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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결혼생활과 비교하는 언니.. 어떻게 하죠..

고민동생 조회수 : 1,728
작성일 : 2009-07-02 06:11:01
저희 자매는 나름 사연이 있습니다..
세세하게 다 내용을 쓸 수는 없고 그저 남들보다는 조금 힘들게 자랐다고 할께요.
부모님 사랑만 받고 산 사람을 보면... 질투나고 화가나는 자매..
우린 왜 그러지 못했나... 왜 누군가만 선택받고 가족이 세상 최고의 내편인걸까.
대충 정신세계가 저렇게 조금.. 삐뚤어진 자매라고 생각하고 봐주세요.

그런 자매가 결혼을 했습니다.
언니는... 긴긴 20대동안을 방황하다 겨우겨우 형부를 만나 정착했어요.
결혼 전 사귀던 남자도 여러번 바뀌었고 그때마다 지긋지긋하게 싸우는 연애만 끌다
끝내 헤어진 경우가 많았어요...애인에게 폭행을 당한적도 몇 번 있고요..
처음 형부 만나서는 낯선 타지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듯 그렇게 언니는 연애하고
얼마 사귀지 않아 결혼을 결정하고 시집을 갔어요...

언니는 예전에도 늘 제 남자친구(지금의 남편)과 자신의 남자친구들을 비교하곤 했어요.
결혼 후에도 그런건 변하지가 않아서 자신의 상황과 제 상황이 다름을 납득하지 못해요...

저는... 한마디로 되게 못하는 며느리예요.
시댁은 매우... 다른사람들에게 말하면 정말 매우... 친절하고 착하다 할만큼 잘해주시고
제가 우울하고 힘들거나 아이가 아파서 고생하거나 해서 전화로 반찬좀 해달라고 부탁드리면
밤 늦게까지 일하시는 시어머니가 다음날 새벽같이 반찬만들어 가져가라고 전화하실 정도예요.
남편은 제가 좀 별나다는걸 알고 결혼했기 때문에 시댁에 못하는 거에 크게 불만 갖지 않아요....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제가 굉장히 결혼 하나는 다행스럽게 했다고 생각해요.

저희 언니는 저와 비슷하게 시댁을 심각하게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예요.
아니 어떤면에선 저보다 더 해요....
그런 언니가 시댁이 유난히 친가 외가 할것 없이 교류가 활발한 집안에 며느리로 들어갔어요.
2~ 3일이 멀다하고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자기 고생한 신세한탄하시고.
만나면 몇시간이고 옆에서 잔소리 잔소리 하는 골치아픈 시어머니.
시댁 친가외에도 시댁 외가가 같은 지역에 살아서 시외가까지 시시때때로 인사다니는거에
언니는 아주 질려버렸어요. 그래요. 저도 시 외가까지 인사드리고 이런건 정말 너무한거 같아요.
그런데 언니의 시댁생활의 대부분은 다행스럽게도 돈을 내라거나 뭐 엄청난걸 하라는건 아니고
인사를 드리는 일이 주된 일이예요.

굳이 언니와 제상황을 비교하자면
저는 결혼할때 시댁에서 받은게 없어요. 같이 번 돈으로 50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살았구요..
지금도 대출받아 전세3500세살아요.서울에서요....
언니는 결혼할때 시댁에서 2억짜리 아파트 해줬어요.지방이라 평수가 아주 커요..
형부는 1년 연봉이 4천이 훌쩍 넘죠....
언니 시댁쪽에선 해준게 있다보니 주변에 며느리 자랑이 하고 싶으신거 같아요.
저희 시댁은 해준게 없다보니 그 일을 종종 미안해 하세요.
언니는 늘 제앞에서 돈이 뭔소용이냐. 늘 어른들한테 끌려다니는 형부가 지겹다고 난리고.

언니 시댁에서 바라는건 안부 자주 서로 전하는거. 친척모임에 얼굴비춰 체면세워주는거예요.
그거랑 얼른 손주 낳아주는거.
형부생각엔 저런건 시부모님이면 누구나 원하는건데 너무 진절머리 내는 언니가 미운가봐요.
언니가 결혼1년 생활중 시부모님께 막 형부 험담하며 면전에서 따진적도 몇번 있고
형부한테 시댁에 대해 왜 그러냐고 시부모님 험담을 싸울때 마다 하고요...
항상 집같은거 안해줘도 좋으니까 자기좀 내버려두면 좋겠대요.
특히 아이는 제가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는거 보니 형부랑 늘싸우는데 지금 아이 낳기 싫다고 하고요..

저 사는거 많이 힘들거든요.서울 살면서. 애기도 3살인데.. 차도 없고 집도 정말 작고.
14평이나 될까요 저희집. 다세대 사는데.... 한달 200만원 벌어오는 남편 월급으로 애키우고 살림하고.. 빚갚고.
가끔 너무 괴롭고 힘든데 시댁일이며 형부일로 전화해서 다다다다 불평불만 쏟아붓는 언니.
저까지 언니보고 모질게 굴면 언니가 친정에도 못기대고 저한테도 못기대고 친구는 없구요...
그치만 저는 언니가 너무 투정부리는거 같아요....
2억짜리 집받았으면.. 체면세워주는 셈 치고 아이 없으니 인사 좀 다닐수 없나 싶고...
그 정도는 참고 사는게 결혼생활 아닌가 싶어요...형부도 그 점은 타협하기 힘든 사람이니까
싸울 일이 아니라 적당히 하면서 빼기도 하고 그래야 한다고 보고요...

그런데도 언니앞에선 제대로 말할 수가 없어요.
들어주다보면 저까지 너무 우울해지고 스트레스 받고.
그렇다고 모른척하자니 언니가 우울증도 심하고 진짜로 타지에서 외로워하는데 나까지 너무 모진거 같고...
이렇게 언니사정에 질질끌려다닌게 벌써 몇 년이예요.... 연애시절 부터 저도 정말 힘이 들어요.
마음같아선 그 정도는 하고 사는게 결혼생활이니 꾹 참고 해야 한다고 계속 얘기하고 싶지만.
제가 말한마디 귀찮은듯 하면 전화로 엉엉 울면서 너까지 나 귀찮아 하냐고 따지고....
그렇다고 받아주면 일주일에 3~4번씩 전화해서 한시간씩 시댁욕만 해요.
듣다 보면 언니도 시부모님한테 따지고 시부모님 앞에서 형부랑 싸우고 잘한것도 없는거 같을때도 있어요.
그런데도 모질게 하진 못해요... 전에 몇 번 했는데 울고불고...... 후.......
IP : 218.38.xxx.2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 8:03 AM (112.72.xxx.231)

    그거 그사람으로서는 조절안되는 문제에요 동생이니까 하소연하는건데 들어주시던지
    아니면 거리를 두시면 아 쟤가 듣기 싫어하는구나 느껴요
    핑계대고 거리를 좀 두세요 님이 스트레스받으면 안되니까요

  • 2. gg
    '09.7.2 8:51 AM (118.35.xxx.206)

    우리집이랑 비슷하네요.. 울언니는 거의 시댁돈으로 집장만한거나 마찬가지고 저는 제돈으로 집장만했거든요(시댁이 좀 가난)

    결혼하고도 시댁에서 수혜를 많이 입는 언니랑, "시댁"이라면 돈나갈거 밖에 없는 우리집..

    근데요 우리시댁은 돈 말고는 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는 하나도 없는데 울언니집은 사람 아주 피곤하게 해요.. 돈보단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크죠.. 울언니도 저 부러워해요 ㅎㅎ

    근데 계속 넋두리하는건 피곤한 일이죠. 저희 이모가 심한 우울증으로 거의 매일 울엄마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울엄마는 나이 64되도록 죽어라 일만 하고 살았고 이모는 돈 잘 버는 남편에 집안일도 겨우겨우하고 사는 그야말로 팔자편한 전업주부인데요.. 행복이란건 돈하고는 상관없는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뭐가 아쉬워서 우울증일까 싶거든요.. 식당일 하루종일 죽어라 하고도 겨우겨우 죽지 못해 사는 힘든 아줌마들도 많은데 말이죠.

  • 3. 고민동생
    '09.7.2 9:08 AM (218.38.xxx.219)

    .. // 언니로선 조절 안될문제일까요.. 하소연 들어주기도 정말 지치네요.
    gg//그러네요.. 저도 시댁이 가난해서 그렇지 돈문제 외엔 스트레스 없는데... 언니는 시부모님이 너무.. 가족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어하셔서... 저희 언니도 전업주부예요. 그렇다고 살림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 아이를 낳는것도 아니고 시댁일에 협조적인것도 아니다보니 형부가 언니한테 화를 심하게 내네요...

  • 4. ㅠㅠ
    '09.7.2 10:45 AM (219.250.xxx.222)

    거꾸로 하면 안될까요? 일주일에 서너번 언니한테 전화하셔서 막 돈타령 하시면 언니도 느끼는게 있지 않을까요? ㅠㅠ

  • 5. 지나다가
    '09.7.2 11:15 AM (121.129.xxx.161)

    저 로그인 귀찮아서 댓글 거의 안다는 사람인데요..남의 일 같지 않아서 꼭 한 말씀 드리고 갈려구요.
    원글님의 언니같으신 분 제 부모님대에 있으신데 그 분 말씀 들어드리며 살다가 저 평생 가지고갈 우울증 생겼어요. 저런 습성 고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그게 그냥 개인의 성격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심리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님 피하세요. 그게 님이 사실 수 있는 길이에요. 저희 가족들 40년동안 노력하고도 안됐어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언니가 상담치료를 받으시는 길 뿐이에요. 본인이 문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니 쉽지 않겠지만요.. 원글님이 안타까워서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픈 마음으로 적고 갑니다. 저런 사람이 가족 중에 있으면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는지..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을 거예요. 저도 지금 심리치료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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