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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 도로변에서.. 마지막으로 뵙고 오는 길입니다..

▦ ... 조회수 : 574
작성일 : 2009-05-29 19:44:20
임산부이어서 서울까지 올라가지 못함이 못내 아쉽던 중
수원 ic에서 연화장까지 인간띠를 만든다는 82 어느 님의 소식을 보고
부리나케 준비해서 수원 영통으로 갔습니다.

어디쯤 오셨을까 싶어 tv와 인터넷을 뒤졌는데 도무지 소식은 없고..
늦으면 어쩌나 싶어 급한 마음에 뒤뚱거리며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갔지요.
(여긴 수원 ic와 인접한 용인입니다)

수원 ic 앞에서부터 가로수 따라 길게 늘어선 노란풍선들.. 추모행렬들...
노란풍선들보다 추모행렬들이 더 많았어요.  인간띠 연결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걱정할 일이 아니더라구요..
당장이라도 합류하고 싶었지만 몸이 불편해 영통까지 가면서 봤지요.

영통에서 내렸는데 그 곳 역시..
제가 4시 20분쯤 도착한 것 같은데
늦어진 일정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기다리다 지쳐 돗자리에 신문지까지 깔고 가로수길 따라 진을 치셨더라구요.
회사에서 단체로 나오셨는지 열댓명이 한꺼번에 무리지어 나와계시질 않나
유모차 끌고 나온 엄마 아빠들, 아기 안고 나온 엄마들, 아이들, 휠체어 타신 어르신들까지..
차에서 기다리시던 분들까지 합하면... 휴..

대통령님을 모신 차량이 영통을 지난 5시 56분 정도까지 모두가 그렇게 계셨습니다..  
저도 늦을까봐 빨리 나가기만 했지 아무 준비도 못해서
가로수 그늘에 서 있다가 운동이라도 하자 싶어 연이어 걸어다녔지요.
임신하고 1시간 넘게 앉지도 않고 걸어보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 하지 못했던 운동 몰아서 했습니다..;;
다른 님들도.. 저처럼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뵙고 싶어서 나오셨겠지요. 단순히 구경거리로 생각하셨으면 저보다도 더 길게 기다리셨겠나 싶어..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헬기가 보이대요. 한 대, 또 한 대.
설마 싶어 도로를 보는데, 갑자기 도로가 텅 비어있습니다.  
느낌에.. 아,,, 이제 오시는구나 싶어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호위행렬이 지나가고.. 대통령님이 계신 운구차량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엉엉 울기만 했습니다. 저희 아기도 뱃속에서 꿈틀거리면서.. 안녕히 가시라고 명복을 함께 빌어드렸어요..

이젠 더욱 씩씩해 질 겁니다.
당신이 꿈꾸시던 그 대한민국에서, 저희 아기가 자라날 수 있도록.. 많이 힘쓸 겁니다. 더 노력할 거예요.

안녕히 가세요. 나의 대통령..

82 여러 님들께도.. 감사합니다.
IP : 125.178.xxx.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나리
    '09.5.29 7:51 PM (115.21.xxx.111)

    홀몸도 아니신데 수고 하셨습니다. ㅠㅠ

  • 2. 예쁜아가야도..
    '09.5.29 7:52 PM (125.177.xxx.79)

    분명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드렸을거예요
    부디 몸 조리 잘 하세요,,

  • 3. 이든엄마
    '09.5.29 8:02 PM (222.110.xxx.48)

    더운 날씨에 얼마나 힘드셨을지..
    정말 수고하셨어요..

  • 4. 무크
    '09.5.29 8:31 PM (124.56.xxx.36)

    아고 수고 많으셨네요.....뱃속의 아가가 엄마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할까요.....꼭 건강하게 순산하셔서 아가에게 그 분에 대해 잘 가르키실꺼라고 믿어요....몸조리 잘 하세요^^

  • 5. 저도
    '09.5.29 10:48 PM (116.40.xxx.63)

    그곳에서 두시간 기다렸어요.
    아이엄마들 전화로 학원 가라고 간식 어디있다고
    지시하고 끝까지 앉아 노란국화 단 운구차보고 왈칵 눈물 흘리며
    돌아왔답니다.날도 더웠는데 애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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