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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여자아이 상담을 받고서
서울 가정지원센터에서 무료로 하는 상담을 2주전에 받고왔습니다.
7살 내성적 여자아이.. 현재 상태가 궁금하여서요
어제 결과를 듣고 왔는데 착잡해서요
그림을 모두 4장 그렸더군요
첫번째는 집
A4용지에 집을 그렸는데 아담한크기에 양문을 그리고 창문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양문은 그렸지만 창문이 없는 걸 보니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하셨습니다.
내성적이라 어른들에게 인사 잘 못하고 비비꼽니다.
아, 집을 나무로 지어서 튼튼하지 않고 무너질거라했대요
나중에 벽돌로 다시 지어야한다고 했답니다. ㅠ.ㅠ
두번째는 나무
아주 굵은 기둥에 머리만한 잎을 그리고 가지를 4개그렸어요
윗부분인 잎사귀에 비해 기둥이 아주 컸어요
선생님은 나무기둥이 많이 크다며 자기속은 작은데 크게 보이고 싶은부분이 있다하시네요
세번째는 딸아이를 그렸어요
사람모양에 뒷짐을 쥐고 있고 눈을 그린 나머지 코, 입, 귀가 없어요
선생님은 자신감이 없고 양가감정을 가졌다고 하시네요
엄마랑 떨어져 있거나 불안함을 느낄 사연이 있었냐구하시는데
지금까지 제가 계속 키웠구요 단란하고 나름 행복해요 ㅠ.ㅠ
네번째로는 가족을 그렸는데
역시 눈만 있고 코, 입, 귀가 없어요
각자 따로 서있고 같이 어울려지는 모습은 안보여요
선생님은 아이가 불안함과 자신감 없음이 보인다하세요
왜이리 심란하죠
선생님 말씀을 부인하고 싶어요
집도 아기돼지 삼형제 노래에서 인용해서 얘기한 것 아닐까 싶고
코 잎 귀도 안 그린 이유를 물어보니 그리면 밉대요 어리광대 같다고 해요
딸아이의 그림내용을 보시고 덧붙여해주실 도움글 부탁드려요
1. .
'09.7.8 2:43 PM (121.88.xxx.247)저희 아디도 상담 받았는데 나무 집 가족(사람) 그리는게 공통이잖아요.
제가 보기엔 멀쩡히(?) 잘 그렸는데 참 숨은 의미가 많더라구요.
가족 그림은 각자 설거지하고 컴퓨터하고 일하고 그런 모습인데 심리분석하시는 분이 가족의 분리된 모습을 그렸다고 하시대요.
아이에게 이 그림은 뭘 그린거야? 했더니 가족이 하는일, 로 아이는 들었고 선생님은 가족이 함께 하는 그 무언가를 그리라고 하셨더군요.
뭐, 이렇게 아이가 잘못 전달 받고 그릴 수도 있는데 나름 그 심리 상태가 정확한듯 하더군요.
저희 아이는 나무도 튼튼하게 그렸는데 "뿌리가 썩어 있을것 같다"고 했다네요...
저는 아이가 불안한 심리인것 같아서 알고 비싼 돈 내고 받은 검사라 그런지 담담했습니다.
아직 7살이면 충분히 상담으로 좋아질 수 있어요.
제 아이도 하루하루 나아지는 모습때문에 깜짝 놀랍니다.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모르고 지나치는 부모님보다 아이에겐 얼마나 다행입니까....2. ....
'09.7.8 2:45 PM (116.121.xxx.228)너무 불안해하시는 듯 하여 위로가 될까 싶어 로긴했습니다.
저는 상담공부를 해서 자격은 있으나 실제 많은 경험은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일단, 미술치료의 경우 상담의 분야 중 하나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상 그거 경력 아주 오래되고 인정받는 분들도
요즘에는....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라고 아주 조심스러워하는 분야라고 들었습니다.
특별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림에서 그렇게 단적으로 설명할 만한 것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상담사의 주관으로 아이를 그르칠 수도 있을 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받으러 가신 건지
그냥 무료상담의 기회가 있어서 한번 받아보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큐 하나로 아이를 속단해서 오히려 길을 잘못 들게 하듯
그림 몇 장으로 아이의 심리를 속단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문제 있다는 것이 부모님 입장에서 보였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근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공부해보니 드라마처럼 그림 속의 수수께끼가 딱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더군요.3. 쓰리원
'09.7.8 2:52 PM (116.32.xxx.59)아이가 하나인가요?
혹시 원글님 외모는 뛰어나는데, 아이가 배우자를 닮아 엄마랑 같이 다니면..
"아빠 닮았나보네~ 엄마가 예쁘세요"...뭐 이런식으로 말씀 듣는게 아닌지요.
상대적으로 나에게는(아이입장) 다른이들이 예쁘다 소리를 안해주는데,
형제나 엄마에게는 그런소리가 들리면...
예를 들어 우리 큰아이가 6살?쯤으로 기억하는데,
큰아이가 저랑 판박이 둘째가 남편과 판박이에요.
두딸을 데리고 다니면 항상 작은딸에게 사람들이 예쁘게 생겼다~...하면서 말을 했어요.
딸들이 예쁘네요~ 그런데 너 참(둘째를 보면서) 너무 예쁘게 생겼다~
대부분 80%이 저런반응이였죠.
지금도 둘째 아이 반엄마들은 ㅇㅇ엄마시죠?
ㅇㅇ이가 너무 예뻐요. 그런데 엄마랑 이미지가 틀리네요-_-;;;
이런식입니다.
핑클의 이유리를 닮았다나 뭐라나....
저의 초등친구가 저보고 '강부자' 닮았다고....ㅡ.ㅡ
암튼 우리 큰아이가 6살 어느날 막 서럽게 울더라고요.
"엄마~ 난 너무 못생겼나봐~~"
'왜 그러니?'
"아무도 나보고 이쁘다는 말을 안해주고 ㅇㅇ이만 예쁘다고 하잖아~. 그럼 난 못생긴거 잖아~"
'너 누구 닮았니? 엄마 닮았지?? 엄마 이뻐 안예뻐?-6살때라 엄마가 제일 예뻐보일때 아닙니까?-'
"엄마요~"
'그래 엄마 닮았으니깐 너도 예쁜아이야~'
그당시 우리 큰아이도 그림 그리면 눈코입이 없었어요.
소극적으로 바뀌고 남 앞에선 말소리도 점점 줄어들었죠.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라도 아이들의 자존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요.
예를들어 '저런옷은 너하고 안어울려.'
흔히들 하는말있잖아요.
운동을 시켜보세요.
수영이든 줄넘기든....
생활체육도 좋고 하다못해 인라인이라도...
운동하면 정말 자신감 팍팍 넘치는거 같아요.4. 상담받고서
'09.7.8 2:52 PM (58.141.xxx.45)고맙습니다.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옆집엄마가 받았다고 하여 저도 딸아이를 데리고 가본겁니다.
옆집엄마 아이는 가족그림에 동생을 그리지 않아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전 집이 무너질 것 같다라는 얘기와 코 입 귀가 없다라는 것을 심각하게 말씀하셔서 겁을 많이 먹었습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부부사이도 좋거든요
아침에는 화가났는지 그 집이 엄마가 뚱뚱해서 쓰러질것 같다고 해요 화가 나서 그럼 새엄마 얻어줄게 하고 쏘아댔는지 왠종일 꿀꿀하내요5. 상담받고서
'09.7.8 2:57 PM (58.141.xxx.45)아이가 둘이예요
윗분말씀처럼 둘째가 더 예뻐요 예쁘다는 말도 많이 듣고... 그러게요 그런소리를 듣고 슬펐나?6. 걍 제 생각
'09.7.8 3:08 PM (203.249.xxx.21)일단 부부 사이 좋고 화목한 가정이라 하더라도 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에 따라(감수성이 예민하다든지) 힘든 점이 있을 수 있고요. 물론 불화가정보다 훨씬 덜 심각할껍니다...
동생이 그런 말 많이 듣는다면 알게 모르게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되고 소외감 느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제가 언니가 넘 이뻐서 어렸을 때 항상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둘이 같이 있어도, 언니만 넘 이쁘다고 칭찬받는 상황...언니가 이쁘다고 칭찬받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왠지 뻘쭘하고 불청객인 것 같고, 어떻게 표정관리해야할지 모를 막막함 같은거..)
어머니가 관심을 가지시고 기를 많이 살려주고, 더 애정을 많이 표현해주시면...화목한 가정이니 금새 많이 달라진 모습 보여줄 것 같아요.7. 이어서
'09.7.8 3:09 PM (203.249.xxx.21)다행히 전 부모님께서 그런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어요.(아무리 배려해주셨어도...기본적인 심리적 스크래치^^는 남아요..) 예를 들면 우리 둘째딸은 너무 영리하게 생겼다, 얼마나 똑똑한지 모른다...뭐 이렇게요.
8. 쓰리원
'09.7.8 3:14 PM (116.32.xxx.59)그리고 이런말하면 뭣하지만...
아이가 특별히 단체생활을 못할정도가 아니면 상담결과를 가지고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미술심리?라는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관련자분들 죄송합니다)라는게 제생각이에요.
아이가 단체생활도 잘 못하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여러면으로 문제가 있다면
심리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겠지만,
일상생활의 문제점이 없으시다면 아이의 주된 스트레스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시고요.
7살이면 엄마와 대화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외모에서부터 자신감 살려주세요.
소극적인 아이일수록 화려한 프린트의 옷을 입혀주세요.
단순한 솔리드의 핑크 말고요.
초1담임선생님이 제게 조언을 해주셨어요.
큰아이가 소심하니 옷 스타일부터 바꿔보라고요.
학교문도 닳도록 드나들었어요(초1,2때)
아무튼 그덕에 선생님께 귀여움? 받았다고 해야하나...
학교가 재미있는곳으로 여겨서인지 아이가 굉장히 밝아졌답니다.
그리고 운동시키세요.
자존감 상한아이에게 약간의 치맛바람도 좋은거 같아요.
비교금물이고요.
외모말고 다른걸로도 우수함을 인정해 주세요.
동생하고 놀때 사이좋게 노는편이면,
"ㅇㅇ이는 배려심이 많아서 동생하고도 잘 노는구나~ "
이런식으로 칭찬 많이 해주시고요.9. 상담받고서
'09.7.8 3:19 PM (58.141.xxx.45)^^그러게요 그 상담선생님에게 받은 안타까운 상담이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의 정성어린 글로 힘이 됩니다.
내성적인 제 모습을 보는듯해 큰아이를 향한 저의 마음이 늘 쓰렸거든요
더 살피고 이해해주는 이 어미의 노력만이 울 딸 기 살리는 길일갭니다. 감사10. ...
'09.7.8 3:22 PM (121.157.xxx.210)7살. 여자아이.라면 엄마가 해줄수있는 역할이 아직 크네요.
눈코입을 그리지 않았다면 자신감이 없고 위축되어있을가능성이 있어요.
이제부터는 집에서 단란하고 행복하더라도 밖에 나가 겪는 경험이 많아질 나이네요.
그래도....
아이에겐 엄마의 영향력이 가장 큽니다.
윗분처럼, 외모가 예쁜 아이는 그 부분을...
다른 아이에게는 그아이만의 장점을 자꾸 얘기해주세요.
너는 눈이 참 예쁘구나. 너는 웃을때가 예쁘다.
너는 참 똘똘하게 생겼어.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
우리딸은 애교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우리딸땜에 엄마가 행복해.
그렇게 자존감을 높여주시고, 변함없는 애정과 사랑을 듬뿍 주시면
지금 자신감이 없는게 차차로 좋아질거예요.11. 비타민
'09.7.8 3:22 PM (61.105.xxx.97)미술심리가 아이의 현 상태를 100% 설명한다고 생각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성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데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심리분석을 제대로 하는데 3년에서 그 이상까지 필요로 한다고 하시면
어느 정도 힘든지 아시겠지요.
짧게 하는 단기상담도 1년을 갑니다.
어린이의 경우, 자기 상황에 대해 적절한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려서 아이 심리를 파악하는데...
그게 100% 표현과 해석이 되질 않습니다.
미술심리분석 말고도 많은 방법이 동원이 되어야 압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안하고, 엄마와 깊은 상담도 없이 이것만 했다면
그냥 아이의 현재 심리의 일부분만 해석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걸리는 점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고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내성적인 경우에는 현재 성장과정이니 어머니가
좀더 다양한 경험과 지도를 하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가정 환경이나 분위기를 전혀 설명 안해주셨으니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12. 상담받고서
'09.7.8 3:34 PM (58.141.xxx.45)비타민님! 가정 환경이나 분위기요?
음... 엄마, 아빠 모두 내성적이고 딸만 둘인데 7살 4살이예요
모두 제가 키웠구 4살 동생은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동생이 더 예쁘고 서로 닮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도 차분한 성격이고 남편에게 할 얘기 모두 하며살고 8살 차이나는 남편에게 응석부리며살죠
딸들은 어린이집 무지 좋아해요 종일반이라 6시까지 있는데 더 늦게오라해서 6시 15분에 데리러가요 친구들고 노는 것을 좋아해요 심한말 들으면 집에와서 엄마에게 꼭 얘기해요
어제는 친구가 바보 뚱땡이라고 낙서해서 손으로 지우고 머릿속에 넣어서 엄마에게 이른다며 말하더라구요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부끄러워해서 제가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어요ㅠㅠ 전에보다는 많이 나았졌지요 위축되고 자신감없고는 이해가 가요.. 불안하다는 선생님 말씀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ㅠㅠ13. ....
'09.7.8 3:55 PM (121.157.xxx.210)원글님~
비타민 님 말처럼 아이 그림 몇장만으로 그아이의 심리상태를 100% 파악할 수 없어요.
상담선생님의 말씀은 아이의 깊숙한 내면중 일부를 말씀하신거구요.
불안하고 자신감없다는 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부분이잖아요.
따님이 살면서 100%행복하고 자신감이 있을수는 없는거니까..
삶에서 어느정도는 그런 부분들을 안고 가는건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생각해요.
원글님 가정이야기를 들어보면 원만한 편이고
부모님과 관계좋고, 친구들과도 좋고...
그런 아이가 그렇게 그림을 그렸다면...
단지 외모에 자신이 없어하는 게 나타난것같아요.
상담선생님이 하신 말씀에 크게 의미를 두지 마셨으면 해요.
커나가는 과정에서
그럴수있어요.
특히 외모를 중시하고 외모에 대해 말들이 많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럴수있잖아요.
그럴수록 엄마가 외모 외의 다른 장점을 강조하고 칭찬해주시고..
기를 살려주세요.
대화 많이 하시면서 아이의 고민을 같이 나누고 자존감 살려주는 말들..
기 팍팍 세워주시구요.
엄마가 흔들림없는 모습으로 지켜봐주고 지지해주는게 딸에게는 큰 힘이 될꺼예요.
그림검사는 아이의 내면을 바라볼수있는 도구 중 하나인거구요.
아이는 엄마가 제일 잘 알잖아요.
앞으로 혹시나 외모 외에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뭔가가 있는지 지켜봐주시는건 필요할것같네요.
그때마다 아이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같이 들어주고 지지해주는 엄마로 계셔주시면 될듯..
이 이상 지나치게 고민하는건 해로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