있을까요? 11 치X녀 2009/08/03 744
478113 장터..매너 없는 사람들 13 아나바다 2009/08/03 1,530
478112 '유진박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연합' 까페가 이상해요 5 ... 2009/08/03 1,857
478111 내남편이야기 5 정말싫다 2009/08/03 1,068
478110 여름타는 남편...한약이 도움 되나요? 7 허약남편 2009/08/03 503
478109 주변에 형편 안 되는데 외제차 타는 사람 정말 있나요? 19 @.@ 2009/08/03 2,888
478108 그때 한마디 했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도 생각중 6 아직도 생각.. 2009/08/03 831
478107 '수천만원 카드결제' 김준규, 작년엔 공제액 '0' 10 verite.. 2009/08/03 820
478106 전업주부인데 차 구입하는거 사치겠죠? 25 이런저런 2009/08/03 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