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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아이가 엄마가 챙피한가봐요~

늙은 엄마 조회수 : 1,780
작성일 : 2009-08-03 19:30:26
전 45..늦게 결혼해서 41에 아들하나 낳았읍니다.

아들은 남자아이지만 예쁘장하게 귀엽게 생긴편이에요.
저도 외모가 뺴어나진 않지만 그냥 그런대로.....그동안 죽 회사생활하면서 멋낼때는
그런대로 괜찮았던 거 같아요.
특별히 어려보이거나 늙어보이지는  않고..그냥 제나이 또래로 보는 거 같애요. 중고생 학부모 정도.
하지만 요 몇년 일 쉬면서 가꾸질 못해서 몸무게도 늘고...얼굴보면 한숨나오는건 사실이예요.

오늘 아이 책을 빼놓아서 (5살) 제가 가지고 갔는데...
이렇게 갑자기 방문한적은 처음이예요. 버스 타고 다니고 엄마가 교실에 올라가는 걸 원칙적으로 막는 시스템인데 오늘따라 선생님이 간식시간이라 직접 주라고 했어요.
.

전 커트 단발에 화장은 베이스만하고..데님 원피스 입고 갔는데 (그정도면 막 입고 간 건 아니라고 생각됨) 아이가 절보더니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고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 거예요..

제가 자격지심이 있어서 인지 꼭 아이가 늙은 엄마가  챙피해서 그런거 같더라구요.
작년에 네살때도 엄마 배가 뚱뚱하니 살뺴라고 했던 아이입니다.
엄마보러 메니큐어도 하고 머리도 기르라고 하고... 남편도 제 외모를 보고 모라고 하지 않는데....(남편은 결혼전보담 지금이 더 예쁘다고 합니다. 믿지는 않지만...)

저도 어릴때 엄마가 학교오면 젊고 예쁜 엄마가 부럽긴 했어요.
우리 엄마...파운데이션에 입술 만 칠하고 촌스럽진 않지만 세련되었다고 도 할 수 없는 수수한 복장..남들이
선생님인 줄 알았더랬지요.
나이 들고 살림 하다보니 딱 엄마처럼, 파운데이션에 입술만 바르고, (촌스럽진 않지만) 멋쟁이로 차리고 다니기엔 여러가지가 따라주질 않네요. 일단 귀찮기도 하구요.


집에온 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왜그랬는지 자기는  모른다고 합니다. 엄마가 더 예쁘게 하고 갈까 ? 했더니 그러라고 합니다.
애 잡고 자꾸 물어보기도 뭐하고... 더 젊고 예쁜 모습의 엄마를 보여주지 못하는게 아쉽기도 하고요...
아이가 엄마 외모가지고 그러니까 황당하고 섭섭하고... 괘씸하기도 하고

외모때문에 남편 시집살이가 아니라 아들 시집살이를 다 하네요..

눈밑 다크 서클과 팔자 주름 수술이라도 받아볼까....그런 심경입니다.



.
IP : 116.36.xxx.15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참
    '09.8.3 7:52 PM (122.35.xxx.38)

    남일같지않네요.. 저도 지금 돌되가는 남자아이가 하나 있는데...걔도 유치원가게 되면 엄마를 창피해할려나... 아.. 애낳고 살 엄청쪘는데.. 살빼야겠군요..

  • 2. ...
    '09.8.3 7:54 PM (122.32.xxx.3)

    요즘엔 정말 아이 엄마들이 나이를 다 떠나서 원캉 이쁘게 잘 꾸미고 잘 가꾸는것 같아요..
    저는 원글님보다는 한참 아래 이긴 하지만..
    저도 최근에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선 한참 풀어 졌던 스스로를 요즘엔 좀 조이고 있어요..
    아무리 봐도 요즘 엄마들은 살찐 엄마 자체가 없고...
    나이를 가늠 할 수 없게 잘 꾸미고 그런것 같아요....
    그러니 아이들도 나름 자기내들 끼리 엄마 비교도 되는것 같구요..
    저도 한번씩 아이 데리고 갈때는...
    화장도 하고 나름 신경을 쓰고 가네요...
    살도 아이 얼집 보내고서 많이 뺐구요...

    그냥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저도 외모때문에 엄청 속상해 하면서 살았기에...
    이런 이야기 들으면 남일같지가 않아요....

    힘내세요....^^

  • 3. 스무살된
    '09.8.3 8:22 PM (61.38.xxx.69)

    우리 아들도 고맘때 그랬어요.
    저는 스물 다섯에 애를 낳아 한창이었어도요.
    아이들이 예쁜 것 좋아해요.
    이 기회에 외모에도 신경 쓰시면 좋지요.

  • 4. 에고
    '09.8.3 8:35 PM (121.151.xxx.149)

    그게 님이 늙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뚱뚱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그맘때 아이들 엄마보고는 어찌할바를 몰라서 그런경우 많아요
    특히 남자아이들은더요
    저도 결혼을 늙게한것이 아니라 한창 이쁠때했고 아이들키울때도
    나이어린엄마였는데도 울아들도 그랬어요^^

  • 5. 1
    '09.8.3 8:46 PM (210.223.xxx.59)

    원글님~ 너무 속상해 하시지마세요..^^..

    유치원 가실때, 아이와 함께 나가실때

    평소보다 조금만 더 신경써 주시면 아이도 만족할거에요^^

  • 6. 성격
    '09.8.3 8:47 PM (211.207.xxx.62)

    성격이 그럴 수도 있고, 고맘때가 딱 그런 나이일 수도 있고
    아들이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그렇게 확대해석 하실 필요 없으셔요.
    차림새 적으신거 보니 참하게 가꾸고 가셨네요 뭐.
    나이도 아직은 그런 거 잘 모를 거예요. 나중에도 남자애들은
    그런 거 별로 신경도 안쓸걸요?

    저 예전에 큰딸 유치원 때 딱 오라는 날(일년에 2번 참관수업)만
    얼굴 디밀었는데 제가 가면 우리 딸 좋아서 난리가 나죠.
    평소에 자주 오는 엄마들이 부러웠던지 얘들아 우리 엄마야 하면서
    저를 소개까지 시켜주니 참 웃기고 좀 쑥스럽고, 그러면서도 살짝 기분은 좋더라구요.

    근데 아들은 그런 거 없어요. 밖에서 보는 엄마는 왠지 어색한가봐요.
    딸은 밖에서 보면 엄청 더 반가와하는데... 근데 딸도 크니 이젠 안그러구요.

  • 7. mimi
    '09.8.3 9:25 PM (211.179.xxx.242)

    고맘때 애들이 가장 심해요....너무 깊이 생각하지마세요...그맘때애들이 우리집에 뭐가 있고..우리엄마는 나이가몇이고 이쁘고 어쩌고..그런걸 되게 자랑스러워하는 시기에요....ㅎㅎㅎ 그시기 금방 지나갑니다....
    그런데 요새 엄마들 진짜 다들 날씬하고 이쁘긴해요....애들 데리고 다니니까 엄마인줄알지...그냥 다니면....미스인지 알정도로...
    저도 뚱뚱하고 나이먹은 엄마라서...ㅋㅋㅋ 안끼워줘요~ 이쁘고 젊은엄마들이...

  • 8. 이뻐지세요
    '09.8.3 10:36 PM (59.3.xxx.117)

    아이들 완전히 커버리면 모를까 어린 시절에는 젊고 이쁘고 늘씬한 엄마 자랑스럽고 늙고 추레하고 뚱뚱한 엄마 부끄럽고 싫어하는게 당연합니다

    아주 철이 팍팍 든 아이라면 모를까;; 늦둥이를 낳으실때 아이 유치원 학교 찾아갈때 모습도 염두에 두셨어야죠 제가 늦둥이로 태어나서 늙고 추레한 엄마가 너무너무 괴롭고 싫고 그런 엄마를 싫어하는 제 자신은 혐오스럽고 요모조모로 괴로워서 늦둥이는 절대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살았던 사람이랍니다

    서운하고 괘씸해만 하지 마시고 원글님에게 이뻐지는 계기가 되어준 아들에게 감사하면서 노력하셔서 이뻐지세요 그러면 서로 마음 다칠일 없잖아요

    아드님도 안 이쁘게 하고 온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과 그런 엄마를 반기지 못했던 죄책감에 이중으로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9. 별..
    '09.8.3 10:39 PM (122.36.xxx.11)

    생각없이 그냥 무뚝뚝하니... 있었던걸지도 몰라요.
    애들이 반응을 제때 제대로 하는게 아나라서요.
    지 딴에는 단지 어찌할 줄 몰라서
    그냥~ 있었던 거겠죠.
    신경쓰실 일이 아닐지도 몰라요.

  • 10. 허걱
    '09.8.3 11:03 PM (58.233.xxx.88)

    이뻐지세요님 넘하네용..늙고추레하다니..원글님은 얼마나 젊고 이쁘길래

  • 11. 늙은엄마
    '09.8.3 11:37 PM (116.36.xxx.150)

    댓글 보니 맘이 풀려요..이기회에 자신감 (!)되찾게 운동과 외모 가꾸기를 시작해야겠어요. 자격지심에 과민 반응한 거 같기도 하구요..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12. 요것들이....
    '09.8.3 11:43 PM (86.96.xxx.86)

    유치원에서도 예쁜 선생님만 좋아한다네요. 에휴..

  • 13. ㅎㅎㅎ
    '09.8.4 1:44 AM (222.98.xxx.175)

    첫애 4살에 어린이집 보내면서 10키로 뺐어요.(그래봤자 고도 비만에서 비만으로 내려온 수준)
    저도 나이 많은 엄마인데 뚱뚱하기까지 하면 좀 그래 보일까봐요...그런데 우리 애는 립스틱만 발라도 애가 좋아라 합니다.ㅎㅎㅎ 그래서 화장은 안해도 립스틱은 발라요.
    애들이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건 본능이랍니다. 선생님도 예쁜 선생님을 좋아해요.

  • 14. zerin
    '09.8.4 4:29 AM (71.202.xxx.143)

    제가 괜시리 맘이 짠해서 답글 올립니다. 우리 엄마와 아빠는 연세차이가 10살 나세요. 엄마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 하셨고 (23), 아빠는 33세에 결혼 하셨었어요. 아빠가 세째인 저를 보셨을 때에는 조금 나이가 있으셨던 편이셨구요. 저는 젊고 예쁜 엄마는 학교 올 때마다 너무너무 좋았었는데 아빠는 약간 창피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집에서 한참 뒤에 늦둥이를 보았지요. 엄마는 43세, 아빠는 53세 셨으니까 정말정말 늦둥이었구요. 그런데 우리 막내는 제가 노파심에 엄마 아빠 나이많은거 안챙피해? 하고 물어볼 때마다 아니~ 그러더랍니다. 늦둥이인데다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지 그런게 전혀 없어요. 그리고 엄마가 정말 많이 동안이시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늘 깔끔하고 예쁘게 하고 다니시니까 그런 맘이 들법도 한데 내색을 전혀 안한답니다. ^^;; 원글님도 예쁘게 하고 다니세요. 애들이 좋아해요.

  • 15. 아니예요.
    '09.8.4 9:42 AM (143.248.xxx.67)

    엄마가 온게 너무 좋아서 표현을 못해서 그래요.회사끝나고 원래 남편이 데리러 가는데, 제가 데리러 가면 표현못하고 그럴때도 많드라구요. 많이 안아주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지금잘 하고 계시잖아요. 아이 보다는 님께서 더 그런생각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좀더 자신있게 꾸미시구요,
    아가랑 많은 시간 보내세요.

  • 16.
    '09.8.4 12:47 PM (116.122.xxx.34)

    그래서 늦둥이 낳는 사람들 좀.. 이런생각해봤음해요..
    본인들뿐 아니라 자식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 봤으면..

  • 17.
    '09.8.4 6:59 PM (210.98.xxx.164)

    전 어렸을적에 엄마를 다른 사람한테 소개하거나..
    내가 있는 곳에 엄마가 왔을경우..
    전 별로였어요..
    엄마가 나이가 많은것도 있었고..
    그냥..왠지 모르게 엄마를 다른사람한테 보이는게 싫었던거 같아요..
    제 친구중에 한명은...엄마 아빠가 정말 연세가 많았는데..
    친구들이 그 친구 아빠보고..니네 할아버지 오셨다고 했을정도로..
    그 친구랑 나중에 얘기했는데..
    저도 그 친구도 둘다 엄마 아빠가 나이가 많은게 그 어린 나이엔 싫었던 거에요..
    어리다고 해도..보는 눈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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