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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09-08-03 18:38:52
기쁜날인데 마음이 오히려 불편합니다.

오늘 동생이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가 커서 아직 예정일전이지만 혹시 일찍 낳을지도 몰라
혹시나 해서 오전에 연락해보니 지금 유도분만중이라고 하더군요.
가겠다고 했더니 오지말라고 나중에 오라면서
양가 어른들께도 낳으면 연락할거라고 해서...
그래 알았다 기운내고 잘 낳고 보자..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오후에 연락이 없어서 기다리다 제부에게 전화를 하니
이미 두어시간 전에 낳았네요.
제가 친정엔 연락할까 싶어 물었더니
양가어른들께는 이미 연락드렸다고 하더군요.
축하한다고 하면서 끊었는데 왠지 서글프더라고요.
설상가상 넷째에게 연락해보니 벌써 올라와있더군요.
물어보니 연락해놓고 저만 쏙 빼놓은거죠...

항상 좋은 일에 난 연락하고 불러서 같이 밥 먹고 했는데
이들은 좋은 일이건 뭐건 항상 저는 제끼네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다반사였어서 서운한 감이 좀 더해졌어요.
남편은 내일 가자고 하는데 전 내일 못가겠다고(마침 약속이 있었거든요)
며칠 뒤 가자고 했더니 의아해하면서 못마땅해하네요.
어른들 올라오셨을때 같이 보면 좀 좋냐고요.
전 속이 편하지 못해요....사실...

얼마전 유학간 동생이 여행좀 하고 돌아온다해서
용돈을 좀 보내줬는데 동생이 그걸 말씀드렸던지 엄마가 전화해서 저에겐 아무말도 없고
남편에게만 고맙다 하고 말해서 솔직히 서운했어요.
남편돈이긴 했어도 보통은 딸에게도 고맙다는 말보다 동생 챙기느라 잘했다...라고는 하지 않나요.
제가 욕심부리고 헛생각한건가요? 다들 아무말도 안하고 넘어가시나요?

엄마랑 자라오면서 내내 좋지 못했던 이유였을까요.
그래도 결혼 후 내가 참자...하고 그냥 참고만 있는데
이젠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예전 어느날 집에 걸려온 전화 받아서 누구냐 해서 큰딸이라고 했더니
제 존재도 모르던 사람들도 있어서
나중에 엄마에게 물어보니
지방대에 간게 부끄러워서 제 존재도 말하지 않고
전 없는 걸로 했더군요. 제 동생이 첫째인것마냥요.
그때 엄마 말도 기억나요.
연말 모임에 다녀오면서 옷갈아입으면서
널 어떻게 말하니. 창피해서 말할 수가 있어야지.....

그런 제 엄마...
왜 그리 제게 자존심은 센지...
저 피아노 가르치면서 자기도 배워야 직성이 풀렸고
뭐든 저만 하면 그거 샘나서 못견디고....못살게 굴고...
안방에 못들어오게 하고...
아빠 퇴근해 돌아오시면 제 악행(?) 부풀려 말해서
이간질 시키고...
오죽하면 제 주위 친구들도 우리 엄마는 새엄마인줄 알았어요.
생긴게 똑같으니 새엄마는 아니었겠지만요....
하도 제 욕을 해서 셋째작은엄마는 오면 저 불러서 매번 혼내기 바빴어요.
왜 그런거 있지요...
'쟤가 이렇게 이렇게 나쁘고 못됐고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참는다..난 엄마니까'
이게 우리엄마 화법이거든요...ㅋㅋ 그렇게 살았어요.
왜 다들 그러시죠. 아이낳을때와 낳고나서 엄마생각 난다고요.
전 정말 한 순간도 생각 안났어요. 그 생각하면서 아이 낳고 우울해서 울었기도 했지요
난 왜 이럴까 하면서요...

결혼해서도 남편앞에서도 욕하기가 다반사였는데...그래도 그래도 엄마니까 했는데...
이젠...제가 지칩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속 첫째딸일 제 동생에게도요.
축하해야 하는데 축하할 마음이 솔직히 우러나질 않습니다.
동생도 이런 엄마와 살았으니 (아빠없을땐 안방에도 못들어갈 정도였는데 얼마나 우스워보였을까요..)
제가 언니라고 생각되기나 하겠나요...

제가 너무 못된건가요.
괜히 울음만 터지네요...
IP : 218.50.xxx.3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09.8.3 6:48 PM (121.151.xxx.149)

    이해갑니다
    저도 님같은 아이였네요
    형제들중에 제일 못난 맏딸이였지요
    그래서 엄마나 가족들은 언제나 저를 무시했습니다
    그래도 참고 참고 또 참았지요
    그래도 내가족인데하고

    그런데 이번에 아버지가 참 많이 아프셨습니다
    그래서 다들 아기가 어려서 아이들이 중학생인 제가 가서
    뒷바라지해드렸는데
    이러쿵저러쿵 많이 많던지
    그냥 니들이 해라하고 아무말도 없이
    제집으로 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때까지 자주 가보는것으로하고는
    아무상관안했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이제 3달되었는데
    장례식때도 제친구들이많았어요
    결혼한지 15년
    대학졸업한지 20년인데도
    지금까지 가정주부인데도 저는 직장다닌 다른형제들(남자형제들빼고요) 보다도
    제일 손님이많았어요

    그랬더니 놀라더군요
    그러면서하는말이 엄마가 그리 난리쳤으니 그렇게 대학이라도 갔지
    고맙다고하라는것을
    제가 나는 절때로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고 말했네요
    나는 그시절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그러니 아무소리않하더군요

    지금은 전혀 연락안합니다
    아버지 49제때가서 제사만 딱 지내고 바로왔어요
    49제가 토요일였는데 금요일날 밤에가서 제사만 지내고 바로 내려왔네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별것 아닌 누나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아버지일로 해서 나를 달리 본것같다고요
    하지만 저는 이제 신경안씁니다
    지들끼리 알아서 살려고요

  • 2. 저도
    '09.8.3 6:49 PM (78.48.xxx.225)

    비슷한 일로 상담도 받고 1년 넘게 우울증 치료 받았었는데요, 원글님이 포기하셔야 해요.
    여전히 어머니께 기대가 있어서 (인정받고 싶은, 사랑받고 싶은 ㅠ_ㅠ) 더 힘드신 거예요.
    원글님께 어머니는 말 그래도 나쁜 엄마고, 이미 나이가 드셔서 지난 일을 반성하실 일도,
    바뀔 일도 없으니 그냥 그쪽에 대한 기대 심리를 전부 접으세요.

    님은 사실 못된건 아닌데, 못난 거지요. 저도 나중에 알았어요.
    지금도 엄마가 바뀌길 기다하며 노력하고 힘들어하며 울면서 보냈던 세월의 제가 참 바보같아요.

  • 3. ..
    '09.8.3 6:56 PM (218.145.xxx.128)

    안쓰러워요. 저도 장녀라..안될거 같지만..그래도 신경끄고 살기 노력해보세요.
    챙기면 찬밥 취급..안 챙기면 모여서 욕이나 하겠지만..안보는게 속편합니다.
    뭐 할 도리만 하시고 내 가족,내 몸이나 챙기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넘 우울해 마시고 기분푸세요.

  • 4. 토닥토닥
    '09.8.3 7:10 PM (210.210.xxx.157)

    글읽는내내 마음이 복받치네요..
    옆에계시면 안아드리고싶어요.. 그런 식구들때문에 울지마세요..
    힘내시구.. 마음편히갖으세요..

  • 5. ////
    '09.8.3 7:29 PM (222.232.xxx.51)

    식구들이 너무하네요
    친정엄마가 그렇게 하시니 동생들도 그런것 같구요...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님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 6. mimi
    '09.8.3 9:33 PM (211.179.xxx.242)

    전좀 이해가 안가네요???? 집안에 그런일이 있으면 식구들끼리 다 서로서로 연락하고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뭐지? 님이 만만해보여서 식구들이 그런건가요? 님이 맨날 희생하니까 당연하게 생각하고 우숩게 생각하는건가요? 그럼 앞으론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게 생각하지않게하셔야겠네요

  • 7. 아..
    '09.8.4 2:15 AM (220.85.xxx.179)

    님이 어릴때부터 받은 상처들을 생각하니,,,,
    저도 어려서 엄마가 오빠만 예뻐하고 저는 미워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시어머니에대한 미움을 저한테 풀었던거 같아요. 아님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지도.
    글로 봐서는 님은 고운분같은데.... 나중에 화해의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가족들과는 좀 거리를 두고 님을 행복하게 해줄수있는 다른 지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게 어떨까요.

  • 8. ..
    '09.8.4 2:32 AM (61.78.xxx.156)

    친정쪽으로 보탬도 주지말고 희생도 하지말고
    그냥 딱 기본만.. 이정도하면 욕을 안먹겠지..
    그 정도만 하고 사세요..
    제부까지도 연락을 빼먹고 안했다는건가요?
    님과 님의 가정만 생각하고 단란하게 사세요

  • 9. 인정
    '09.8.4 1:14 PM (122.42.xxx.31)

    님과 님의 가정만 생각하고 단란히게 사세요....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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