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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모임에 오려고 해요

괴로운 마음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09-07-02 09:48:50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람과 함께하고 돌아오면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같이 하는 자리에서도 속으론 그러지만 티낼수 없으니 힘들어요)

그날 하루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게 며칠 갑니다.
그 사람이 이야기 했던거나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는 생각들.. 으으..

처음 본 순간부터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했는데,
나이들어 친해질때는 모든 면이 다 마음에 들 수 없다는 생각에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일부러 더 같이 다녀보기도 하고, 더 연락도 잘 해보고, 더 친한척도 해보고..

그 사람이 나쁜게 아니라 나랑 많이 다른거다,
나랑 다른 사람이랑도 잘 지내봐야겠다...했는데

근데 그게 저에게 너무 스트레스였네요.
참고 참다 정말 어느 한 순간에 폭발해버렸어요. (제 기준에서)

상대 입장에서 보면 무지 황당했겠지만 (본인은 자기가 당해서 스트레스 받았다고 생각하는듯)
저는 몇년동안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그 이후 그 사람과의 관계는 적당히 수습하고 그 사람과 함께 하는 모임을 다 끊어버리고 안 나갔어요.

정말 편하더군요.
너무 너무 마음이 편했어요.


그런데...
제가 나가는 유일한 다른 모임에 오려고 하는거 같은데 솔직이 정말 싫어요.
속으로 '눈치도 없나 이 사람은?'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때문에 이 모임마저 끊어야 할 상황이 될까봐 속 상하네요


-----------
제가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깨달은것은

내가 싫어하는/안 맞는 사람과 억지로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그냥 같이 하는 시간을 만들지 않는게 최고다.

내가 그릇이 커서 그 사람을 담을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내가 감당 못해서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다면 피하는게 최선인듯.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 순간 일 터지고 정말 괴롭더라구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전혀 문제 없는데, 이 한 사람때문에 정말 괴롭네요.




속상해요.
IP : 113.10.xxx.23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맞아
    '09.7.2 10:12 AM (119.196.xxx.49)

    충분히 이해되요. 저는 다른 사람 배려없고 눈치코치 없이 자기 실속만 챙기는 사람, 딱 질색이거든요, 모임 분위기 흐리고 다들 싫어하는데 절대 안 빠지고 나타나서 자기 잇속 충분히 챙기고 유유히 사라져요. 한 번은 그 사람 몰래 모임을 가졌는데 몇 달 후 어찌 알았는지 또 나타났어요.
    방법없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기냥 모임 자체를 없애버리고 맘에 맞는 사람만 심심할 때 밥이자 먹자는 구실로 비정기적으로 만났어요.
    안 맞는 사람 모임서 보는 거 진짜 고역이예요. 우린 요즘도 모이면 그 사람 소문 듣고 나타날까봐 한 번씩 걱정해요. 그리 욕먹고 대놓고 사람들이 무안주는데도 끝까지 나타나는 것 보면 참...

  • 2. 저두요
    '09.7.2 10:15 AM (121.165.xxx.12)

    상대가 앞에 있을 때 싫은 내색을 못해요... 분명 맘에 안드는 소릴 하는데도 시원하게 반박도 잘못하고 그렇거든요. 집에 돌아와서는 곰곰히 생각하면서 분해하고 어이없어 하죠.
    겉과 속이 다르고 행동과 말이 다르고 솔직하지 못하고 먼가 생각과는 다른 얘기를 해대는 사람들 있더군요... 드세고 거칠기 까지한 아줌마들... 윽 정말 스트레스 받게 하는 사람과는 애초에 가가워지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어느 정도 지난후에 실체를 알게 되니 나만 상처받고,, 이미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오픈해버린 뒤라 찜찜한 그 기분,,, 사람에게 상처받은 요즘 님 글 보고 좀 풀고 갑니다. 우리 힘내요... 과감하게 모른척 하고 바이~ 하는게 제일 답일 듯해요..

  • 3. 안봐야합니다.
    '09.7.2 10:23 AM (124.80.xxx.82)

    저는 안봅니다.
    만에 하나 온다면 개인적으로 다른분을 만나시고 그사람은 피하시는게 좋겠네요.

  • 4. 후..
    '09.7.2 10:28 AM (211.196.xxx.37)

    싫어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예를 들면, 남의 뒷담화 전문이라거나, 아님 말을 함부로 한다거나요.
    모임에 온다는 사람 막을 길은 없을거 같네요.
    설사 님이 싫어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하고는 잘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엔 님이 이상한 사람되는 겁니다.
    저도 경험해 봤지만 그런 경우엔 제 성격에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님의 사적인 감정을 그 사람을 모르는 다른 이에게 말하는것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선입견이라는거 상당히 무섭습니다.
    일단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지켜보세요.

  • 5. 동감
    '09.7.2 10:31 AM (59.19.xxx.29)

    헉... 딱 제 이야기예요.
    저도 그런 사람 있어요. 꼭 제가 좋아하는 모임에 나타나서... 오히려 제가 그 자리를 피하곤 하는데 어쩔 땐 그게 너무 억울해요.
    정작 저 사람은 내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 줄도 잘 모르는데(그 사람 때문에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ㅠㅠ) 싶어서요.
    암튼 저도 결론은 싫은 사람은 안만나는 게 낫다인데... 유일한 모임이라니 참 망설여지실 것 같네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댓글 남기고 갑니다. 도움글은 아니라서 죄송해요. ㅠㅠ

  • 6. 저도..
    '09.7.2 11:28 AM (125.178.xxx.35)

    딱 제 이야기예요 222222222
    제 친구 중에는 4시간 만나면 3시간 30분 정도를 혼자 얘기하는 얘가 있어요. 미칩니다....
    몇 번은 참다가 그 아이랑 하는 모임에 계속 나가지 않았어요. 나중에 다른 아이랑 있다가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는데 '누구냐'고 묻길래 새로 사귄 친군데 어찌나 말이 없고 조신한지 배울 게 많은 친구라 자주 만난다고 해 줬어요. 좀 유치하다 싶었지만 저 한테는 그것이 가장 강한 의사표현이었는걸요. 눈치없는 그 친구가 나의 중의적인 표현을 이해했을지는 의문이지만요...ㅠ

  • 7. 원글
    '09.7.2 1:01 PM (113.10.xxx.232)

    후..님
    싫은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이곳에 이야기 하긴 힘들지만요/

    그 사람에 대한 저의 감정은 모임의 그 누구에게도 말한적 없습니다.
    왜 제가 뒷담화 했다고 생각하시는지..? ㅜ.ㅜ

    오히려 그 사람과 그사람과 친한 A라는 사람과 있으면 뒷담화가 나옵니다.
    그 둘이 있을때는 모임에 있는 사람들의 뒷담화가 분명히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도 그 둘(혹은 A와 단둘일때)과 함께 이야기 하다 어느새 뒷담화같이 이야기가 흘러
    앗차!싶은적이 많아서 어느 순간 조심하게 되었거든요.

    뒷담화 하는 것도 싫고, 그 누군가에게 제가 그 사람이 싫다..라고 말하는 순간
    제 마음속에만 있던 싫은 감정이 공식적(?)이 될거 같아서요.
    (여태까지는 참았지만 한번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그게 시작이 될거 같은 느낌?)

    제 성격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지요.
    저는 그냥 제가 그 사람을 감당할 그릇이 못 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심한 사람도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면 상관없지만
    남들이 다 OK여도 내가 감당못하면 혼자 스트레스 받고 괴로와지는거겠죠.

    이전에는 이런 것을 고쳐보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이 사람을 겪고나서는 지금의 저에겐 힘든일이란걸 깨달았죠.

    제가 더 나이들고 여유로와지고 다른이에게 관대해진다면 마음편히 함께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벅차네요.

    어쩌다 가끔 비정기적으로 만나는것까지는 참을수 있지만
    자주 만나는 모임에 나온다하면 제가 너무 힘들겠어요.

    이 모임마저 접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네요.
    그 사람이야 아무 생각없겠지만...

  • 8. 옛 생각
    '09.7.2 1:22 PM (211.55.xxx.30)

    3년을 현충원을 돌며 운동을 했어요.
    그 중 2년을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끼어서 같이 돌았는데 정말 정말 고역이었어요.

    원글님 글 보니 그사람이 딱 생각납니다.
    제 경우는 그 사람이 이미 활동중인 모임에 들어오고 싶어했는데
    다행히 다른 멤버가 커트 해 줬어요.
    원글님 어떻게 하셔야 할지 참 ....

  • 9. 저는
    '09.7.2 2:26 PM (222.107.xxx.148)

    누군가가 저를 그렇게 싫어했던 적이 있었어요
    대학교 2학년때였는데
    어느 순간 제가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하더군요
    많이 비참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유야무야 되었구요.
    내가 그 아이의 기준에 참으로 비루한 사람이었을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아마, 제가 더 많은 상처를 줬기 때문에 그랬겠지요.
    원글님도 싫으면, 그냥 싫은 내색을 하세요.
    그 사람에게도 약이되는 경험이길 바래요.

  • 10. 후..
    '09.7.2 2:53 PM (211.196.xxx.37)

    제가 처음 원글 읽었을때 지금 모임에 계신 다른 분께 얘기했다고 읽었는데 잘못 읽었나 봅니다.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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