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노무현대통령님 상식 올릴 밥을 실수로 태웠는데(옛날 같으면 곤장에 태형에....)
밤 늦게 돌아와 물에 충분히 불렸지만 새까맣게 탄 밥이 눌어붙은 압력밥솥 안을
싱크대에서 철수세미로 닦으려니 솥바닥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여 욕탕에서 문을 꼭 닫고 닦았다.
어제는 용산참사현장에서 오후7시에 미사를 드리고 오후 9시쯤 대한문 앞에 도착하니 평일과는 달리 오랫만에 보는 촛불동지들을 포함하여 숫자가 많아진 것 같다.
어느 때와 같이 대한문 앞 노무현대통령님 영정을 모셨던 자리는 경찰들의 차지였고 CCTV가 닿지 않는 덕수궁 돌담길에 모셔 놓은 간이 분향소 앞에는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3,40명이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야기 주제는 어제, 그제, 또 그전과 다 같은 명바기, 조선일보, 친일파, 한나라.........등 내용이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오전 5시에 일어나 어제와 같은 실수 없이 7시 조금 넘어
흑석동 원불교 서울교구에 도착하여 촛불을 켜고 향을 올리고 상식을 올렸다.
숭늉을 올릴 때까지 약 40분간 많은 생각을 하였고 제 잘못이 있음을 알았다.
‘서울에서 영정을 가까이 모실 시간은 불과 6일밖에 없는데 많은 분들과 같이 절을 드리고 상식을 올릴 걸’하는
상주인 여러분과 함께 하자는 말씀을 못 드린 것에 대한 후회였다.
또 오늘이 일요일 아닌가?
반면 ‘아니 일요일이라 놀러가는 사람들도 많고 모처럼 아침 일찍 쉬는데....’
상식을 물리고 원불교 건물 바로 옆에 40m 높이의 孝思亭(세종때 우의정, 한성부윤을 지낸 노한이 모친상을 당하여 선영인 이곳에 모시고 무덤 옆에 초막을 치고 3년간 서러워 그 곳을 떠나지 못했다는 곳) 벤치에 앉아 밑으로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보며 노대통령님께서 물리신 수라로 아침을 했다. (혹 분위기나 맛 상상해 보세요)
49재인 7월10일 오전까지는 그곳에 모셔져 있니다.
봉하를 가실 계획이 있더라도 낮에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작별 인사를 하실 겸 해서 다녀오세요.
한번이라도 더 가슴에 품으면 그만큼 노무현의 정신은 우리 가슴속에 더 깊이 남습니다.
그 깊이가 깊으면 깊을수록 살기 좋은 세상은 빨리 올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드시는지요.
그리고 내일도 역시 그리고 금요일까지 오전 7시에 상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점심과 저녁은 김희선 전 국회의원께서 올리시고요.
함께 하실 분은 흑석동 중앙대학교 입구 원불교 서울교구로 오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일기는 '1149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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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D-5)여러분과 함께 할 껄 하고 후회합니다.
-용- 조회수 : 598
작성일 : 2009-07-05 13:42:06
IP : 211.46.xxx.2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5 2:47 PM (222.103.xxx.67)지방이라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2. 이렇게
'09.7.6 10:45 AM (123.109.xxx.144)이 공간 안에서나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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