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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할 수 있는게 없는 부부

부부 조회수 : 1,891
작성일 : 2009-06-17 15:58:53
저 놀러 다니는거 좋아해요. 대학교때부터 일년에 한 두 번은 해외여행 다녔어요. 부모님께 감사하죠.

지금 결혼 2년차, 1년에 한 번 나가는것도 남편하고 백번 싸우고 겨우겨우 한 번 다녀왔어요. 신혼여행 빼고.

남편은 전형적인 형돈이 스타일이예요. 주말이면 소파에 누워서 꼼짝도 안하고 저녁때면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포카치고 당구장 가고 온라인게임하고 새벽에 들어오는게 대부분이예요. 이런거 하는걸로 잔소리 하지 않아요. 남편 취미생활인데 뭐라고 하겠어요. 이런걸로 딱히 불만은 없어요.

단지 저희 둘 좋아하는게 너무 달라서 힘들어요. 주말이면 저는 도시락 싸서 가까운곳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남편은 이걸 너무너무 귀찮아해요. 가까운 펜션에 가서 고기 구워먹고 바람쐬고 오자고 하면 무슨 바람을 쐬러 거기까지 가냐며 귀찮아해요.

나는 당신 취미활동 하는거 갖고 뭐라고 안하는데 왜 내가 좋아하느거 하겠다고 하면 그리 싫어하냐니까, 자기 취미는 돈이 안 들지만 제 취미는 돈이 든대요. 듣고 보니 이것도 틀린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서운한건 어쩔 수 없어요.

결혼하고 싸우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부분인데 이게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아요. 결혼하면 일정부분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기지만 여행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돈 관리도 제 월급으로 생활비며 각종 공과금 보험료까지 다 내고 모자라는 부분만 남편에게 받고 있거든요. 남편 월급의 나머지 부분은 남편이 알아서 관리해요. 저는 어디다 쓰는지도 모르구요. 내 돈 갖고 내가 놀러다니면서 나하고싶은거 하겠다고 이제 당신 월급으로 생활비 내라고 문자는 보내 놨는데 아직 답장이 없어요.

결혼전에는 여행다니고 쇼핑하고 보험료도 내고 거기다 적금이며 저축까지 해도 모자라지 않았는데 결혼과 동시에 결혼전에 누리던것들을 다 포기해야한다는게 너무 속상해요.

취미가 달라서 고생하신 분들 안계신가요? 혹시 계시다면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IP : 210.108.xxx.13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17 4:08 PM (121.166.xxx.232)

    경제권이 좀 이상하시네요. 불공평하잖아요. 알아서 관리하게 하지 마시고, 투명하게 관리하시고 용돈도 불공평한것 정리하세요.

  • 2. 제경우..
    '09.6.17 4:09 PM (123.214.xxx.141)

    처음엔 회사에서 쓰는 노트북 집에 가져와서 둘이 각각 컴퓨터 한대씩 잡고 카트라이더 했습니다. 둘다 경쟁심이 강한지라 재밌더라구요..
    그러다 재미붙어 WII 사서 잘하고 있습니다. 게임 타이틀만 사지마시고 리모컨 끼우는 총이라던가 밸런스보드, DDR발판 등 저희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둘다 취미가 비슷하긴 하지만 평일저녁 멍하니 같이 TV보는게 싫어서 시작했는데 지금도 횟수는 줄었지만 같이 하구요.. 그러면서 대화도 많아져서 좋아요..

    원글님의 취미만 생각하지마시고,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걸 생각하셔서 우선 '같이'하는거에 중점을 두세요.. 그래야 남편도 와이프와 노는게 재미있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 3. 좋은생각^^
    '09.6.17 4:11 PM (219.255.xxx.219)

    으!! 너무너무 힘드시겠어요!!
    서로가 조금씩 맞춰줘야 하는데
    님 남편은 너무 자기중심적이라....
    나를 위해서 조금 해달라고 하세요.

  • 4. 부부가
    '09.6.17 4:12 PM (115.178.xxx.253)

    가치관이 틀리것과 취미가 너무 다르면 힘들더군요..
    어쩌겠어요? 이미 결혼했는데..
    제생각은 일단 수입관리를 그렇게 하시면 나중에 남는게 없고
    남자들 주식하기 쉽습니다.
    통합관리 하셔야 하구요.
    취미는 각자 지금 좋아하는것 서로 적당한 선에서 하시고
    둘이 같이할 수 잇는 뭔가를 개발해보도록 하세요..
    작은거라도..

  • 5. 부부
    '09.6.17 4:27 PM (210.108.xxx.137)

    이미 주식은 하고 있고 결혼전에 남편이 모아 둔 5천 포함해서 1억 날렸어요. 남편이 하는 온라인게임은 스타크래프트예요. 저도 좀 해볼까 하고 게임티비 볼때마다 옆에 앉아서 보는데 이상하게 생긴것들이 날라다니는게 싫고 뭐가뭔지도 모르겠고 하고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라구요. 저희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거라곤 티비보고 밥 먹고 술 마시는게 다예요. 그것마저도 지금은 임신중이라 술도 못 마시구요. 이렇게 취미가 안 맞을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제가 스타를 해야할까요? 아님 당구를 배워볼까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건가싶어요.

  • 6. 그러게
    '09.6.17 4:36 PM (218.38.xxx.130)

    경제권이 제일 이상하네요. 왜 님이 갖은 돈 다 대고 남편은 자기 맘대로 쓰나요?
    맞벌이시라면 최소한. 생활비 반으로 부담하고 나머지를 각자 운영하든지 하세요
    그렇게 하면 돈 모으기 힘들긴 하지만.. 불공평한 상태부터 뜯어고쳐야겠네요.

    남편 취미 왜 돈이 안 드나요? 술먹고 당구치고 온라인겜..다 돈인데요.
    그돈 한달치 모으면 펜션 한달에 한번씩도 가겠네요.
    형돈이 스탈 넘 싫네요-_-;;

    님이 혼자 주말마다 놀러다니면 머지 않아 슬그머니 나도 데꼬 가라 하지 않을까요?.

  • 7. 스타라면..
    '09.6.17 4:37 PM (123.214.xxx.141)

    같이 하시기 힘드시겠네요.. 수준이 안맞으면 같이 하기 힘든 게임이라서요...
    카트라이더나 그 비슷한 수준의 게임으로 좀 남편을 꼬셔보시는게 어때요? ㅎㅎ
    팀플레이 같은거 하다보면 같이 응원도 하게 되고 좋던데..

    우선 속터지시겠지만 남편한테 먼저 맞춰줘보세요.. 남편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 간단한 거라도 부인이 같이 해주겠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남편도 아내에게 고맙지 않을까요?
    그런담에 돈 안쓰는 여행으로 다녀오세요...

    저희 부부는 도시락 싸거나 치킨사들고 모란미술관 조각공원에 돗자리 펴놓고 한나절 먹고 놀다 옵니다.. 경기도라 기름값 많이 안들구요, 도시락 비용만 쓰면 되니까 돈 많이 안들구요..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올림픽 공원.. 2인용 자전거도 타시고, 과일이나 김밥 싸서 돗자리 펴놓고 음식도 드시고... 남편이 싫어하는 돈쓰는걸 제외한 나들이 다녀보세요...

    저희도 둘이 펜션 다니면서 바베큐 하는거 좋지만 그러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지방내려가면 모텔에서 묵고 식사도 싸고 맛있는집 알아봐서 해요..
    원글님의 취미생활에서 남편이 싫어하는걸 배제하는 쪽으로 맞춰드리세요.

  • 8. 결혼4년차
    '09.6.17 4:52 PM (96.49.xxx.112)

    저희는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만 보고 결혼했다고 쳐도 되는 편인데
    가치관하고 취미생활은 또 다르더라고요.
    남편은 사진과 게임을 좋아합니다, 미국농구도 좋아하고요.
    결혼하고 어찌나 카메라며 부속품들을 샀다 팔았다 하는지,
    저도 사진찍는 거 좋아라하지만 그러다보니 카메라가 꼴배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러고 밤이면 밤마다 게임하고, nba시즌엔 죽어라 그것만 보고.

    그러다 제가 남편과 함께 게임을 하기 시작했고 (이해가 될 줄 알고 시작했었어요)
    몇 개월만에 같이 인던다니고 하면서 저도 만랩을 찍었어요.
    정말 거기까지 하면서도 토할 뻔 한 적도 많았고.
    게임 같이 하면서 제가 남편한테 생색을 좀 많이 냈죠.
    그랬더니 저한테 되게 고마워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조금씩 같이 해주더라고요.
    만랩 찍고 난 후 부부 사이가 많이 좋아졌고,
    남편도 뭔가를 느꼈는지 (제가 약간 폐인이 되었었거든요..-,-;;)
    요즘은 게임도 많이 줄였어요.

    사진은 여전히 좋다고 같이 찍고 다니고, 이제는 카메라며 그 주변장치에 대해서는
    제가 영원한 자유를 선포한지라..ㅋ 가끔씩 제가 사라고 뽐뿌질 하는 경우도 있고요.
    엊그제 nba 끝났지만 하는 동안은 최대한 보게끔 배려해줬습니다.

    대신!!!!!
    계획을 짤 때 남편이 노는 시간은 최대한 존중해주고,
    그 나머지는 제가 존중을 받고요.
    하지마!!!! 할 때 보다는 어느 정도 자율성을 주고, 그러면서 제 입장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더니
    말귀는 알아 듣더라고요.


    술마시고, 게임하고, 당구치는 거 적지만 쏠쏠하게 돈 들어가잖아요.
    그런걸 딱 비교해서 당신이 당신의 취미에 돈과 시간을 얼만큼 쓴다,
    그러니 나도 그 정도는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내가 당신의 취미와 자유를 존중하는 만큼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존중받고 싶다고
    차근차근 설명하세요.
    맨날 이것 조금, 저것 조금 불평해봤자 잔소리로 생각하고 귓등으로도 안 듣거든요,
    차라리 날 잡아서 심각하게 딱 얘기하면 조금 듣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여러번 얘기해야 하지만요.
    결혼한지 얼마 안되셨으니 지금부터 살살 달래면서.. 당근과 채찍 아시죠?
    저도 1년까지는 무진장 싸우고, 찜질방에서 잔 날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럼, 힘내시길!!!!

  • 9. 부부
    '09.6.17 5:22 PM (210.108.xxx.137)

    소중한 조언 감사합니다. 서로의 가치관과 취미를 존중한다는게 참 어렵네요. 나름 잔소리 안하는걸로 남편의 취미를 존중한다고 생각했는데 모자랐나 봐요. 남편의 취미에 동참해야 한다는 말씀 잘 새겨 듣겠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만 화이팅 하겠습니다.

  • 10. 제 친구
    '09.6.18 9:47 AM (121.154.xxx.75)

    는요. 영화보기나 여행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싫어한대요.
    그래서 지금 결혼한 지 10년쯤 되는데 남편 들어오면 애들 놔두고 동네 아줌마랑 함께 영화보러 간대요. 심야 보고 늦게 들어와도 별로 뭐라 하지 않고.
    주말에는 애들 둘만 데리고 돌아다닌데요. 남편은 가면 좋고, 아니면 놔두고.
    친구 말로는 포기하면 자유롭다고 하던데. 그치만 그동안 속 썩은 것 생각하면 눈물 난다고.

  • 11. 그거
    '09.6.19 3:05 AM (125.178.xxx.15)

    잔소리해야하는 취미생활 맞아요
    왜 잔소리 안하는게 당연하다생각하세요.
    불량한 취미생활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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