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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하러 오세요

조회수 : 143
작성일 : 2009-06-16 16:01:20
꽃구경 하러 오세요.

오늘 새벽 3시 영등포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는 젊은 부부가

나리꽃, 흰색 튜립, 빨간 장미이 들어 있는 커다란 꽃다발을 갖고 조문을 왔습니다.

날이 훤할 때까지의 작업 끝에 노무현대통령님 영전에 ‘사♡랑’이란 모양의 꽃을 드렸습니다.

이분은 가끔 꽃 봉사를 하는 부부입니다.

꽃이 오래 가도록 관리를 잘해야 할텐데......

  
돌아가신 후 단 1~2분의 조문을 위해 서너 시간을 기다리셨던 수많은 국민들

영결식후 단 하루도 안 되어 경찰 군화에 밟혀 휘어지고 널브러진 시민 분향소의 영상을 보고 분개하여

각지에서 머다 않고 달려오신 국민들....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국민 누구나 똑같겠지만 유독 장애우나 서민들에게는 더 사무친 것 같군요.

근처 학교에 재학중인 아침 등교 길에 문상을 하는 중고생들,

저녁과 새벽에는 취기를 빌어 굵은 눈물을 떨구는 청년들,

문상을 와 하루 자원봉사를 하는 많은 젊은 사람들,

인천에서 암투병중에 서거 소식을 듣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뒤늦게야 찾아와 미안하시다며

눈물을 흘리시는 아주머니,

꽃 한줄기가 피어 있는 노오란 화분을 영전에 바친 신경근육장애를 앓고 있어 외출이 힘들어 1

0년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는 인천 사는 젊은 여성,

지나는 길에 들어오길 주저하며 입구에서 합장을 하며 자는 행인들,

지금은 일본으로 귀국했겠지만 3일을 연이어 아침마다 문상을 드리며 눈물을 흘리던 일본인 민권변호사,

한국어를 제법하는 교토에 산다는 눈물을 글썽이며 귀국하기 전날까지 빈소를 찾은 젊은 이...................

  

이제 스물네 밤을 지내면 노무현대통령님은 대한문 앞을 떠나 봉하마을로 가신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에게는 가르치지도 않았고 배울 수도 없는 숨겨진 진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빈소 옆에는 2009년 5월30일 새벽 5시 40분 경찰에 의해 행해진 역사의 현장이 있습니다.

앞으로 7월10일 49재까지 스물네 밤이 지나면 이 현장도 없어지겠지요?

아침 점심 저녁 상식을 바치는 데 쟁반에 드리기가 뭣한 것 같아 며칠전 부터는

집에 있던 저만 사용하던 낡은 소반에 드리고 있습니다. 싸구려 찻상인지라....



노무현대통령님 떠나시기 전에 우리의 마음에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한 작별인사하러 오세요.
IP : 118.33.xxx.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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