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메를 많이 태우지는 않았지만 약간 실수를 저질렀다.
압력밥솥에 약간 눌어 타기 직전에 불을 껐지만 평소와 다르지 않았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따라서 어느 때 보다 주발에 양이 좀 모자라는 듯 했다
그전에는 뚜껑을 덮으면 약간 눌려 삽시(수저 또는 시저를 꽂는 일)하면 모양이 좋았는데
오늘은 상식을 올리면서 보기가 불편했다.
다행히 나무쟁반을 찾아서 최대한의 예를 갖추어 올린 것으로 만회를 했다.
49재를 이틀 앞둔 어제 대한문 옆 덕수궁돌담길 간이분향소는 아수라장이었다.
낯선 젊은이들도 눈에 띄고 용산참사현장에서 나온 범대위식구들이 분향소앞에 기습으로 천막을 친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경찰이 분향소앞으로 향해 옆 골목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일일이 검문하고 3개 중대정도의 전경들이
분향소 앞에 앉아 있는 60여명 정도의 동지들을 압박하여 몰아낸다.
또 남대문 경비과장이라는 자가 마이크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하니 벌금 20만원 또는 징역 몇 개월이다'라는 되지 못한 소리를 지껄인다.
이자가 바로 얼마 전 분향소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를 압박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이웃집아저씨가 죽었는데 장사를 지내고 나서 내가 좋다고 길거리에 나와 앉아도 있어도 되느냐”고 사복을 입었지만 계급은 과장이니까 경정(경찰서장인 총경보다 한 계급 낮은 무궁화 세 개)계급의 나이도 얼마 안 먹은 자가 거만하게 나에게 도로교통법 운운했던 자이다.
어제 내가 물었다. ‘지난번 내가 물었을 때 당신이 이웃집아저씨 운운했지요?’ 자기는 안했단다. ‘그래 전에도 얘기했지만 일제 시대 때 출세에 눈이 어두워 독립군 혀를 뽑았던 그 악독한 노덕술과 진배가 없는 네놈도 옆에서 들은 제대만하면 촛불을 들 양심있는 아들같은 전경들이 있으니까 증인으로 나타날 것이다. 반드시 네놈을 응징할 것이다‘라는 맘을 먹었다.
결국은 천막을 쳤는지 모르고 오늘 상식을 준비하기 위해 11시30분에 차를 타고 귀가하였다.
생각에 49재가 거행되는 내일 대한문 앞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내일은 상식에는 한번 만이라도 삼색나물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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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D-1)어제의 대한문 앞 사건
-용- 조회수 : 359
작성일 : 2009-07-09 12:28:19
IP : 118.33.xxx.1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9 2:32 PM (121.144.xxx.87)정성이 지극하시네요. 하늘나라의 노통님도 웃음을 보낼 듯 합니다. 편안한 49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2. 세레나
'09.7.9 2:58 PM (121.179.xxx.100)정말 대단하세요..전부터 글 읽고있는데...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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