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임산부에게 이새끼 저새끼도 모자라서..

국화씨.. 조회수 : 860
작성일 : 2009-06-15 16:46:23
얼마전 회사에서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당했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제가 사장님을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장으로서 대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표현까지는 안했을수도 있단 생각이 나중에 들긴했네요..

저희 회사사장님은 월급 사장인데..
실질 오너보다 지분은 더 많습니다.
하도 회사돈을 마음대로 써서 지분을 더 주면 회사돈을 덜 쓸까하고 고육지책으로 회장님이
작년부터 본인보다 지분을  더 늘려 주셨어요..

아뭏튼..
회사가 이달말에 이사를 가는데 최종적으로 사장님이 가셔서 임대차계약서를 쓰고 오셨는데..
중도금과 잔금을 거꾸로 쓰고 왔어요..
일의 진행은 상무님이 하셨는데 계약서를 쓰면서 둘다 확인을 안하고 도장만 찍고 왔네요..
자금집행을 하면서 결재를 받다가 상무님이 태클을 걸기에 계약서대로 결재올린거라 하니
누가 이렇게 했냐고..

(계약서 작성하는 날 상무와 사장이 함께 가서 최종상황 체크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제 입에서 그런 표현이 나왔어요..
'도장찍은 사람들이 알죠.. 계약서 확인 안하셨어요?'
이말이 끝나자마자 저쪽에 앉아 있던 사장이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 유령이 앉아 있냐고.. 이 새끼가 어디서 유령취급하냐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멀뚱 쳐다보다가
'상무님이랑 사장님이 계약서 작성하고 오셨잖아요.. 도장 찍으신 분이 알지 누가 알아요?'
하고 뒤받아쳤습니다..
그랬더니 이새끼가 말 함부로 한다고 펄펄 날뛰는 겁니다..
앞에 있는대도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데.. 뒤에선  얼마나 자기 흉을 보겠냐면서.

옆에 있던 동생도 하도 어이가 없어 '뭐지? 하고 저를 쳐다보네요..
직원들도 있고 해서 대충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큰소리 나는거 정리하니 회장님이
무슨일인가하고 저와 상무 사장을 다 부르셨어요..

그리고 나서 하시는 말씀..
도대체 무슨일이기에 직원들 앞에서 큰소리 났냐고..
본인은 회사운영한지 삼십몇년동안 직원 앞에서 직원 큰소리나게 혼낸적 한번도 없으셨다며
혼낼일이 있으면 따로 불러서 이야기 하지 직원들 다 있는대서 임원들이
뭐하는 거냐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사장님이 바로 말씀하십니다..
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서 걍 가만 앉아 있었는데..
*과장이 자기를 유령취급면서 자기 실수를 일부러 이야기 했다고..
그러면서 사장의 실수는 이야기 하는거 아니라고 합니다..
하도 어이없음*2 인 저.
'왜요? 왜 이야기하면 안돼요?'
물론 일부러 직원들 들으라고 말한거는 아니었어요..
저도 모르게 일처리를 뭐 그렇게 하나하는 비웃음이 내면에 깔려 있었지만 큰소리로 말한것도 아니고
상무가 제 자리에 와서 물어보길래 둘이 나눈 대화였습니다..


직원들의 아주 사소한 잘못 하나도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생난리를 치면서..
본인이 실수한거는 오픈하면 안된다는 저 빈약한 논리..

저의 표현에 문제가 있다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면..
수긍할수 있지만 왜? 사장잘못은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나중에 회장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너무 마음에 담지 말라고..
사장이 자격지심이 있어서 좀 오버한거 같다고 달래주셨어요...

지난 월요일에는 출근했다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빌빌대니 회장님이 임산부가
(저 지금 임신 35주째예요)
무리하면 안된다면서 어서 집에 가라고 하셔서 하던일 정리하고 퇴근을 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하니 사무실 동생이 말하길 '사장님이 과장님 주말에 아르바이트하냐고 했답니다..'

헐.헐.헐..

만삭의 임산부가 무슨 아르바이트..
병원에서 하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하고.. 몸도 너무나 힘들고 해서 첫아이때는
출산예정일 일주일전까지 입 앙 다물고 하루도 결근안하고 출근했지만 지금은 그때 그
몸 상태가 아닌걸 어쩌란 말인지...


회장님과 사장님, 조중동만 신문으로 취급하고 보수들의 공통분모가 비슷한 분들이지만
그 인격에는 현저하게 차이가 납니다..
제발.. 왜 나 존경안해? 하기전에..
존경할 건덕지를 찾게 해 주셨으면..

참고로 저희 사장님은 교회 장로님이시랍니다..


IP : 211.243.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유키
    '09.6.15 4:50 PM (125.184.xxx.192)

    그 사장놈 지 마누라 임신했을때도 힘들어 하면
    당신 나 몰래 아르바이트 해? 라고 물어볼 인간이네요..

  • 2.
    '09.6.15 4:57 PM (218.38.xxx.130)

    원글님도 한참 상사인 상무 사장더러 '도장찍은 사람들' 하고 하대하는 거 보니
    말씀씀이가 그리 이쁘진 않네요.
    그치만 이새끼 저새끼하는 사장은 좀 제정신이 아니군요..
    그런 사람들일수록 앞에선 예의만 다하세요.. 태교 신경쓰셔야죠..

  • 3. 팔랑팔랑
    '09.6.15 5:08 PM (218.146.xxx.3)

    그래도 저희 팀장보단 못하네요. 출산 1주일전까지 임신한 여직원을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출장보내고(오전7시~오후11시까지), 임신한지 얼마안되어 좀 무리했는지 하혈이 있어 출근못한 여직원에게 "자기몸관리 못할거면 왜 회사다니냐구..그따위로 일할거면 그만두고 집에가시지.."라고 이야기하는 못된X도 있습니다.

  • 4. 아타몬
    '09.6.15 5:12 PM (121.169.xxx.237)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는 옛말 틀리지 않습니다.
    서로가 조심해야 할 것 같군요.
    나쁜 말 들어도 태교에 안 좋습니다. 태교 잘 하세요.

  • 5. 근데
    '09.6.15 5:59 PM (122.36.xxx.144)

    근데 들으라고 한말 아니고 쓰신님이 그냥 다른분하고 대화하신거래잖아요.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거 들었다고 저렇게 욕하는 사람 리더쉽 없고 자격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6423 전망 좋고 교통 편한 곳은 아파트 밖에 없겠죠? 2 전망 2009/06/15 386
466422 개인연금보험 약관대출이자의 부담으로 해약과 유지 중 어느것이 더 이익일까요? 3 연금보험문의.. 2009/06/15 282
466421 '뿌리깊은 나무'를 읽고.. 세종대왕과 노무현 5 수원아지매 2009/06/15 279
466420 어린이집 화상사고 난 아이 도울일 정말 없나요? 4 맘아파 2009/06/15 327
466419 [단독] 현충원,盧 전 대통령 사진만 누락?…비난 빗발 12 세우실 2009/06/15 786
466418 82쿡에 심겨진 악성코드 제일 잘잡는걸 찾아보니... 8 회색인 2009/06/15 1,290
466417 봉하마을 3재에 다녀왔습니다.[펌] 13 멀티닉 2009/06/15 1,154
466416 [오연호 리포트 : 인물연구 노무현 14] 북핵해법 : 어려운 문제, 일관된 원칙 2 공부하자.... 2009/06/15 145
466415 시부모님과의 은근한 신경전(조언 부탁드려요) 10 새댁 2009/06/15 1,275
466414 티셔츠 85/90 size는 어느 정도 신장/몸무게에 적당한가요 5 사이즈 너무.. 2009/06/15 605
466413 살려달라고 애원 했다는데... 25 맘 찢어져... 2009/06/15 4,105
466412 사주같은거 볼때 결혼 늦게 하는게 좋다고 하는말.. 15 .. 2009/06/15 4,946
466411 지니계수 조차 왜곡하는 정부 5 추억만이 2009/06/15 286
466410 get back her money가 무슨 뜻인가요? 9 영어초보 2009/06/15 848
466409 얼음물 얼려갈때 흐르지 않게 어떻게 해주나요? 16 초등2학년 2009/06/15 1,167
466408 DJ 죽이기, 범민주세력 결집의 도화선 5 지.못.미 2009/06/15 459
466407 망사 5부처네(포대기), 아이편해, 기타.. 써보신분. 3 .. 2009/06/15 120
466406 지방 과외비...어느 정도 드리면 되나요? 4 궁금 2009/06/15 738
466405 챕터북 듣기 할때 모르는 단어는 어떻게 하시나요?-고학년- 2 .. 2009/06/15 295
466404 대한문 노인네들을 보며 드는 생각 8 음. 2009/06/15 558
466403 한승수 총리도 "盧때보다 소득분배 나아져" 17 세우실 2009/06/15 652
466402 진짜 언론이 투시안경 홍보하는 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5 하리손 2009/06/15 197
466401 노현희 이혼기사 보다가 문득.. 11 .. 2009/06/15 12,411
466400 아랍어 쓰는법 나와 있는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 알려주세요 2009/06/15 165
466399 첫애와 둘째 이렇게 다르네요 5 엄마 2009/06/15 980
466398 직장맘으로 살기..;; 정말 힘드네요 9 직장맘2 2009/06/15 1,139
466397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투신의 삶을 살다 간 노무현 4 님그리워 2009/06/15 434
466396 천호선 대변인님의 글입니다.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법조팀에 묻습니다" 12 다시시작 2009/06/15 983
466395 임산부에게 이새끼 저새끼도 모자라서.. 5 국화씨.. 2009/06/15 860
466394 모윤숙 예쁘지 않아도 미인계는 통하나 봅니다. 야합이 낳은 ‘반쪽 건국’ (펌) 16 . 2009/06/15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