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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궁합?음식유감!

담비부인 조회수 : 671
작성일 : 2009-06-21 12:13:09
주말이 됐습니다.
지렁이 탭댄스 출 에너지를 모아모아, 주말이라도 가족에게 손수 만든 맛난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승화시켜볼 참입니다.  

나는야 반듯한 모범 주부, 수퍼맘, 암노루 같은 마누라, 수퍼수퍼 우먼이라네~~ (죄송, 제 나름의 워밍업입니다 ^^;)

주말에 제가 해 먹고 싶은(= 좋아하는 ^^) 음식은 ...

1. 짜지 않은 간장 게장(에 밥을 비벼먹고 싶습니다. 파란 고추가 몇 점 얹혀 있으면 더 맛나겠네요)
2. 성게알을 좀 사다 김이랑 부추랑 깻잎이랑 채쳐 넣고 달달한 양념간장 넣은 비빔밥
3. 토하젓 곁들인 와사비 푼 오차즈께
4. 철은 아니지만 굴전도 먹고싶고 아님 김치 냉장고에 하나 가득 있는 불량김치넣고 굴국  
5. 바지락이랑 백합이랑 국물 내서 칼국수도 비오는 토요일에 심하게 땡기는군요.

물론 문제가 좀 있긴 합니다.

1.모든 종류의 젓갈
2.패류
3.민물 생선류 (특히 익히지 않은 것)
4.김치를 제외한 익이지 않고 먹는 염장 식품 (나나즈께,각종 장아찌류)
5.튀김을 제외한 모든 닭, 튀김을 포함한 꿩, 오리 등 모든 가금류

저희 집 영감이 못먹는 비선호, 혐오식품 리스트입니다. 따라서

간장게장,양념게장,젓갈,굴이 들어간 모든 요리, 조개로 국물 낸 요리 내지는 직접 먹는 조개
젓갈이 많이 들어간 남도식 김치, 삼계탕,백숙, 닭조림을 못 먹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그럼 우리 영감은 무얼 먹고살까요?

두부,계란, 돼지고기,햄,소시지,치즈,버터,김,모든 종류의 빵, 모든 종류의 유제품, 김, 라면, 짜장면

아니 무슨 중딩 입맛도 아니고 이게 뭐랍니까?

참고로 저희 시댁은 전라도이십니다.
저희 어머니, 음식을 직접 못 하셔서 그렇지 (이건 따로 한번 글 올려야 할 듯) 입맛은 끝내 주십니다.
저희 남편 입맛이 왜 고따우인지 시댁 식구들도 모르겠답니다.

소싯적 투박하고 심심한 이북식 음식을 주로 해먹던 집에서
세살적부터 가자미 식혜에 밥 비벼먹던 좀 별난 식성의 아이였던 저는
나이들자 세상에는 보기도 좋고 입도 즐거운 감칠맛 나는 음식이 너무너무 많고    
그 음식을은 주로 남도지방 음식인데
우리집 식탁에 주로 오르던 돼지고기가 (큼직하게) 들어있는 콩비지, 돼지고기(만) 넣은 빈대떡
돼지고기와 두부를 (많이) 넣은 만두, 돼기고기를 (두껍게) 썰어 얹은 껄껄한 냉면보다는
확실히 맛이 좋더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행히 산지사방 쏘다니는 늦게까지 일하는 직업을 가진 덕에
집보다는 밖에서 밥먹을 일이, 때로는 낯선 지방에서 밥먹을 일이 많은터라

그 이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두려움을 떨치고, 오로지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라는 자세로
태어나서 한번도 먹어본적 없던 음식도 마다않고 덥썩덥썩 잘 먹고, 골라먹고, 찾아먹고, 급기야 주동해서 먹기까지
'어유 젊은 아가씨가 보기보다 음식도 안가리고 식성이 좋네'가 칭찬인지 흉인지 모르겠으나
그때부터 저의 뭐 생활신조라면 신조랄까 암튼 그런 게 생겼다고나 할까요. 바로

'맛 없는 음식 먹고 살찌면 더 분하다'

그런 제가 시어머님 고향이 전라도시라는데, 가끔 가면 끝내주는 갓김치며 토하젓을 챙겨주셨는데...
왜,왜,왜,
이런 일이 저에게 생긴단 말입니까?

(계속 이어집니다)    
IP : 121.167.xxx.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21 12:19 PM (114.207.xxx.115)

    아아아아..
    '맛 없는 음식 먹고 살찌면 더 분하다'
    이거 제 캐치플레이즈에요.
    그래서 우리집은<양이 적어도 맛난걸로 맛있게 홀랑먹고 치우자> 주의입니다.

  • 2. ㅎㅎ
    '09.6.21 12:27 PM (125.140.xxx.185)

    음식도 지역에 따라 많이 다르네요. 우리는 충청도라 그저 소박한 밥상 이네요.
    비린내나는건 가끔이고 젓갈은 거의 밥상에 안올라 오네요. 제철에 나는 나물반찬이 주류고
    된장찌개, 청국장, 비지장 간고등어도 너무짜서 생고등어에 슬쩍 소금뿌려 재웠다가 슴슴하게
    구워먹어요. 요즘은 호박잎쌈, 지고추 다져넣은 묵밥, 상추겉절이... 요즘은 야채가 풍부하고
    저렴해서 그나마 식탁이 괜찮네요. 전 간장게장은 홈쇼핑에서 보고 처음 알았다는...
    전에 여행갈때 먹었던 남도음식은 좀 짜긴해도 입에 짝 달라붙는 뭔가 있던 기억이 있네요.

  • 3. ohmy
    '09.6.21 1:18 PM (122.45.xxx.24)

    약간의 태클..
    가자미 식혜(X).. 식해가 맞습니다.

  • 4. 히히
    '09.6.21 8:25 PM (219.250.xxx.222)

    넘 재밌어요 다음편 꼭 올려주세요^^

  • 5. ,,
    '09.6.24 12:24 AM (110.10.xxx.72)

    쟌짜 재미있어요 계속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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