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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숨겨진 능력

우윳빛깔 남편 조회수 : 1,985
작성일 : 2009-07-02 15:24:49

아침에 도시락을 싸서 다녀요
남편것, 제것..

애도 없는데 도시락 하나로 조금은 출근길이 분주해요
제가 먼저 일어나서 밥앉히고 반찬만들동안
남편이 씻고, 도시락 다 싸고 과일(아침거리) 식탁위에 올려두면
남편은 과일먹으면서 이부자리 정리 및 간단한 집안일하고
제가 들어가서 씻고 나오면 출근시간 아슬아슬...
후다닥 10분만에 화장하고 젖은 머리채로 차에 타서
저는 차안에서 과일먹으며 한숨 돌려요

집안일 잘 도와주는데 제가 음식에 유난히 까탈스러워서 ㅎㅎ
설겆이만 해줘요. 밥하는거랑요.

아침마다 저만 분주한것을 항상 미안해하긴했는데
어제는 시계보며 반찬만들고있으려니
-제가 미리만들어 놓는걸 싫어하는 G랄맞은 성격이라서..
아침잠도 진짜 많은데 바로바로 한 음식들을 싸가는걸 좋아해서리-

너무나 조심스럽게..묻더라구요
-반찬 다 되었으면 담는건 내가 하면 안될까?
그 동안 여유있게 준비해.

-(못미더워하며) 반찬분리해서 싸야하고..어쩌구 저쩌구

-내가 어꺠너머로 본게 있으니 할수 있을것 같어

여유있게 샤워하고 오랜만에 드라이도 하고~
슬쩍슬쩍 부엌보면서 확인하는데

아니 이 남자, 너무 잘하는거여요 -.-;
원래 저보다 꼼꼼하고 정리정돈 잘하는 성격인데..
단무지도 크기대로 은박컵에 가지런히 담고
케찹도 뚜껑에 안묻게 빈공간에 잘도 짜서 채우고

후라이팬에 남아있는 반찬들은 유리밀폐용기에 넣고 (뜨거우니까)
단무지같은건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차곡차곡 냉장고 넣고
밥솥에 남은 밥까지 여분의 도시락용기에 담아서(내일 가져가기 편하게)
냉장고에 넣어두는거있죠

어머어머어머,, 전 왜 이 분의 능력을 몰랐을까요? -.-;
전 아침준비하고 나면 설겆이통이 완전 전쟁터인데
냄비와 그릇 크기별로 싹 겹쳐서 벌레생기지 말라고 뚜껑으로 덮기까지..
(설겆이 할 시간은 없거든요)

저 완전 놀랬어요.
내가 너무 신기해하니까 수줍게 웃으며 으쓱하는데
얼마나 이쁜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실한 궁딩이 좀 주물러(?) 줬어요

왜 이 능력을 제가 몰라줬을까 한탄스러워요
이번주 내내 얼마나 여유로운지~~

여러분도 남편의 능력을 간과하지 마세요
자식들의 능력과 장점을 찾듯이 항상 소소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같아요 ㅎㅎㅎ
IP : 125.131.xxx.16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7.2 3:26 PM (61.77.xxx.28)

    원글님과 남편분이 너무 부럽네요.
    전 아침잠이 너무 많아요.
    남편은 모든 잠이 다 많아요. ㅠ.ㅠ

  • 2. ..
    '09.7.2 3:33 PM (218.144.xxx.16)

    그러게요..
    마지막 말씀에서 원글님이 현명하심
    확~~~~느낍니다요..

    그리구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 3. 천복이네요
    '09.7.2 3:37 PM (58.141.xxx.169)

    에고 부러라~~~~
    정말 이건 하늘에서 내려준 복이네요^^

  • 4. ...
    '09.7.2 3:56 PM (121.140.xxx.230)

    또 다른 능력도 찾아보세요.

    결혼 10년 동안 내가 다림질 해 주었는데
    어느 바쁜 날 아침
    남편이 바지를 다려 입었는데
    얼마나 칼같이 다렸던지...

    그 후론
    저는 다림질에서 해방되었어요.

  • 5. ㅎㅎㅎㅎㅎ
    '09.7.2 3:58 PM (122.42.xxx.5)

    참 찬찬하신 분이네요,
    고맙고 기뻐하는 님도 참 좋은분이시고요.
    세상의 모든 부부가 원글님네 부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6. 돌맹이 깜놀
    '09.7.2 4:09 PM (203.247.xxx.172)

    다른 돌맹이랑 돌팔매질 하던 중에...
    ...침흘리며 읽었습니다

    두 분 모두
    이미 훌륭한 보석이신데도...
    연금술을 연마하시네요...ㅎㅎ

  • 7. ㅎㅎ
    '09.7.2 4:51 PM (122.35.xxx.34)

    자랑하시려면 일단 만원내세욧~~~

    두분이 천생연분같아요^^

  • 8. 원글
    '09.7.2 5:04 PM (125.131.xxx.167)

    어머..이 분위기는 뭔가횻?
    제가 벌금 낼 짓 한건가횻?
    ㅎㅎㅎ

    그런데 맞아요.. 이번주에 저 쫌 행복하더라구요..
    진짜 별거 아닌데..소소한 것인데
    같이 나란히 도시락 준비해서 출근하려니 신혼부부같기도하고..

    그냥..소박하고 욕심없이 평범함 속에 만족하고 사는데
    가끔 자게글 올라오는 자랑글..남편이 차도 사주고.. 돈도 많이 벌고..^^
    그러면 훨씬훨씬 행복할까 자문도 하면서..

    엊그제 남친스펙 봐달라고 올린글. 저는 약간 놀랬어요.
    마치 결혼이 M&A같아요 서로 좋은 조건으로 합병하려는..

    미혼처자여러분..돈벌고 집장만하고 경제적인 여유 꼭 따져봐야하는데요
    그러다가 정말 중요한거 놓치지 마시라고..얘기드리고 싶어요.

    물질적인 만족도 중요하지만..정신적인 만족도 아주 중요하잖아요..^^

  • 9. 내생각
    '09.7.2 8:46 PM (59.25.xxx.180)

    시어머님이 그러셨나봐요~
    보고 배우니까~
    저희 신랑도 물 떠다줄때 꼭 쟁반 받쳐서 가져오더라구요...
    라면 하나 끓여줘도 김치도 그릇에 담아주고...라면도 사기그릇에 옮겨담고..
    그런거 보면 놀래요........전 그냥 김치통 그대로, 라면도 냄비 그대로 갖다주거든요;;ㅋㅋ
    그런 모습보면 정말 사랑스럽죠;; 반성두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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