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한자혼용파 단체와 한글전용파 단체, 의견 통일

dma... 조회수 : 209
작성일 : 2009-06-27 23:32:50
한자혼용파 단체와 한글전용파 단체, 의견 통일


천안문과 톈안먼, 짜장면과 자장면

김창진 초당대 교수 · 한국어 바르고 아름답게 말하기 운동본부 사무국장

조선일보, 입력 : 2007.11.08 22:46 / 수정 : 2007.11.08 22:47
  




요즘 외래어표기법이 잘못되었다는 여론이 봇물 터지듯 한다. 지난 10월 22일에는 전국 한자교육추진연합회가 ‘한자 지명(地名) 인명(人名) 원음주의(原音主義) 표기, 그대로 둘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리고 11월 2일에는 한글문화연대가 ‘바람직한 외래어 정책 수립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이 두 토론회의 결론은 다 똑같다.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잘못되었으니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자 혼용파 단체와 한글 전용파 단체, 양쪽이 통일된 의견을 보였으니 이는 우리 국어학계의 통일된 의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립국어원은 “문제가 제기된다고 바로 개정하면 국민의 언어생활에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개정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외래어표기법을 개정한다고 혼란스러워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잘못된 외래어표기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오늘날 외래어표기법이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중국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늘어나는 중국 관련 외래어 표기와 발음이 정보 전달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2000년간 중국, 일본 관련 고유명사를 모두 한자로 적고 우리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고 말해 왔다. 그런데 1989년부터 갑자기 중국 관련 외래어를 중국의 ‘현지 원음(原音)’으로 적도록 하였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생각해보자. 한국인이 ‘天安門(천안문)’과 ‘톈안먼’ 중 어느 낱말을 잘 이해할까? ‘成龍(성룡)’과 ‘청룽’, ‘宋美齡(송미령)’과 ‘쑹메링’, ‘北市場(북시장)’과 ‘베이스창’ 중 어느 것을 잘 이해할까?



게다가 신해혁명(1911년) 이전의 중국 고유명사는 종래의 한국 한자음으로 적고 그 이후의 것은 중국어로 적으라는 규정은 더욱 혼란을 부추겼다. 중국의 신해혁명 때 무슨 언어적 변화가, 그것도 급격하게 벌어졌는가? 그런 일 없다. 어떻게 우리말의 규칙을 외국의 역사를 기준으로 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과연 이렇게 중국 현지 발음으로 고유명사를 적어서 무엇을 얻는가? 전혀 없다. 중국인은 4성(四聲)을 구별 못하는 이런 중국어 흉내를 알아듣지 못한다. 이런 엉터리 중국어는 중국인도, 한국인도 알아먹지 못한다.



세계 모든 나라는 모두 자국어 발음을 중심으로 ‘외래어’를 말한다. 예를 들면 중국은 한국의 盧武鉉은 [루우 ]으로, 大田(대전)은 ‘다톈’으로, 三星은 [싼씽]으로, 現代汽車(현대자동차)는 [쌘따이치처]로 발음한다. 우리나라 국호는 ‘大韓民國[대한민국]’이지만 전 지구상에서 그렇게 불러주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다. 중국은 [한구어]로, 일본은 [강꼬꾸]로 부른다. 이러니 ‘외래어’를 현지 원음 위주로 적어야 한다는 국립국어원의 규정이 얼마나 허황된 말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외래어’는 우리 한국인끼리 쓰는 말이므로 우리끼리 잘 통하는 게 중요하다. ‘외국어’의 ‘현지 원음’을 그대로 가져오면 한국인은 오히려 불편하다. 한국어에 가깝게 발음을 바꿔야 편하다. 그래서 중국의 ‘자장미엔’이 우리나라에서는 ‘짜장면’이 되었다. ‘자장미엔’은 ‘외국어’고, ‘외래어’로는 ‘짜장면’이 옳다. ‘자장면’을 강요하는 국립국어원은 ‘외국어’와 ‘외래어’도 구별 못하고 있다.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외국어표기법’인 것이다. 근본부터 잘못된 법이다.



외국의 발음을 기준으로 삼는 나라는 지구상에 오직 우리나라뿐이다. 자주 독립국가로서 ‘언어 주권’을 가진 나라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립국어원은 더 이상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기 바란다.


IP : 58.75.xxx.6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1038 단독주택을 빌라로 다시 지으신분 계신가요? 3 궁금 2009/06/27 754
    471037 마이클잭슨의 벤, 김연아의 벤. 16 깊은 밤. 2009/06/27 7,435
    471036 한자혼용파 단체와 한글전용파 단체, 의견 통일 dma..... 2009/06/27 209
    471035 현미가 비싼 이유는? 6 그냥 2009/06/27 1,709
    471034 아이 금부치들.. 어떻게 처리하셨어요? 8 언제쯤 2009/06/27 818
    471033 햇갈리네요.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구예요 ?? 8 진짜 2009/06/27 1,295
    471032 현미가 몸에 안 맞는 분 계신가요? 9 현미 2009/06/27 1,320
    471031 쌍용자동차 지도부의 가면놀이에 언론이 이용당하는것을 보며... 5 언론이이용당.. 2009/06/27 537
    471030 급질) 아이가 콩크리트바닥에서 넘어졌는데 이빨이.... 3 ㄴㄴ 2009/06/27 466
    471029 매실 액기스 담았는데요...문제가 생긴거 같아서........ㅠ.ㅠ 4 엑기스 2009/06/27 1,068
    471028 롯데 닷컴에서 정관장 10+10 세일 해서 148,500 이네요 8 skfek 2009/06/27 1,189
    471027 신문방송 겸영 2013년부터 허용 왜 그런가 ...딴지총수의 논평 2 조중동 길들.. 2009/06/27 345
    471026 군대 방문한 노대통령(반응이 괜찮은 듯해서 자꾸 올립니다. 죄송) 12 비교체험 2009/06/27 879
    471025 남해 힐튼과 주변 여행지 3 야호~! 2009/06/27 1,082
    471024 이 시대를 돌아보는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가 대학로에 돌아옵니다! 극단 드림플.. 2009/06/27 235
    471023 야채스프 다이어트.......저도 참가합니다. 8 바스키아 2009/06/27 2,527
    471022 찬란한 유산... 꺄~~~ 23 cks 2009/06/27 5,681
    471021 친구가 하남 사는대요... 2 막내며느리 2009/06/27 648
    471020 더운 날씨에 시원한 생수 돌리는 거 어떠세요? 4 초등맘 2009/06/27 823
    471019 위로받고 싶어요 2 시티홀때매 .. 2009/06/27 414
    471018 울 시아버지가 전립선 암 수술 잘 하시고..집에 오십니다. 12 막내며느리 2009/06/27 1,037
    471017 어제 MBC스페샬 죽을 각오로 편식하기의 핵심결론은.... 13 살로만 2009/06/27 5,004
    471016 폐경이면 여성호르몬은 어찌 섭취해야하나요?? 7 ... 2009/06/27 1,199
    471015 키위도 농약을 많이 치나요? 6 !! 2009/06/27 1,201
    471014 오늘 무한도전을 본 나의 소감 1 제생각 2009/06/27 990
    471013 주택 3층으로 이사오니 한결 덜 덥네요. 3층이 더 시원한게 맞아요? 4 이번 여름 .. 2009/06/27 958
    471012 서울대 의대 인턴, 대학원 여성과 고졸 남성과 결혼? 능력을 보여 달란 말이지요. 호주, .. 4 헉스. 2009/06/27 2,005
    471011 주유소 기름 용량은 정확한걸까? 4 궁금해 2009/06/27 434
    471010 왜 대형 할인점을 이용하는가 하면... 26 2009/06/27 3,788
    471009 돈육포맛있는.. 2 먹보 2009/06/27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